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니체 땐 시리즈
발타자르 토마스 지음, 김부용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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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음에서 니체를 소개하려고 골랐다가 실패했다. 책은 니체 에세이정도로 큰 무리가 없었고, 뒤에 나오는 질문은 오래 부여잡고 있을 만한 내용들이다. 이 질문들은 토론수업을 위해서도 훌륭하다. 그런데 모임사람들이 `어렵다고 한다.` 니체는 그들에게 아직 무리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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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명강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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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을 처음 접하는 작은 독서모임에서 편안하게 읽기 위해 골랐다. 동양철학의 기본 개념들의 윤곽을 그려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일종의 미끼인셈이다.몇 몇 글에서는 강연장에서의 리액션을 위한 편의주의적 과장이 드러난다. ˝아...하˝하는 탄성을 유도하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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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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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며 케틸 비외른스타의 음악이 생각났다. 잔설이 남아 있는 2월 느즈막한 저녁 무렵, 삶은 얇은 얼음장 아래 있다. 끊임없는 리비도의 출몰은 얼음을 부수기도 하고 얼음을 강물 저멀리 흘려보내기도 한다. 책 전체를 휘어잡는 성적 긴장감. 섹스의 문제가 아닌 리비도의 문제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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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멜랑콜리아 - 상상 동물이 전하는 열여섯 가지 사랑의 코드
권혁웅 지음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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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몬스터를 연결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신화 분석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분석의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요지와 사랑을 둘러싼 다양한 정서들의 차이를 좀 더 체계화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묶을 수 있는 소재끼리 좀 더 줄이고 느린 템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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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의 이번 주 특집 기사 중에는 '관변단체퍼주기 논란'이 있다.

'올해 새마을 운동 등 3대 단체에 280억원 퍼줬다'가 타이틀이다. 3대 관변 단체라고 함은 새마을 관련 단체, 한국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 협의회다.

 

 대도시 사는 사람들은 이게 아직도 있나 할 지도 모른다. 대도시 사는 사람들은 금새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도시의 월급쟁이들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그런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 뭘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나마 기사에도 나왔듯이, 가끔 교차로에 안보 플랫카드 거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지역 행사 있을 때 교통정리하는 꼴보수 해병전우회같은 회고적인 친목단체 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실제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같은 인구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광역시도보다 도 단위에서 지원금이 훨씬 많다. 이 관변 단체들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지만 때때로 그 때 그 때 저울질하면서 지역에서 '보이지 않는 권력'의 위상을 누리고 있다.이들이 하는 일은 일목요연하다. "소외계층 봉사활동을 명목으로 바닥 민심을 다지고, 시민교육의 이름으로 안보 강연"을 한다.

 

시민단체의 활성화를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진보의 화두인 적이 있었는데, 사실 이 3단체는 그거 나왔을 때 코웃음 치고 있었을 것이다. 진보단체들이 뛰어난 머리로 무언가 기획하고 있을 때, 이 단체들은 자금력과 봉사라면 목숨 거시는 아주머님들의 고무장갑 힘으로 시골과 소외 지역 민심을 녹여 가며 풀뿌리에 물주고 있었다. 아주머니들 중 대다수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중간 리더쯤 되는 사람,그 위의 기획자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이런 단체들의 경우, 봉사 명목으로 자주 시골 가서 어르신 밥도 해드리고, 떡도 해드린다. 1년에 한 두 번 이상이다. 그럼 선거 때 이게 어떻게 먹히느냐? 이 단체의 관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특정 후보 뒤에서 병풍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아이고 어무이. 지난 번에 한번 왔었지예.마...그 동안 잘 지내셨는교? " 한다. 기사에도 언급했듯이 '관변단체 회원들이 특정 후보의 선거원으로 뛰지는 않는다.' 고 한다.(기자가 피해가려고 쓴 것 같은 인상이 강하다만.) 하지만 분명히 관변 단체와 후보 캠프 사이의 긴밀한 관계들-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식의-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단체가 봉사 활동한다고 돌아다니는 날, 초대 되는 사람은 특정인들이다. 즉 좋은 일 할때 숟가락 하나 얹고 생색내는 자리에 꼭 가고 싶은 것이 정치인들의 속성이다. 그리고 이 단체들은 밥상을 잘 차려 준다. 그 돈은 관변 단체 지원금에서 나온다.

 

 결국 선거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 아니던가? 이런 단체에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는 선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꿀떡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성향이 달라도 정치인들은 이걸 확 없애 버리지 못한다. 그랬다가는 다음 선거에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선거 때가 아니면 평생 가야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야당 후보들이나 군소 정당 후보들은 얼굴 트지도 못했는데, 이미 이들은 서너 번 밥 먹고 얼굴 트고 했던 사람들인 셈이다. 야당 후보들이 발품 팔아 뛰면 된다고 하지만, 시골 사람들이 정치인이 와서 모이라고 하면 "네 알겠습니다."하고 모이는지 아는가? 당장 자기 집에 빨랫비누 하나라도 생겨야 뭐하나 싶어서 얼굴 보이는게 시골 사람들의 정서다. 그리고 그렇게 얼굴 튼 인연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잠시 흔들리기는 해도 결국 "그래도 그만한 사람 없제."라며 한번이라도 마을에 들러준 사람들한테 표가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선거운동을 선거기간에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연말 다되어 가는데 3대 관변단체들은 각 종 기초단체와 주민센터 등 관과의 긴밀한 연계 속에서 바닥에 민심을 얻어가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대도시에서 지하철 타고 회사 갔다고 밤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이 정서와 파괴력을 결코 쉽게 알 수 없다. 그러니까 이게 뭔가 하고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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