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삽목 14주차다. 본격적으로 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뿌리는 조금씩이라도 내린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줄기와 잎을 키워가야 하는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 길이 없다. 잎이 무성해지면서 부대끼면 화분으로 옮겨 심을 생각인데, 전혀 그런 낌새가 없다. 뿌리에 양분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고민해 본다.


삽목 초기에는 뿌리내림을 위해서 흙에 양분이 없는 것이 좋다. 하지만 뿌리가 어느 정도 내린 후에는 성장을 위해 양분이 필요하다. 이때 어느 정도 내렸을 때부터 양분을 주어야 하는 것인지가 문제다다. 뿌리가 아직 어린데 양분을 주기 시작하면 오히려 뿌리에 독이 될 수 있다. 갓난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젖을 뗀 후 이유식을 먹이고, 그 후에 밥을 먹이듯, 나무도 시기별로 먹어야 하는 양분의 종류나 양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빨리 크라고 억지로 먹이면 탈이 나듯이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 하지만 자꾸 정체되어 있는 모습에 조바심이 난다. 아주 묽게라도 희석해서 양분을 공급해 보는 것은 어떨까. 뿌리내림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조바심을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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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수 있으면 펌프를 쓰지 않으려 한다. 지하수를 마구 끌어쓰는 것은 환경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어서다. 캘리포니아 샌트럴밸리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지반침하가 문제인데, 이는 지하수층 고갈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집에서 사용하는 우물 정도로 이런 지하수층 고갈로 인한 지반침하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될 수 있으면 자연적 상태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블루베리를 키우면서 지하수물을 끌어다 쓰는 경우는 1년에 1~2회 정도였다. 장마가 지나고 난 후에는 가을 가뭄이 와도 블루베리에 물을 주는 경우는 없었다. 다만 장마 전 블루베리를 수확하기 위해 가뭄이 들 경우 물을 줘 왔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가뭄 기간이 길다. 최근 2주 정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블루베리 밭에 물을 세 번 정도 줬다. 이것도 기후 변화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번 주말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된다 하니, 더 이상 물을 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최근 펌프의 오작동으로 펌프가 공회전하면서 전기료가 평소보다 세 배 가까이 더 나온 경험이 있기에, 펌프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는데, 실상 일상에서 물 부족을 느끼지는 못한다. 하지만 작은 규모지만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물을 아껴써야 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지구의 물의 양은 고정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적절한 물의 사용이 가뭄과 홍수라는 재난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책이 될 수도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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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엔 6월 4일, 2024년도엔 6월 3일 첫 수확을 했던 블루베리. 올해는 5일 정도 늦어진 6월 8일에야 첫 수확에 나섰다. 5월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서 저온으로 인해 수확시기가 다소 늦어진 모양새다. 



올해는 블루베리 알의 크기를 좀 더 키우기 위해 가지 전지도 강하게 했고, 열매 숫자도 다소 조정을 했다. 확실히 지난해 보다 전체 열린 갯수는 적어진 듯 보이지만, 크기는 조금 더 커 보인다. 특히 시험삼아 한 줄기에 한 화방만 남겨두고 나머지 화방은 다 제거해버린 곳은 알의 굵기가 두 배는 큰 듯하다. 화방 수를 2~3개 정도로 조정하는 것이 확실히 좋아 보인다. 좀 더 과감하게 두 개 정도만 남겨 놓는 방식으로 열매솎기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무의 세력을 좀 더 키워야 전체 분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작은 열매를 따는 것은 손도 많이 갈 뿐더러, 블루베리를 먹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품종 자체가 알이 굵어야 하겠지만, 같은 품종이라 하더라도 열매를 어느 정도까지 솎아주는지가 굵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블루베리잎은 30% 가까운 나무가 누런색을 띠고 있다. 아무래도 토양 산도가 중성쪽으로 변한 모양이다. 유황입제를 뿌려 주긴 했지만, 5월 초에 뿌리다 보니 다소 늦어 보인다. 유황이 분해되어 토양의 산도를 조정해주는데 까지 2개월 이상은 걸린다고 보았을 때 4월 초에는 뿌려줬어야 했다. 여름이 지나고서도 잎이 노란 것들은 올해 추가로 유황을 투입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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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밭 가장자리에는 뽕나무가 한 그루 있다. 주위에서 없애라고 한 것을 일부러 놔 둔 것이다. 1석 3조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봄에 나는 뽕잎은 따서 나물로 먹으면 정말 맛있다. 두번째로는 블루베리가 익을 때쯤 오디도 익어가는데, 이것으로 새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즉 블루베리 먹지 말고 오디를 먹으라고 유혹하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오디를 직접 따서 잼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올해는 뽕잎나물을 많이 해 먹지 못했다. 풀을 베느라 뽕잎 따는 것을 한 번 밖에 하지 못해서다. 뽕잎을 따서 먹으면 한여름 뽕잎이 너무 많아져 병이나 벌레가 많이 꼬이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다. 


