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김영하작가 게릴라사인회가 청주에서 열렸다. 전국 단위 동네서점 살리기 프로젝트다. 김작가 페북에서 관련 글을 보고 '우리 청주에도 와주세요' 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물론 내 글과는 전혀 상관없이 문학동네에서 추진했겠지만....

 
몇년 전 우리도서관 강연회에 초청하고 행사내내 행복했던 기억이 솔솔 난다.

동네책방 ‘질문하는 책들‘은 1인 책방으로 아담하고 정갈하다. 토론 가능한 6인용 테이블 1개와 2인 테이블 한개가 전부다. 동네책방이 번창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간 모임 회원들은 각자 3-4권씩 책을 구입하는 착한 소비를 했다. 작은 책방에서는 방문하면 책을 최소 한 권 이상 구입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김작가는 알쓸신잡 이후로(?) 더 수더분해진 느낌이다. 사인하는 짧은 동안 독자들과 소통하려 노력한다. ˝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라는 일상적인 질문도 한다. 우리 다섯이 함께 사진 찍을수 있게 배려도 하고...
당일 SNS로만 공지한듯한데 100여명이 왔다. 사람이 적을까봐 걱정했는데 노파심이었다. 역시 김작가의 위력은 대단하다.
김작가는 나랑 동갑인데 더 젊은 느낌이다. 책방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사장님도 기분 좋은 출발일듯.

 

서점, 동네책방...

MBC 아나운서 출신 김소영씨도 서점을 한다네. 신혼일기에서 보여주는 두 사람의 책공간도 이쁘다.
문득, 나도 동네 작은 책방해도 좋겠다는 생각.
책은 3-4백권 정도만 갖다 놓고 주문 판매 하는거야. 한번 방문한 사람은 단골로 확보하고, 아이와 어른책을 준비해야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있어야하는데...독서모임도 매일 하고, 좋은 강연도 하고, 슬쩍 핸드드립커피도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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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5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5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7-10-25 16:58   좋아요 0 | URL
에이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걸요.
진심으로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
평소에는 거리가 멀어 가기 힘들겠지만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십년후, 꼭 연락드릴게요.
그때까지 더욱 번창하세요~~
 

 

얼마전 10월 말 예정인 독서탐방 사전 답사로 전주에 다녀 왔다.
독서탐방은 초딩부터 중딩, 성인 독서회 대상으로 범위가 넓어 무난한 장소를 선택한다.
가기전엔, 일정으로 전주 한옥마을내 최명희문학관과 경기전, 오목대, 벽화마을을 생각했다.
최명희문학관은 소박하면서 정갈함이 묻어난다. 원고지 한장에 혼불을 필사할 수 있는 작은 공간도 있다.
이성계 어진이 있는 거닐기 좋은 경기전도 그대로다.
벽화마을은 그저 그랬다. 전보다 낡고 스토리가 부족하다. 식당은 오목대 입구의 이목대로 정했다. 전주비빔밥과 떡갈비가 각 8천원이다.
벽화마을 말고 다른 장소를 고민하는데, 굉장한 규모의 국립무형유산원이 눈에 들어왔다. 무작정 가보니 전시실도 있고 책마루도서관도 있다. 장인이 직접 지도하는 매듭팔찌만들기 체험도 무료로 해준단다. 도서관은 탁트인 전망이 좋구, 고급스럽다.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민속, 역사 자료 위주지만 견학도 괜찮겠다.
아이와 엄마들 좋아하겠다. 이래서 사전답사는 꼭 필요하다. 밥도 먹어보구 결정하고, 동선도 파악하고...
나는 자료실 근무나 책정리보다 프로그램 기획이 적성에 맞는다.

여우꼬리) 십일간의 연휴!
어제도, 오늘도 랄라룰루 뒹글뒹글. 얼마만의 오롯한 휴식인지.
어제는 셋이서(고3 몰래) 아이 캔 스피크 영화보면서 훌쩍 거렸다. 감성을 심하게 자극한다. 신랑도 눈물을 흘리다니... 위안부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뤘다. 도입부의 생뚱맞은 스릴러 (?)같은 장면만 빼면 별 다섯.

