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엄마들과 한심한 남자들의 나라 일본
막스 도시코 지음, 이유정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영국으로 유학한 일본 여성이 현재의 일본에 대해서 쓴 책인데요. '일본은 없다'식의 일본을 비꼬는 식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현재의 모습을 통해 그것을 바꿔가자...하는 내용이죠. 작가는 한국 독자에게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이야기하는데요..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재의 한국과 너무 비슷했거든요.(버릇없는 아이, 치마바람 날리는 엄마들, 브랜드 밝히는 사람들, 먹는 것을 취미삼는 사람들, 여자를 무시하는 사람들.. 등등...사실 일본사람들이 저축을 무척 열심히 한다고 들었는데...이 책에 나온 일부 사람들의 모습은 좀 놀랐습니다. 상당히 소비를 좋아하는 것 같았거든요.)

이런 것이...소위 서구화가 아닌가 싶더라구요.(동양과 서양의 가치관의 충돌이랄까요?)
몇년전 일본의 거품경제가 드러났을때 야마니치 증권이라는 회사의 사장인가가 눈물을 뚝뚝흘리며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한 것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 것을 보면서..정말 양심적인 사람이구나.하면서 동정이 갔는데요. 이 책을 보니..그 사람이 분식회계를 통해 그 증권회사를 망하게한 사람중의 하나임을 알고 웬지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물론 우리나라는 잘못해놓고도 그렇게 하지도 않지만요. 또 우리나라는 사실 경영방식도 투명하지 않잖아요. 주식시장도..그리 공평하지 못한 것 같구요.)

저자는 영국에서 살다와서 그런지...영국을 비교하면서 일본의 현재 잘못된 점을 이야기 하는데요. 이 책의 저자의 방식이 전적으로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양은 서양이고 동양은 동양인 것입니다. 현재의 동양의 사고방식이 합리적이고 냉철하기까지한 사고방식을 바란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보거든요.(일본은 그래도 좀 동양적인 관용같은 것이 좀 덜한데..우리나라는그런것이 일반화되어있으니까요.) 물론 좋은 점을 배워야 하지만요. 그런 점에서는 저자가 좀 편협된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양이 아무리 서구화된다고 해도 서양인들 같을 수는 없고..그 합리적인 사고방식때문에 서양인들도 나름대로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일본인들은 스모에 열광하는가
돌로레스 마르티네즈 엮음, 김희정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일본문화 관련 이야기를 사람들이 귀를 솔깃해할 주제를 뽑아서 이야기하는 책인데요.(사실 그때문에 보기 시작했습니다만..) 여러가지 자료를 근거로 들어 꽤 자세하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먼저 이 제목과 같은 일본인들의 스모 열광에 대해서...처음 알았습니다. 스모가 인기있다는 것을..저는 우리나라 씨름처럼 나이드신 분들만 즐긴다고 생각했었거든요.(그런데.어느 정도 좋아하는지에 관한 자료도 좀 필요했다고 봅니다. 진짜 '열광'하는지 궁금했거든요.)

이 책에서 말하길..스모=가부키=왕실이라고 합니다. 왕실의 인기가 높아지면 비례해서 스모와 가부키의 인기는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는 낮아진다고 하는데요. 인기 이유는 천황권, 종교같은 일본의 전통의식과 관련 깊다고 합니다. 왕실의 인기 이유는 왕세자의 7년에 걸친 왕세자비에 대한 기다림때문에 사람들이 감동해서이구요. 전통적인 면에서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웃기는 것은 일본의 신화에서 승자는 언제나 선이고 패자는 악이라고 생각한다는 데요. 너무 이분법적이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그들이 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전체적으로 재밌게 읽었는데요. 좀 더 제목을 세분화 시켰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그러고보면 일본 문화에 대한 책이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요. 특히 서양인의 입장에서 본 책도 있었구요.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책은 없는지...좀 궁금합니다. 아무리 문화가 경쟁력이라지만 우리것이 무엇인지..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예를 들어 울트라맨은 왜 가족이 있는가의 경우를 읽다보면 5인의 특공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거기에 나온 내용 즉..왜 5명인가..왜 리더는 빨강색인가..하는 부분으로 좀더 나눴으면 한번 쉬고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재밌을 것 같거든요.(일본에서 4를 의미하는 시는 죽음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우리나라에서도 4를 그리 좋아하지 않잖아요. 이것은 우연의 일치인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당히 흥미있는 내용을 쉽고 지루하지않게 다뤄서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화꽃의 비밀
김환희 지음 / 새움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서정주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그가 친일 행각을 했던 것도 중학교때 국사선생님이 국사교과서에서 서정주란 이름을 지워버리라고 했을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의 시 중에서 교과서에 나왔던 국화 옆에서 정도밖에 알지 못하구요. 저한테 있어서의 국화옆에서는 점수를 잘 맞기 위해 암기해야만했던 시가 아닌 단순한 텍스트였기 때문입니다.(사실 국화옆에서를 읽으면서 왜 거기에 누님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 가던 사람이었습니다. 상당히 이질적이라고 느꼈었거든요.)

