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이 보아도, 어른이 보아도, 재미와 감동이 넘쳐난다. [인사이드 아웃][죽은 시인의 사회]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강추. 디즈니-픽사의 애니는 믿고 보게 된다. 나는 어떻게 지구에서 태어났는지 궁금하다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해답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준다. 물론 정답은 아니겠지만, ^^ 볼거리 ★★ 마음거리 ★ 생각거리 ★☆ 


2. 사람이 태어나기 전 영혼은 지구에 내려가 살 수 있는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이른바 지구통행권을 획득해야지만 영혼은 지구로 내려와 삶을 누릴 수 있다. 성격, 능력, 등등의 것을 갖추었다 할 지라도 마지막으로 영혼의 불꽃을 일으키는 것을 찾아야만 지구통행권을 얻을 수 있다. 생명 이전의 상태에 대한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삶을 통찰한다. 


3. 음악 선생님 '조'는 정규직 교사가 될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이날 자신이 꿈에서 그리던 뉴욕 최고 재즈밴드의 피아노 연주자로서의 기회도 함께 찾아왔다. 희망에 부풀어 거리를 누비던 조는 그만 하수구에 빠져 죽음으로 내몰린다. '조'의 영혼은 죽음을 부정하며 저 세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이탈한다. 이 사고로 그가 도착한 곳은 사람이 태어나기 전 영혼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의 영혼의 불꽃을 찾지 못하고 지구로 내려가는 것을 거부하는 '22'를 만난다. 조와 22는 지구와 생명 이전의 영혼이 머무는 곳을 오가며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4. '까르페 디엠'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은 사색하는 인간을 만드는 것을 교육의 목적으로 삼았다. 사색의 근간은 지금, 여기이다. <까르페 디엠>은 '현재를 즐겨라'라고 번역되곤 한다. 즐기라는 것은 쾌락을 뜻하지 않는다. 과거 또는 미래의 나에 갇혀있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의미이다. 나의 피부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을 느끼고, 한 입 베어문 피자 조각의 맛을 음미하며, 단풍나무에서 떨어지는 씨앗을 바라보고, 움켜쥘 줄 아는 것. 그것을 아는 것이 바로 지구로 내려온 이유이다. 

지구통행권의 불꽃은 내 영혼의 불꽃을 일으키는, 즉 열정의 근원을 찾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이라 생각된다. 



5. [소울]에서 등장하는 인물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광고판을 돌리는 사람이다. 광고판을 돌릴 때 '몰입'을 함으로써 명상 상태에 빠진다. 이때 그는 영혼의 장소에 나타나 자신을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제한다. 현실에서는 조의 영혼이 고양이에게 옮겨갔을 때 제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까르페 디엠>은 일종의 명상이자 알아차림, 마음챙김이라 할 수 있다. 칙센트미하이가 말한 몰입 상태이기도 하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삶의 원동력이다. 



6. [소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눈길을 끈다. 카운슬러인 '제리'는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처럼 묘사된다. 영혼을 카운팅하는 '테리'는 선 하나로 다양한 변형을 일으킨다. 여기에 22호 영혼의 멘토로 간디, 테레사 수녀, 링컨 등등 유명인이 등장한다. 22호를 가르치다 질투, 분노 등등의 영웅스러움 뒤에 감추어진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소울] 속에서는 갖가지 상상의 장소도 재미있다. 멘토들의 인생을 엿보는 공간, 인간세상의 모든 직업들을 맛볼 수 있는 곳 등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우리가 지구에 내려오기 전 이미 성격을 갖추었고, 불꽃을 일으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는 설정이 운명론 또는 숙명론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소울] 속 조처럼, 22호처럼, 운명이 어떻든 <지금, 여기>를 만끽하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까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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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의 중국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강추. [나타지마동강세]를 봤다면 이 애니에서 웃음기가 빠지고 보다 진지해졌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강자아(우리겐 강태공으로 알려진)의 삶을 신화화한 <봉신연의>의 내용을 기본으로 한 듯 보여진다. 볼거리★★ 마음거리★☆생각거리


