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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게, 식당, 커피숍은 한번 마음에 들면 끝까지 간다. 옷은 거의 같은 매장에서 구입하니 스타일이 비슷하다. 심지어 특정 커피숍에 가기위해 근처 식당에 약속을 잡는다. 그리고 한권의 책이 마음에 들면 다음 책이 생길때까지 열심히 선물한다.
요즘 논어정독에 필 받아 사장님, 실장님, 퇴직하시는 교육장님 등 여러분께 선물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군수님께도 드렸구나. 책이 묵직하고 내용도 좋아 한 권만 드려도 좋아한다. 비싸긴 하다. 쬐금 나오는 업무추진비를 유용하게 활용한다.
책을 구입하며 노트가 욕심나서 마스다 미리 에세이를 구입한다는게 그만 만화책을 골랐다. 규환 `원피스`에 질려 만화는 싫은데....


 


**


지난 토요일 운전하고 가다 골목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는 아이와 부딪혔다.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아이가 넘어졌다. 너무 놀라 `괜찮니 아가야.` 하는데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 `아줌마 차 얼른 타. 병원가자`하니 아이는 하나도 안아프다며 '아줌마 죄송해요!' 하고는 그냥 집으로 가려한다. 급한 마음에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 상태를 말해주니 금방 온다. 엄마도 아이를 보더니 대수롭지않게 `괜찮아요. 병원 안가도 되겠어요` 한다. 지갑을 열어 보니 달랑 3만원 있기에 주며 청심환 먹이고 병원 꼭 가보라고 했다. 명함도 건네며 연락하라고 했다. 집에 왔는데 심장이 어찌나 벌렁거리고 앞이 노랗던지....
저녁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문자했더니 걱정마시라고 괜찮다고 답이 왔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내 안에 수호천사가 분명히 있다! 십년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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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2-2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정말 다행이에요.

세실 2015-02-24 14: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부딪히는 순간 앞이 깜깜했답니다.
이만하길 다행이지요. 샘도 운전 조심하세요^^

cyrus 2015-02-24 0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겉으론 상태가 멀쩡해도 병원에 꼭 데려가셔야 합니다. 세실님은 슬기롭게 대처하셨지만, 저런 상황이면 놀란 마음을 조절하지 못해서 아이가 괜찮다는 말을 무심코 믿어버립니다.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아이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기 시작하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천만다행입니다.

세실 2015-02-24 14:54   좋아요 0 | URL
아이 엄마가 의외로 무덤덤해서 놀랐습니다. 제 아이였다면 무조건 엑스레이부터 찍었을텐데요....오늘도 연락 없는걸 보니 아이가 정말 괜찮은가 봅니다. 다행이지요.
사고 후유증은 다음날이 최고더라구요. 님 말씀 들으니 여전히 무섭지만 그냥 맘 편히 생각하렵니다.
안전 운전이 최고입니다^^

순오기 2015-02-24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다행이네요.
우리 큰딸도 초딩때 이런 일 겪었어요. 나는 잊었는데 아이는 트라우마가 생겼더라는...ㅠ

세실 2015-02-24 14:56   좋아요 0 | URL
그래요? 청심환 먹여야 하는데...저도 먹었거든요.
보림이는 유치원 다닐때 차 바퀴가 발을 지나간적이 있어요. 뼈도 멀쩡하고 외상도 없었다는...
트라우마는 없고, 가끔 웃으며 얘기합니다.

마태우스 2015-02-24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이네요. 글 읽다가 식겁했다는.... 그런 관대한 어머니가 계시네요. 세상에. 이게 다 세실님이 평소 덕을 잘 쌓아서 그런 겁니다.

세실 2015-02-24 14: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식겁하죠 ㅜㅜ 전 정말이지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내게....하고 말이죠.
이만하길 정말 다행입니다. 안.전.운.전! 정신통일! 요즘은 조신하게 운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골목길에서는 일단 멈춤, 전후좌우 살피기......아직도 떨려요.

다락방 2015-02-24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다행이네요.
저는 일전에 자전거 타고 가다 아이를 치었는데, 뒤에 아이의 부모님 두 분이 다계셨거든요. 아이가 귀에서 피가 나서 제가 놀라가지고 어쩌냐고 병원 가자고 하는데 아이 부모님이 우리 아이가 장난꾸러기라 그렇다며 물티슈랑 밴드를 항상 같이 가지고 다니고, 보니까 귀가 조금 까진거라고 괜찮다고 오히려 저를 안심시키더라고요. 그러다 놀라 벌벌 떠는 저를 보더니 제가 더 많이 다쳤다며-손과 무릎이 다 까졌거든요- 오히려 제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손도 벌벌 떤다고. 어휴.. 그 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자전거를 탈 수가 없어서 끌고 갔어요.
세실님,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휴..

