자꾸만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손에 들게 된다. 할 일은 많으나 이렇게 자꾸 책을 보니 흑.
나중에 내가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들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이지만, 그래도 주말에 책 한권 정도는 읽어도 되지 않을까..뭐 그런 생각하면서 불쑥 잡게 된다. 아마도 이것은 이성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반사신경이 내 손에 있어서는 아닐까?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뭐. 결국 이걸 보고 있다. 마이클 코넬리는 정말 글을 잘 쓰는 작가다. 법정스릴러라고 하는데, 아주 멋진 캐릭터의 변호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읽으면서 전혀 물리지 않는 책이라고나 할까. 1/3 쯤 읽었고, 아직까지 흥미진진 그 자체다. 아 정말, 이 사람 책 다 사야 하나. 흠흠. 보관함에 넣어두었는데, 적립금을 자꾸 쳐다보게 된다.











사 두고 책장에서 먼지가 쌓이던 책이다. 요즘은 머리 쓰기 싫어서 계속 소설만 읽게 되는데, 이러다 내 머리가 이런 류의 책은 받지 않으려고 하는 사태를 유발할 것 같아서, 먼지 털고 잡아보았다. 오 근데, 상당히 재미있게 쓴다. 흥미가 바짝 생기게 되는 책이다. 좀 두꺼워서 침대에서 읽기에는 손목에 압박이 가해진다는 게 흠이라는 흠이다. 2권으로 살 걸..하는 때아닌 후회가..









이 두 작품은 모두 기자 출신 작가의 작품들이다. 그러고보면, 소설이나 퓰리처상 등을 수상한 책을 쓴 사람들 중에는 기자 혹은 언론인 출신이 꽤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글쓰기에 재능도 있었겠지만, 어떻게 쓰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를 훈련받은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뭏든, 꽤 감칠맛 나는 책들을 손에 드니 재미가 있다. 슬슬 일이 마무리되면 나의 관심사에 대한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어볼 참이기도 하고 (시간이 모자란다..흑) 해서 괜히 들뜬다. 스트레스 마구 쌓이는 이런 세월에 책이 없으면 얼마나 삭막했을까. 정말 감사하다..책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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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11-1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링컨차 다 읽었어요 ㅎㅎ
오랫만에 하루만에 독파.
역시 코넬리는 책이 착착 감겨요 ㅎ

비연 2009-11-15 23:10   좋아요 0 | URL
홋! 다 읽으셨군요^^ 하루만에 독파라니, 재밌긴 재밌나봐요~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1-1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링컨 저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욧!

비연 2009-11-16 09:27   좋아요 0 | URL
앗. 휘모리님. 저도 어제 결국 다 읽어버렸는데 (일은 어쩌지?ㅜㅜ)
넘 재밌더군요..ㅋㅋㅋ 코넬리의 다른 작품들도 싹 다 구매해보려구요~

머큐리 2009-11-1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링컨까지 건드려야 하는군요..ㅎㅎ
그나마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읽었다는 걸 위안삼아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비연 2009-11-18 20:47   좋아요 0 | URL
아.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읽으셨군요! 꽤나 두꺼워서 재밌어도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링컨은 꼭 보셔야죠, 머큐리님! ㅋㅋㅋ ^^
 


요즘 읽고 있는 책은 Jeffery Deaver의 'Cold Moon' 이다.

아주 열심히 읽지는 못하고 있고, 지하철 탈 때만 읽는다. 혹시, 영어책 들고 폼 잡고 싶어서? 라고 오해하는 분들을 위해 미리 밝혀두는 바이지만, 내가 이걸 들고 다니는 이유는 전적으로 '가벼워서'이다. 놋북에 자료에 수첩이랑 마구마구 든 가방을 이고지고 다니는 나로서는 책마저 무거우면 허리가 내려앉을 판인지라 가급적 가벼운 책을 선호하는데, 도대체 우리나라 책들은 재밌다고 들면 거의 대부분 하드커버..라서 좌절. 그래서 정말 어.쩔.수.없.이. 이 책을 골랐다.


 

 

 

 

 

 

  


The lunar calendar marks time from new moon to new moon. The names of the months describe the cycle of our lives from birth to birth. They're  named according to milestones in the year: the Strawberry Moon in the  spring, the Harvest Moon and Hunter Moon in the fall. the Cold Moon is in December, the month of hibernation and death.  

