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트린 이야기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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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설 사이에 전혀 연관성은 없는데요. 둘다 어린 소녀가 어른들 사이의 이야기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을 보고 속에 있는 내용을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즉..1인칭 주인공시점이란 점에서는 일치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까트린은 안경을 낀 무용을 배우는 평범한 프랑스 소녀입니다. 까트린은 그녀의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하는데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군수품같은 것 빼돌리는 사람같은 것이 아닐까 싶기는 하지만요. 법을 어겨서 위험할뻔 했다던지 밤에만 일을 한다던지 등등...)

그녀의 엄마는 미국에 있는데..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혼이나 별거를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그녀의 평범한 일상이야기인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유쾌합니다.(물론 속에 숨겨진 진상을 알게되면서 그리 유쾌하지는 않지만요. 무용선생님의 거짓말이라던지 아빠가 처한 상황, 좀 권위적인 사람들 등등..소녀의 눈으로는 모든 것을 여과없이 받아들이지만 그들의 모습을 실제로 알고 있는 독자들의 입장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30분도 안되는 시간에 다 읽을 수있는 아주 얇고 짧은 이야기인데요. 아주 재밌었고 장 자끄 상뻬의 그림이랑 내용이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특히 동업자랑 같이 식사를 하기 싫어서 못봤다는 핑계를 대기 위해 안경을 벗는 장면이 인상깊은데요. 글 쓴 사람이 르네 고시니는 아니지만 르네 고시니같은 위트가 참 잘 드러난 책이었습니다. 장 자끄 상뻬의 책을 몇권 가지고 있는데, 이 책도 아무래도 구입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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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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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톰이 책을 많이 읽은 상상력이 뛰어나서 쉬운 일도 어렵게 하는 소년이라면 허클베리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아주 잔머리를 잘 굴리는 현실적인 성격의 소년인데입니다. 둘다 전편인 톰 소여의 모험에서 6천달러씩을 나눠갖는 부자가 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란 이름답게 허클베리이야기로 진행되구요. 허클베리가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죽은 척하고 뗏목 여행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미시시피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마을에 들르면서 모험을 해나가는 데요. 허클베리의 잔머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나도 그럴듯하게 하는 그 거짓말들이라니(그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거든요.) 거기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허클베리의 그 완벽한 계획등..허클베리의 잔머리에 놀라면서도 그의 불우한 시절때문에 그가 그렇게 자랄 수 밖에 없었음이 좀 안타깝더군요.

하여튼 이 순진하고 유쾌한 소년의 이야기..정말 재밌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어렸을때는 나도 쟤네들처럼 살아봤으면하고 생각할때도 있었는데.....어린이판만 읽다가 이런 어른판(?)을 처음 읽어보았는데요. 여전히 재밌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단순한 선망의 대상이자 장난꾸러기인줄만 알았던 허클베리였는데 어떤 일을 한 것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여러가지 판단을 하는 부분 특히 짐의 탈출을 도운 점에 대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갈등을 보면서...나름대로 생각깊은 소년이란 점에 좀 놀랐습니다.(교회에서 배운 논리와 왓슨 아주머니의 논리, 그리고 자신의 논리 사이의 갈등부분이 특히..짐을 위해서 지옥에 가도 좋다...라고 하는부분요.)

나는 늙어가는데..허클베리는 여전히 소년인체로 말썽쟁이네요. 하여튼 이번에도 이 책 읽으면서 소년의 엉뚱함과 영리함에 웃으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일부분은 완전히 코미디...였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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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방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민희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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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요란한 표지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책입니다.(저 여자의 나체랑 내용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지..궁금할 따름입니다.) 원제는 노란방의 수수께끼인지라던데...오페라의 유령의 인기에 편승해보고자 제목까지 노란방의 유령(아카데미의 유령이란 책도 있더군요. 원제는 다른 것 같던데...당연히 이 작가가 쓴 책입니다.)이더군요.(제발 원제 좀 안 바꿨으면합니다. 같은 내용을 제목만 바꿔서 읽었던 책 또 읽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또 나중에 그 책 찾으려고 하면 찾기 힘들구요.)

