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21일 4도~21도 맑음



꽃망울을 맺혔던 블루베리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 피는 시기는 작년과 거의 비슷하다. 지난해와 날씨 상태가 많이 달랐지만, 결국 꽃 피는 시기는 같아졌다. 



죽어가는 블루베리가 또 한 그루 생겼다. 원인을 얼른 파악해야 할 텐데 쉽지 않다. 죽은 나무의 뿌리 근처를 다 파보았지만, 예상했던 굼벵이는 보이지 않았다. 몇 그루 더 파 보고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 듯 싶다. 



올해는 유독 말벌이 집 처마 쪽에 벌집을 많이 짓고 있다. 벌써 세번째 집을 짓고 있는 말벌을 쫓아내고 집을 떼어냈다. 재작년과 작년엔 겨우 한 번 정도에 그쳤는데.... 말벌이 늘어난 것인지, 환경 변화 탓에 집 쪽으로 온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자주 집 처마 쪽을 올려다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주말엔 따 먹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엄나무 순은 생각보다 더디게 잎을 내고 있다. 그래도 요즘 오후 날씨가 무덥다 보니 갑작스레 잎을 키워낼 지 모른다. 시기를 놓치면 질겨서 맛이 없을테니, 자주 쳐다보아야겠다. 



호박싹은 동시에 나지 않고 꽤 간격이 벌어져서 하나씩 내밀고 있다. 씨앗이 묵은 거라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 듯하다. 



잡초처럼 생긴 싹이 내밀었다. 처음엔 모르고 그냥 뽑아버렸다. 트레이에 잡초 씨앗이 섞어 들어온 줄 알았다. 그런데 몇일 후에 다시 같은 모양의 싹이 올라왔다. ^^; 이런... 뽑는 게 아니었는데. 이름을 써 놓지 않아서 무슨 싹인지는 도통 모르겠다. 달랑 하나 뿐이라서 잘 자라줄지도 알 수 없다. 어찌 됐든 싹을 내민 것들은 옮겨 심을 수 있도록 잘 키워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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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20일 4도~24도 맑음


올 봄은 꽤 가문 편이다. 지난주 수~목요일 사이 비가 내리고 일주일 동안 비 소식이 없었다. 주간 날씨 예보로는 다음주 월~화 사이 비가 온다고 한다. 열흘 넘는 동안 물 한 모금 못 마실 블루베리를 위해 물을 준다.



지난 번 물을 줄 때는 반씩 나눠서 한 쪽은 그냥 물만 주었고, 다른 한 쪽은 퇴비를 섞어주면서 풀도 뽑는 작업을 했었다.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물을 준 지 2주 정도 지났지만, 차이가 발생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계속 이런 방식을 유지해서 둘을 비교할까 생각했지만, 마음을 바꾸었다. 일단 풀을 뽑고 퇴비를 섞은 곳의 블루베리들이 잘 자라주었기 때문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퇴비를 섞어주면서 간혹 굼벵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굼벵이는 뿌리를 갉아먹기 때문에 제거해주어야만 한다. 닭을 키운다면 아마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닭을 키울 여력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지난번 물만 주었던 곳도 퇴비를 섞어가며 물을 주었다. 이렇게 작업을 하면 물만 주는 것보다 3~4배 정도는 속도가 더디다. 대신 블루베리 1주 당 물은 듬뿍 줄 수 있다. 풀을 뽑고 퇴비를 섞는 동안 물을 계속해서 주는 덕분이다. 그냥 물만 준다면 3리터 주고 말았겠지만, 이 작업을 하면 1주 당 10리터는 족히 주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퇴비를 섞다 몇 군데서 굼벵이를 발견했다. 톱밥이 많은 곳이다보니 굼벵이가 살기엔 안성맞춤일 터다. 어떤 곳에서는 무려 4마리나 발견되었다. 이렇게 굼벵이가 발견된 곳의 블루베리는 말라 죽은 가지들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그 개수가 많지 않아 말라 죽은 가지가 굼벵이가 원인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관계가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기에, 일단 모든 블루베리 뿌리 쪽 퇴비섞기 작업을 해주어야 할 듯 싶다. 그리고 올 겨울 죽어나간 블루베리 나무들도 땅을 한 번 뒤집어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이런걸 보고 <정성>스레 키운다고 하는 걸까? ^^; 물 주는 속도가 더뎌 속이 타들어가지만, 건너뛸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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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19일 맑음 4도~23도


집에 돌아오는 길. 데크 위에 까만 것이 하나 놓여 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새다. 자세히 보니 참새는 아니다. 흰눈썹에 긴 꼬리가 아무래도 멧새인 듯하다. 그런데 이 녀석이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가 보다. 1미터 가까이 까지 다가가는데도 도망갈 생각을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소리에 놀라 몇 미터 훌쩍 날아간다. 