- in <Cold Moon> written by Jefferey Deaver
 

전체 600페이지인데 100페이지 정도 읽었다. 이 Lincoln Rhyme 시리즈는 사실 대체로 비슷한 구도로 가는데도 매번 지루하지가 않다. 일단, 영어가 쉽고 (ㅋㅋ) 목 아래 신경이 다 죽어서 휠체어에 의지하여 머리만 열심히 굴리는 범죄학자인 Lincoln Rhyme과 범죄현장에서 그의 손발이 되어주는 경찰관인 Amelia Sachs (발음 주의)의 콤비의 활동상이나 그 관계의 발전 등이 재밌게 그려져서이다. 또한, 상대 범죄자의 캐릭터가 늘 선명하고 독특해서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대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내가 이과 출신이라 여기에 사정없이 나와주는 분석기기 (GC니 LC니 하는)나 실험용어가 낯설지 않다는 점도 Jeffery Deaver를 친밀하게 느끼게 해주는 데 한 몫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는 한글로 번역된 책을 찾다가 번역이 너무 지연되는 것을 못 기다리고 외국에 출장이나 여행 갈 때마다 신간을 사 모으다 보니 이제는 그냥 자연스럽게 이 작가의 책은 영어로 읽게 된다. 거짓말 좀 보태서, 내가 나갈 때마다 신간이 나와 있어서 이 작가 너무 다작 아냐?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작가의 얼굴은 좀 안습이나, 무지하게 부지런하고 글빨 있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지만, 그 때 그 때 사놓기만 하고 읽지를 않아서 급기야 위의 'Cold Moon'은 작년에 번역이 되어 나와버렸다는 (ㅋ).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온 Jeffery Deaver의 책들이다. 좀 중복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Lincoln Rhyme 시리즈의 일부이다. 이 외에 외서는 엄청나게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오고 있고 2010년 발간 예정인 책 (Burning wire, Watchlist, The Chopin Manuscript) 까지 다 있다.


 

 

 

 

 

 

 

 

 

 

 

 

 

 

 

 



내가 읽은 것 중에 재미있었던 것은  'Empty chair (곤충소년)', 'Stone monkey (돌원숭이)', 'the Twelfth card (12번째 카드)' 등이었다. 나도 Lincoln Rhyme 시리즈만 골라 읽는 편이라 다른 책에서의 진가는 잘 모르겠지만, 흡인력있는 글솜씨와 짜임새있는 전개, 그리고 오바하지 않는 범인추정들이 매우 매력적인 책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읽고 있는 'Cold Moon'의 전개도 조금씩 흥미로와지고 있어서 즐거워지고 있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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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빈둥거리면서 읽은 책 중의 하나가 이것. '시인'이다.




















표지가 좀 섬뜩해서, 잘 안 읽게 되었다면 좀 웃긴가? 암튼 그랬다. 괜히 맘 약해지는 날에 보게 될라치면, 표지를 뒤로 해서 안 보이게 해놓고는 있었다. 원서(오른쪽)를 찾아보니 그렇게 무서운 표지는 아닌데. 뭐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우리나라 표지는 무섭게 느껴졌다. 두껍기는 얼마나 두꺼운지, 608페이지. 게다가 편집한 것이 위, 아래, 좌, 우의 여백이 상당히 좁다. 그래서 한바닥 다 채워진 것처럼 보이는 거다. 흠..그래서 산 지는 꽤 되었으나, 지금에야 읽었노라 장황하게 변명하는 비연...(그게 뭐 중요하다고..^^;;;;; 그래도 그래도~)

그런데, 읽고 보니 오. 괜챦다. 이걸 왜 지금 읽었지? 라는 후회가 엄습할 정도로 재미있고 짜임색 있고 유머 있으면서도 가끔 진지해지는 게 좋은 책이었다. 심지어 마이클 코넬리가 1996년이라는 아주아주 옛날(?)에 지은 책인데도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경찰인 쌍둥이형이 자살을 했다. 쌍둥이 동생인 잭(션)은 살인사건담당 기자이고, 형의 죽음을 파헤쳐가는 중에 에드가 앨런 포우의 시를 모티브로 한 연쇄살인의 징후를 발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FBI가 개입하게 되고, 점점 수사망을 좁혀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진다. 그 속에는 기자들만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경찰들의 관행들, FBI와의 관계, FBI 내에서의 인간관계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내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넘지 못하는 정신적 한계들 등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그래서 나중에 범인이 드러나는 과정이 꽤나 예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 1996년이라면 좀 색달랐을 지도 모르나, 지금 보면 다 보인다...;;;;) 재미있게 읽었고 나도 모르게 몰입해가는 것을 느꼈다. 난 저 600페이지 넘는 책을 반나절 만에 다 읽어치.워.버.렸.다.

덕분에 마이클 코넬리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번역서도 몇 권 나왔는데, 난 이 '시인' 하나만 가지고 있었다. 흠..이렇게 또 읽을만한 책이 생기다니. 갑자기 넘 행복해지는거다..흐흐.
 

.................................. 


번역된 책들과 원서를 비교해보자면, '시인'까지 포함해서 7권 정도? 이 중에는 오래 되어 품절된 것도 있지만 말이다.
 