오늘 아침엔 커피 진하게 내려 신문 보며 맞이한다. 소소한 행복이다.
일은 내일하면 된다. 전 조금 부쳐 시댁(옆집)에 가면 된다.
해피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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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7-10-03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본 건 아니지만 ‘벽화‘를 테마로 하는게 한참 지자체 업적(?)으로 해서 여기 저기 그런 걸 인터넷으로 봤어요. 전 솔직히 좀 별로...낙서 같고, 그냥 좋다고 하니까 여기 저기서 마구잡이로 그려대고 나니까 희소성도 떨어지고 그랬던 생각이 나네요. 한옥은 사진으로 봐도 실제로 봐도 참 예쁘네요ㅎ

세실 2017-10-03 11:15   좋아요 0 | URL
한옥은 참 좋은데 너무 상업적으로 흐릅니다. 콘텐츠가 여전히 부족해요.
청주에도 수암골이 있는데...대형 카페만 즐비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워요.
원주민들이 잘 살아야하는데...
편안한 추석명절 되세요^^
 

 

작가중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목수정 작가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어제 세종시에서 '프랑스에서 중2 키우기'를 주제로 목수정작가 강연이 저녁 7시에 열렸다. 페이스북에서 강연 소식을 접했고, 친구는 세종교육지원청에서 열린다고 했다. 고운 잔디가 예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10분 전에 세종교육지원청에 도착했다. 현관은 안내 표시도 없고 조용했다. '음 이건 뭐지?' 하며 핸드폰에 저장한 포스터를 확인했다. 장소는 구 세종교육청이다. 20분을 더 가야 했다.

 

목작가는 가끔 페이스북에 강한 논조의 글을 쓴다. 말투나 목소리가 강한 느낌일거라 생각했는데 말랑말랑하다. 마치 무용을 한듯 몸가짐이나 손동작도 우아하다.  나긋나긋하면서 웃음 가득한 모습이 신선하다. 작가의 외동딸 칼리의 이야기를 주로 한다. 미운 7살이여서, 중2여서 유난스러움이 아니라 어른들이 해결해주지 못한 문제가 하필이면 그 나이때 폭발한다는 말을 한다. 요즘 애들이 괴물이 되는 이유는 어른들이 문제라고.....

 

4살때 칼리를 잠시 잃어버렸을때, "내가 지금까지 이 아이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아이의 미래를 위해 아이의 오늘을 희생시키지 말자는 교육목표를 정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하루 행복했니?, 칼리 행복하니?"라는 질문을 자주 했단다. 어제 우리 아이에게 "오늘 행복했니? 지금 행복하니?"하고 물어봤더니, 다행히 행복하단다.

 

초등 고학년때 아이가 한창 시크하고 엄마에게 화를 낼때, 한 달에 한번 아이를 낯선 카페에 데려가서 대화를 나누었단다. "요즘 많이 힘들지? 엄마한테 왜 그러는거야? 엄마도 많이 힘들어....이야기해줄래?" 아이와 한달에 한번 데이트를 통해 아이가 엄마에게 가졌던 부정적 감정을 치유하며 더욱 돈독한 관계가 되었다네.

 

프랑스 중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국어 불어수업 시간도 인상적이다. 첫날 과제는 읽고 있는 소설책 가져오기 란다. 책을 가져오지 않으면 벌점 1점을 부과하는데, 독서리포트 5개를 제출하면 벌점은 사라진단다. 자기가 읽고 있는 소설을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친구들은 그 책을 읽고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빅톨 위고를 알고, 까뮈를 알아간단다. 

 

존경하는 인물이나 롤 모델을 강요하지 않고 절대 물어보지 않으며 대부분 존경하는 인물이 없단다. 도서관이나 집에 위인 전집이 없고 위인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며,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라는 질문도 하지 않는다네. 각자의 가치대로 살아감이다. 그림을 잘 그리면 너 예술가구나, 꽃을 좋아하면 너 플로리스트 구나...하며 아이에게 자긍심과 인정을 해주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목작가가 아이에게 바라는 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

마음으로는 그런 생각을 하지만 참 어려운 이야기다. 그저 내려 놓기엔 아이의 미래가 불안하니.... 

프랑스의 여유로운, 진정한 선진 교육 환경이 부럽다.   

 

 

 

 

오래전에 목작가의 책을 읽으며,

그녀의 자유로움, 깊은 독서로 인한 뚜렷한 소신, 자신감과 자기 확신이 매력적이었다. 외모도 아름답네. 

 

 

 

 

 

 

 

 

 

 

 

 

 

* 한달에 한 번 정기적인 도서 구입.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는 친구를 주고 다시 구입했다. 가끔 읽어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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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8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9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8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9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8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분이네요!!

세실 2017-09-29 10:20   좋아요 0 | URL
글쵸?
자신감과 자기 확신이 명확한...그러면서도 말랑말랑해요^^
 

 

내일까지 우리도서관에서 북페스티벌이 열린다. 평생학습축제를 북페스티벌로 바꾸면서 1회때 담당했고 올해 5회째다.