세실 2015-02-24 15:00   좋아요 0 | URL
자전거도 차와 똑같이 취급한다는.....귀에서 피가 나왔어요? 더 놀라셨겠네요. 아이는 무릎만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엄마들 자기 아이 끔찍한데 가끔은 이런 대범한 엄마도 있네요. 지금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끔찍해요. 조금만 더 세게 부딪혔더라면.......큰일날뻔 했죠.
어제 그 장소 지나가는데 소름이 끼쳤습니다. ㅜ
안전운전은 생명이예요. 이렇게 내 일처럼 걱정해주시는 다락방님이라니....감사합니다^^

라로 2015-02-2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야!!! 십년 감수 했겠네!!!! 너무 놀랐겠다!!! 나도 그런 적 있었거든. ㅠㅠ 그때 넘어진 아이보다 내가 혼비백산 했던 기억이~~~~. 제발 아이에게 아무 일도 없기를!!!!!!!!

세실 2015-02-24 15:02   좋아요 0 | URL
언니도 그랬어요? 저도...아이에게 무조건 병원가자고 했다는.....정신도 없구요. 옆에 있던 아이 친구가 ˝모르는 아줌마 차 타면 안되요. 그냥 가세요`하는데 황당하기도 했다는...
일요일 그랬는데 아직 연락없으니 다행인거죠? 생각해보면 전 급정거했고 아이가 달려오면서 서 있는 차에 넘어진듯요. 얼굴 다치지 않기를 다행입니다. 콩닥콩닥. 언니 저 액땜한거죠? ㅜㅜ

yamoo 2015-02-24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아이에게 아무 일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나저나 왼쪽 프로필 사진...세실님이신가요?? 정말 끝내주네요. 저런 룩은 좀처럼 볼 수 없는데...저 프로필 사진이 세실님이시면...세실님이야 말로 진정한 패셔니스트이십니다! (옷은 같은 매장에서 구입하신다니...그것도!^^)

세실 2015-02-26 10:08   좋아요 0 | URL
오늘도 연락없는걸 보니 괜찮은듯요^^ 저에게 경종을 울린 사건입니다.

호호호 세부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지요. 실은 딸내미 원피스예요. 쿄쿄~~
평소엔 보수적인 공무원 스탈이어용^^

실비 2015-02-24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하고 비슷하시네요.. 저도 옷가게도 한번 간데는 꾸준히 갑니당
그나저나 많이 놀라셨겠어요. ㅠ
그 아이 괜찮을거라 믿어요 ㅠ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길 바래요 ㅠ

세실 2015-02-26 10:09   좋아요 0 | URL
그렇구나~~ 우린 비슷한 점이 좀 있죠^^ 아이는 괜찮은듯요.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있답니다.

다크아이즈 2015-02-26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놀랐을까요. 내 심장이 벌렁벌렁. 수호천사님, 저도 감사드립니다.

현명하게 대처 잘하셨어요.
아그가 탈 없는 것도 고맙고, 소 쿨한 아이 엄마도 감사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 배달할게요. 맘 다독이고 오늘도 파이팅^^

세실 2015-02-26 10:11   좋아요 0 | URL
언니 감사해요^^ 순간적으로 얼마나 당황했는지ㅜㅜ
안전 운전 필수! 언니도 조심하세요^^
아이도, 엄마도 참 고맙더라구요.

오늘 보림이랑 서울갑니다. 방 구하러... 참 느긋하지요? 잘 되어야될텐데ㅜㅜ

2015-02-28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02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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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켠에 내 공간을 만들었다. 십년된 나무 책상은 편안함을 안겨준다.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이 좋은 나이인가보다. 독서하는 여인들의 그림이 있는 알라딘 달력은 깔끔하면서 고급스럽다. 지인 사무실에서 얻은 몽글몽글 보라색 꽃을 피운 난 화분은 우아하다. 나랑 어울린다며 보내준 시아언니의 선물, 꽃병은 볼수록 귀엽다. 보랏빛 다이어리는 애장품중 하나이다. 매일의 지출을 적고 일정과 간단한 일기를 적으며 그림도 그려 넣는다. 올해 읽고 있는 책 리스트를 작성한다. 얼마전부터 규환이를 위해 성경을 쓰고 있다. 시작할때 '규환이가 공부에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꿈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하는 소망을 담는다. 3년후 네가 누나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주렴.


 

 

 

그리고 읽을 책들이 놓여있다. 일요일의 밤을 아이들과 책 읽으며 보내고 있다. 바삭 소리나는 꼬깔콘, 꿀 꽈배기는 필수! 다이어트는 언제 시작할까?

 

 

 

 

 

 

 

 

 

 

 

 

문득 집안에 살림 도구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이사를 가지 않아 책, 옷, 이불, 화장품, 가방, 화분 등 온갖 물건들로 넘쳐났다. 서랍에는 아이들 어릴적 쓰던 크레파스며 색연필이 즐비하다.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서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선현경. 예담)'를 읽었다. 만화가 이우일의 부인이기도 한 선현경의 글은 간결하고 깔끔해서 좋다.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마스다 미리와 닮았다. 

