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프로그램 중<공감>이란 것이 있다. 자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저번 주 금요일 우연히 보게된 <팔봉씨의 도전>편은 지금까지도 나를 오리무중에 빠지게 만들었다. 팔봉씨는 32살로 암벽등반에 푹 빠져있는 산악인이다. 일정한 직업도 없이 막노동판에서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캐나다 북서쪽에 위치한 베핀섬 원정길에 나선다. 한국인 최초로 3명의 원정대가 험한 길을 나선 것이다. 죽음과 대면하며 오르는 암벽. 혹시나 찢어질까 안절부절하며 머무는 암벽위 텐트에서의 새우잠. 낙석으로부터의 위협. 암벽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극히 미친 짓이다. 하지만 빠진다는 것이 바로 미친다는 것일터. 북한산 인수봉에서 시작한 팔봉씨의 중독을 십분 이해하며 프로그램을 지켜봤다.


그런데...


아직도 내 머리속에 맴돌고 있는 것은 그가 이 원정을 마치고 돌아와 느꼈다는 심정이다.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요. 이젠 노후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충 이런 뜻의 인터뷰.


모은 돈을 전부 투자해 다녀온 원정길에서 얻은 깨달음이라는 것이 노후대책이라니...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노후대책이라고 해서 뭐 특별한게 있을까 싶지만 분명 팔봉씨에게 있어 이것은 삶의 커다란 변화일 것이라고 상상되어진다. 저축, 모은다는 행위가 오직 바위를 향한 그리움이었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이, 이번엔 방편이 아닌 하나의 목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는 그의 삶을 송두리채 바꿀 그 무엇이 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암벽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되어지진 않지만.


그렇다면 그는 왜 느닷없이 그런 깨달음에 도달한 것일까? 암벽등반이라는 것이 항상 죽음과 직면한 스릴감을 맛보는 것일테지만 이번 원정에서의 경험은 그 극한을 경험했던 탓이었을까? 사신을 코 앞에서 만나고 헤어지니까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하게 일어난 것이었을까? 내가 살 수 있는 한 오래오래 살겠다. 산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뭐, 이런 생각에 도달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내 돈을 전부 쏟아서 한번쯤 이런 경험을 했으니 다음에 또 한다고 해서 이번과 같은 감흥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는 자족적 판단때문일까?


정말로 묻고 싶다. 난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으니 말이다. 당신은 마치 현실만을 위해 사는 것처럼 보였는데 깨달음은 어찌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것입니까? 저는 그 뛰어넘을 수 없는 간격을 제 머리로, 가슴으로 메꿀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도달한 깨달음입니까?


미루어 짐작컨대 살아있다는 것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그 무엇일게라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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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을 기다리며 - 개정판
마사 베크 지음, 김태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낙태 왕국 코리아.  새삼스런 사실은 아니다. 새삼스럽재 않은데 이런 얘길 꺼내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렇다고 지금 낙태반대 운동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낙태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생명을 없애야만 했던 나름대로의 절박한 사연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개인적인 사연들을 일일이 들춰내자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아니다. 시대적으로 낙태를 허용하는 어떤 흐름을 말하고 싶을뿐이다. 예전엔 남자 아이를 중시해서 뱃속의 아기가 여자아이라면 과감히 메스를 들이댔다. 지금도 그런 경향이 남아 있긴 하지만 대세는 아닌 듯하다. 현재 낙태를 했거나 할 계획인 사람들은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아이를 셋 이상 낳거나, 40대 이후에 아이를 가지면 으례 '살만하군' 이라는 말을 건넨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지만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거꾸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거나 그다지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겐 아이라는 것이 결코 축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생명보다는 경제적 여유가 보다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세상이다.(과학의 발전으로 이젠 아이의 상태를 미리 알뿐만 아니라 조건을 맞춰서 가질 수 있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런 시대가 왔을땐 사람들은 또 어떤 조건에 맞추어 아이들을 가지려 할 것인지 생각만으로도 두렵다.)



