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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야
윤지회 그림, 윤여림 글 / 토토북 / 2009년 11월
평점 :
그림체와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가 잘 어우러지는 그림책이다.
우리가족이라는 제목때문에 떠올렸던 그 생각을 뛰어넘는 지구촌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이 지구상에는 어떤 이유에서건 가족으로 살아가는 갖가지 사람들이 참 많다.
엄마, 아빠, 오빠, 누나, 동생으로 구성되어진 가족뿐만 아니라
새아빠, 새엄마, 입양된 동생과 멀리 외국에서 시집온 엄마를 가진 다문화가정의 친구들까지
좀 다르게 생겼다고 왠지 낯선 느낌으로 대하게 되는 그들까지 우린 모두 가족이다.
합창대회에 참가하려 준비중인 친구들이 무척 떨리는 가슴으로 순서를 기다리지만
그런 아이들을 위로해주는 엄마 아빠는 없다. 하지만 이 아이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려는 원장엄마,이모들,선생님때문에 용기와 희망을 가지는 아이들!
그 어느 가족 못지 않은 끈끈한 정을 나누는 그들도 가족이다.
어린시절 자신의 돌사진만 없다고 때를 쓰고 울고 무척 서운해하던 동생이 생각난다.
그 시절은 너무 가난해 그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엄마 아빠가 이런 지혜를 발휘해주었더라면,,,
아이를 다시 엄마 치마속으로 들어가게 하고는 탄생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이 가족 참 센스있다.
비록 자신은 다른 엄마에게서 태어났지만 새로운 가족이 자신을 사랑해준다는 것을 충분히 깨닫고도 남는다.
이혼하거나 사별한 엄마 아빠가 다시 결혼을 하고 갑자기 동생이나 누나가 생긴다면 어떤 기분일까?
처음엔 무척 어색하겠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다보면 분명 서로가 가족이란 끈으로 묶여지지 않을까?
피부색이 다른 엄마, 그래서 아이들 또한 다른 피부색을 가지고 태어나야하지만 그들 또한 가족이다.
먼 이국땅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고향을 그리워하면서도 내색하지 못하고 외롭고 쓸쓸했겠지만
아이를 낳아 하루하루 무럭 무럭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온갖 시름을 다 잊을것만 같다.
우리 이웃에도 아니 우리집에도 분명 이렇게 소외받고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그 누구보다 끈끈한 정으로 서로가 하나가 되는 가족들이 존재한다.
이들 특별한 가족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비록 서로가 다른 가족을 꾸리고 살아가지만
우린 모두 한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