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것은 핑계고, 게으름 탓에 책탑이 무너지는걸 다시 세우며 버티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드디어 알라딘 중고샵에 책을 내다 팔았다. 회원간 거래로 판매.  

처음이니 가볍게 일단 세권을 판매했고 예치금이 들어왔다. 묘한 기분이구나. 이거. 책을 판다는 것이. 읽고 난 책을 팔아 돈을 손에 쥔다는 것이.

아주 아주 오래전 한 십여년 전에 새 책을 헌책방에 내다 팔면서 무슨 직원을 해고해버리는 망해가는 영세업체 사장인 것 처럼 기분이 이상하고 속상해서 돈 받고 책을 파는 일을 안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해야만 할 때가 온것 같다. 

책을 살 때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책을 팔 때 역시 신중하게 판단하련다. 

내게서 떠나간 책들, 또 다른 곳에서 행복하길. (무슨 이별의 의식같구나) 

이렇게 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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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까.. 살아있긴 합니다. 

음주 뺑소니의 여파로 물리 치료 받으러 한방 병원에 갔다가 

피부병까지 옮아와서 온갖 고생을 하고 

주사, 약 먹기, 약 바르기, 잠 못자고 뒤척이기를 한 2주 넘게 하고 나자 

아주 조금 나아졌네요. 

 

무려 20일 넘게 금주 중이랍니다. (너무나도 당연히..) 

 

갑작스런 사고, 변화, 생에 최대로 병원 치료등을 하다보니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생각하게 되고 이런저런 변화가 생기고 있네요. 

아무튼,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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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8-30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뺑소니를 당하시다니.. 얼렁 나으세용.. ㅋ.. 금주 이어가시고용.

무해한모리군 2009-08-3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몸은 좀 어떠신지..
저는 휴가를 끝내고 출근하기 싫은 일요일 밤이라 와인한잔 합니다.
부럽죠 ㅎㅎ

마늘빵 2009-08-3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어쩌다 이런 일이...

마노아 2009-08-3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큰일 나셨었군요. 금주가 금욕의 시간을 주고 계시네요.
그래도 꾹 참으시고 다 나으셔요. 호오~~

프레이야 2009-08-31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어쩌다.. 나쁜 사람..
고생 많으시군요. 얼른 낫기 바래요.ㅜㅜ

하늘바람 2009-08-31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큰일날번했네요

이리스 2009-08-31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 ㅋ...
FTA반대휘모리님/ 아쉽게도 전혀 안부러워요. 이상하죠? ㅎㅎ
아프군 / 에휴.. 내 말이.. ㅜㅜ
마노아님 / 사리가 나올것만 같아요.. -.,-
프레이야님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말을 그 인간에게 해주고 싶어요. ㅡㅡ;
하늘바람님/ 그러게요.. ㅡㅡ;

비로그인 2009-08-3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스 님, 이리스 님, 무사히 열심히 예쁘게(물론 아니란 게 아니구요) 잘 지내시는 줄 알았는데 이 무슨 일입니까. 많이 놀라셨겠어요. 모쪼록 얼른 극복하시기를.
 

돌아왔습니다. 살아서.. 

뉴욕에서 음주 뺑소니 차에 뒤에서 받혔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어요. 

타고 있던 차가 벤츠 E 클래스(한인 택시)였고 조수석에 벨트 하고 있었던 덕분이죠. 

'쾅' 하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서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우리 차를 들이받은 음주 운전자는 30대 중후반의 좀 마른듯한 백인이었는데 차에서 내려 자기가 술을 마셨으니 제발 경찰을 부르지 말아달라 어쩌고 하며 뭔가 제스처를 취하는 듯 하더니 정말 빛의 속도로 잽싸게 달려 내빼더군요. 

뭐,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번호도 미처 적지 못한 사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목과 허리가 뻐근하고 머리가 멍했지만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여행자 보험 항상 들었는데 이번만 안들었더니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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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7-28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를 보고 제가 그들을 영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07-2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만하기 천만다행이네요
제 마음이 다 덜컥합니다.

다락방 2009-07-28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주도 해서는 안되는데 거기다 뺑소니까지!! 아 이런 써글놈! 분명 밤마다 잠 못잘거에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고 어떻게 잠을 자요? 그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자신이 만든거에요. 정말 그만하기 다행이에요. 토닥토닥..

울보 2009-07-29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이네요,,
많이 다치시지 않은게 다행이네요,,액댐하고 오셨다 생각하세요,

기인 2009-07-30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진짜 위험하셨네요. 쩝; 진짜 미국에 음주운전 많다고 들었는데; 그거 꼭 병원 가보셔야 할텐데..

이리스 2009-07-3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아직까지는 별 탈 없네요. -_-;;
 

한동안 서재에 뜸했죠. 이래저래 좀 어수선하고 바쁘고 그래서... 

내일 저녁 비행기로 뉴욕 갑니다. 작년 9월에 다녀왔으니 10개월 만이네요.  

오후 늦게부터 중부 지방에 폭우가 쏟아진다고 하는데 비행기가 뜨길 바랄 뿐이에요. 

이번엔 단지 놀러 가는게 아닌지라, 나름대로 중요한 결정을 하고 돌아와야 하는지라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몰라도 말이죠. 

열흘, 금방 가겠죠.  

돌아와서 다시만나요~ 

이번 뉴욕행에 간택된 아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_^ 

 - <질식> 읽기 전에 읽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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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행하는 것은 어쩌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말하는 대로 행하고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느냐 그렇지 않느냐 정도로는 이미지에 갇힌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할 수 있다. 자의로 만든 것이건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건 간에 보여 지는 이미지란 또 하나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가치관과는 별개로 외적인 요소와 내적인 요소가 상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무섭다고 하거나 화난 사람 같다 

고 해요, 사실은 되게 밝고 상냥한 사람인데.” 가끔 듣게 되는 말이다.

보이는 것과 현저히 다른 성격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건 기대하는 것 이상의 무엇이 더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인 걸까, 만화 <엔젤 전설>을 보며 거의 울면서 웃어댔던 기억이 있다.   

어찌 보면 조금 위악적으로 이미지 놀이란 걸 할 때가 있었고, 지금도 가끔은 그렇다. 실리를 좇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순전히 유희로서 그렇기도 했는데 이제는 슬슬 좀 지쳐간다. 그따위 것 다 집어치우고 얼굴로 치자면 눈썹도 도망 가버린 초 쌩얼 정도의, 리얼리티 쇼가 아니라 리얼 라이프로서의 그 무엇을 보이고 싶다.  


자기 합리화에 오래도록 갇혀 이미지 놀이나 하고 지내다 보니 사는 게 참 구차스러워져서 문득, 적어놓는다. 칼을 손에 들긴 했는데 들고만 있다 보니 칼도 녹이 슬어 더 이상 칼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되어간다.  


이제, 새 칼을 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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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6-19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 갈아요오~

이리스 2009-06-19 15:37   좋아요 0 | URL
한방에 보내버리시는 메피님하...

2009-06-22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8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6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