멀리 가지 않고 풀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거참. 사람을 처음 보는 건가? 호기심에 다시 다가가도 제자리를 지킨다. 다시 한 번 카메라 소리에 놀라서 저만치 날아간다. 쌀이라도 한 줌, 또는 빵 쪼가리라도 한 줌 놔두고 물을 먹을 수 있는 그릇이라도 함께 두면 이 녀석이 매일 찾아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키우고 있는 개 2마리 만으로도 벅차니 꾸욱~ 참는 수밖에. ^^;



이리저리 밭을 둘러보다 도라지싹을 발견했다. 3미터 정도 되는 길이로 세 줄을 줄뿌림으로 심었다. 하지만 싹이 난 것은 중구난방. 한 줄 당 대여섯 개 정도 싹이 났는데, 듬성듬성이거나 한 곳에 모여져 있다. 잘 자랄 수 있을련지 걱정이 되면서도 일단 싹을 틔웠으니 잘 자랄 것이라는 믿음도 꿈틀꿈틀 댄다. 현재 도라지보다 키가 열 배는 될 풀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니, 도라지가 키를 키울 때까지는 풀 관리를 조금 해줘야겠다. 올해도 도라지들이 잘 자라준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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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17일 1도~21도 맑음


허브밭을 조그마하게 만들었다. 1평이 채 되지 않는 크기다.



먼저 밭을 만들 크기를 정하고, 풀을 뽑아서 정리했다.



거의 생땅에 가까운 곳인지라, 분갈이용 흙을 얻어서 2~3센티미터 정도 두께로 덮어주었다. 



허브 씨앗 3종을 구입했다. 예전 로즈마리를 심었던 기억이 있어, 로즈마리를 구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로즈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씨앗들이 너무 작아서 제대로 심겨 졌는지 모를 정도다. 일단 씨앗을 뿌린 곳에 표시를 해두었지만 싹이 잘 올라올지는 장담할 수 없겠다. 갯수도 많지 않아서 발아율이 좋아야 할텐데....



토종검은찰옥수수 모종은 잘 자라고 있다. 어디에 심을지 고심하다 입구 통로와 블루베리밭 사이 경사진 곳을 이용하기로 했다. 농부들은 짜투리 땅도 그냥 두지 않고 작물을 심어서 알뜰하게 사용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사진 곳을 선택한 것이다. 



풀들을 정리하고 땅을 조금 파서 퇴비와 함께 섞어주었다. 이곳도 워낙 척박한 곳인지라 관리가 필요하다. 땅이 안정이 되는 일주일 후쯤 옥수수 모종을 옮겨 심을 계획이다.



방치 상태에 가까웠던 체리나무 주위도 정리를 했다. 나무 주위 풀들을 뽑거나 베어주고, 균배양체 5키로그램 씩을 뿌려주었다. 균배양체의 주성분은 톱밥과 쌀겨로 되어 있다. 유기물을 올려주는데 조금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리나무 열 그루 중 두 그루에만 꽃이 피었다. 그것도 겨우 몇 송이만. 나머지 나무에도 꽃이 필지는 모르겠다. 올해는 체리 좀 먹어볼 수 있으려나? 지난해에는 열매가 달린 게 겨우 두 개였고, 그나마 벌레들 차지였다. 올해는 꽃들이 좀 피고나서 열매가 달릴련지.... 한 소쿠리 정도라도 수확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사과나무도 이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만생종인 부사는 아직 잎도 별로 나지 않았다.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사과는 품종 이름을 잊어버렸다. 중생종 정도이고 크기는 일반 사과보다는 작고 미니사과보다는 큰 신품종이다. 


아무튼 올해 사과도 몇 개 따 먹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지난해에는 직박구리만 포식했다. 새와 나눠먹으면 좋을텐데, 새들이 한 입씩 베어물고 가버리는 통에 사과가 남아나질 않는다. 어떤 방책을 세워야 할지... 감 처럼 사람이 먹고 남겨둔 것들을 새가 먹는 식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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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피어난 꽃은 청춘에 빗댄다. 하지만 '화무십일홍'. 아무리 성한 것이라 하더라고 결국 쇠퇴하고 마는 법이다. 화려한 색과 모양새를 자랑하던 꽃도 빛이 바래지고 모양도 쭈글쭈글해진다. 그래서 꽃이 지면 청춘이 가버린 듯 슬퍼한다. 



하지만 지는 꽃에서도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우리 몸이 늙는 것 중의 하나로 몸의 수분이 줄어드는 마냥, 꽃도 점차 지면서 수분을 잃어가는 듯하다. 이런 현상 덕분에 오히려 꽃잎 하나하나의 결이 드러난다. 수선화꽃잎은 이렇게 시들어가는 몸짓 속에서 삼베 느낌이 물씬 베어 나온다.그 결이 지어내는 아름다움이란.... 또한 시들어가는 몸짓 속 바래는 색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멋스러움이 묻어난다. 


청춘이 가버렸다 슬퍼할 일이 아니다. 청춘을 지나 결과 멋이 드러나도록 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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