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계기판에 경고등이 떴다. 타이어 공기압에 대한 경고다. 외관상 바람이 빠진 타이어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계기판은 오른쪽 뒤바퀴 공기압이 현저히 적다고 알려주고 있다. 신호가 잘못된 것일까? 


타이어에 바람을 집어넣었다. 경고등이 사라졌다. 그럼 바람이 빠진 게 맞은 걸까?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다시 경고등이 떴다. 아무래도 어딘가 바람이 조금씩 새는 모양이다. 타이어를 이리저리 살펴봐도 무엇이 박힌 자국을 찾지 못하겠다. 눈으로는 괜찮아 보이는데.... 때론 기계를 믿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기계도 오작동이나 고장 등이 발생하니까. 반대로 인간의 감각 또한 100% 믿을 수는 없다. 착각이나 오류를 달고 사는 것이 인간의 감각 아니던가. 이번엔 어떤 경우일까?


아무튼 경고등을 무시할 수 없어 공업사를 찾았다. 사장님은 자키로 자동차 뒷부분을 살짝 올리고 바퀴를 살펴본다. 그러더니 못이 박힌 자리를 찾아냈다. 비누거품으을 살짝 뿌려보니 공기방울이 생긴다. 역시 기술자는 기술자다. ^^



자동차에 박힌 못을 뽑아냈다. 생각보다 꽤 크다. 길이가 5센티미터나 되는 못이다. 어디서 박힌 걸까? 아무튼 못을 빼낸 자리의 구멍을 조금 더 넓히고 소위 '지렁이'라고 부르는 타이어 펑크 씰을 꽂아 넣었다. 고무처럼 보이는 소재인데 타이어 펑크 난 곳을 메워주는 용도다. 이게 어떻게 바람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인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말로 바람을 막는 과학적 원리가 궁금하다. 아무튼 '지렁이'로 펑크를 메우고 바람을 다시 집어 넣었다. '지렁이' 값은 천 원 안팎이라고 하는데, 용임 비용은 만 원. 경고등이 사라진 값이다. ^^



그런데 '지렁이'는 임시 방편용일까, 타이어 교체 때까지 쓸 수 있는 것일까. 이리 저리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교체 때까지 써도 될 성 싶다. 다만 중간 중간 혹시나 바람이 빠지는지 공기압을 체크하는 것은 필수. 

타이어 전체를 바꾸지 않고 이렇게 펑크를 메꾸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를 가능케 한 '지렁이'를 만들어 낸 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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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3월 15일 흐림 영하1도~20도


하루 온도 차가 20도를 넘을 정도로 아침과 낮의 기후가 다르다. 아침엔 겨울이었다 낮엔 봄인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잠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매화가 꽃을 활짝 피웠다. 지난해 씨살이좀벌 피해가 많았던 매실을 따로 모아두어 버렸는데, 올해 이 덕분에 피해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병충해 예방을 위해 유황소독을 하려했는데, 꽃이 이렇게 활짝 피었으니 늦어버렸다. 내년엔 유황소독을 2월 중에 실시할 계획을 세워야 할 듯싶다.



매화꽃은 현재 60~70% 정도가 핀 듯하다. 산수유도 거의 꽃을 다 피웠다. 옆의 벚나무를 살펴보니 이제 겨우 꽃봉오리를 맺을 기세다. 체리나무도 아직 물이 오르지 않은듯한데, 체리나무에라도 얼른 소독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산 너머 걸어오고 있는 듯하던 봄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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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14일 맑음 영하 1도~영상 17도


지난 늦가을 심었던 마늘과 양파가 푸릇푸릇하다. 비닐이나 부직포를 덮어주지 않았음에도 겨울을 잘 넘겨주었다. 추위를 이겨낼 것이라 추측했던 것이 맞았다. 



다만 아주 건강한 상태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번에 처음으로 심어본 것들이라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다. 잎의 끄트러미가 노랗게 변해서 힘없이 늘어진 것들이 많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병이 난 것은 없어 보인다. 날이 더 풀리면 병충해에 시달릴 터인데, 본격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그것보다 먼저 양파 사이사이엔 벌써 풀들이 꽤 자리를 잡았다. 키가 너무 크거나 번성한 것들은 시간이 날 때 뽑아주어야 할 성싶다. 



지난 겨울 초 심었던 마늘은 발아가 별로 안된 듯 했는데, 지금 보니 싹을 내밀고 있는 것이 많다. 양파는 모종을 심었기에 키가 자라있는 반면 마늘은 종자를 심었던 것이라 이제 싹을 내밀어 키가 작다. 풀과의 경쟁이 양파보다 심할 듯하다. 양파보다 더 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성싶다. 작은 텃밭이지만 몸 쓸 일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아직 새벽 기온이 영하이다 보니 호스를 빼놓질 못하고 있다. 물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비라도 제 때 내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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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11일 맑음 5~24도


지난주에는 블루베리밭에 유기질비료인 균배양체를 모두 뿌려주었다. 블루베리 1주당 4키로그램 정도를 주었다. 균배양체는 톱밥과 미강, 아주까리유박이 주 원료인데 여기에 땅에 이로운 미생물이 들어있다. 