2. 애니메이션 [강자아]의 주인공 강자아는 실제 역사적 인물로 중국의 주나라 무왕을 도와 상나라의 주왕을 토벌하여 주가 은을 물리치는데 절대적인 공을 세운 정치와 군사 방면의 전문가다. 중국의 고전소설 [봉신연의]는 중국 고대에 은(殷)나라에서 주(周)나라로 바뀌는 왕조 교체기를 다루고 있는데, [나타지마동강세]의 나타와 [강자아]의 강자아가 모두 이 소설의 주요 인물이다. [봉신연의]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실제 인물들을 도사와 선인, 구미호 등으로 표현하며, 도교적 사상과 전기적 요소를 강하게 띠고 있다. 애니 [강자아]의 주인공 강자아 또한 구미호족올 멸하고 신계와 인간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인물로 그려진다. 인간계와 신계를 잇는 계단을 최초로 오르는 인물이 강자아인 것이다. 


3. 애니메이션 [강자아]의 액션은 화려하다. 사불상과 같은 캐릭터는 귀엽다. 다만 웃음기가 조금 빠진채 진지함이 가득하다보니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지겨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갖는 매력이 있어 초등생 고학년 이상 정도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듯하다. 


4. 애니메이션 [강자아]의 극적 장면은 강자아가 신계와 인간계를 잇는 계단을 부숴버리는 것이다. 신의 뜻과 상관없이 인간의 의지로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선언이다. 강자아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신이 인간 다수의 행복을 위해선 소수의 희생도 서슴지 않은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강자아]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핵심은 단 한사람의 희생으로 만인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 한 사람을 희생시킬 수 있는까라는 질문이다. 인간세를 혼란에 빠뜨리는 구미호를 없애면 세상은 평온해질 게 명확한데, 구미호를 없애는 순간 한 아이도 함께 죽게 된다. 이런 조건이 주어질 때 과연 우리는 구미호를 죽이고 세상의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옳은 일이라 확신할 수 있을까. 강자아의 고민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5. 웃음기 빠졌던 [강자아]는 쿠키 영상에서 폭소를 자아낸다. 쿠기 영상에서는 강자아의 강박증적 성격을 드러내고, 이 성격과 정 반대의 나타를 등장시켜 웃음을 폭발시킨다. 쿠키 영상을 꼭 지켜봐야 할 이유이다. [강자아]의 쿠키 영상은 하나 더 있다. 아마도 중국 신화 시리즈 3편 중 마지막 편이 될 [봉황]의 예고편 적 성격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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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파이더맨과 슈퍼맨을 합친듯한 액션. 하지만 파괴력은 떨어진다. 이야기는 거대하지만, 개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파고들진 못한다. 볼거리  생각거리  


2.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원더우먼은 1984년 냉전시대에 고고학자로서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몰래 구해주면서. 그러던중 '소원을 들어주는 보석'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사회가 혼돈에 빠진다.

 

1980년대는 자본주의가 급속도로 성장해가는 풍요의 시기다. 욕망은 자본주의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환상이 자본주의를 달리도록 만든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우리를 위기로 빠뜨릴수 있음을 조금이나마 자각하고 있다. '지금 알고 있던 것을 그때도 알고 있었다'면, 당연히 욕망의 적절한 제어가 필요하다. '소원 보석'은 소원을 들어주데, 그 사람의 가장 소중한 것 한 가지를 뺏어간다. 사람들의 욕망은 충돌할 수밖에 없고, 냉전국가간의 충돌은 세상을 멸망으로 이끌 수 있다. 사람들은 소중한 것을 잃고나서야 탐욕의 위험을 깨우친다. 원더우먼은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각자의 소원을 철회할 것을 바란다. 영화 속 사람들처럼 1984년에서 4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욕망의 유혹 속에서 절제라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여전히 자본주의의 욕망-소원을 들어주는 보석의 힘-은 막강하다. 



