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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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사람 최규석... 참 멋진 양반, 참 난 인간, 참 깊은 양반... 뭐 대략 이런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구나. 콜라맨은 마치 한편의 슬픈 동화를 읽는 것 같았다. 오열하며 토악질하는 장면에서는 내가 늘 봐왔던 그 만화가 아니었다. 아...이 양반 최규석. 만화에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려 하나보다. 질펀하고 끈적하고 슬프고 아프고... 그리고 사실적이고...  

생태 습지 보고서를 읽으면서 참 배꼽빠지게 웃었다. 캐릭터 강한 주인공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사실과 환타지를 넘나들며 재미를 주었다. 그런데 이 단편집 공룡둘리에 대한 오마주는 모조리 한쪽 가슴팍을 뻐근하게 만들고, 욱씬거리게 만든다. 웃자고 만든것 같은 사랑은 단백질조차 왜이리 내겐 끔찍하고 괴롭게만 보이던지. 낙서같은 만화 가면무도회에선 실제로 토를 했다. 너무 끔찍하고 추해서 나도 모르게 머리가 띵 하고 아파오더니 울렁 울렁...우웩.....  

최규석은 질펀한 슬픔과 그것을 뛰어넘는 유머를 모두 갖춘 참 난 사람인듯 하다. 작품들을 볼 때마다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그런데... 최규석이 바라보는 우리네가 사는 세상, 그렇게 칙칙하고 끔찍하기만 한건지... 길동의 무덤앞에서 죽어가는 둘리의 모습이 참으로 무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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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의 빛 12
히우라 사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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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권의 끝에서 이건 또 뭐 질질 끌 요량인가! 삼각관계, 사각관계 또 꼬아놓을 셈인가...라고 생각했는데 12권에서 이런 우려들은 모두다 잠식되네요! 그리고 이제 진짜로 부장님과 호타루의 진정한 러브러브 모드가 시작되려는 듯! 더이상 자세히 말하면 안되겠지?

얼마전 다시 읽은 한승원의 you 와 김기혜의 설에서 뼛속까지 아프고 상처난 사랑들을 보았다. 특히 한승원의 you는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한 대사들과 지문들이 눈물을 똑똑 흘리게 했다. 보면서 너무 아파서 호타루의 빛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사랑에는 말이다~  저렇게 아픈 사랑도 있지만 이렇게 엉뚱한 사랑도 있는 거란다~ 라며 사랑의 여러가지 형태를 맛볼 수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내 사랑은 어땠냐면... 호타루와 가까웠던것 같다. 나의 잘 안풀리는 연애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줬던 사람과 결혼을 했으니 말이다. *^^*  

어찌됐든!! 호타루의 빛~~ 멋지게 잘 마무리 되야 할텐데...(작가는 마무리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내가 자꾸 종용을 강요하는것 같군...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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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의 색은 빨강
나나난 키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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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은 무려 5000원, 그러나 전보다 책은 더 얇아졌고, 검은칠에 글귀로만 채운 면이 10페이지 가량이 되고... 몇번의 펜 터치로 끝낸 페이지도 10페이지 정도.. 검은칠도 몇번의 펜터치도 없이 타자로 쳐진 글만 있는 페이지가 10페이지 정도...  

전의 책들도 건조하고 나른하고 텅비곤 했지만 이렇게 텅 아주 텅 비고 건조하다못해 바싹 마른듯한 느낌은 처음이네요. 아직 책 나올때가 아닌데 급하게 낸건가요, 아님 키리코 나나난의 내면 상태가 지금 완전이 영.... 아닌 상태 인가요.  

이해를 해보려고 또 읽고 또 읽어보지만 이건 시집도 아니구 수필집도 아니고 만화책인데 조금 너무한게 아닌가 싶네요. 빈정상한 마음에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도 잘 안되고, 키리코 나나난의 작품에 늘상 좋은 점수를 주고 친구들에게 추천까지 했었는데 이건 뭔가 후퇴한 느낌이네요.다음 작품은 조금 천천히 나오더라도 좀 더 성의있고 내실있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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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의 빛 11
히우라 사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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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의 빛을 안 것은 작년 봄. 남편이 노다메 칸타빌레에 버금가는 드라마가 나왔다며 추천을 해준 것이다. 당시 SMAP의 막내인 카토리 싱고가 주연을 했던 [장미가 없는 꽃집]이 막 끝났던 때라 새로운 드라마를 찾고 있었는데 딱! 제때에 걸려 든 것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원래 만화 원작이라는 말을 듣고는 얼른 만화책을 빌려(--;;) 읽었다. 드라마는 끝이 났고 대략 만화책 9권까지의 이야기가 드라마에 녹아져 있었다. 드라마와는 다르게 만화는 조금더 선정적(?) 이고 주인공간의 감정들이 더 복잡 미묘하다. 10권까지 빌려 읽다가  가끔 또 읽고 싶을때가 있어 아예 구입을 해버렸다. 10권의 끝에서 호타루와 직장둥료 카나메와의 이상야릇한 결말때문에 11권을 매우 기다렸는데 11권 결과... 별일 아니었다는...  

