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

고개숙이고 있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곽재구 <곽재구의 포구기행>

조금 외로운 것은 충분히 자유롭기 때문이다.(P38)

존재의 비상. 그것은 쓸쓸함만이 줄 수 있는 큰 선물이 아니겠는지요(P176)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씨는 저녁6시 이후에 약속을 잡지 않았다고 한다. 오직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말이다. 그 자신만의 시간이란 대부분 독서와 사색을 의미하는 것일게다.  아마 피해야 했던 약속의 상대로는 TV나 라디오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오롯이 혼자만이 대하는 자신과의 대화. 그 속에서 사람은 성장할지도 모른다. 외롭고 쓸쓸함은 나의 영혼이 자랄 수 있는 거름이 되줄 것이다.

날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즐거운 날들을 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지 모른다. 사람들과의 대화속에서도 반성하고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돌이켜보라. 1년 365일을 그렇게 보낸다면 나는 어디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쓸쓸하고 외로워야 떠나지 않겠는가? 나의 영혼을 찾아서 말이다. 물론 그 여행은 굉장히 외로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알것이다. 인생의 의미를.

때론 둘보다 하나가 되어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stella.K님의 "[퍼온글] 천 상병님의 '강물'"

사진이 참 좋습니다. 아니 혹시 그림인가요? 물이 고요하군요.
바다로만 흘러가는 강물이라기 보다는 내 마음속에 고요히 머물러 있는 호수같습니다.
내가 온종일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도록 마음깊이 감추어둔 호수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꽃이 떨어지는 요즘, 부고도 없이 가버리는 요즘, 상여도 없이 저 세상으로 가버리는 요즘, 김광석 노래를 자주 듣습니다. 잠이 들기전 꼭 그의 CD를 틀어놓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가슴 한 구석에 쓸쓸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김광석의 노래는 그런 나의 영혼을 위무합니다.

비디오를 빌려왔습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아, 영화속의 주인공들은 왜 그렇게도 쓸쓸합니까? 살아가는게 그렇게도 쓸쓸한 일인가요?  정호승 시인이 말하듯 외로우니까 사람일지도 모르겠군요.

책을 펼칩니다. <곽재구의 포구기행> 시인은 여행의 쓸쓸함을 그대로 전해주는군요.

마치 운명같습니다. 쓸쓸한 느낌이 한번 들기 시작하자 제가 만나는 모든 것이 그 쓸쓸함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전화벨은 없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울린다면 마음이 흔들릴까요? 술을 잘 먹진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취할 수 있을까요?

혼자 누워있는 방안에서 적막한 공기 속으로 파장을 보냅니다. "아~" 아주 조용히. 이와이 슌지<러브레터>의 오겡끼 데스까 라는 메아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아무도 없지만 속으로 혼잣말을 외칩니다. <와따시와 겡끼 데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4-05-09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괜히 ; 까닭이나 필요가 없이

살아가다 보면 괜히 그랬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주인공 밥 해리스(빌 머레이)가 촬영차 온 일본에서 미국의 부인에게 전화를 건 후 내뱉는 말이 괜히 였습니다.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혹시나 하는 마음의 기대를 가졌지만 무참히 깨져버리는 순간 자신의 모든 행동은 괜히가 됩니다.

여자 주인공 샬롯(스칼렛 요한슨-옆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이마에서 코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곡선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얼굴입니다)은 남편을 따라 일본에 왔지만 하루하루가 무료합니다. 아직 인생의 행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처지에다 남편이 일에 빠져 자신에게 관심조차 갖질 않습니다. 우연히 밥을 만난 샬롯은 침대 위헤서 밥에게 묻습니다.

살다보면 결혼생활은 더 나아지나요? 살다보면 살아가는 것이 더 나아지나요?

살다보면 정말 나아질까요? <괜히>우린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래도 둘은 일주일간의 행복한 만남을 이루었군요. 살다보니 말입니다.

무척이나 쓸쓸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저는 김광석의 노래가 그리웠습니다. 쓸쓸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노래를 불렀던 그는 왜 그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가버렸는지... 그래도 그의 노래가 남겨져 이렇게 저의 마음을 위로하는군요. 살아가는 그 쓸쓸함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