그런 세상을 향해 생명의 잉태가 얼마나 고귀한 일인지를 말하는 책이 있다. 아이를 갖는 것이 때론 힘이 들지만 그것이 삶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그 무엇임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아담을 기다리며>라는 바로 이 책이다.  책의 저자는 하버드 대학을 다니는 캠퍼스 커플이다. 이미 아이 하나를 가지고 있으며, 또 다시 임신 상태임을 알게된다. 그런데 그 뱃속에선 정상적인 아이가 아니라 다운증후군이다. 주위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아이를 없앨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일류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 인생의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쉴 틈 없이 달려온 하바드 인들은 그런 아이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하바드 인뿐만이 아니라 의사들, 친척, 심지어 남편마저도. 그러나 이내 남편은 아내의 뜻을 이해하고, 친구라고 말할 수 없었던 얼굴만 아는 사이의 사람들이 힘이 되어준다. 교통사고에서 살아남고, 화재에서 살아남으면서 겪게 된 이상한 현상들. 저자는 그것이 뱃속의 아기, 아담이 천사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담을 잉태하고 나서부터 찾아온 비논리적 경험들. 그리고 한없이 따뜻한 주위의 사람들. 하바드로 이루어진 자신의 울타리는 여전히 차가운 마음과 지성으로, 성공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차 있다. 그러나 점차로 하바드인으로 성장하며 닫힌 자신의 마음을 열어제끼자 주위는 한없이 밝고 따스했다. 그녀는 그것을 천사의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마음에 가두고 있던 천사가 어느 순간 튀어나오는 순간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친절한 순간이라고.



자가면역질환까지 앓고 있는 저자에겐 임신이란 큰 부담이다. 그녀는 이런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면서 그 고통의 크기만큼이나 자신의 아들에게 크나큰 사랑을 느낀다. 그 과정의 일들이 그녀의 필체속에 잘 녹아나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자아낸다. 왜 아이를 지켜야만 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순 없다. 그러나 그 설명할 수 없는 상황들이 이해가 된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불가사의한 경험들에도 불구하고 마냥 이해가 되는 순간순간들.



그래서 서두에 말했던 이 시대가 용납하고, 오히려 강제했던 낙태의 이유들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살리느냐 죽이느냐의 순간에서 선택한 그 결정들이 정말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는지 자문해보아야 할 것이다. 시대적 사고에 파묻혀 위로하고 쉽게 망각해버린 그 순간들. 더 행복해질 수 있었던 순간들을 놓아버린 끈일 수도 있음을 이 책은 감동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삶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폭주기관차나 고속철이 아니라,  쉬엄쉬엄 사람들과 정을 싣고 내리는 완행열차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머리에 짐을 한보따리 이고 타기도 하고, 젖먹이 아기를 등짝에 포대기로 싸고 두손엔 짐보따를 가득 든 아낙내가 타기도 하는 바로 그 완행열차 말이다. 마치 시골 장터에 와 있는 듯한 분주함. 그리고 추운 겨울 창안으로 스며드는 따뜻한 햇빛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한가로움이 공존하는 곳.  체온으로 가득한 그 완행열차. 내 몸을 싣고 달리고 있는 이 기차의 속도는 지금 이 순간 내가 결정하고 있음을 깨닫고 어떤 속도로 내달릴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겠다. 지금까지의 성공에 대한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아담은 지워졌어야만 할 존재였으니까. 하지만 아담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감을 맛보고 있는가? 아담은 정말 천사였다. 아담이 이 세상에 나온걸 아주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아무 상관도 없는 나도 이렇게 축복해마지 않는다. 삶은 마술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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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을 기다리며 - 개정판
마사 베크 지음, 김태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5년 5월
구판절판


사랑하면 눈이 먼다는 말은 아주 틀린 말이다. 사랑은 지상에서 오직 하나 우리에게 서로를 가장 정확하게 보게 해주는 것이다.