 

이 책은 저자가 1년 동안 실천한 '하루에 1가지씩 버리기' 프로젝트다. 물건을 버리며 추억을 꺼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고는 과감히 버린다. 지인에게 선물받은 양말, 과월호 잡지, 유행 지난 옷, 오븐 장갑, 굽 높은 구두, 더이상 쓰지 않는 모자, 색색의 원석들이 박혀 있는 목걸이 등 저자는 매일 하나씩 버린다. 여행하면서 산 목걸이, 티셔츠, 장식품들은 그 당시엔 예뻐보이지만 일상에서 하기에는 대부분 부담스럽다. 여행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친구들 만날때 주렁주렁 매달고 나가 예쁘다고 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선물한다. 내게는 더이상 필요없지만 누군가에게 유용한 물건이 된다면 소소한 기쁨이다.

 

홍대 앞을 걷다가 산 빈티지 패딩 점퍼

 

이 옷은 안 입은지 벌써 육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이 옷만 보면 생각나는 친구 때문에 버리지 못했다. 지금은 그 친구와 애매한 관계라서 더더욱 그랬다. 이 옷마저 버리면 그 친구와의 모든 관계도 사라질까봐. 관계라는건 참 묘하다. 해를 넘길수록 친해지는 관계가 있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지는 관계도 있고, 그저 그런데도 편한 관계가 있는 반면 자주 마주쳐도 불편한 관계가 있다. 한때 모든 걸 나눴던 친구였다. 이 옷을 입은 나를 좋아해주고, 같이 술을 마시면서 웃고 울었던 친구...... 그런 친구가 없어진다는건 내 과거도 다 사라지는 것만 같아 관계가 틀어질 때마다 붙잡고 아등바등했다. 이제 친구와 나 사이에는 넓은 강이 흐르는 기분이다. 사는 데 급급해 신경쓰지 않고 배려하지 않았던 내가 있었다. 이 옷과 함께 친구를 내려놓아야 할 시간인 모양이다.

 

 

교복 느낌이 나는 회색 개더 스커트

 

예전에 딸과 백화점을 기웃대다가 단정한 라인이 예뻐서 샀던 치마다. 딸이 중학생이 되니 교복 치마를 뺏어 입은 것 같아 민망해서 못 입겠다. 그때 나는 어려지고 싶었나보다. 한 해가 지나가려 하니 여러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들을 얼마나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멀어지기도 하고 소원해지기도 하며 틀어지기도 한다. 관계에는 각각 저마다 다른 유통기한이 있나 보다.


입지 않는 옷을 보며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학창시절에 늘 붙어다니고 모든 걸 공유하던 사이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친구라도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관계는 서서히 멀어진다. 헤어지고 만남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지만 가슴 한켠에 아린 기억으로 남는다.

 

우리집 거실을 정리했다. TV 거실장 옆에 놓여있던 2단 책꽂이는 서재로 옮겼다. 책꽂이가 있던 자리에 테이블을 놓고 내 공간으로 꾸몄다. 벽에 걸어 두었던 드라이 플라워를 버렸고 조화를 꽂아둔 화병 두개는 도서관으로 가져가 허전한 공간에 두었더니 조금은 따뜻해졌다. 다음 날은 화장대를 정리했다. 화장대 위와 서랍속의 오래된 매니큐어와 립스틱, 쓰지 않는 아이섀도우, 샘플로 받은 스킨, 로션들을 버렸다. 마스크 팩 케이스를 버렸고, 팩은 냉장고 한켠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깔끔해진 화장대를 보니 마음까지 산뜻해진다. 샘플은 쓰는 제품 이외에는 가급적 받지 말자.

 

내게 필요없는 물건은 기꺼이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겠다. 조만간 악세서리도 정리해서 하나씩 떠나 보내야겠다. 저자처럼 사람들 만날때 주렁주렁 달고 나가 예쁘다고 하면 선뜻 내어줄까? 언젠가 선배의 팔찌가 예쁘다고 하니 즉석에서 주어 기뻤는데 나도 지인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하나씩 버리기 시작하면서 식료품 외에는 물건을 사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만 소유하고 욕심내지 말아야겠다. 한 권의 책이 내 삶의 방향을 제시할 때가 있다. 책속에 길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가슴에 와 닿는다.

       

 

 

 

 

 

 

 

 

 

 

 

 

독서클럽 회장님이 상담 공부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추천한 책이다. 요즘 규환이와 내 관계는 좋다. 우리는 여전히 양 볼과 입술에 뽀뽀 세번을 하며,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날린다. 내가 말을 예쁘게 하면 아이도 예쁜 말로 대답한다. 명령이 아닌 "멋진 아들, ~ 해줄래?" 하는 표현을 하면 아이는 거부감없이 들어준다. "공부해!" 하기 보다는 "규환아, 방학 숙제 해야지? 스케줄 직접 작성해 볼래?" 하니 열심히 적는다.

