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 자기가쓴자기이야기
김영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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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인지 기억은 안나지만...중학교때인가...전형적인 동양 아이(볼통하고 한복 입고 눈 작은) 닥종이 인형이 tv에 가끔씩 비치더군요. 그리고 어느날 tv에 나오더군요. 3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14살 연하의 독일인과 결혼한 여자라고 사람의 흥미를 끌면서요..
작가는 미술교사였고 역시 교사였던 남편을 가진 평범한 세아이의 엄마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남편이 죽고...평범한 그녀의 삶은 바뀌었습니다. 앞날에 대한 불안, 고민...들로 인해 그녀는 힘들어했죠.(다른 사람도 이런 상황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그녀는 좀 여린 것 같습니다. 미술하는 사람이라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러다 우리나라의 전통 닥종이로종이인형을 만들고 전시회도 하고 나중에는...14살 연하의 독일인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합니다.(기억이 맞다면 그녀의 첫번째 딸과 그 남자가 15살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녀가 아이 셋을 데리고 14살연하의 독일 총각과 결혼했을때...한편으로 횡재(?)했군..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후후....)

현재 전남편과의 결혼생활, 현재남편과의 재혼에 대한 고민, 시어머니에게 한 거짓말, 그리고 결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요.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전시한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이 사가서 펑펑 울던 일, 시어머니께 거짓말을 하고 재혼한 일, 청국장인지 된장찌개인지를 먹고 싶은데..냄새때문에 고민하던 일입니다.

이 책을 중학교때인가 읽어서 솔직히 김영희님의 아픔이나 슬픔 같은 것이 그리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 이야기..그냥 소설..뭐 그런 느낌이었는데요..지금 생각해보면 김영희님..참 멋진사람입니다. 소녀같은 여린 감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가진..그리고 나름대로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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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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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오하라 미쓰요라는 일본의 여변호사를 보았습니다. 겉으로는 안경까지 쓴 참한 여자였지요. 비행청소년 전문 변호사라고 하더군요. 저 여자가 왜 나왔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힘든 인생살이 이야기를 보면서 놀랐습니다...그렇게 가냘픈 여자가 한번 사는 인생 참으로 힘들게 살았구나....하면서요...그러다 책이 나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장에 구입을 했습니다. 책 내용은 참 슬프고 안됐지만 다 보고 났을때..솔직히 좀 재미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자전적인 글을 보면 음..무언가 감동을 하면서 보게 되는데...그리 글씨나 장수도 많지 않은 것 같고...무언가 허전한 생각이 들더군요.

오하라 미쓰요..그녀는 참으로 대단한 여자입니다. 왕따에 야쿠자 두목부인에 호스티스...밑바닥까지 내려간 인생에서 엄청난 끈기와 노력으로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변호사까지 된 여자이구요. 거기서 안주하면서 살지 않고 지금도 노력하면서 외국어 공부하고...비행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 해주면서 청소년 전담 변호사로 활동하구...그리고 어떻게 보면 참 부끄러운 과거를 책으로 펴내서..사람들한테..'그러니까 당신도 살아'하면서 용기를 주고요. 저도..그녀와 같은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녀의 나이가 됐을때 지금도 늦지 않았어 하면서 노력할 수 있는...어떤 거창한 것이 아닌 꿈을 꾸고 노력할 수 있는 용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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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원성 글.그림 / 이레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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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승 그림으로 유명하신 원성스님의 책입니다. 짧은 글 하나에 원성스님 그림 하나가 한페이지 한페이지에 담겨있죠. 굳이 따지자면 자유시라고 할 수 있겠지만..개인적으로는 수필처럼 일기처럼 느껴지네요. 그냥 편안한 말투로 쓴 원성스님의 여러가지 생각, 자신의 이야기..등을 담은 글들이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원성스님은 나이가 30이 넘었지만 너무나도 맑고 깨끗한 눈빛과 선한 눈빛을 가진 스님입니다. 산속에서 명상하면서 욕심없이 살아가서 그런지...웃는 모습도 참 이쁘구요. 말씀하시는 것도 참 차분하십니다.(이 책에 그려진 동자승 그림이 원성스님과 묘하게 겹치더군요.)