<나의 생각>아마 그럴 것이다. 다만 아름답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조차 아름답게 느끼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기에 눈이 먼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모든 걸 꽤뚫어보며 그 시선에 한없이 따스함을 간직하고 있을지도...-234쪽

아담은 나에게 사물 자체를 보고, 무자비하고 흔히 무감각하나 세상이 그것에 갖다붙인 가치를 보지말라고 가르쳤다.-334쪽

사람들이 아담을 보고 그들의 눈앞에 있는 아름다움 대신에 그들의 인식 속에 있는 기형만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나의 생각>인간의 인식과 가치판단은 시대에 따라 항상 변해왔다. 그런데 사람들은 동시대의 가치와 인식을 항상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긴다. 그래서 생겨지는 층계들.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것에 마음 아파할수밖에 없는 처지. 그 상하의 계단을 마음속에서 치울 수 만 있다면.-3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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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tella.K > [펌] 베란다 정원 완전정복

출처블로그 : 내꺼루매거진

☆ 베 란 다 정 원 ☆

식물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실내 장소

실내정원을 설치하는 장소로 가장 빈번하게 이용되는 베란다는 식물을 기르는 데 필요한 조건을 비교적 고루 갖추고 있다. 바닥이 타일로 포장되어 있는 데다 수도와 배수구가 갖춰져 있어 물 관리가 쉬운 점 광선을 잘 받을 수 있고 일상생활의 동선에 큰 불편을 주지 않는 점 거실과 연결되어 있어 장식효과가 높은 점등이 실내원예에 적합한 여건들이다. 또한 베란다 밖의 전망이 좋지 못한 경우에 바깥 풍경을 자연스럽게 차단시켜 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1. 정원의 형식 정하기

정원을 어떤 양식으로 꾸밀 것인가를 검토할 때 제일먼저 생각할 점이 흙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바닥에 흙을 깔지 않고 화분을 그대로 배치하거나 화단을 설치하여 흙을 담는 방법, 예쁜 용기나 대형 플랜터에 식물을 연출하는 방법 등이 있다.

우선 이 세 가지 유형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한다.

화분을 사용하는 경우 실내정원을 연출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키 큰 식물을 화분째 안쪽에 배치하고 중간식물로 큰 식물의 화분을 가린 다음 다시 작은 식물로 중간 식물의 화분을 감추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작은 화분을 커버하는 것이 문제인데 화분을 뒤덮고 자라는 덩굴성 식물로 가려 마감하면 된다, 또한 벽돌·호박돌·펜스 등으로 손쉽게 화분을 가리면서 분위기를 살릴 수 도 있다.

화단을 설치하는 경우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원의 크기를 결정한 뒤 화단을 설치한다. 화단의 높이는 15~25cm 정도가 되어야 흙을 담기에 적당하다 각목·벽돌·호박돌·로프·펜스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 많은 양의 흙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분연출보다 작업이 까다롭지만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고 관리하기도 편하다.

대형용기를 활용하는 경우 큼직한 상자나 플랜터, 또는 장식성이 있는 큰 용기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작업이 간편하고 나름대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생활주변 용품인 대소쿠리나 유리그릇 등을 사용해도 좋고 무쇠 솥·구유 등도 좋은 소재가 된다, 용기 안에 흙을 담고 여러 식물을 모아 심어 풍성하게 연출한다.

 

2.식물을 선택할 때는…

식물의 소재를 결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보온이 잘되지 않는 베란다라면 겨울의 추위를 감안하여 추위에 강한 식물을 써야 실패하지 않는다. 남천·팔손이·소철·후피향 등이 적절하다. 빛이 부족한 서북향 베란다일 때는 빛의 요구량을 감안하여 소재를 정해야 한다. 식물 선택에만 집착하지 말고 조각 물이나 분수 등의 장식 소품을 사용함으로써 식물의 수를 줄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베란다에 심을 식물은 어린것보다 어느 정도 자란 것이 내성이 있어 좋다. 잎이 떨어지지 않고 건조와 추위·그늘에 잘 견디는 성질을 갖춘 것이라면 최상의 소재 일반적으로 고무나무류·야자류·소철·관음죽·종려죽·아로우카리아·대나무·남천·팔손이·후피향등이 재배하기에 안전한 식물군이다. 중간높이의 로치아나·와네키·아나나스·엽란·홍콩야자·철쭉 그리고 소품 식물인 조란·석창포·애란·아이비·시서스·아잘에아·푸밀라등도 베란다에 적합한 식물이다. 우카·부켐베리아·꽃기린·선인장등 가시가 있거나 날카로운 잎을 가진 종류는 관리하기 불편하다