 

자기 진정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트매스 연구소 수석 연구자인 롤린 맥크레이티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천천히 고르게 호흡하고, 고마운 마음을 진정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해도 약 3분 안에 스트레스가 진정되고 마음이 안정적인 상태가 됩니다.         p.150

 

 

감성코칭의 세 번째 단계는 바로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입니다. 자녀와 학생들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감정코칭의 1단계와 그것을 좋은 기회로 삼는 2단계는 부모나 교사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이제 3단계에서 비로소 부모나 교사가 아이에게 능동적으로 개입합니다. 감정코칭의 3단계는 코칭의 기본 도구인 대화(소통)의 방법론입니다. 그 핵심은 경청과 공감입니다. 잘 들어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주는 것이지요. 단, 여러 번 강조했듯이 감정을 받아들여주는 것이지 행동을 받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p. 175

 

**

보림이가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선정되지 않았다. 선정은 무작위 추첨이었다. 명단에 이름이 보이지 않을때의 좌절감이란.... 어제 아이와 신랑이 학교 근처의 하숙집을 구하려고 하루종일 헤맸다. 나는 규환 일로 함께 갈수 있는 상황이 안되었다. <응답하라 1994>의 로맨틱한 하숙집을 꿈꾸었지만 하숙집을 구할수 없단다. 원룸을 구할까도 생각했지만 아이 혼자 생활하기에는 나도, 아이도 불안했다. 결국 아이 사촌과 당분간 지내기로 했다. 독립할 자신감이 생길때 원룸을 구하는 것으로..... 혼자 살수 있을까?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보내는건 참 힘든 일이다.
나도 따라가고 싶다. 이참에 서울로 내신을? 거의 불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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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2-1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춘기 아드님과의 건강한 관계가 부러워요. 힘든 경우를 많이 봐서요. 저도 조금씩 사랑과 신뢰를 세 살 아들한테 저축해야겠어요. 보림양이 신경 쓰이시겠어요. 빨리 든든하고 안전한 거주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세실 2015-02-16 11:50   좋아요 0 | URL
그 건강한 관계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지만, 서로 노력하고 있으니 잘 이어지겠죠? 공부 하라는 소리만 안하면 좋은 관계 유지됩니다. 명령이 아닌 경청과 공감을 하면 충분히 가능해요. 엄마의 참을성과 관대함은 필수....사춘기는 중2가 최고조였다가 중3부터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보림이. ㅜㅜ 고민하고 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5-02-1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그러고 보면 참 불공평한거 같아요, ㅋ~.
전 아들이 부디 지방 국립대를 가보길 원했는데, 꾸역꾸역 부모 옆에 있겠다네요~--;
네에~, 서울로 오세요.가까이 살면서 마실다니면 잼날것 같아요~^^

세실 2015-02-16 11:52   좋아요 0 | URL
전 보림이가 청주에 있는 국립대를 가길 내심 바랬지만 단호하게 싫다고 하네요.
서울이 좋은가 봅니다. 우리가 싫은건가? ㅎㅎ
아이는 서울에서 놀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답니다.
나이가 조금만 젊었어도.....내일 모레면 50이 되는 공무원을 누가 받아줄까요? 으.....슬프다!!

마녀고양이 2015-02-16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림이 대학 입학 축하드려요~
전 아직도 코알라 떼놓고 사는게 그려지지 않아서 ㅠㅠ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저도
냉장고가 너무 가득차 있어서 있는 식재료부터 처리하자를 당분간 목표로 삼으려구여 ^^

세실 2015-02-16 11:53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난 보림이가 혼자 지내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요. ㅜㅜ
저도 혼자 생활한적이 없어서....
당분간 언니랑 지내면서 독립할 준비를 해야겠죠.

냉장고 비우기도 참 괜찮죠. 우리 새해엔 슬림하게 살아보아요.
몸도 집도~~~~

다크아이즈 2015-02-1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오, 누가누가 준 포트메리온 꽃병도 보인다!!!
역시 그 꽃병은 세실님께 가야 어울리는 것.
아롬님 센스에 어울리는 세실님 센스 또한 찰떡 궁합입니당~

세실 2015-02-16 22:42   좋아요 0 | URL
꽃병 볼수록 예뻐요~~ 덕분에 꽃은 늘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시아님에 대한 예의(?)로 꽃 한송이씩 담아두려고요^^
아롬언니가 한수 위~~~~ ㅎ

라로 2015-02-16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에게도 물론 어울리기는 하지만 자기가 포트메리온 차셋트를 갖고 있기에~~~^^;; 저렇게 놓으니 세실의 센스가 돋보여~~~멋쟁이 세실^^*
나도 요즘 N군이랑 사이가 좋아졌다는~~~ 져주니까 그렇게 되네~~~^^;;;; 성경쓰기 할 건데,,꼭!!! 성경쓰기 할 노트 아직도 찾고 있어~~~ㅠㅠ 이왕이면 자기처럼 성경쓰기용 사고 싶어서~~~ㅋ
그러니 좀 천천히 쓰시길~~~^^;;;;

세실 2015-02-16 22:45   좋아요 0 | URL
포트메리온이 아직은 예뻐요~~보고있으면 기분이 산뜻해져요^^
우리 아이들 사춘기 끝난듯? 규환이 지금 열공중이예요~~
시험기간도 아닌데 밤11시까지 공부하는건 처음인듯요.
성경쓰기노트 음.. 전 카톨릭용이라 이거라도 드릴까요? 하루에 달랑 노트 반장씩 채우고 있어요~~~