3. 원더우먼의 액션은 스파이더맨과 무척 닮아있다. 여기에 슈퍼맨의 비행을 더하면 새로운 원더우먼의 액션이 탄생한다. 그러다보니 원더우먼의 액션은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고, 스케일이나 화려함도 떨어진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황금 슈트 골든 아머일테지만, 방패 이상의 그 무엇을 보여주지 못한다. 

원더우먼의 적, 빌런으론 맥스 로드와 치타가 등장한다. 맥스 로드는 실체가 없는 욕망을 부추기는 존재이지만,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결국 그를 구해낸다. 치타는 반대로 자신에게 없는 것을 욕망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 [원더우먼 1984]는 치타의 빌런으로서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액션도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한다. 

반면 원더우먼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은 지극히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처럼 보인다. 원더우먼의 액션은 철저히 남성의 시선으로 여성적 매력을 드러내도록 하는데에 치중해보인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액션의 동작과 표정은 성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러다보니 여러 히어로물 속 주인공과 다른 원더우먼만의 매력은 대체 무엇일까 의문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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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전염일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으로 세상이 멈춰버림으로써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런 전염이 가져오는 공포는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많이 등장한다. 꼭 전염병만이 아니다. 좀비와 같은 크리처물을 통해 전염에 대한 공포를 드러내기도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은 크리처물이지만 좀비와 같은 전염의 성격을 지니진 않는다. 하지만 전염보다도 더 막강한 욕망이 크리처를 낳는다는 설정으로 공포감을 더한다. 그야말로 한국형 크리처물의 새로운 탄생이라 할 만하다. 모두가 똑같이 뛰고 물어뜯는 좀비가 아니라 각자의 욕망에 따라 다른 형태의 괴물이 탄생하는 것이다. [스위트홈]의 재미는 이런 다양한 괴물과, 이들과 맞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 그리고 괴물보다 더 괴물같은 인간 등등이 등장했다 퇴장하면서 그 크기를 키워간다.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시즌2가 빨리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2. 크리처물은 대부분 이들과 맞서는 인간들 중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다. 나머지 조연급들은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드는 존재다. 그런 차원에서 조연들은 괴물들과 싸우다 죽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너무 쉬우면서도 허무하게, 때로는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말이다. 

[스위트홈]은 조연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주연을 위한 장식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연급 한 명 한 명에 대한 사연을 소개해줌으로써 애정을 갖게 만든다. 괴물을 대하는 각자의 방식이 왜 서로 다른지에 대한 설명도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이다.또한 이런 각각의 개성이 소규모 집단을 형성하면서 때로는 갈등을 때로는 결합을 가져오는 다양한 양상을 띤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런 <관계>에 촛점을 맞추는 것은 동양적 사고방식의 특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런 특색이 [스위트홈]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보여진다. 


3. [스위트홈]이 바라보고 있는 유전에 대한 관점도 흥미롭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낮과 밤]은 현 인류를 뛰어넘는 새로운 종을 만들기 위한 실험도구로쓰여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위트홈] 또한 비슷하게도 사람에서 괴물로 넘어가버린 존재가 아닌, 사람이지만 괴물의 힘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새로운 종이 탄생됐음을 알린다. 주인공 차현수 또한 괴물에게 먹히지 않은 불멸에 가까운 존재로 변신했다. 이런 차현수에게 현 인류를 경쟁상대로 보고 죽여도 무방한 존재로 여기는 정의명이라는 괴물이 나타난다. 

