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월 11일 맑음 5~24도


지난주에는 블루베리밭에 유기질비료인 균배양체를 모두 뿌려주었다. 블루베리 1주당 4키로그램 정도를 주었다. 균배양체는 톱밥과 미강, 아주까리유박이 주 원료인데 여기에 땅에 이로운 미생물이 들어있다. 



작년까지는 이렇게 균배양체와 발효톱밥을 밑거름으로 주는 것으로 끝냈는데, 올해는 지난번 토양검정 결과를 참고하기로 했다. 그래서 블루베리를 키우는 데 칼륨(가리)이 부족하고, 산도는 적정범위 끄트머리에 걸려있다는 처방에 맞추어, 산도를 낮춰주고 가리를 보충하기 위해 황산가리를 한움큼씩 주었다.



이로써 블루베리 밑거름은 모두 주었다. 그리고 미처 죽은 가지를 처 내지 못한 것과, 지난번 가지치기 이후 말라 죽은 가지 등을 마저 정리했다. 이제 유황소독만 두세차례 더 해주면 올해 블루베리 농사 시작을 마무리할 수 있을듯하다. 



그런데 벌써 블루베리 꽃망울이 곧 터질듯 부풀어올라 유황소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꽃이 피기 전에 소독을 다 마쳤어야 했는데..... 일단 1차 소독이라도 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려나.



그나저나 산수유 가지에 자리 잡고 있던 갈색날개매미충 알집을 토치로 그슬린 것 중 일부분은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정말 놀라운 생명력이다. 음.... 이를 어쩐다. 다시 살아난 가지들은 전부 쳐서 불에 태워야 하나? 일단 손으로 알들을 쓱쓱 문질러 없애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곳에도 유황을 뿌려보았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일요일 비 예보가 있어 지난해 배추를 심었던 자리도 정리를 하고 퇴비를 뿌려주었다. 다음주 주말 경 상추나 양배추 씨앗을 심을 계획이다. 비가 촉촉히 많이 와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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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117분 넷플릭스 감독 김태준 출연 천우희 임시완 김희원


스마트폰을 주운 자가 스파이웨어를 설치한 후 주인에게 되돌려 준 후 주인의 일상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주인공인 나미(천우희)도 스마트폰을 되돌려받고 나서 일상을 잃어버리고 목숨마저 위협받는다.


1. 나는 정보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 이후, 나를 규정하는 일은 꽤나 철학스러운 일이 되었다. 하지만 현대의 나는 철학으로 정의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정보로 구성되어진다. 그리고 그 정보는 스마트폰에 모두 저장되어 있다. 즉 '스마트폰이 나'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인트로에서 스마트폰으로 현대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현란한 화면과 편집을 통해 보여준다. 당연히 스마트폰으로 매개된 생활은 스마트폰이 사라지면 위기를 맞게 된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나미는 스마트폰을 주운 준영(임시완)으로부터 스마트폰을 되돌려 받지만, 그 안에는 스파이웨어가 깔려 있다. 나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게 된 준영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나미의 주변 사람들을 나미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원격 조정을 통해 나미가 잠든 사이 나미인 척 타인을 헐뜯는 말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오해를 받게 만든 것이다. 이 오해의 파장을 꽤나 거세다.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를 모두 뭉개버릴만큼.


2. 나는 믿는다

사람들은 사람의 말보다 미디어 속 말을 쉽게 믿는다. 미디어 속에서 가치 판단 없이 퍼 날라지는 정보는 사람의 주목을 끌고 믿음을 준다. 사람은 거짓말 하지만 기계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착각도 한 몫 한다. 


게다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은 생각만큼 견고하지 않다. 준영의 이간질에 나미는 베프마저 잃는다. 스마트폰의 분실과 그 주인의 연쇄적인 죽음을 수사하던 형사 지만(김희원)은 지금까지 획득한 정보로 범인이 가출한 아들이지 않을까 의심한다. 그리고 이 의심은 파고 없이 잔잔하게 범인의 행각을 뒤따르던 영화의 흐름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재미(?)를 가져온다.  