올해도 오디는 흐드러지게 열렸다. 뽕나무를 놔 둔 두번째 목적이 좋은 효과를 보아야 할 터인데, 실제론 참새들의 은신처가 되는 듯하다. 오디를 먹는 측면도 있지만, 몸을 숨기는 목적으로 뽕나무를 찾아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참새가 먹고도 남을만큼 오디가 많이 열렸기에, 나도 조금 챙겨 먹는다. 더 많이 챙길 수도 있겠지만, 오디를 따는 일도 꽤나 품이 많이 든다. 일일이 손으로 하나씩 따야 하기에 꽤 귀찮은 일이다. 참새와 나눔도 목적이지만 오디 따는 일에 힘을 다 쓸 수는 없기도 해서 한 바구니 정도만 수확한다. 이 정도만 수확해도 잼으로 만들면 2리터 정도는 거뜬히 나온다.



오디는 믹서로 갈아서 곱게 만든다. 잼을 먹을 때 취향에 따라서 가는 정도를 맞추면 된다. 열매가 씹히는 것을 좋아한다면 짓이기는 정도로, 부드러움을 좋아한다면 주스를 만들듯이 갈아주면 된다. 개인적인 취향은 이 중간 정도여서, 믹서기로 얼음을 분쇄하는 정도로만 갈았다. 



여기에 설탕을 오디의 8할 정도 부어준다. 설탕을 부어주면 물이 생기면서 흡사 젤리같이 되는데, 이렇게 된 것을 냉장고에 넣고 하루 정도 숙성시켜 준다. 




숙성된 오디즙을 후라이팬으로 옮겨 졸여준다. 15분 정도 졸인 후 레몬즙을 조금 첨가하고 다시 10여 분 더 졸여준다. 



물로 끓여서 소독한 유리병에 뜨거운 잼을 옮겨 담으면 만들기 끝. 보리수잼에 이어 오디잼까지. 올해는 잼이 풍년이다. 블루베리 단골손님과 친구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기에도 족할 만큼 만든 듯하다. 품은 많이 들지만 만들어 놓고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잼 만들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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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리수나무에 꽃이 엄청 피더니, 열매도 풍성하게 달렸다. 요 몇 일 날이 뜨겁다 보니 하루 이틀 사이 열매들이 빨갛게 익어 눈길을 끈다. 



아직 블루베리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을 때 얼른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보리수 열매를 땄다. 



빨갛게 다 익은 것들만 땄는데도 양이 상당히 많다. 절반 정도는 아직 덜 익었기에 놔 두었는데, 부지런을 떨지 않는다면 아마도 다 익었을 때도 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수확한 보리수 열매는 잼을 만들 생각이다. 지난해 500미리 정도 한 병 되는 분량을 만들었는데 맛이 정말 좋았다. 약간 새콤한 보리수 열매가 잼으로 만들어 먹기에는 제격이었다. 하지만 보리수 열매 잼은 품이 제법 많이 든다. 



먼저 보리수 열매를 성긴 체에 짓이겨서 과육을 분리해 낸다. 보리수 열매는 씨앗이 제법 커서 씨앗을 잘 걸러내야 한다. 



체에 짓이겨 분리해 낸 과육은 수분이 상당히 많다. 여기에 설탕을 더해 녹여내 시럽을 만든다. 수분이 많아서 불을 때지 않아도 금새 녹는다. 



시럽 상태의 과육을 한 시간 가량 졸인다. 이때 이삼십 분 쯤 졸였을 때 레몬즙을 첨가하면 좋다. 수분이 많다 보니 다른 열매 잼을 만들 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 시간 넘게 졸여도 진득할 정도는 되지 않고 흘러내릴 정도의 잼이 된다. 마냥 더 졸일 수는 없어서 이 정도에서 만족한다. 진득진득한 잼을 좋아한다면 최소 30분 이상은 더 졸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졸인 잼은 끓는 물에 소독한 병에 담는다. 그리고 뚜껑 쪽으로 뒤집어 놓는다. 밀봉을 위한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지난해에는 그냥 담아 두었다가 식은 후 냉장고에 넣었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올해는 다른 시도를 해 보는 것이다. 보관기간이 혹시 더 길어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올해는 잼병이 3개가 넘는다. 지난해 너무 일찍 다 먹어 치워서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올해는 이렇게 3병이나 만들어 놓으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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