저는 이 책중 18페이지의 '삭발'이란 제목옆에 있는 그림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글들에 있는 그림들은 모두 장난치면서 또는 맑게 웃고 자고 있는 그림이 대부분인데...이 그림만 통통한 볼을 가진 동자승의 얼굴에 눈물이 고여 있거든요. 그것도 아이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얼굴 일그러진채 엉엉 우는 것도 아닌...눈물은 고인채..슬픔을 참으려는 듯한 입술...바탕화면의 그 눈물같은 하얀 색 물방울들...동자승의 그 모습이 너무 안되보였습니다. 그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울었을까요? 엄마 생각? 아님..웬지 서러워서?
지금도 그 그림을 볼때마다 괜히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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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슴이다 (상)
채안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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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거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만화입니다. 자신을 눈망울 크고 도도한 한마리의 사슴으로 착각하는 공상하는 병(?)을 가진 마리아라는 소녀가 주인공이죠.(고등학생인데도...이 정도면..좀 병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화의 형식이 그녀가 그날 하루의 일기를 쓰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현실성은 없지만 만화특유의 유쾌함에 자꾸 빠져들게 되죠.) 마리아의 순수함(?)에 가끔씩 짜증은 나지만서도...

그녀한테는 꽃미남에 공부까지 잘해..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오빠 마린이도 있습니다.
앞부분에서는 너무나도 친한 오누이 사이..아니 각각 브라더 콤플렉스와 시스터 콤플렉스의 극치를 보이죠. 그 덕에 마리아의 눈은 머리꼭대기까지 올라갑니다. 너무 잘난 오빠를 두는 것도..불치병을 유발하니...거참 문제더군요. 후후...그러다..마리아를 쫓아다니는 남자아이 등장(무척 잘난 오빠한테 비교당하며..여러번 좌절하는 불쌍한 아이..), 그리고 오빠를 열심히 쫓아다녔지만 옛날에 좌절했던 송곳...결국 사랑을 맹렬하게 대쉬해서 사랑을 쟁취하더군요..재주도 좋아라....

앞부분은 마리아의 공주병 또는 공상병적인 기질을 보면서..나름대로 재밌는데요. 뒷부분으로 갈수록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사귀는 이야기가 나오면서...처음 연재할때의 그 신선함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후후...하지만 재밌습니다...2부도 나오고 있던데....주인공들이 대학가고 나서의 이야기라고 하더군요...나는 사슴이다 1부에서 보여준 그 신선함을 얼마나 유지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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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히라이 마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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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을 그린 작가의 단편집입니다. 좀...독특합니다...쌍둥이 이야기와 전혀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 2편이 들어있는 내용인데요. 쌍둥이 이야기는 좀 어렵네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특히 그 쌍둥이 엄마는 제정신이 아닌것 같더군요.(아들 몸에다 담배불 지지는 것 봐서는...) 하여튼 파괴적인 초능력에 대한 부작용을 가진 아이와 그 부작용을 피를 정화해서 없애는 아이의 이야깁니다.(형제답게 서로 아끼죠..초등학생인것 같지만...둘다 그리 정상적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후후...환경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지만서도...) 하여튼 나중에 결국 외삼촌을 만나..행복한 나날이 될 것 같네요.후후..

나머지 이야기는 살생석과 아주 싼방이야기입니다. 살생석은 절에 사는 영혼들에게 약한 학생과 아키오라는 여우영혼을 부리는 주술사 고등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절에서 살생석이 나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그리고 아주 싼방은...아키오와 그 친구가 여전히 등장하는데요..과연 그 둘 친구인지 의심스럽군요. 어찌하여 친구한테 돈을 받고 또 친구를 구해주지는 못할망정 친구의 방을 뺐는지...아키오..좀 얍삽하다고나 할까요? 하여튼 웃음이 납니다. 후후...

p.s. 얼마전에 본 Q.E.D에서 나온 살생석이 여기서도 나오는데요. Q.E.D에서는 여우요괴가 여자로 변해 인간세상을 어지럽혀 나중에 그 여우를 처치하고 생기게 된 돌이 살생석이라던데. 여기서는 여우요괴가 사실은 왕을 사랑했고 왕이 신하들이 꼬임에 빠져 그녀를 없앤것으로 되있더군요. 그 여우는 당연히 왕을 원망하구요. 같은 소재를 다른 입장에서 보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아무래도 순정물과 소년물의 차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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