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기본은 필요없는 물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것. 모든 걸 끌어안고 있으면 제대로 정리를 할 수가 없다. 나처럼 거의 아무 것도 못 버리는 사람은 ...  

그런데, 정리를 하다 보면, 그동안 '오만가지'를 다 쌓아둔 것에만 한숨이 나오는 게 아니다. 온갖 이유를 들어 '오만가지'를 참 많이도 사들였다는 것을 깨닫는 게 더 가슴 아픈 일.  

이건 쓰지도 않을 거면서 왜 샀을까,
이건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산 거야,  
이거랑 저거는 용도가 거의 같은데 왜 두 가지 모두 샀을까,
어, 이런 것도 샀었네 .... 이런 상황이니 한숨이 나올 수 밖에.   

 

딸아이가 <<알뜰쟁이의 돈 쓰는 법>>을 읽고 쓴 독서록을 보니, 이건 딱 내게 하는 말이다.
우리 아이가 생각하는 '알뜰쟁이 되는 법'은 이렇단다.  

1. 돈을 아껴쓴다.
2. 함부로 많이 사지 않는다.
3. 가까운 곳은 걸어간다.
4. 텔레비전을 안 보면 끈다.
5.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6. 물건을 버릴 때 쓸 수 있는 물건인지 고민을 하고 버린다.
7. 방에 사람이 없을 때 불을 끈다.
8. 물건을 아껴쓴다.  

매일매일 읽으면서 반성, 반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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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다.
할 일이, 정리할 게 많은데, 어어어 하는 사이 9월이 다 가고 말았다.
마음이 무겁다.  

이 무거운 기분을 떨칠 수 있는 길은 한 가지,
정리할 건 정리하고, 할 일은 하고! (안다, 이 다짐을 몇 달 전부터 했다는 거. 그러나, 다시!)   

 

몇주 전에 신착 소개할 책을 뽑다가 <<잡동사니의 역습>>에 붙은 '죽어도 못 버리는 사람의 심리학'이라는 부제를 보고, ㅈ씨와 둘이서 한숨을 쉬며 공감했었다.  

"이 책, 내가 봐야 하는 책 같아. 찔린다."
"저도요, 저도 그래요~" 이러면서 말이다. 

잡동사니(?)가 쌓여 있으니 일의 진도가 안 나간다. 집에서건, 밖에서건.
청소 한 번 할 때에도, 여기 있는 책 들어서 저 쪽으로 옮기고, 저 쪽 책 들어서 다른 자리 비집고 꽂고, 
자료 한 가지, 포스트잇 하나를 찾을 때에도 파일박스 두세 개, 서랍 두세 개를 뒤지고, ...  

이러면 안 된다. 미련을 버리고, 버릴 건 버리고, 나눠줄 건 나눠주자.  

 

제일 먼저 정리할 것은 책 ㅠㅠ 
얼마 전부터, 혼자서 '책 총량 제한제'를 만들어 책 꽂을 자리가 있을 때에만 책을 산다고 하고 있는데 ... 아직 책꽂이에 들어가지 못한 책들이 많다. 좀더 줄이자.  

사두고 몇 년 동안 읽지 않은 책은 앞으로 몇 년이 지나도 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소장 & 보존은 도서관에서 하라고 하고, 내 책은 좀 치워야지~
필요하면,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되잖아!!  

그 다음은 자잘자잘한 소품들.
이런 기억이 있어서, 저런 추억이 있어서, 혹은 나중에 쓸 것 같아서 모아놓은 것들.
지난 몇 년 동안 옷장 안에, 서랍 속에 그대로 있는 것들이려면, 앞으로 몇 년 동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옷장은 타임캡슐이 아니고, 서랍은 보관함이 아니잖아~
어디에 뭐가 있는지 한 눈에 보여야 활용도 하지!   

그 다음은 옷. 
몇 킬로만 살을 빼면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지고 있는 옷들. ㅠㅠ 
지난 몇년 간 입으로만 다이어트를 외친 사이, 유행도 지나갔다. (유행과 관계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새로운 기분으로 기쁘게 새 옷을 장만하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몸무게. (쓰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외모 때문이 아니라, 건강 때문에 더이상 방치할 수가 없다.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의 방법으로 6kg를 줄였었는데, 중도에 그만 두는 바람에 다시 원점. 

좀 적게 먹고, 더 움직이자. 나 자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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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12-13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고를 일 있어 님 서재 들어왔어요. 초등 저학년 책을 좀 골라 보려고요. 슬이 책 수준이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외모 때문이 아니라 건강 때문에 살을 빼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고 갑니다.

bookJourney 2011-12-13 23:48   좋아요 0 | URL
새벽에 다녀가셨군요~. 만들고 계신 리스트 보고, 몇 권 찜했답니다. 샘의 추천 리스트 기대할게요~ ^^*
살을 빼야 하는데 .... 흑, 아직도 그대로에요.
 

 

 

" 내가 우주에 가면
달에 가서 토끼가 있나 살펴보고,
지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볼거고,
별 친구들도 만나볼거야."   