라로 2015-02-18 00:54   좋아요 0 | URL
으응~~~아냐아냐!!! 어제 드디어 장만했어~~~. 밤색 커버로. 가죽이랴~~~.ㅋㅎㅎㅎㅎ 용두사미가 되지 말아야 할텐데만 바랄뿐!!!
규환이가 그렇게 될 거라고 했잖우????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 것 기억나~~~.ㅋ
자기가 잔소리 할수록 안 된다고 했던 말도 기억나네~~~.ㅋㅋㅋ
우리 그저 아들들에게 입 꼭다물고 성경이나 열심히 쓰자규~~~~.ㅋㅎㅎㅎㅎㅎㅎ

세실 2015-02-19 22:26   좋아요 0 | URL
오홋 럭셔리한 가죽으로.......전 레자~~~ ㅎㅎ
요즘 규환이가 하루 공부할 양은 책임지려고 하는 노력이 가상합니다.
벌써 성경쓰기의 힘?은 아니겠죠?
좀전에 둘이 맞고 쳐서 6천원 떼이더니 삐져서는 방에 들어가 잔다고 합니다.
세뱃돈으로 수십만원 받았서도 단 돈 6천원에 목숨거는......소심쟁이^^
전 알라딘 글 수정하고 이제 성경 쓰려고요^^
생각보다 진도는 안나가용.

yamoo 2015-02-1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이 멋집니다!

대학에 합격했나 보군요! 축하드립니다~~~ 청주국립대보다야 서울이 좋지요~~~예비대학생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할 걸요~ㅎ

세실 2015-02-16 22: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고집을 피우기에 보내긴 하는데 맘이 놓이지 않아요^^
그저 인서울에 의미를 두는 정도랍니다~~~

cyrus 2015-02-1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의 대학합격 축하드립니다. ^^

세실 2015-02-16 22: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요즘 이런저런 걱정이 생깁니다. 좀더 대범해야겠죠.

페크pek0501 2015-02-16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는 아니지만 쓸데없는 걸 쌓아 놓고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입지 않는 옷은 재활용 쓰레기통에 기꺼이 버린답니다.
책도 다시 읽지 않을 것 같은 책은 버렸어요.
물건을 사는 것도 신중을 기합니다.

딸의 대학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방 문제는 행복한 고민이에요. ^^

세실 2015-02-16 22:50   좋아요 0 | URL
오늘은 주방 서랍장 정리했는데 버릴게 많았어요. 행주, 수세미, 일회용 젓가락 등등
최소한만 두고 다 버렸답니다. 사은품은 절대 사절해야겠어요.
옷도 버려야겠네요. 욕심에 두었는데 입지를 않으니...
버릴수록 마음이 가벼워 집니다.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기에는 스트레스가 커요. 몇개월 지나면 원룸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

평일 아침엔 밥을 먹지만 일요일 아침은 빵을 먹는다. 어제, 보림이는 과 O.T로 떠나고 규환이는 아침 11시까지 잠을 잤다.

방학임에도 규환이가 늦잠 잘 수 있는 시간은 일요일 뿐이다. 모처럼 신랑과 둘이서 아침을 겸한 커피를 마셨다. 모닝빵을 싫어하는 신랑도 기꺼이 먹는다. 아메리카노 한잔은 내 몸 구석 구석을 깨운다. 친구가 알려준 롤링핀 빵집 식빵은 부드럽고 쫀득하다. 크기가 기존 식빵에 비해 현저히 작고 비싸지만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이젠 빵 하나를 먹어도 맛있는 빵을 먹고 싶다. 대신 소량만 사서 바로 먹기. 잼을 바르지 않아도 맛있네.

 

한가한 주말, 성경쓰기를 시작한다. 손글씨가 낯설고 마음만 급해 제대로 써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환이가 꿈을 찾고 공부에 열정을 쏟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아본다. "엄마는 너를 믿는다!"

 

 

 

 

**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읽기 시작했다. 

 가벼운 책 한 권 읽고, 다소 무거운 책 한 권 번갈아 읽기.

 책을 읽을때 형광펜, 라벨을 옆에 두고 밑줄 그으며, 라벨을 붙이며 읽는다. 수동적인 책 읽기가 아닌

 능동적인 책읽기가 된다. 3초 기억력인 요즘 좀 더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나만의 방법이다.

 

  

  

 

 

 

불행의 심리적 원인은 다양하지만, 거기에는 분명 공통점이 있다. 전형적으로 불행한 사람은 청소년 시절에 어떤 정상적인 만족을 박탈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그 한 가지 만족을 과대평가하게 되어 자신의 생활을 오직 그 만족을 얻는 방향으로만 이끌게 되고, 자연히 거기에 방해가 되고 성격이 다른 성취들에 대해서는 아주 부당한 평가를 내리게 된다.      p. 21

 

술에 취하는 것은 일시적인 자살이다. 그것은 소극적인 행복에 지나지 않으며 불행을 순간적으로 정지시키는 것뿐이다. (중략) 불행한 사람은 잠을 잘 못 잔 사람처럼 언제나 불행하다는 사실을 자랑한다. 아마도 이러한 자랑은 꼬리를 잃은 여우의 자랑(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이야기. 꼬리를 잃은 여우가 자기만 꼬리가 없는 것이 부끄러워 꾀를 내어 다른 여우들에게 꼬리가 없는 것이 훨씬 좋다고 설득하다가 실패한다는 내용이다)과 같은 것이리라.    p.22