3. 도대체 왜?

그나저나 준영은 왜 연쇄살인이라는 행각을 벌인 것일까. 나미의 물음에 준영은 "스마트폰을 주었으니까"라는 답을 한다. 이 말은 "지금 너는 너 자신을 잃어버린거야, 아니 너를 버린거야." 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러니 당연히 너는 없어져도 무방한 것이라는 의미일지도. 


나의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보여주는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보고 스마트폰을 절대 잃어버리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스칠지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스마트폰이 나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소셜미디어 속 나를 가꾸고 만들어가는데 너무 많은 애를 써서도 안되겠다. 나는 미디어 속 정보로만 구성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 더 많은 행동으로 구성되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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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3-07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며칠 전에 봤어요
책보다 더 무서웠던..ㅠ
후덜덜하더군요
그걸 보고도 현실은 폰으로 웬만한 일은 다 해결되는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네요

하루살이 2023-03-07 16:55   좋아요 0 | URL
은하수 님, 정말 무서운 설정이었죠?
아무래도 편리함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보니....
그것이 가져올 부작용을 무시할 정도로 우린 편리함에 중독되어 있으니까요.
 

23년 3월 5일 맑음 영하 3도~16도


가지치기가 예년보다 다소 늦어졌다. 블루베리는 1차로 한 번 가지치기를 끝냈고, 다른 나무들도 가지치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산수유 나무 상태가 심각하다. 



꽃봉오리가 살짝 열리면서 노란색을 조금 보이는 것이 귀여운 모습인데, 가지마다 갈색날개매미충 알이 잔뜩이다. 일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 전체 가지마다 득실득실하다. 이정도면 가히 산수유나무가 아니라 갈색날개매미충 알집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이건 다 작년에 갈색날개매미의 번식을 막는데 실패한 탓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적극적으로 방제를 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의 모습은 모두 과거의 것들이 쌓인 결과임을 실감한다. 아무튼 정말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선 나무 자체를 베어서 태워야 할 정도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다 알집들을 그슬려 보기로 했다. 



토치를 활용해서 나뭇가지에 붙은 알집을 태워보기로 한 것이다. 과연 나무에 얼마나 피해가 갈지, 또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산수유 나무가 총 3그루 정도여서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알집을 살짝 그슬리는 정도로 가지마다 토치를 갖다 댔다. 이것도 일인지 신경도 쓰이고 시간도 잡아먹는다. 그래도 나무를 베지 않으면서 약을 치지 않고,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 방제에 성공한다면 정말 좋겠다. 올해 산수유 꽃을 제대로 볼 수 있을지 곧 알 수 있을터다. 


일부 나무는 가지 굵기가 상당해서 톱이 필요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톱질을 했는데, 이젠 톱질을 하다가는 어깨가 빠질 듯하다. ^^; 그래서 6인치 짜리 조그마한 전기톱을 하나 장만했다.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충전을 하고 50분 정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작업량이 많지 않는 나에겐 딱 맞는다. 

블루베리 나무가 자라는데 방해를 주고 있는 뽕나무의 반쪽도 전기톱으로 잘라냈다. 전부 다 베지 않은 것은 뽕잎과 오디를 얻기 위해서다. 



10센티미터 정도 되는 굵기의 가지도 제법 잘 잘린다. 다만 오히려 가늘고 탄력 좋은 가지는 톱날이 가지를 물지 못하고 자꾸 튕겨져 나오는 바람에 톱날이 빠지는 등의 낭패를 보았다. 나중에 요령이 생기면서 가는 가지도 어느 정도 자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간에 자꾸 톱날이 빠지는 바람에 다시 끼우느라 시간을 꽤 허비했다. 또 밧데리 잔량을 표시해주는 계기판도 톱날이 튕겨나오거나 빠지는 통에 고장나 버렸다. ㅜㅜ 그럼에도 나무베기가 훨씬 편해져 가성비로는 꽤 만족한다. 