다행히(?) 옆 팀 소관이라 지원만 하면 된다. 담당과 지원의 차이는 굉장하다. 담당은 행사 한 달 전부터 야근하고, 행사날 비가 오면 어쩌나하는 걱정으로 잠 못 이룬다. 심지어 소나기가 세차게 내려 행사를 망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


 

그에 반해, 지원으로서 내가 할 일은 단순하다. 교육청에 초대장 직접 들고 가서 인사하고, 외부에 초대장 발송하는 일을 도와준다. 당일에 개막식 및 축하공연때 써포트만 하면 된다. 그리고 은희경 작가 강연회 진행을 했다. 2일동안 출근하는 수고로움만 제외하면 할 만 하다. 축제는 첫 단추를 잘 끼운건지 큰 틀은 벗어나지 않았다. 야외무대에서 학생들 공연이 이어지고, 강당에서 작가강연회가 열리며, 도서관, 출판사, 프리마켓등 체험부스가 꾸며진다. 

 

 


 

은작가는 나보다 열살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상기하듯 열살은 젊어 보이는 동안이다. 검정 원피스에 청자켓, 긴 웨이브 헤어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 목소리는 40대... 비결이 뭘까? 소녀같은 생각, 소녀같은 외모, 작가로서의 명성? 얼마전 청자켓 사놓고 아직 입지 못했는데 용기를 내서 입어야겠다.

강연 주제는 ‘문학, 자기주도적 삶을 사는 방법‘이다. 자기주도적 삶을 살기 위해, 틀을 벗어나서 살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건 소설읽기란다. 다소 상투적일수 있지만 작가는 이방인과 돈키호테를 이야기하며 소설 읽기를 풀어간다. 다양한, 파란만장한 소설속 주인공을 보며 그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주인공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소설을 통해 유연한 사고를 키우고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나만의 잣대, 가치관 정립하기. 지금 당장 삶이 변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내가 어디쯤 와있나. 잘 가고 있나, 앞으로 어떻게 살까 하는 방향은 정립할 수 있겠다.

 

글 잘 쓰는 법을 묻는 학생에게 경직된 사고만 아니면 된다는 답을 준다. 문득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은 친구가 생각난다. 이 친구는 늘 모 아니면 도다. 자신의 사고가 중요하며 나머지는 다름이 아니라 틀린거다. 어찌나 생각이 확고한지...이런걸 자기주도적 삶이라고 하긴 어렵다. 편협된 시각일뿐.

또한 혼자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혼자 여행가기...자신을 돌아보고, 어디쯤 와있나 점검하는 시간. 화요일쯤 하루 쉬면서 바다 보러 갈까? 에너지 충전을 위해서는 바다가 최고다. 가을이 가기전에 혼자만의 여행에 도전해야겠다. 그러고보니 늘 함께 였네. 가족,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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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4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뵈었을 땐 땋은 갈래머리에 빨간 하히힐을 신고 계셨다능~~^^
손주 있으시대요ㅋ

세실 2017-09-24 17:10   좋아요 0 | URL
오호. 빨간 하이힐까지~~~
전혀 할머니 같지 않으신 할머니.
더욱 노력해야 겠습니다. 청자켓도 입고, 롱헤어도 하구ㅎㅎ

페크pek0501 2017-09-27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주도적 삶이라, 멋지군요.
삶에 질질 끌려 다니지 않기...
저는 청바지를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계속 입을 겁니다.

세실 2017-09-28 13:29   좋아요 1 | URL
호호호 페크님 청자켓은요? 저 오늘 입고 왔어요~~~~~
자기 주도적 삶 중요하죠.
어제 목수정 작가 강연 들었는데....확신에 찬 모습이 멋졌어요.
깊이 있는 독서력도 한 몫 한듯요^^
 

 

출장으로 떠난 시흥.
시내에 송전탑 즐비한 모습이 낯설다.


업무 처리하면서 든 생각,
‘계약이 체결되는 순간 갑을 관계는 역전된다.‘
영업사원은 억지를 부리고 우리는 당황했다.

도서관 업무를 처리하던 담당자는 자리를 옮기고...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빨간 등대가 인상적인 섬 아닌 섬, 오이도.
늦은 점심으로 청춘조개에서 조개랑 대하 먹기.
바람결이 시원한 해변가 산책하기.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기.

늘 피곤하던, 밤 9시에도 이리 쌩쌩하다니...
바다 때문일까?
대하 때문일까?
바다 본지 꽤 오랜만이다.
나의 비타민.


 

 

 

 

요즘 읽은 책.

 

사람의 수명이 150세까지 연장된다면, 60세 퇴직은 어림없고 90세에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니......

평생 일만 하다 죽겠구나.....

설마 나는 아니겠지?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는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극도의 비참함에서 구한 다음에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 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에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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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7-09-20 11:31   좋아요 0 | URL
호호호 통했군요^^
바다 옆에서 밥 먹고,
바다 옆에서 커피 마시고.......
점점 바다가 좋아집니다.
바다 근처에서 딱 1년만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