흙을 사용할 때는…

베란다 정원은 실내에서 감상하는 소규모 정원이므로 인공토양을 사용하여 무게의 부담을 줄이고 오염을 방지한다, 밭 흙이나 화분흙은 너무 무겁고 달팽이 지렁이 등이 의 벌레가 생기기도 한다. 질석·피트모스·퍼라이트를 잘 혼합하거나 파라소등의 경량토를 사용하도록 한다, 이런 토양들은 포장이 잘되어 있어 운반과 작업이 쉽다, 토양을 넣기 전에 배수판을 깔고 그 위에 부직포를 깔아 바닥이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한다.

식물을 배치할 때는…

아무리 예쁜 식물도 다른 식물과의 조화 없이 나열식으로 늘어놓으면 산만한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비례와 리듬색채의 조화를 고려하여 배치한다. 베란다 전체를 2:3, 또는 1:3의 비율로 분할하여 강약을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베란다 전체를 2:3으로 분할한다면 40%정도는 키 큰 식물을 나머지 60%는 중간키나 작은 소품식물을 사용한다. 베란다의 바깥쪽과 측면에 큰 식물을 배치하고 거실 쪽으로 향하면서 점차 작은 식물을 놓아 균형을 잡는다.

 

 

꼭 알아야 할 원예 기술 5가지

실패 없이 식물을 기르려면 '물 주기'를 정확히!

1. 물이 필요한 이유는?

식물을 구성성분의 60~90%가 물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매일 상당한 양의 물이 잎을 통해 증발되므로 계속해서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이밖에 물은 광합성의 원료로도 사용되며 토양 속의 양분을 이동시키는 등, 식물에 있어서 매우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물이 흙 속으로 스며들 때 새로운 공기를 끌고 들어가서 뿌리의 호흡을 돕기도 한다. 실패 없이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물 관리가 필요하다.

 

2.얼마나 주어야 하나?

선인장 카랑코에 알로에 등의 다육식물은 물주는 주기가 길지만 (주1회 ~격주 1회 ) 꽃이 핀 아잘레아와 고사리과 식물들은 주 2~3회 정도로 물을 줘야 하는 등 식물마다 차이가 있다. 식물의 생태와 토양의 보수력 정도에 따라 물주는 양과 시기를 조절한다. 건조해도 좋지 않지만 수분이 지나치게 많아도 토양 속의 공기가 줄어들어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된다.

 

3. 물 주기 요령은?

실내식물 식물의 종류에 따라 주1~2회로 조절한다. 상온의 물을 주는 것이 좋고 수돗물 속의 염소 성분이 식물에 해를 줄 수 있으므로 하루쯤 물을 받아 두었다가 주도록 아스파라거스 클로로퍼텀 드라세나등은 예민해서 잎에 손상을 입기 쉽다. 강하게 물을 뿜어내는 물뿌리개를 사용하면 흙이 딱딱하게 굳어 버리므로 부드럽게 분사되는 것을 사용한다.

식물이 빠르게 자라는 여름에는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하는데 잎에 물을 주어 공중습도를 높이면서 주변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낮에 물을 주면 뿌리가 썩을수 있으므로 아침이나 해질 무렵에 물을 주도록 한다. 가을부터 겨울사이에는 물주는 횟수를 줄여 건조한 환경에 적응 할 수 있도록 한다. 물의 양을 줄이기보다는 물주는 간격을 늘이고 가능하면 날씨가 좋고 따뜻한 날을 골라 물을 준다. 기온이 올라가는 10시경이 좋으며 가능하면 화분의 흙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준다.

