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액션영화. 다양한 캐릭터와 경쾌발랄한 액션이 잘 버무려졌다. 볼거리★ 생각거리★ 마음거리


2. 아침에 눈을 뜨면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장소,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타임루프에 갇힌 주인공. 영화 [사랑의 블랙홀]과 똑같은 설정인데, 똑같은 일상을 대하는 주인공의 변화를 액션으로 옮겨놓았다. 그런 면에서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도 닮았다. 


3. 타임루프 영화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실은 게임 속 캐릭터와 똑같다고 볼 수 있다. 게임에서 캐릭터가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단계를 반복하다보면 실력이 늘어 점차 레벨을 올릴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원제는 [보스 레벨]이다. 날마다 자신을 죽이려는 킬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보니 실력이 늘어나 최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4.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실력이 늘어나 레벨을 높여나간들 매일 똑같은 일상에 맞닥뜨려야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더군다나 그 결말이 지구의 멸망이라면 궂이 애를 써서 실력을 쌓을 필요가 있을까. 목표를 상실한 이에겐 모든 것이 허망할 따름이다. 소위 무기력증에 빠지고 만다. 궂이 타임루프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은 무한반복처럼 느껴진다. 그 안에서 목표를 상실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한 발 앞으로 내디딜 수 있을까. 


5. 영화 [리스타트]에서는 주인공이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무한반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통해 무기력증에서 벗어난다. 실패를 맛보더라도 실력을 쌓아가는 길을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이 길에 지지자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타임루프 같은 일상에서 우리가 쓰러지지 않으려면, 목표를 지녀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지지자를 곁에 두어야 한다. 반대로 누군가의 지지자가 되어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우리는 하루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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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화끈한 케이퍼 무비(범죄영화). 주인공을 응원해야 할지, 비난해야 할지 난감하게 만드는 연출력에 박수! 볼거리★★ 생각거리★ 마음거리★☆


2. 최근 개발과 관련된 투기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LH직원들. 개발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워낙 크다보니 발생한 일이다. 이런 이익은 일정부분 환수를 통해 개발로 피해를 보게 된 사람들을 돌보는데 쓰이는게 맞지 않을까. 이런 환수 조치가 없으니 커다란 이익을 좇아 불법이나 탈법이 난무할 수밖에.

영화 [퍼펙트 케어]의 주인공 말라는 은퇴자들의 건강과 재산을 관리해주는 기업의 CEO다. 하지만 건전해보이는 기업의 이미지와는 달리 은퇴자들을 속여서 요양원에 감금(?)시켜놓고 그들의 재산을 강탈(?)해가는 사기꾼에 가깝다. 의사와 요양원과의 카르텔을 통해 법망을 교묘히 피해간다. 이런 그녀에게 새로운 희생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 희생자의 아들이 전 러시아 마피아? 죽음을 무릅쓴 대결이 펼쳐진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3. 말라가 바라보는 미국은 정글이다. 뺏는냐, 빼앗기느냐. 사자냐, 양이냐. 그래서 그는 사자로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양을 눈앞에 두고는 거침이 없다.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자와의 대결에도 두려움이 없다. 

그런데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생존의 필수요소다.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선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두려움을 모르면 위험이 닥쳤을 때 피하거나 대처하기 못하고 그대로 맞닥뜨림으로써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꼭 목숨만을 지키기 위해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문명 사회에서는 도덕적 두려움도 가져야 한다. 이런 두려움이 인간다움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퍼펙트 케어]의 원제는 [I care a lot]이다. 여기에서 케어는 돌봄이란 뜻으로 읽혀지지만 또한 조심이란 뜻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두려워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 많은 것이 인생사다. 