오후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정도로 날이 더워졌다. 산수유도 매화나무도 꽃봉오리가 한창이다. 봄이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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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뮤지컬, 120분, 감독 윤제균 출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안중근 의사가 단지동맹을 맺고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재판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뮤지컬 영화. 


1. 안중근의 노래

익히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활약상. 왼손 네번째 손가락을 자르고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시간이 흘러 이윽고 하얼빈 역에서 방아쇠를 당기고, 범죄자가 아닌 전쟁포로임을 주장하며 당당하게 재판을 받는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내용을 어떻게 담아낼지가 영화의 관건이었을 터다. <국제시장>으로 잘 알려진 윤제균 감독답게 안중근의 모습을 근엄하고 무겁게만 다루지 않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풀어서 담아내고 있다. 초기 <두사부일체>와 <색즉시공>을 연출한 감독답게 드라마 중간에 코믹적 요소도 감칠맛 나게 사용한다. 또한 뮤지컬 영화답게 노래를 통해 감정의 파고를 치솟게 만든다. 장면 전환도 세련됐다. 다만 이야기나 관점에서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2. 설희의 노래

영화 [영웅]은 완벽한 논픽션이 아니다. 가상의 인물들도 등장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김고은이 연기한 설희라는 역이다. 명성황후를 모시던 궁녀로 시해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며 복수를 다짐한다. 이윽고 일본으로 건너가 이토를 살해하기 위한 게이샤가 된다. 하지만 직접적인 복수에는 실패하고, 이토가 하얼빈에 간다는 중요한 정보를 전달한다. 

<명성황후>와 <안중근>을 잇는 가교가 되는 인물이지만, 홀로 일본에 있다보니 다른 인물들과 섞이지 못하는 모양새. 그럼에도 김고은의 노래 실력에는 새삼 감탄하게 된다. [영웅]속 넘버 중 극이 끝나고 나서도 맴돌 정도의 중독성 있는 넘버는 개인적으론 없다고 보여지지만, 영화 속에서 꽤나 몰입하게 되는 넘버들은 대부분 김고은이 부르는 곡이다. 


3. 만인의 노래

영화 [영웅]은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이 한 사람의 거사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염원과 노력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음도 상기시킨다. [영웅]은 한 개인의 영웅적 활약으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뜻을 함께 한 동지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안중근의 고뇌와 용기는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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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1 흐림 3도~10도


오전에 비가 올지 모른다는 예보에 미루던 일을 비가 오지 않아서 진행했다. 올해 처음으로 블루베리에 유황소독을 한 것이다. 



지난해 구해둔 유황이 밖에 두었음에도 얼지 않아(얼었다가 녹았을 수도 있지만) 당장 쓸 수 있었다.



약통에 넣고 물과 희석했다. 진하면 진할 수록 살균 효과는 크겠지만, 그만큼 꽃눈이나 잎 등에 해를 입힐 가능성도 크다. 5리터 한 통 마다 100배 희석, 200배 희석, 300배 희석 3가지로 희석 배수를 달리해 뿌려주었다. 



이제 눈이 달린 가지에 진한 유황을 뿌려 혹여 해를 가하게 된다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 터이니 잘 지켜보아야겠다. 특히 100배 희석한 유황의 경우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향후 100배로 희석해 뿌려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참고로 유황이 살균효과를 내려면 햇빛을 받아야 그 기작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유황은 아침 일찍 뿌려주는 것이 좋다.  



현재 블루베리 중 대여섯 그루가 까맣게 말라 죽거나, 죽어가는 중인데, 원인을 잘 모르겠다. 겨울에 추워서 동사했다고 하기엔 석연치 않다. 



뿌리를 캐 보아도 문제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동사가 아닌 병이라면, 이번 유황이 병의 번짐을 막아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유황 방제는 잎이 나기 전까지 가능하다면 3~5차례 진행해 볼 생각이다. 효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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