현재 문학계에 계신 분들은 미당의 친일행각은 거의 잊고 그의 예술성만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 책은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정주님의 작품과 관련한 그의 친일사상 또는 권력지향적인 사상을 조목조목이야기 하고있죠. 전체적으로 일본어를 국어로 배우고 자란 미당의 시에서 현대적인, 한국적인 의미로 그의 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은 상당히 공감이 가더군요.

하지만 소위 예술이란 것이 후대에 새로운 해석을 통해 예술품으로서 가치를 얻는 것도 많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좀 과격한 부분이 보이기도 했는데요. 친일 행각을 한 것은 한거죠. 천황을 찬양하는 시를 지어 바치다니....물론 당시 살아남기 위해 그랬다고는 그랬겠지만 씁쓸한 것은 사실입니다.(친일행각을 하지 않은 문학가도 많았으니까요. 음..자신의 문학관을 꺾는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을 통해 좀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해 준다는 저자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문학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이 미당을 이렇게 비난하기쉽지 않았을텐데....그 용기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p.s. 마지막으로 그 재미없는 세일러문의 요술방망이에 국화꽃모양이란 사실을 처음 알아서 신기했습니다. 몇편 봤는데..벚꽃박에 못 봤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이 내게 다가왔다
미리엄 소콜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다른 사람들의 연애이야기에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 부부를 만나면..그래서 꼭 물어보는 내용중의 하나가 '어떻게 만나셨어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책은 그 수많은 사람들의 실제 연애담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소설처럼 길게 쓴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사연을 3인칭으로 한 2장정도에 압축해서 쓴 것인데요. 다른 사람의 연애 이야기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무래도 가장 처음에 있는 한 유태인 이야기였습니다. 세계 2차 대전 시절 나치수용소에 있던 12살 소년 유태인 소년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바깥의 소녀에게 부탁을 합니다. 먹을 것이 없냐고...그리고 9살 소녀는 그에게 몰래 빵이나 사과를 갖다 주고..가져올 것이 없을때에게는 심지어 자신의 빵을 주기도 하죠. 그렇게 몇개월이 지났을때..소년은 다른 수용소로 옮겨가고 구사일생으로 가스실에 들어가지 않고 살아납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소년은 청년이 되어 미국에 이주를 하는데...여러여자를 만나고 약혼까지 하지만...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 결혼을 하지 않고 지내죠. 그러다..친구가 우연히 한 여자를 소개시켜주는데..이야기하다..알게되었습니다. 그녀가 10년전에 자신을 도와준 그소녀였음을...그리하여 만난지 몇일 안돼 청혼하고 결혼해서 그 후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인데요.

인연이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리고 짚신도 짝이있다는 소리가 진짜 맞는 것 같아요.) 소년이나 소녀..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을 수도 있고 그 수많은 유태인중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과거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요. 확률적으로 정말 엄청나잖아요. 이런 것은 진짜..전설일꺼예요.

하긴...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고등학교때 만나고 헤어져서는 55년 후에 다시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달콤함으로 한껏 포장한 영화같은 이야기보다 이 책에 있는 실화들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카데미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김혜경 옮김 / 책만드는집 / 200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스통 트루의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때문인지 몰라도 제목에 유령들어가는 책이 몇권있더군요.(원제는 아닌데..오페라의 유령때문인지 몰라도 유령이란 것을 집어넣은 제목입니다.) 이 책은 원제는 '유령들인 의석'라는데요. 유령이랑 전혀 관련없는 제목은 아니니까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노랑방의 유령은 정말 아니올씨다였습니다.)

아베빌 주교의 의석에 지원한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3명이나 계속 죽으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모두 연설문을 읽는 도중에 사망을 하죠.(아카데미 프랑세즈는 프랑스 학술원에 속하는 다섯개의 아카데미 중 하나라는데요. 문학 관련 아카데미 같습니다.) 그리하여 그 자리는 아무도 원하지 않게 되는데요. 루이 가스파트 랄루에프라는 골동품에 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그 40번째 회원이 되길 원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2권이나 책을 쓴 꽤 지식있는 사람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문맹이었죠. 죽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를 알아보고 회원이 되지만 우연한 기회에 그 사망에 대한 비밀을 알게되면서 그의 목숨도 위태로워졌습니다. 죽은 사람의 공통분모를 랄루에프도 발견했거든요..(사람을 죽이는 방법이 당시 소설치고는 무척 새로웠는데요. 그 방법이 실제로 가능한지..좀 궁금해지더군요.)

결론적으로, 읽고나서 좀 허탈했습니다.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추리소설다운..어떤 트릭같은 것을 기대했는데요...음..그런 부분이 거의 없더군요. 물론 범인은 의외이긴 했지만..그리..놀랍지 않았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