  

이 세상에는 할 만한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 때문에 고민하는 재능 있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충고하겠다. "글을 쓰려는 생각을 버려라. 그 대신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보라. 세상으로 나가라. 해적도 되어보고 보르네오의 왕도 되어보고 소련의 노동자도 되어보라. 거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어려운 생활에 전념해보라."     p.43

 

곤란하거나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에는 필요한 자료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즉시 그 문제에 정신을 집중해 결정을 내리도록 하라.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 않는 한 결정을 재고하지 말라. 우유부단보다 더 피곤한 것은 없고 또 그것만큼 무익한 것도 없다.        p.73

 

질투는 어린 시절의 여러 가지 불행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기 앞에서 형이나 누이가 더 귀염받는 것을 보고 자랐다면 질투하는 습관을 얻게 되고, 성인이 되어 세상에 나왔을 때에는 자기가 희생양이 되는 불공평한 일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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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2-02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이 맛있어 보인다!! 사과도 맛있는 사과이고~~~!! 다 신선하고 맛나 보입니다요~~~~오늘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아이스크림만 먹어서 그런가????ㅋㅎㅎㅎ나도 N군이 잘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아 성경을 필사해 볼까???? 같이 격려하면서 해볼까요???응??? 작심삼일이 될까봐~~~ㅠㅠ

세실 2015-02-02 14:43   좋아요 0 | URL
우리 만나는 날 이 빵 사갈게요^^ 청주에서 가장 맛있는 빵으로 인정하실 거예요~~~
우리 두 아이 잘 키워보아요. 아들은 더 정성을 쏟아야 되더라구요. 언니 성경쓰기 같이해용.
틈 날때마다 써보자구요. 전 신약부터 시작했어요^^

라로 2015-02-03 02:42   좋아요 0 | URL
오케이!! 아들들을 위해서 마음을 가다듬고 해 보자구!!!! 그럼 나도 신약성경부터 하지욤~~~. 어디까지 썼수????

세실 2015-02-03 10:23   좋아요 0 | URL
좋아요~~~ 오늘부터 하루에 딱 30분만 투자해용.
ㅎㅎㅎ 이제 시작인걸요^^ 마태오복음 동방박사들의 방문...근데 카톨릭이랑 개신교랑은 성서내용이 좀 다를듯요~~

보물선 2015-02-02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 완전 맛나보여요!!

세실 2015-02-02 21:22   좋아요 1 | URL
그쵸? 기대 이상으로 훨씬 맛있어요^^ 크기가 넘 작은 아쉬움!

페크pek0501 2015-02-02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벼운 책 한 권 읽고, 다소 무거운 책 한 권 번갈아 읽기.
- 저도 따라할 테야요...^^

세실 2015-02-02 21:23   좋아요 0 | URL
페크님은 저보다 훨씬 깊은 독서력을 가지신 분^^ 넘 겸손하세용. 제 수준은 낮아요ㅜㅜ

양철나무꾼 2015-02-0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빵먹는 배랑 밥 먹는 배랑 간식 먹는 배가 따로 있는 종족인가 봐요, ㅋ~.
금방 빵을 먹었어도, 때가 되면 또 밥은 먹고 싶다는~--;

커피잔도 그렇지만,
그 위의 접시 두개 참 이뻐요~^^

세실 2015-02-02 21:26   좋아요 0 | URL
전 빵순이^^
신랑은 규환이랑 탁구치러가고 전 보림이랑 카페와서 놀고 있는데 케잌도 먹었어요. 요즘 제가 카푸치노에 꽂혀서는ㅎㅎ
제가 아끼는 접시^^

hnine 2015-02-0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사람 몫으로 저 정도의 양과 구성이면, 밥상 못지 않게 균형잡힌 테이블인걸요?
귤의 크기와 비교해보니 빵의 크기가 정말 보통 빵의 크기에 비해 작은 걸 알겠어요. 내실있는 빵.
아, 그런데 지금 저에게 더 마음에 와닿는 것은 저 러셀의 인용문이어요. 저도 읽은 책인데 표지가 제가 읽은 거랑 다르네요.
21쪽의 첫문장부터 콱, 마음에 박혔어요.
보림이는 벌써 OT를! 제대로 축하한다는 인사도 못전한것 같은데, 그리고 졸업식 아직 안한거죠? 이제 대학생 딸을 두신 세실님이 되셨군요. 대신 규환이가 엄마의 집중 관심의 대상으로 올랐군요 ㅋㅋ
저는 요즘 아주 복잡한 마음이랍니다.

세실 2015-02-02 21:32   좋아요 0 | URL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사과, 바나나, 마랑 우유 갈아 한잔씩 마셨어요. 저 과일은 데코레이션ㅎ
빵 일반 큰 식빵의 1/4정도. 가격은 두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어요.