카나메와의 일도 별일 아닌것으로 됐고,  마코토와도 완전히 헤어져서 이제 부장님과 러브모드로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으려나...했으나 갑자기 복병이 등장했다. 사쿠다 아오이. 부장님의 대학시절 친구의 아내인데 마지막 대사가 뭔가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드는 듯하다. 한가지가 해결되면 또 한가지 사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캔들. 솔직히 원수연의 풀하우스에서 완전히 질린적이 있으므로 호타루의 빛은 웬만하면 깔끔하게 잘 마무리가 되었으면 한다. 작가의 원래 기획이 몇권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꾸 사람을 끼워맞추고 등장시키고 하다보면 어느순간 독자는 질리게 된다는 걸 잊지 않으시기를~~ 어쨋든 지금 당장은 12권이 너무 궁금하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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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전도계획
로버트 콜먼 지음, 홍성철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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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예수님을 만났을때 읽었던 책이 "천국, 혼자 갈순 없잖아요" 라는 책이었다. 어려운 역경속에서 예수님을 전하며 사는 한 집사님의 이야기였는데 은혜를 받으면서도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그분의 전도활동을 배워서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에만 그쳤던 것 같다. 대학 시절 2년동안 뜨겁게 주님을 만나 날마다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 전도하고 말씀 공부하고 말씀을 나누며 살았었다. 그렇지만 이십대 초반의 나이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방탕했던 시절의 습관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아 그것들과 싸우느라고 또 힘들었던 것 같다.  

이제 삼십대가 되었다. 그것도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대학 졸업후 오랜 시간 방황했고 예수님을 떠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가까이 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방황하다 지금의 교회 대학로 동숭교회에 터를 잡았고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중 1년은 [전도폭발]이라는 전도훈련을 받으며 지냈다. 2월 26일이면 3학기가 시작된다. 그곳에서 전도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웠고 무엇보다 내가 말씀위에 견고하게 설수 있게 되었으며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곳에서 2학기 교재로 사용 한 것이 바로  [주님의 전도 계획]이다. 사람들 나름의 전도 방법, 전도 계획이 있을텐데 이 책은 철저하게 성경속에서 주님이 하신 행동들을 따라 주님의 전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의도도 매우 좋고, 주제 나눔도 꽤 좋은 편이다. 그러나 개정판이 나왔음에도 한자식의 소제목이나 매끄럽지 못한 해석이 눈에 거슬린다. 동거, 분여, 위임, 감독, 재 생산등의 소제목이 너무 딱딱하게 느껴져 시작부터 마음을 닫게 만든다. 앞뒤 문장  다 떼고 요것만 쓰면 좀 이상하겠지만 "기술적 의미에서는 생명이 행동에 앞서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하는 일에 의해서 사는 것이다" 라는 문장이 있다. 5-6 번 정도를 반복해서 읽다보면 조금은 그 의미를 알 수 도 있지만 자꾸 이런 문장들이 눈에 거슬리고 읽는 속도를 늦춘다. 이런 문장이 끊임없이 나열되어 있다. 좀 더 쉽게 쓸수는 없었을까? 그저 직역하는데 너무 집중하다보니 우리의 이해와는 상관없이 글이 쓰여져 있는게 아닌가 싶다.  

주님의 전도 계획 자체는 매우 매력적이고 우리의 전도계획으로 삼기에 참 좋다. 실제로 그렇게 하려고 13주에 걸쳐서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매주 밖으로 나가 전도를 한다. 다만 책 내용을 100% 내것으로 만들기에는 무리가 좀 있는 것 같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서 다시 개정판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그때에는 소제목도 함께 살기, 나눔, 나를 따르라  등 쉽고 정감 있는 제목들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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