작년까지는 이렇게 균배양체와 발효톱밥을 밑거름으로 주는 것으로 끝냈는데, 올해는 지난번 토양검정 결과를 참고하기로 했다. 그래서 블루베리를 키우는 데 칼륨(가리)이 부족하고, 산도는 적정범위 끄트머리에 걸려있다는 처방에 맞추어, 산도를 낮춰주고 가리를 보충하기 위해 황산가리를 한움큼씩 주었다.



이로써 블루베리 밑거름은 모두 주었다. 그리고 미처 죽은 가지를 처 내지 못한 것과, 지난번 가지치기 이후 말라 죽은 가지 등을 마저 정리했다. 이제 유황소독만 두세차례 더 해주면 올해 블루베리 농사 시작을 마무리할 수 있을듯하다. 



그런데 벌써 블루베리 꽃망울이 곧 터질듯 부풀어올라 유황소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꽃이 피기 전에 소독을 다 마쳤어야 했는데..... 일단 1차 소독이라도 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려나.



그나저나 산수유 가지에 자리 잡고 있던 갈색날개매미충 알집을 토치로 그슬린 것 중 일부분은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정말 놀라운 생명력이다. 음.... 이를 어쩐다. 다시 살아난 가지들은 전부 쳐서 불에 태워야 하나? 일단 손으로 알들을 쓱쓱 문질러 없애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곳에도 유황을 뿌려보았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일요일 비 예보가 있어 지난해 배추를 심었던 자리도 정리를 하고 퇴비를 뿌려주었다. 다음주 주말 경 상추나 양배추 씨앗을 심을 계획이다. 비가 촉촉히 많이 와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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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117분 넷플릭스 감독 김태준 출연 천우희 임시완 김희원


스마트폰을 주운 자가 스파이웨어를 설치한 후 주인에게 되돌려 준 후 주인의 일상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주인공인 나미(천우희)도 스마트폰을 되돌려받고 나서 일상을 잃어버리고 목숨마저 위협받는다.


1. 나는 정보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 이후, 나를 규정하는 일은 꽤나 철학스러운 일이 되었다. 하지만 현대의 나는 철학으로 정의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정보로 구성되어진다. 그리고 그 정보는 스마트폰에 모두 저장되어 있다. 즉 '스마트폰이 나'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인트로에서 스마트폰으로 현대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현란한 화면과 편집을 통해 보여준다. 당연히 스마트폰으로 매개된 생활은 스마트폰이 사라지면 위기를 맞게 된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나미는 스마트폰을 주운 준영(임시완)으로부터 스마트폰을 되돌려 받지만, 그 안에는 스파이웨어가 깔려 있다. 나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게 된 준영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나미의 주변 사람들을 나미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원격 조정을 통해 나미가 잠든 사이 나미인 척 타인을 헐뜯는 말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오해를 받게 만든 것이다. 이 오해의 파장을 꽤나 거세다.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를 모두 뭉개버릴만큼.


2. 나는 믿는다

사람들은 사람의 말보다 미디어 속 말을 쉽게 믿는다. 미디어 속에서 가치 판단 없이 퍼 날라지는 정보는 사람의 주목을 끌고 믿음을 준다. 사람은 거짓말 하지만 기계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착각도 한 몫 한다. 


게다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은 생각만큼 견고하지 않다. 준영의 이간질에 나미는 베프마저 잃는다. 스마트폰의 분실과 그 주인의 연쇄적인 죽음을 수사하던 형사 지만(김희원)은 지금까지 획득한 정보로 범인이 가출한 아들이지 않을까 의심한다. 그리고 이 의심은 파고 없이 잔잔하게 범인의 행각을 뒤따르던 영화의 흐름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재미(?)를 가져온다.  


3. 도대체 왜?

그나저나 준영은 왜 연쇄살인이라는 행각을 벌인 것일까. 나미의 물음에 준영은 "스마트폰을 주었으니까"라는 답을 한다. 이 말은 "지금 너는 너 자신을 잃어버린거야, 아니 너를 버린거야." 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러니 당연히 너는 없어져도 무방한 것이라는 의미일지도. 


나의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보여주는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보고 스마트폰을 절대 잃어버리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스칠지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스마트폰이 나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소셜미디어 속 나를 가꾸고 만들어가는데 너무 많은 애를 써서도 안되겠다. 나는 미디어 속 정보로만 구성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 더 많은 행동으로 구성되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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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3-07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며칠 전에 봤어요
책보다 더 무서웠던..ㅠ
후덜덜하더군요
그걸 보고도 현실은 폰으로 웬만한 일은 다 해결되는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네요

하루살이 2023-03-07 16:55   좋아요 0 | URL
은하수 님, 정말 무서운 설정이었죠?
아무래도 편리함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보니....
그것이 가져올 부작용을 무시할 정도로 우린 편리함에 중독되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