출판사가 다른가보네요. 청소년기의 불행이 평생을 좌우한다니 애들에게 좀더 인내심을 발휘해야겠지요. 어려워~~

요즘은 입학식도 2월에 합니다. 졸업식은 다음주에 해요. 학교 끝나자마자 동사무소로 달려가네요.
보림인 이제 제 손을 떠났으니 규환이를ㅎㅎ 아들은 많이 달라서 힘들어요. 아빠의 도움이 필요하네요^^

cyrus 2015-02-02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는 러셀을 무척 좋아하는데 눈은 글 대신 사진에만 향하네요. 빵이 맛있어 보입니다. ^^

세실 2015-02-03 10:24   좋아요 0 | URL
러셀 좋아하시는군요^^ 글이 담백하면서 쉽게 읽혀요. 저도 이제부터 좋아하렵니다.
빵~~~ 얼마나 맛있으면 제가 알라딘에 올렸겠어요.ㅎㅎ

마녀고양이 2015-02-0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밤인데
커피 마시고잡다~

근데 러셀 인용 문구들 좋네요
구매욕 자극~^^

세실 2015-02-03 10:25   좋아요 0 | URL
어제 보림이랑 달밤 데이트 했어요.
보림인 클라우드 어쩌구(츄러스를 초코에 찍어 먹은뒤 그 초코에 우유를 부어 먹는...) 마시고, 전 카푸치노 마셨어요. 요즘 카푸치노를 사랑하고 있어요.

구매 강추~~~~~~~ ㅎㅎ

바람돌이 2015-02-0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심각한 책과 가벼운 책을 함께 읽고 있어요. 2개의 책을 같이 읽는건 시도해보지 않았던 건데 의외로 괜찮네요.
심각한 책이 <총균쇠>라서 너무 두꺼운게 함정이랄까? ㅎㅎ
우리집은 일요일에는 일어나는 순서대로 알아서 간단한 아침 먹기예요. 주로 빵 아니면 콘프레이크... ^^
진짜 밥은 점심부터.... 1일 3식은 너무 힘들어요. ㅎㅎ

세실 2015-02-03 10:28   좋아요 0 | URL
그쵸? 기분에 따라~~~ 선택하는 ㅎㅎ
전 요즘은 한권씩 순서대로 읽어요. 5권의 책을 한꺼번에 읽기도 했는데 산만하더라구요.
주변 정돈이 필요해요. ㅜㅜ

일어나는 순서대로 알아서 먹기 좋다. 우리도 밥은 점심부터 먹어요. 주말엔 1일 2식이 좋아요.
저녁은 주로 외식하며 푸짐하게^^
 


1.

 

밤새 내린 눈이 온세상을 하얗게 만들었다. 몇년전 방판길에 차로 출근하다 교가다리 위에서 두번 돌고는 눈이 조금이라도 내리면 버스로 출근한다. 평소에는 택시 드라이버지만 눈이 오면 초보운전자가 된다. 버스 타는 날엔 터미널까지 신랑이 데려다주니 나쁘지않다. 오늘 퇴근길도 부탁해요^^ (라고 말하지만 신랑은 저녁엔 약속도 많고 퇴근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버스에서 바라보는 시골 풍경은 1980년대를 연상한다. 들판도 그대로, 간이 터미널의 식당, 구멍가게도 그대로 있다. 늘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이 정겹다. 이런 풍경이 좋아 오늘도 커텐으로 뿌연 창을 닦으며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기차가 지나간다. KTX가 아닌 무궁화호 기차다. '와, 기차다.' 카메라로 순간을 포착했다. 나이가 들어도 기차만 보면 그저 설레인다. 문득, 여행가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밀려온다. 어제 가족여행 날짜 잡는데 2월 중순이나 되어야 가능하다. 보림이랑 신랑은 왜이리 바쁜거야....

 

 



2.

 

일요일, 아이들은 성탄제 준비로 성당에 가고 신랑이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 보기. 아이들이랑 함께 안보길 잘했다. 자식들이 서로 병원 모시고 가지 않는다고,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소리 지르며 싸우는 모습이 참 그렇다. 그저 시간 되는 사람이 자주 찾아 뵈면 될듯. 누구를 원망할 필요가 있을까?   

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삶. 산골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참 곱다. 부모님, 부부, 자녀에 대해 생각해본다. 오늘, 친정 아버지에게 전화해서는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성당 다니셔서 축하드린다고 전화했다. 전화만 드려도 참 좋아하시는데.....

1주일에 한번은 시댁가기. 2주에 한번은 친정 부모님 모시고 식사하기.

 

 



3.

 

알라딘 중고서점은 서점 같은, 도서관 같은 분위기가 참 좋다. 신랑이랑 서로 관심있는 분야에서 책 뒤적이는데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사고 싶은 책 있어?' 하는 내 물음에, '솔직히 말하면.....여기있는 책 대부분 다 읽었어. 사고 싶은 책 없네.' 하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 답변에 빈정 상했다. 그럼 빌 게이츠가 되었어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랑한테 '염소의 축제' 얻었다.  

