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기본목적은 다 같다.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원한다.

 

 예방접종의 이유

 

1)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요구한다. ('푸코' 까지 가야 한다)

 

2) 남들도 다 한다. (남들이 당신 아이의 인생을 살아주진 않잖아.) 

 

3) 해서 해될 것 없다. (파스칼이 종교를 믿어야 되는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다지. 그런데 '해서  해되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다.' 는 가정은 왜 안할까? 그리고 그게 내 아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4) 의사가 어련이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 (당신 정말 순수하고 영혼이 맑은 사람이다. 나같은 나쁜 남자들은 그런 걸 'X밥' 이라고 하고, 조금 덜 나쁜 사람들은 그런 걸 '호구'라고 한다.)

 

5) 나도 예방접종 다 하고 잘 먹고 잘사는데 (잘 먹고 잘 사는지는 모르지만 당신 아이들이 당신처럼 잘먹고 잘살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

 

 ***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하다. 앞에건 다 썰이다.

 

사실 당신은 예방접종을 모른다.

의사도 잘 알려주지 않는다. 

그냥 다 하는 것이라니까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7만원짜리 맞을 실래요, 4만원 짜리 맞으 실래요?" 만 묻는다. 그래서 "뭔 차이가 있는데요."라고 물으면 "별 차이는 없어요. 부작용이라는 측면에서 의학적으로 0.001 정도의 안전성 정도"

 

"네 7만원짜리요." 로 간다.

 

의학적으로 0.0001의 안전성이 무얼 뜻하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뭐 이런거 바쁜 의사선생님들이 설명해줄리가 만무하다.

 

어떤 병원가면, 동시에 두 개의 주사를 맞으라고도 한다. 서로 다른 성분이라서 괜찮다고, 안전하다고 한다. 물론 괜찮을 수 있다. 보편적으로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폭탄주를 10잔 먹어도 끄덕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1잔에 얼굴 벌개진다.

 

그러니까 당신 아이한테 10잔 먹을 수 있는 주량인지 아니면 1잔 먹고 쓰러지는지

한 번 예의상 물어보고

맞혀라. 그러면 된다.

 

그리고 당신의 아이가 건강한, 말하자면 그 보편적인 상태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나?

 

이런거다. 불임부부-죄송한 말씀이지만- 어떤 사람도 자기가 또는 상대가 불임인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 처녀, 총각때 다들 그거 알고 결혼하나?  예를 들어, 내 정자의 활동성을 내가 측정해 봤냐?

 

그런데 어떻게 당신의 아이가 바람직하게도 아주 건강할 뿐만 아니라,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단정할 수 있을까?  밥 잘 먹고, 똥 잘싸고, 잘 논다는 것이 증거가 되진 않을것 같다. 그건 현상적인 문제일 뿐 화학적 약물에 어떤 반응을 할 지 난 잘 모르겠다.

 

나도 지금 밥 잘먹고, 똥 잘 싸고, 잘 놀지만...정자 수가 지난 1년사이 108개가 줄었다.

내가 어떻게 알았냐구?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냐?

잠시 삼천포 갔다 왔는데...

 

문제는 예방 접종에 대해 충분히 알고, 고민하고, 맞히라는 것이다.

맞히지 말라는게 아니니까 미루어 짐작하여 난리브루스 추지도 말고.

 너네 집은 어떤데라고 물어보지도 말고.

 

알고 선택하면 된다. 정답은 없다. 아는거 귀찮으면 그냥 전문가의 손에 넘기구.

 

아이들 이유식과 유모차 고민은 열라게 하는데 비해

예방접종이나 이런거는 너무나 국가와 전문가를

믿잖아.

그들은 고결한 순수의 결정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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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오랜 만에 야구공 5개를 던졌다.

 

시속 100km이상 나오면 선물 준다는 이벤트에 현혹되고 만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동네야구에서 빠른 공으로 상대를 압도하던 소년 드팀전이 아직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파란 바구니에 담긴 타조알같은 야구공을 만지작 거렸다. '몸도 안풀고 던지면 분명 팔에 무리가 갈꺼야' 라는 울림이 마침표에 닿기도 전에 "아빠!! 화이팅! 우리 아빠는 100 넘긴다. 아빠 쌔잖아." 라는 아들의 목소리가 세방고리관을 때렸다. 아이들 옆에 있던 아내 역시 씨익하고 웃는다. '뭐람 저 웃음은?!' 

 

속으로는 '이거 쌔게 던지면 1주일은 고생할텐데'라는 말이 둥둥둥 거리고 있었고, 발은 이미 투구를 하는 위치로 향하고 있었다. '에이..그래 파스 하나 붙이고 좀 뻐근하고 말겠지' 하는 20대나 생각하는 몸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 가짐으로 첫 구를 젓먹던 힘까지 다 해서 쏴-아 하고 던졌다.

몸 속에 있는 모든 혈액이 팔로 쏠리는 느낌이었다. "아...욱"

 

88km...댕댕댕

 

바구니 속에는 아직 4개의 타조알들이 포크 댄스를 하듯 줄 맟춰 대기 중이었다.

 

'이미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다' 는 심정으로 나머지 3개를 마저 던졌다.

 

88km를 넘지는 못했다.

 

마지막 공은 버리는 듯 던졌다. 팔을 절단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만화같은 공포감이라고 해두자.

 

병원과 한의원을 오고 가고 있는데  양한방 공통으로 "인대에 무리가 왔다." 는 의사면허도 없는 나도 내릴 수 있는 어마무시한 진단을 하얀가운을 탈탈 털며 내려주셨다.

물리치료와 침으로 통증을 잡고 있다. 생활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지만 특정 동작에서 아직도 팔이 결린다.

 

오늘 어깨에 침을 꽂고 누워 있다가 갑자기 지금 산 시간 만큼 내가 더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생물학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최소한 지금처럼 활발하게 삶을 영위하지는 못할 것이다.

 

인생을 절반 정도는 산 셈이다.

 

지금부터 중요하다.

인생의 절차탁마를 통해 찾게된 삶의 진실이니까...

 

1) 지금 인생에서 만나는 것들의 진정한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의 일회성을 지금 자각하고 간직할수 있는 자는 행복하다.

 

2) 까불면 다친다.

   최소한 시간 지나면 쪽팔린다.

 

40년 넘는 시간 동안 겨우 이거 알았다. 우둔하니 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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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강의 소광희 저작 선집 5
소광희 지음 / 문예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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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시간>으로 바로 덤비기 부담스러울 때, 소광희 선생의 강의록은 큰 도움이 된다. <존재와 시간>을 첫 장 부터 하나씩 핵심사항을 정리한다. 과문한 탓이겠지만 주석과 개념설명을 위한 예와 정리를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질문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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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 그린비 인물시리즈 he-story 9
박찬국 지음 / 그린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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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로 들어가는 어쩌면 가장 쉬운 길이다. 하이데거의 존재론과 예술철학 등을 그의 생애 연대기와 더불어 부드럽게 정리한다. 하이데거의 개념은 사전이 필요할 정도지만 이 책은 그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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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종말 이후 - 컨템퍼러리 미술과 역사의 울타리
아서 단토 지음, 이성훈 외 옮김 / 미술문화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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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종말을 고했다. 모더니즘 미술의 종말일 뿐이다.워홀의 60년대 이후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컨템퍼러리 논하지만 80년대 나온 책이다. 포스트모더니티적 조건을 이해하면서 포스트모던니즘을 기피하는 이유는 통시적,공시적 이유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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