외부식물 새로 식물을 심은 경우나 건조기가 아니라면 외부의 식물들은 자연 상태에서도 잘 자란다, 단 지붕아래쪽이나 비가 직접 닿지 못하는 곳에는 물 주기를 잊지 말도록 마당에 물을 줄 때는 표면만 적시고 식물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충분한 양을 주도록 한다. 정원수의 밑동 둘레에 흙을 돋우어 물이 고일 수 있도록 해주고 채소밭이나 화단에도 이랑을 만들어 물이 충분히 스며들도록 한다. 정원에 물을 주는 시간은 오전 10시 이전과 오후 3시 이후가 적당하다. 한낮에는 물방울이 렌즈의 역할을 해서 잎을 태울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3.물주기에 적당한 시간과 횟수는

물 주기 횟수 흙의 표면이 마르기 시작하면 물을 주되 수분을 좋아하는 식물은 흙이 하얗게 되기 전에, 건조를 좋아하는 것은 흙이 말라도 곧 주지 말고 시간을 두는 등 조정이 필요하다

적당한 시간 한여름에는 아침·저녁으로 2회 정도 물을 주는 사람이 많다, 아침에 물을 주었다면 흙이 약간 말라 있더라도 다음날까지 기다렸다가 주도록 한다. 저녁 때 물을 많이 주면 식물이 웃자라게되고 뿌리가 썩기도 한다. 그러나 기온이 너무 높을 때는 소량의 물을 주거나 주위에 물을 뿌려 두면 더위에 지친 식물을 생생하게 관리할 수 있다 베란다의 물 주기는 사계절을 통해서 여름에는 아침 일찍 겨울에는 기온이 올라가 따뜻해진 다음에 준다. 겨울철에는 오후에 물을 주면 습기가 남아 있어 밤사이 흙이 얼어버릴 염려가 있다.

4.얼룩무늬 관엽 식물을 아름답게 키우려면?

얼룩무늬가 생기는 이유는?

관엽 식물 중에는 초록 잎에 노란 얼룩이 있는 것, 흰 얼룩이 들어간 것 흰색과 노란색이 섞여 있는 것 등이 있다.

잎은 원래 엽록소로 되어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엽록소를 잃게 되어 얼룩무늬가 생기는 것이다.

어느 경우이든지 얼룩진 잎은 일종의 병적인 현상으로 녹색 잎에 비해 허약하고 생육도 늦은 편이다. 얼룩무늬 관엽식물을 가꿀 때는 센 빛을 피하고 토양과 공중수분을 약간 많은 듯이 조절해 준다. 비료는 약간 부족한 듯이 준다.

 

주의해서 키워야 할 얼룩무늬 식물은?

종려죽·관음죽 센 빛을 쬐이면 얼룩무늬가 단색의 초록빛으로 변하게 된다. 그늘에 두고 키워야 아름다운 무늬를 즐길 수 있다.

히데라 백황색의 얼룩무늬를 갖고 있는 히데라는 추위에 쉽게 적응하는 덩굴성 식물로서 다른 얼룩무늬 식물에 비해 센 빛이나 약한 빛 모두에 강한 편이다. 그러나 빛이 너무 강하면 얼룩이 바래 보이기 쉽고 반대로 빛이 없는 곳에서는 잎 전체가 녹색으로 변해 버린다. 반 그늘 정도에서 키워야 광택이 있고 선명한 얼룩무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포토스·신답서스 노란색 또는 흰색의 얼룩무늬가 아름다운 덩굴성 식물, 저온에도 잘 견디며, 환경에 잘 순응하는 편이다.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키우더라도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오랜 기간 빛이 부족하게 되면 얼룩의 면적이 서서히 줄어들고 녹색 부분이 많아진다.

칼라디움 엽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흰색 또는 붉은 색의 얼룩이 있거나 엽맥 부분만 흰색, 붉은 색으로 돼있어 화려한 느낌을 주는 식물, 빛이 강하거나 저온일 때는 녹색부분이 많아져 탁하고 지저분해 보인다. 그늘지고 온도가 약간 높은 장소에 두어야 볼품 있게 가꿀 수 있다.

군자란 얼룩무늬 잎이나 녹색 잎을 가진 것 모두 그늘에서 키워야 모양이 아름답다, 센 빛을 받으면 흰색의 얼룩 부분이 즉시 갈색으로 변하고 단색의 군자란은 잎 끝이 마르게 된다.

 

5. 실내에 적합한 토양은?
좋은 흙이란?