4. 말라는 승승장구한다. 판사의 전폭적인 신임과 두려움 없는 돌진이 그를 정상에 오르게 만들었다. 말라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은근히 화가 치민다. 은퇴자들을 속이고 재산을 빼앗아 일군 부와 성공에 박수를 보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이 아니다. 타인에게 손해를 입혀 자신의 이익을 취한 것에 분노하는 것이다. 소위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말리는 미국이라는 정글에서 암사자로의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영화는 반전을 준비해놓았다. 그런데 이 반전이 우리의 정의감을 만족시켜 통쾌함을 주지는 않는다. 우리가 접한 세상에선 이런 반전을 목격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일지 모른다. 

영화 [퍼페트 케어]의 주인공 말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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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전세계 75관왕을 기록중인 영화. 미국 이민 가족의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 볼거리★★ 마음거리 생각거리 


2. 한국을 떠나 새로운 희망을 찾아 미국 아칸소를 찾은 가족. 아버지는 농장을 일구는 꿈을 꾸고, 어머니는 일자리를 찾는다. 심장이 약한 어린 아들과 누나를 돌보기 위해 외할머니가 한국에서 날아와 함께 한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말처럼 이 가족은 꿋꿋한 생명력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3. 영화를 보며 든 생각은 이민자의 애환보다는 오히려 귀농자의 애환을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족이 미국으로 가면서 겪게되는 갈등이나 어려움이 전혀 이민자만이 겪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적이나 인종으로 인한 차별이나 무시보다는 오히려 시골에서 농사짓는 삶을 선택한 이의 애환이 더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이다. 


4. [미나리] 초반 주인공 제이콥(스티븐 연)은 아내에게 왜 아칸소의 이 농장을 택했는지를 설명한다. 땅에서 흙을 한움큼 쥐면서 땅 색깔을 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가장 기름진 땅이라면서. 기름진 땅일수록 땅은 검은색을 띤다. 유기물과 부식이 많을 수록 땅은 건강하고 기름지며 검기 때문이다. 제이콥의 손에 움켜쥔 흙의 색이 까맣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5. 농사를 또는 집을 짓고 살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물이다. 개인적으로도 집 지을 땅을 보러다니면서 중시했던 것 중의 하나는 물이었다.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다 하더라도 물이 부족하면 낭패를 보게된다. 농사를 지을 때 가뭄을 이겨낼 힘이 부족하다. 생활을 할 때도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이콥은 전문가의 도움없이 스스로 물길을 찾았지만, 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비용을 아끼려 했던 마음을 접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시 물길을 찾게된다.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기가 결코 쉽지않은 곳이 농촌이다. 


6. 농사를 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판매라고들 한다.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팔 곳이 없으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야한다. 제이콥은 자신의 농산물을 구입하기로 했던 사람이 약속을 어기면서 어려움에 처한다. 미국 땅으로 한 해 들어오는 이민자 수만 몇 만명이기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 채소를 심어 판매하려 했던 그의 계산이 어긋나버렸다. 그는 '한국 사람은 믿을 수가 없다'며 분노를 쏟아낸다. 직거래를 하는 귀농자들에겐 판매망이 없기에 초기엔 대부분 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쓴맛을 맛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믿었던 사람들로부터의 외면은 그 상처가 크다.


7. 판매망까지 잘 갖추었다 하더라도 농산물을 보관하고 저장하는 것 또한 쉽지않다. 단 한 번의 기후변화나 기계 오작동 등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가 있다. 제이콥은 창고화재로 인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절망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농부는 다음해가 되면 또다시 씨를 뿌려야 한다. 


8. 제이콥 부부의 갈등은 화재라는 큰 사건으로 인해 봉합된 듯 보여진다. 하지만 이 부부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된다. 제이콥이 갖고 있는 농부의 꿈을 모니카(한예리)는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한 이들에게 귀농에서 중시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부부가 함께 같은 길을 갈 수 있느냐다. 꼭 부부가 아니더라도 농사란 혼자 짓는 것이 쉽지 않기에 뜻을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하다. 모니카는 결국 제이콥의 꿈에 동행하기보다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날 것처럼 보인다. 