일단은 추리소설인데요. 가스통 르루의 이름을 알린 책이라고 합니다. 머리가 동글동글해서 머리를 굴린다는 뜻의 별명을 가지고 있는 룰루따비유라는 신문기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요. 노란방이라 불리는 밀실에서 35살짜리 노처녀가 죽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서문에서 완벽한 밀실이란 글을 보아서 그런지...별로...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애초부터 그랬을 것 같았거든요. 물론 트릭까지는 몰랐지만요.)

그런데..개인적으로 무척 재밌게 읽지 못했습니다. 뭐랄까요. 프랑스하면 기사도내지 명예같은 것을 중시하는 귀족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소설에서도 그런 것이 많이 느껴지더군요.(모리스 르블랑의 뤼팡도 그렇지만..)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많이 붙어있는 느낌이랄까요?(좀 답답할 정도였습니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지나치게 질질끄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제 취향의 책이 아니고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진짜...허무했습니다. 이 책 다 읽고...(주인공여자..불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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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의 세계사
지바현역사교육자협의회세계사부 지음, 김은주 옮김 / 가람기획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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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물건을 통해 그 물건관련 세계사를 이야기하는 책인데요. 한 물건에 대해 짧게짧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있는 책입니다. 저는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자관련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감자는 가지과의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데 신기한 것은 유럽에서는 감자가 식용이 아닌 관상용으로 처음 재배되었다고 하더군요. 감자꽃이 이쁘긴 하지만 관상용이랄 정도로 이쁘지는 않던데...서양감자는 좀 틀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그러다 전쟁, 흉작때문에 감자가 퍼뜨려졌다는데요.(왕이 감자를 심지 않으면 사형에 처하겠다고까지 하더군요.)

처음에 유럽에서는 감자 먹으면 나병걸린다고해서 유럽전파가 쉽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감자의 모양이 나병같다나요?) 또 감자가 영어로 아이리쉬 포테이토인데 그만큼 아일랜드는 감자소비량이 많다고 합니다. 감자의 아시아 전파는 더 재밌는것이 우리나라 문익점이 목화씨 숨겨오듯이 중국의 상인 진진룡이 외부반입금지된 필리핀 루손섬에서 몰래 가져와서 중국에서 처음으로 재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독립선언서 관련 차 이야기(이부분은 완전히 세계사더라구요.), 사탕수수때문에 흑인이 끌려왔다는 것 등등...당시 사회이야기랑 엮어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더 재밌는데요. 어렵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아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숨겨진 이야기도 많이 가르쳐주고요. 서로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는 것보다 특별히 관심있게 단원부터 읽는 것도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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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서양미술사 청소년을 위한 역사 교양 25
박갑영 지음 / 두리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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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관련책을 꽤 여러권 봤었습니다. 대부분이 미술사조따라서 유명한 작품과 작가만 나열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 책은 좀 다르네요. 음..좀더 쉽고 흥미위주로 쓰여졌다고 할까요? 특히 시대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예술을 다루다보니 그 당시 상황같은 것도 설명을 하거든요.

책은 고전주의의 부활과 신고전주의라는 이름으로 19세기부터 시작합니다.(보통 르네상스나 그이전부터 시작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더군요.) 각 사조별로 화가(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화가도 많았지만 대부분 거의 모르는 화가였습니다.)와 그림 설명을 하는 방식은 비슷한데요. 당시 사회나 미술 관련 용어는 따로 글상자를 넣어서 설명을 하고요.(로베스 피에르나 루브르 박물관등등) 역사 속의 미술상이란 페이지를 각단원마다 만들어 당시 사회와 미술의 관계를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전 이 책에서 파블로 피카소그림을 보다가 좀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6.25를 소재로 '한국의 학살'이란 그림을 그리기도 했더라구요. 회색과 딱딱한 분위기의 그림인데요. 외국의 유명작가까지 우리나라의 전쟁에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거든요. 전체적으로 편집이나 기획의도가 상당히 좋았던 책입니다. 딱딱하지도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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