식물이 좋아하는 흙은 통기성이 좋고 배수가 잘되며 수분과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는 흙이다. 흙의 입자가 50%, 수분 25%, 공기25%의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병충해에 오염되지 않은 토양이 가장 이상적이다. 식물을 심을 때는 대부분 몇 가지 종류의 토양을 알맞게 배합하여 사용하는데 그 혼합 비율은 식물에 따라 달라진다. 아나나스류나 구근류는 이끼로만 심어도 되고 선인장은 배수가 잘 되는 모래에 습지 식물은 점질토에 심는 것이 좋다. 실내 식물은 깨끗하고 가벼우며, 운반하기 편하게 포장된 인공토양을 사용하는데 질석·피트모스·퍼라이트를 4 : 3 : 3의 비율로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정원에서 사용하는 흙은 밭 흙과 부엽토를 반반으로 하거나 밭 흙·부엽토·모래를 4 : 3 : 3으로 배합하기도 한다.

 

흙의 종류와 특성

식생양토 계분(닭똥)등의 천연 재료를 완전 발효시킨 배양토 분갈이에 주로 사용한다.
퇴비 채소부스러기, 볏짚, 잡초 등을 완전 발효시킨 유기질 비료 정원에 주로 사용한다.
피트모스(peat moss) 늪지 바닥에서 채취한 토양으로 가볍고 보수력이 크다, 강한 산성을 띠고 있으며 비료 성분도 많다
질석(버마큘라이트;vermiculite) 늪지 바닥에서 채취한 토양으로 가볍고 보수력이 크다. 강한 산성을 띠고 있으며 비료 성분도 많다
퍼라이트(perlite) 살균 소독한 흰색의 가벼운 인공 토양 배수성이 좋다
하이드로볼(hidro ball) 찰흙을 둥글게 빚어 구워 낸 인공 토양으로 수경재배나 화분 장식용으로 사용한다. 붉은 색이며 보습성이 매우 뛰어나다.
흙자갈·백자갈 배수층에도 쓰이지만, 마감재료로도 가치가 크다, 화단이나 화분의 표면에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소재로 사용한다.
제오라이트(zeolite) 백반석이라고도 하며 물을 정화하는 힘이 있어서 수경재배를 할 때 물 속에 넣어 두거나 테라리움의 배수층에 깔아 오염과 부패를 막는다.

 

6.싱싱한 초록으로 가꾸는 '비료주기'
적당한 시기는?
새로운 잎이 계속 나오면 그만큼 생장이 왕성한 것이므로 비료도 부족하지 않게 줘야 한다. 온도가 낮아지는 겨울에는 비료 주기를 삼가고 더 이상 새로운 잎이나 눈이 나오지 않으면 충실기에 들어섰거나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 것이므로 비료의 양도 서서히 줄인다.

꼭 필요한 비료의 성분은?
식물이 자라는 데는 많은 성분을 필요로 하지만, 대부분은 흙이나 물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특히 많은 양을 필요로 하는 것이 질소(N)·인산(P)·칼리(K)로 비료의 성분 역시 이 3요소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비료를 선택 할 때는 겉포장에 표시돼 있는 성분을 잘 읽어본 후 고르도록 한다.
질소(N) 잎이나 줄기가 자라는 데 필요한 것으로 이것이 결핍되면 잎이 연한 녹색으로 변한다. 특히 오래된 잎에는 증세가 빨리 나타난다.
인산(P) '과일비료'라고도 불리는 데, 꽃을 피우거나 열매가 싱싱하게 달리도록 해 준다. 인산이 부족하면 잎이 암록색으로 변한다.
칼리(K) 뿌리·줄기·잎을 튼튼하게 해주며 식물의 내한성을 높여준다. 칼리가 부족하면, 잎에 흰 반점이 나타나고 또 너무 많으면 마그네슘이나 칼슘의 흡수를 막아 엽맥 사이가 누렇게 되거나, 잎 끝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시든다.