9. 영화 [미나리]는 이민자의 삶을 다뤘지만, 실은 귀농자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희망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미나리처럼 잘 자라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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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말끔한 CG, 신파스러운 이야기, 잠깐씩 터지는 웃음, 충격없는 반전. 

결국 중요한 건 이야기일 수밖에. 볼거리★ 마음거리★ 생각거리


2. 지금으로부터 70여년 후인 2092년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지구와 달 사이 궤도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5%의 선발된 이들만이 이곳에서 풍요로움을 즐긴다. 나머지 95%는 오염으로 뒤덮힌 지구에서 살던가, 우주에서 거친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간다. 

감독이 생각하는 세계관을 CG로 깔끔하게 구현해냈다. 우주공간에서 펼쳐지는 우주선 액션신도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측면에서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3. [승리호] 이야기를 끌고가는 핵심은 '도로시'(꽃님이)라는 아이의 존재다. 주위를 다 날려버릴 수소폭탄이라고 알려진 로봇아이를 승리호의 선원들이 우연히 발견한다.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은 도로시를 테러집단에 팔아서 한 몫 챙기려 한다. 하지만 도로시의 진짜 정체를 알게되면서 5%만이 살고 있는 낙원의 비밀도 파헤치게 된다. 승리호의 선원들은 도로시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4. 그런데 도로시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스포일러가 될 터이지만, 그 정체를 안다고 해서 영화적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는다. [승리호]의 이야기가 힘을 잃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반전의 묘미나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지 못하고, 너무나 자연스레 지나쳐버린다. 어찌보면 이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관의 중요 동력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지켜내기 위한 동료애나 전우애를 위한 도구적 쓰임새에 머문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     


5. 유해진의 목소리가 입혀진 로봇 '업동이'는 영화를 명랑하고 경쾌하게 만든다. 아이들 관객의 몰입을 이끌고 재미를 선사한다. 목소리만으로도 유해진 만의 캐릭터가 물씬 느껴진다. 적시적소에 터지는 유해진표 웃음이 [승리호]를 꽤나 높이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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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확한 선악구도의 영웅이야기. 특별한 능력을 소유한 아버지와 아들이 석유시추로 인해 위험에 빠진 알래스카의 환경을 지켜낸다. 곰과 라쿤, 늑대와 토끼 등의 동물 캐릭터의 귀여움도 빠질 수 없다. 초등생의 환경교육에도 도움이 될듯. 볼거리★ 마음거리 ★ 생각거리 


2. 실험도중 사고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아빠 '빅풋'. [빅풋 주니어2:패밀리가 떴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빅풋의 아들도 재빠른 발과 먼 곳의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귀, 치유 능력을 갖고 있다. 숲속에 살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와 오랜만의 가족애를 느끼고 있었지만, 어느날 알래스카에서 온 편지 한 통에 아빠가 알래스카로 떠난다. 석유시추로 인해 알래스카의 자연이 오염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빅풋은 실종되고 아들은 아빠를 찾기 위해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선다. 


3.[빅풋 주니어2:패밀리가 떴다]는 시추업체 사장과 빅풋 가족의 대결로 요약된다. 시추업체 사장은 언론을 통해 깨끗한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론 이익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 탐욕가다. 우리가 손쉽게 접하는 SNS나 언론의 이미지가 결코 실제와 똑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와 이야기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알래스카가 위험에 빠지게 된 것은 석유시추 탓이다. 석유를 캐고 이용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경제가 곤란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화석연료의 사용은 지구의 환경에 위협이 되고 있다. 화석연료가 갖고 있는 두 가지 모습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4. 빠르게 진행되는 액션 장면, 특히 드론의 추격신은 흥미롭게 볼만하다. 곰과 라쿤 등을 비롯한 동물 캐릭터는 무거운 상황을 경쾌하게 만들어주는 웃음 포인트다. 그냥 아이들과 즐기기에도 무난한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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