[낮과 밤]에서도 [스위트홈]에서도 그렇지만 이들은 마치 네안데르탈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현 인류의 조상이 된 호모사피엔스처럼, 호모사피엔스를 없애고 새로운 승자의 종으로 지구를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낸다. 반대로 현수와 함께하고 있는 아파트 사람들은 처음엔 사람과 다른 종으로 배척하는 관점으로 현수를 바라보다 점차 현수의 희생정신과 인내심에 마음을 바꾸어 그를 받아들이려 한다. 

[스위트홈]에서는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받은 존재들의 반란을 다루는 영화 [엑스맨]의 시선도 조금 느낄 수 있다.      


4. [스위트홈]이라는 시리즈의 핵심은 괴물의 등장이다. 그리고 그 괴물은 다름아닌 욕망의 실체이다. 욕망은 절대 채워질 수 없는 것, 또는 금기시됨으로써 억압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욕망은 항상 배고픈 상태이며, 갈구하는 상태이다. 그런 허기와 갈구가 결국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욕망이 인간을 해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해치지 않는 괴물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괴물로 표현된 욕망이 뒤덮힌 세상, 과연 [스위트홈]의 주인공들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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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0-12-30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자체만 놓고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다만 웹툰을 본 입장에서는 비록 10회라는 시간적 제약이 있다 하더라도 몇몇 캐릭터의 욕망 발현이라든지, 차현수의 욕망 제어 과정 등에 대한 내용은 좀 아쉽게 처리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하루살이 2020-12-31 14:42   좋아요 0 | URL
웹툰 원본을 보지 못해서 뭐라 말하긴 어렵네요.^^;
웹툰과 영상이라는 매체의 차이와 시간적 제약 등에 따라 분명 다른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잉크냄새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욕망의 발현과 제어 과정이 보다 섬세하게 표현되어졌다면 더 좋았을지도...
그럼에도 시즌 2가 얼른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
 


1. 영화 [테넷] 1회차 관람평. 내 마음대로 주제는 파악했다. 할아버지의 역설처럼 과거와 미래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히는 것까진 알겠다. 하지만 엔트로피 증가를 역으로 이용한 인버전이라는 시간작동법은 이해가 어렵다. 지적 자극을 불러오는 영화. 시간을 거스르는 액션장면은 압권. 그리고 액션의 상대가 밝혀지는 부분은 그야말로 반전에 가까운 놀라움. 주제도 딱 마음에 든다. n차 관람은 필수일듯.


2. 제3차 세계대전을 막아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 주인공 주도자. 그의 적은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 기술로 무장한 사토르. 그를 막기 위한 주도자 또한 인버전 기술로 과거로 돌아간다. 미래를 알고 있는 자의 현재를 막음으로써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싸움이 시작됐다.


3. 인버전 기술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영화의 대사처럼 그냥 느껴보자. 인버전 기술로 탄생한 액션장면과 적과의 만남은 감탄을 불러온다. 현재의 시간 속에서 앞으로 가는 사람들과 뒤로 가는 사람들의 만남은 기묘한 느낌을 준다. 


과거로 가서 할아버지를 죽인 손자는 할아버지가 죽었기 때문에 태어날 수 없고, 손자가 태어나지 않았기에 할아버지는 죽임을 당하지 않아 결국 손자를 낳고, 이 손자는 다시 할아버지를 죽이는 할아버지의 역설. 상반된 상태로 과거와 미래가 얽혀지게 된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렇다면 과거로 돌아간 미래의 시점에서 우린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것인가. 그래서 필요한 것은 평행세계?


4. 과학적 설명은 차치하고 세상을 멸망시킬 제3차 대전은 왜 일으키려 하는 것일까. 나름대로 생각해본 영화의 주제 의식은 왜? 라는 질문에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의 우리 문명은 기후변화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지구의 뭇생명은 인간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 이것이 위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미래의 세대들에게 위험을 떠맡기는 행태다. 즉 우리는 지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만들어 우리의 후손들의 손에 쥐어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테넷]은 시한폭탄 만들기를 그만두라고 외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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