시판되고 있는 비료의 종류는 ?
원예용품점등에서 판매하는 무기질비료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성분이 확실하고 냄새가 없으며 보기에도 깨끗한 것이 장점,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식물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사용법을 잘 읽어본다. 시중에 나와 있는 무기질 비료에는 액체 분말 고형의 세 가지 타입이 있다. 특히 실내 원예를 할 때는 보기에도 청결하고 냄새가 없는 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장기예는 고형 비료처럼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을 사용하고 액비는 사이사이에 준다.
액체비료 표시돼있는 희석 농도보다 조금 약하게 주는 것이 안전하다. 생장 시간 동안 월 1~2회 정도 준다. 액체로 된 비료는 '하이포넥스' '금자탑' '나이트로 자임'등의 상품이 나와있다.
분말비료 물에 녹여 사용하는 데 효과가 빠른 대신 지속 시간이 짧기 때문에 자주 주어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으로는 '하이포넥스' '나르겐' '푸론겐' '피터'등이 있다
고형비료 화분 위에 올려놓아 물을 줄 때마다 서서히 흙 속에 스며들게 한다. 비료의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부실별 적합한 식물은
  

거 실 : 아로우카리아, 벤자민고무나무,파키라, 떡갈잎고무나무, 행운목, 야자류, 소철 
안 방 :  갓세피아나 ,아이비, 시서스, 홍콩야자, 동양란, 아잘레아, 드라세나, 아지나타
어린이방 : 구근류, 페페로미아, 가랑코에, 행운목, 와네키
욕 실 : 달개비, 싱고니움, 필로덴드론, 와네키, 사이프러스, 아디안텀
창 가 : 시클라멘, 아프리칸바이올렛, 아이비, 아디안텀, 카랑코에, 아잘레아, 구근류
주 방 : 파키라, 아로우카리아, 벤자민고무나무, 브라시아, 홀리시아스, 야자류 
현 관 : 두라세나, 콤펙타, 마란타, 아글레오네마, 아디안텀


 

식물에게 생기기 쉬운 병충해 완벽대책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한 후 약제를 선택하세요!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식물이 약해지면 병충해에 걸리기 쉽고 일단 이상이 발견되고 나면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확실한 예방법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이라도 가끔씩 햇볕을 쪼여 주고 통풍을 좋게 하며 물이나 비료가 부족하지 않도록 돌봐준다.

병충해를 발견했을 때는 우선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벌레에 의한 것이라면 살충제를 병에 걸렸다면 살균제를 살포한다. 농약을 만질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살포할 때는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다. 바람이 강한 날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잎의 뒷면·새싹·엽맥등 구석구석에 약제를 뿌려주고 작업 후에는 사용한 용구와 손을 깨끗이 씻는다.

 

여러 가지 병충해와 치료법

병충해

증   세

피해입기 쉬운 식물

치료방법

흰가루병

잎 표면에 흰 가루를 뿌려 놓은 듯 곰팡이가 생기고 잎이 뒤틀린다. 통풍불량일 때 발생

장미·국화·플록스·다알리아등

훼나리·다이센등의 약제를 살포한다.

연부병

고온다습 하거나 통풍이 좋지 못할 때 세균에 의해서 발생한다

칼라디움, 베고니아, 플리뮬러·백합이나 튤립등의 알뿌리 화초

환경을 바꿔주고 토양은 배양토로 갈아준다. 스트렙토마이신·아그리마이신 등을 살포한다.

입고병
(잘록병)

고온다습한 장마철이나 배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발생, 식물의 연한 조직 부분이 뭉그러지고 잘록해지면서 말라죽는다.

백일홍·국화·과꽃·금어초·백합등

토양을 소독하고 다치가렌을 살포한다.

바이러스
(모자이크병)

잎에 황갈색, 황백색의 줄무늬나 모자이크 형태의 얼룩반점이 생긴다.

백합·튤립·수선화·팬지·국화등

진딧물에 의해 전염되며, 일단 감염되면 치료 방법이 없다. 감염된 식물은 태워버리고 사용한 기구는 100℃이상의 고온에 소독한다, 진딧물은 스미티온·다이메크론등을 살포한다.

깍지벌레 충해

잎·줄기·가지·열매등에 붙어 즙액을 빨아 먹는다.

양란·아나나스·고무나무·기타 관엽식물

스프라시드·코니도 등을 살포한다.

