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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1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월
평점 :
품절
그와 그녀의 사정.....카레카노라고도 불리는 만화가 한국에서는 그래도 비슷한 제목으로 그남자 그여자란 이름으로 나와서 보게 되었습니다.(왜 한국에 들어오는 만화책과 애니 이름은 각기 다를까요? 시너지 효과도 높을것 같은데....)
처음 앞부분을 볼때까지만 해도 특유의 그 일본순정만화 아니야? 했습니다. 학교와 집에서 180도 다른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천사와 악마 또는 미녀와 평범인에....그녀는 라이벌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녀를 좋아하는 아리마......별로겠군...하면서 1권만 읽고 접었습니다..
그런데 투니에서 하는 애니를 보고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이 만화가 그내용이었구나...하면서요..앞부분은 완전히 코믹에 개그지만 뒤로 갈수록 10대 학생들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그들의 심리묘사가 정말 뛰어난 만화더군요. 특히 유키노와 아리마만을 살리느라 주위 사람은 거의 엑스트라 격으로 만들지 않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래서 이야기 진행이 약한듯 보이지만요. 다양한 인물상을 만난다는 것..좋지 않나요?
이 만화에는 유키노를 비롯하여 그 주변 인물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사연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나의 학창시절 이야기자 지금 10대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친구와의 우정, 사랑, 성적, 성격, 자만심 등등...(물론 순정만화다보니 사랑쪽에 치우쳐진 경향이 강하지만요.) 항상 가벼운 일본만화를 많이 접한 저한테는 일본에도 이런 종류의 학원물도 있구나...하는 것을 가르쳐준 작품이었습니다.
아리마의 이야기쪽에서는 너무 진지해서 무겁다고까지 할 수있지만 전체적으로 개그와 심각함 그리고 만화의 구성, 스토리가 꽤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p.s. 그러고보면 아리마...참으로 무서운 아이같네요. 어렸을때 그 충격은 알지만.....그토록이나 자신을 절제하고 한편으로는 고뇌하고 그러면서도 반듯한 모습을 보이다니..어떻게 보면 이중인격자같은 느낌도 듭니다...후후...유키노가 자신의 짐을 벗어던진 것처럼 아리마도 자신의 짐을 벗어던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