 

 


 

 

 

 

 

 

 

 

 

알라딘 서점 갈때마다 구입하는 문학동네 책이랑 만화인문고전!  세트를 다 채우는 날까지 알라딘 방문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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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2-22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정겨운 이야기네요.
저는 저 영화를 볼 수 없을것같아요.
넘 슬플거같아요

세실 2014-12-22 11:0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영화 보세요. 슬프지만 강추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져요. 부부가 함께 보세요~~~~~

바람돌이 2014-12-2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아직 제대로 눈구경 못했어요. 얼마전에 부산 안에서도 제가 사는 동네 말고 출근길 반대편에 있는 동네에 2cm눈왔다가 출근길 막혀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부산은 정말 눈에 대해서는 아무 대책이 없는 곳이에요. ㅎㅎ
전 올겨울은 가족여행 패스.... 이유는 돈이 없어서.... ㅠ.ㅠ

세실 2014-12-22 11:07   좋아요 0 | URL
부산은 눈이 오면 난리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여기는 제설작업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난리가 납니다. ㅎㅎ
음 저도 돈이 없어서 해외는 못가고, 국내여행 하려고 합니다.
님 터키 다녀온 후유증? ㅎㅎ

섬사이 2014-12-23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겨울에는 벌써 눈이 꽤 자주 내렸죠?
기나긴 겨울, 여행이라도 한 번 다녀오면 좋으련만, 남편이 바빠서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하네요.
저 영화는.. 마음 다잡고 봐야할 영화 같아요. ^^

세실 2014-12-24 13:09   좋아요 0 | URL
이제 눈이 부담스러워요. 벌써!!
저도 여행가고 싶어 몸살이 날 지경인데 남편이랑 아이가 바쁘네요. 전 한가한데. ㅜㅜㅜ
영화 <국제시장>도 꼭 보세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23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서점이 가까이 있어서 너무 좋으시겠어요.
어떤 서점이건 혹은 도서관이건 들어섰을 때 나는 책 냄새가 너무 좋아요.
세트 채우시면 기념 사진 꼭 찍어주세요^^

세실 2014-12-24 13: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중고서점임에도 쾌쾌한 냄새가 나지않아 더 좋아요.
마치 도서관 같아요.
편안한 느낌도 들고......이곳에서는 읽고 싶은 책을 찾기 보다는, 눈에 띄는 책중 읽을 책을 골라요~
세트가 워낙 인기가 많은지 갈때마다 한,두권 밖에 없어요. 안타까워요~~~

blanca 2014-12-2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영화 보고픈데. 아흑 세실님 옆지기님 독서량이 존경스럽네요. 세실님 페이퍼 읽고 저도 양가 부모님을 더 자주 찾아뵈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세실 2014-12-24 13:08   좋아요 0 | URL
음. 그 독서량은 결혼하기 전이랍니다. ㅎㅎ
요즘은 노트북 혹은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아서 보네요. 주로 무협지?
그쵸? 양가 부모님....찾아뵈는 노력 함께 해요.
<국제시장>도 강추합니다. 황정민, 오달수, 정진영, 김윤진.....호화 캐스팅에 맞는 멋진 작품입니다^^

순오기 2014-12-2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아~~아름다운 인생 한결같은 사랑이 감동을 몰고 왔어요. 국제시장은 아직 못보고 상의원 먼저 봤어요.^^

세실 2014-12-26 13:5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서로 존대말 쓰는 모습도 아름답고, 그저 `예뻐요, 고마워요....`하는 배려심도 아름다웠어요.
국제시장 안보면 후회하세요. 꼭 보세요~~~~
상의원 괜찮아요?

2015-01-01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5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주도에 살아도 참 좋겠다.
특히 우도에 1년만 살면 좋겠다.
근데 뭐하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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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4-12-2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도 최초 도서관을 만드셔야죠. 나도 놀러가게 ^^

세실 2014-12-21 14:06   좋아요 0 | URL
오홋 무스탕님 좋다!
북카페 만들면 좋겠네요~~~
정말 그러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14-12-2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도의 바다 빛깔에 뿅 간 적이 있지요.
제주도에서 아예 1년쯤 산다면 멋질 텐데, 하는 생각...
혹시 님이 제주도로 발령 나시는 행운?이 올 가능성은 제로입니까?

세실 2014-12-22 07:58   좋아요 0 | URL
호호호 언니의 언어에 가끔 빵 터져요~~ 솔직하셔서 좋아요^^
제주도에 울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수련원 오픈했는데 안타깝게도 도서관은 없어요^^
이번에 갈건데 건의해야 겠어요.
도서관을 오픈해라, 오픈해라! 사랑도 명예도~~~~~~~ ㅎ

라로 2014-12-2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도에 오공주 북카페 하나 차릴까요???세실님이 주인~~~음 우리는 서빙???ㅋㅎㅎㅎㅎ

세실 2014-12-22 08:00   좋아요 0 | URL
북카페 좋죠!
김영갑 갤러리에 무인카페도 인상적이었어요~~
세분은 한달씩 돌아가며 상주? 생각만으로도 재밌겠다^^

바람돌이 2014-12-21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은퇴후 제주도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저도 제주도 갈 때마다 여기서 살면 참 좋겠다 싶은데....
근데 현지분들은 또 이런 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꼭 좋게만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세실 2014-12-22 08:02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두 분은 땅을 사놓고 수시로 가네요. 은퇴후 팬션을 운영한다고....
장, 단점이 있겠지요. 돈 욕심만 아니라면~~~~
아 1년만, 아니 한달만 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