응애충해

잎의 뒷면에 붙어 즙액을 빨아먹는다. 잎에 흰 반점이 생기거나 황갈색으로 변색

팬지·프리물러·국화기타 관엽식물

마리티온·메타시톡스·타스타등을 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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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소년이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프로야구 구단의 어린이 야구단이 된다. 이 시절 프로야구는 정말 아이들에겐 꿈이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삼미는 최다 연패와 최저 승률 기록 등 전무후무한 오점의 기록들만을 남긴다. 소년은 이것에 상처를 받으며 성장한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이 기록들이 오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네 보통 인생들 자체가 승률 2할을 넘기지 못한다는 점에서 진정 삼미는 보통의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왜 그대들은 프로가 되려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정말 이책은 책의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끝까지 절대 손에서 놓지 않게 만드는 매력이 있으며, 특히 개인적으론 책의 끝부분에 펼쳐지는 삼미의 팬클럽과 올스타 팬클럽 사이의 경기 장면 묘사가 압권이라고 생각한다.

치기 힘든 것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삼미가 완성한 '자신의 야구'(251쪽)를 이 시합에서 그대로 재현해낸다.  정말 이 부분에선 박장대소 그 자체다. 울음이 터져나올만큼 실컷 웃는라 책장을 넘기지 못할 정도다. 이런 재미와 함께 책은 절대 근엄한 표정을 짓지않고 웃음을 띠우며 넌지시 묻는다.

그대, 당신은 <어쩌다... 프로 따위가 된거지?>(222쪽)

이 질문이 무슨 뜻인지 궁금할 것이다. 그럼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을 한번 들쳐보기로 하자.

알고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기간을 팔고 있기 떄문이다. 돌이켜보니 지난 5년간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265쪽)

흔히 우리는 직업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프로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의 능력을 발휘하고 창조해내는 일. 그리고 그것에 걸맞는 경제적 대가를 받는 것. 프로는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느닷없이 다가오는 허무감. 도대체 지금 난 어디에 서 있는거지? 라고 한번쯤 생각해본 사람들은 알게된다 지금 내가 돈을 받고 팔고 있는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라 나의 젊음이었고, 나의 삶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다시 한번 묻는다. 도대체 어쩌다 난 프로따위가 된거지?

불가능할 듯 보이는 시간외 근무를 척척 해내고, 휴일에도 일에 파묻히고, 능력 밖이라 생각되는 프로젝트도 기어코 어떻게든 이루려는 시도들 속에서 난 어디에 서 있으며,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프로가 존중받는 사회 속에서 왠지 프로가 되지 않으면 낙오자로 남을 것 같은 두려움. 꼴찌는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항상 앞에 서기 위한 필사의 노력들. 그래서 삶은 즐거웠던가? 행복했던가?

작가는 말한다. 따라 뛰지 않는 것. 속지 않고 즐겁게 사는 일만이 우리의 관건이다고.

100분 동감하면서 그러나 한가지 의문이 든다. 만약 프로가 아니었다면 마이클 조던도 타이거 우즈도 호나우두도 우리는 못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 이들의 행위는 예술의 경지며, 이것을 지켜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임을 느낀다. 그리고 이들을 흉내내면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뀌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들이 프로가 아니었더라도 그런 최고의 경지를 보여줬을까? 그리고 이들을 보지 않고 나 스스로 직접 경기를 해보는 것이 그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큼 재미있을까? 분명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프로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얽매어 놓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때론 그 프로라는 이름으로 인하여 자신의 숨겨진 부분을 모두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작가가 말하는 프로라는 것이 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한 풍자로 보여지지만 말이다.

치기 힘든 공을 치려하고, 잡기 힘든 공을 잡으려 하는 속에서 느끼는 쾌감은 없었던 것일까? 만약 사는게 속지않고 즐겁게 살 때의 기쁨과 어려운 것을 해낼 때의 기쁨 중의 선택이라면.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재단한 것일까?  어려운 것을 해내기란 정말 힘들며 또한 즐겁게 산다는 것은 별종 취급 받기 딱 십상임을 상기해보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결코 쉬운 길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경기장에서 잡기 힘들고 치기 어려운 것을 해내려 하지않고 즐겁게 뛰어다닌다는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기뻐할 수 있다면 분명 프로<따위>는 피해갈 법도 할만하다. 프로가 아름답다고 아무리 유혹해도 그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니까. <프로>는 있는데 <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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