  

<<로켓을 타고 우주로>> 를 읽은 후, 
로켓 팝업카드를 만들고, 카드에 우주인을 그리면서 아이가 쓴 글이다.  
나도 같이 가자,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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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1-09-30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인을 제법 잘 그렸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우주선과 우주인 사이를 연결하는 줄도 그리고, 우주인 신발도 커다랗게 그리고~ (나는야 고슴도치 엄마~)
 

  

  

어느날 딸아이가 이누이트의 생활을 그렸다.
이글루가 보이는 얼음판 위, 물고기를 잡고, 굽는 사람들.
가족이란다.   

 

재잘거리는 아이에게 <<이글루를 만들자>>를 보여주었더니, 다른 그림을 한 가지 더 그린다.   

   

이번에는 이글루를 만드는 사람들이 들어갔다. 이글루의 모양도 조금 달라지고.
물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이번 그림에도 등장.
역시 가족이란다.  

 

책을 읽으면서 질문이 이어진다. ^^ 

"엄마, (이글루를) 얼음으로 만드는 게 아니고, 눈으로 만드는 거야?"  
"이글루에 창문도 있네?!"
"이글루에 굴뚝은 왜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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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1-09-2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그리네요, ,어쩜,
딸은 눈이 내리면 저 이글루 집을 만들어보는것이 소원이라네요,,,ㅎㅎ

bookJourney 2011-09-29 23:53   좋아요 0 | URL
저도 이글루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눈벽돌이라니, 생각만해도 신기하잖아요. >.<

하양물감 2011-09-30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사람 만들만큼의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이곳에서는, 과연 올겨울에도 눈사람만들만큼의 눈이 올까가 제일 큰 관심이지요. 우리 한솔이는 "엄마, 이번에는 작년보다 더 크게 눈사람 만들자.."이러면서 눈을 기다려요. 이 책 보면 나도 이글루 만들래라고 할까요? 그럼 큰일인데..하하하

bookJourney 2011-09-30 21:02   좋아요 0 | URL
음 ... 이글루를 만들려면 눈이 좀 단단해질 정도로 와야할걸요^^
눈이 많이 와도 눈사람 만들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요즘은 저희 어릴 때보다 눈이 안 뭉쳐지는 것 같아요. --a
 

얼마 전, 같이 근무하는 ㅅ양과의 대화.  

ㅅ양 : 혹시 요즘도 그림책 많이 사세요?
나 : 응? 많이 사지. 좀 줄이려는데 잘 안 되네. 왜? 

ㅅ양 : 고 녀석 맛있겠다, 넌 정말 멋져, 이런 그림책이 있던데 갖고 계세요? 
나 : 아니.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사고 싶어서 달싹거리고 있는 중. 왜?   



 

 

 

 



ㅅ양 : 아, 책이 너무 궁금해서요, 알라딘에서 온 책 소개를 봤는데 책이 너무 궁금해지더라구요.  
나 : 아, 그 시리즈 정말 좋아. 요즘 그림책을 줄이고 있지만 않으면 사겠는데 ... 흑.  

나 : 그런데, 그 시리즈 말고도, 그 작가 그림책들이 다 좋아~. 처음 본 책은 <<개구리의 낮잠>>이었는데, 먹이사슬을 그렇게 재미있게 얘기할 수가 없더라구. 사마귀가 개구리를 먹는지 처음 알았다니까.  

ㅅ양 : 어, 사마귀가 개구리를 먹어요?  
나 : 응, 그렇다네. 곤충도감까지 찾아봤잖아~. 커다란 사마귀는 조그만 개구리를 잡아먹는데.
ㅅ양 : 호오~   

(이야기가 샛길로 샜다. 정말 못말린다 ... 다시 돌아가서~)

ㅅ양 : 조카도 없고, 애도 없는 제가 책을 사기에는 좀 그렇고 해서 빌려볼까 했는데 ... 책 안 사실래요? (ㅅ양은 미혼)  
나 : 음, 그럼, ㅅ양이 책 사서 보고 내게 선물하면 안 될까? 

ㅅ양 : 그러지 말고, 책 사서 보시고, 제게 잠깐 빌려주시게 어때요? 그게 더 빠를 것 같지요?! ^^ 
 

흠흠, 아무래도 ㅅ양의 말대로 될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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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9-2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 녀석 맛있겠다는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영원히 널 사랑할 거란다도 아주 눈물을 쏘옥 빼게 만듭니다. 얼른 사시고요, ㅅ양에게도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미리 '엄마의 그림책'을 만들어놓으라고 꼬옥 말하세요. 도서관에서 이미 보셨다면 분명 소장가치가 있다는 거 아시잖아요? 그죠?

하양물감 2011-09-27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구리의 낮잠 참 재미있게 봤었거든요. 음 저도 고민 중 !

순오기 2011-09-28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마야니시 타츠야 책은 사셔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거, 우리 모두 알잖아요.ㅋㅋ
ㅅ양도 그림책 매니아 대열에 합류시키셔야죠.^^

bookJourney 2011-09-2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팬이시군요. 저도 제가 스스로에게 건 책 총량제한을 어기고 장만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