1992. The black echo 1,2.

 

 

 

 

 

 


 

 1993. The black ice.  

 

 

 

 

 

 



1998. Blood work                           

 

 

 

 

 



  



2002. Chasing the dime
 

 

 

 

 



 

 


2004. The narrows   

 

 

 

 

 

  




2006. The Lincoln lawyer.

 

 

 

 

 

 

 

아직 번역되지 않은 것들을 찾아보니...흠!~



 

 

 

 

  

 

 

 

 

 

 

 

 

  

 

 

 

 




 

 

 


그냥 이름 넣고 쭈욱 훑어보아도 이렇게 많다는! 多作인 작가였구만!
슬슬 최근 책 위주로 번역이 되어 나오겠다는 기쁨이 다시 몽실몽실~
역시...책이란 좋은 것이여. 금새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버리다니.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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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11-0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인보고 링컨차 읽기 시작했어요 ㅎㅎㅎ

비연 2009-11-03 08:37   좋아요 0 | URL
오! 링컨차도 재밌나요?

다락방 2009-11-0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인 봤는데 링컨차 읽고싶어요. 링컨차가 그렇게나 재미있다는데 말이죠. ㅎㅎ

비연 2009-11-03 12:53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그렇게 재밌대요? ...빨랑 사봐야겠네요..룰루랄라~

다락방 2009-11-03 14:30   좋아요 0 | URL
비연님이 제 옆집에 살았으면 좋겠어요. 링컨차 빌려읽게 ㅎㅎ

비연 2009-11-03 18: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ryck 2009-11-0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냥 원서로 사서 보셔 -_-

비연 2009-11-09 00:03   좋아요 0 | URL
흠? 원서로 사서 볼까? ㅋ
 


















데니스 루헤인. 그의 작품들 면면을 보면 뭐 하나 버릴 게 없지만, 난 특히 '켄지&제나로 시리즈' 를 좋아한다. 순서대로 안 나와서 좀 짜증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간만에 밀리언셀러클럽에서 신간이 나오니 이 아니 기쁠쏘냐.  그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물만두님의 페이퍼를 봐주시도록!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2308 

보니까, <전쟁전 한잔> 다음으로 쓰여진 두번째 장편이란다. 세번째가 <가라 아이야 가라>이고 네번째가 <비를 바라는 기도>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켄지&제나로 시리즈'. 까칠하고 소심한 남자와 당차고 박력있는 여자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면서 특유의 유머가 배어나오는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관심도 잃지 않는 내용들이라 늘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다.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이 책도 사회적 소수자-인종적, 성적, 사회경제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엿보인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벌써 보관함에 퐁당..ㅋㅋㅋ  더 많이 알려진 것들은 아래의 책들일 거다.














<미스틱리버>는 영화로 제작되어 호평을 받았었고, 이번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드카프리오 주연으로 <살인자들의 섬>도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살인자들의 섬>은 읽는 내내 너무나 재밌었기 때문에 영화에도 아주 지대한 관심이 있다. 

가을이 되니 읽고 싶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이들을 다 거두어 내 머릿속에 넣어주어야 할텐데 말이다..ㅋ 가을만 되면 더 바빠지는 사정으로 늘 마음만 있는데, 어쨌거나 올해 내로 이 책만큼은 꼭 읽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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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choco 2009-10-2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켄지&제나로 시리즈는 3번째 권에 하나가 더 있어요. 가라 아이야 가라가 4번째 권

비연 2009-10-29 11:41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그렇다면 하나가 더 나올 수 있다는 행복한 기대감이 생기네요^^
 

 

 

 

 









지금 1권 열독 중인데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글 하나는 정말 잘 써서 입에 착착 붙게 눈에 착착 붙게 쓰기는 하는데, 이상하게 내 취향은 아니다, 특히 소설. 에세이는 아주 평범하게 쓰는데도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주는데 반하여 소설은 아주 독특하게 쓰는데도 매우 찝찝한 인상을 주는 면이 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으니까 이 책이 아주 좋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나처럼 에구..재미있지만 어째 그렇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지. 조금씩 글의 맥락이 잡혀가고 있어서 재미나게 읽고는 있으나 아뭏든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은 계속 지니고 있다.

구절 하나하나는 정말 멋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들은 기실 어디다 인용하기 좋은 문장들도 많다. 특히 내가 생각할 때는 단어 선택 능력이 탁월하다. 어떻게 이런 단어를 쓰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오늘 읽은 내용 중에는 이런 문장도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구원이 있어. 그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런 말은 아주 가슴팍에 팍 꽂히게 마련이다. 그 '구원'이라는 단어가 사무치게 느껴진다 이 말씀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심정을 알고 쓴 걸까.

아뭏든,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좀 두고 볼 일이다.  예전에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나서도 상당한 찝찝함이 오래도록 갔던 기억이 있다. 일본인 특유의 노골적인 성묘사와 왠지 느껴지는 세기말적인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이 책도 그럴 지는 다 읽어봐야 알겠지.

그나저나 언제쯤 이런 소설을 일어로 척척 읽어낼 수 있게 될까. 내 책장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숨죽이고 있는 일본 원서책들이 내게 아우성을 치고 있건만. 무려, 마츠모토 세이조의 '모래그릇 1,2권', 쓰보이 사카에의 '스물네개의 눈동자', 미야베 미유키의 '이름없는 독'과 몇 권의 책...등등등. 오늘도 일어학원을 다녀왔는지 참으로 요원한 일이로다...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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