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 [초특가판]
이와이 슈운지 감독, 토요카와 에츠시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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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난 학생도 뭣도 아닌 상태였다. 휴학을 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숨으로 살던 그런 상태였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과 선배를 만났다. 수업료때문에 걱정이라면 내가 꿔줄께~ 라며 늘 든든하게 조언해주던 선배였다. 축 쳐진 어깨를 툭툭 치며 나를 데려간 곳은 극장이였다. 그때 본 영화가 러브레터...

솔직히 그 때 영화를 보는 내 마음은 그다지 편치가 않았었다. 아름다운 사랑영화도, 잃어버린 사랑을 찾는 영화도 아니였다. 그저 한 여자의 대타 인생... 그것만이 내 마음에 들어왔었다. 뭐야! 그럼 죽은 후지이는 자기 첫사랑 후지이와 닮았다는 이유로 와타나베와 약혼까지 한거란 말이야!! 하면서 살짝 흥분했었던... 게다가 장례식장에서 내려오다가 발견하는 얼음속에 갇혀있던 잠자리... 그 의미가 궁금해서 영화가 다 끝났을 때까지도 답답하기만 했었다. 영화가 끝나고 아무말 없이 극장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헉.... 날은 어둑어둑 해졌고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게 아닌가... 그때부터 심장이 마구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처 받은 마음, 흥분했던 마음들이 가라앉으면서 예쁜 사랑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선배도 같은 마음이였는지 차를 겨울바다를 향해 몰았다. 추운 겨울 바다에 발을 담그고 옷이 젖어가는데도 추운줄 몰랐고 앞으로 뭐든 잘 될꺼라는 희망 같은 것이 생겨났었다.

7년이 지난 지금 러브레터는 내게 아주 사랑스런 영화로 자리잡게 있다. 아마 그날 밤 눈이 오지 않았더라면 러브레터는 내게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것이다. 참! 그리고 그 잠자리~ 박제된 사랑? 그때는 알지 못했던 사랑, 뭐 그런 이야기도 담겨있고, 아버지와 후지이의 죽음의 교차! 그런 의미도 있다던데 가장 확신이 가는 의미는 잠자리라는 뜻을 가진 tombow 회사의 협찬을 받았다는 것! 웬지 그게 가장 확신이 간다. 일본말로 잠자리는 "トンボ" 또는"カゲロウ" 라고 하는데 "トンボ" (tombow)는 "잠자리"란 뜻이고 "カゲロウ는 "잠자리"란 뜻도 있지만 "단명하다" "덧없다" 뜻도 있다고 한다. 뭐 겸사 겸사 사용하지 않았을까? (내가 때가 많이 묻긴 묻었나보다..^^;;)  

오늘 밤... 나의 영원한 동반자였으면 하는 태양님과 러브레터를 다시 봐야겠다.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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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빅터 플레밍 감독, 주디 갈란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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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네 바캉스 라고 해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옛날 연극과 독립영화등을 상영해주고 있다. 지난 목요일 친구와 함께 가장 뜨거운 시간 3시 영화바캉스를 다녀왔다.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들과 함께!!

어릴때 TV에서 참 많이 해줬던 영화인데 스크린에서 보려고 하니 가슴이 콩딱콩딱 뛰었다.  흑백의 화면에 도로시와 도로시의 가족들 ,그리고 강아지토토가 보인다. 토토일로 속상한 도로시는 내가 꿈꾸는 세상은 어디에 있는것일까..하는 독백을 하고 드디어~~  그 아름다운 노래가 나온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집을 나온 도로시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다가 회오리  바람을 만난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지하실로 숨고 미처 숨지못한 도로시는 집안에 있다가 집과 함께 통째로 날아가 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꿈꾸던 세상 무지개 너머 세상으로 오게 된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흑백의 화면이 컬러의 화면으로 변한다. 노란색 벽돌길, 아름다운 꽃들, 푸르다 못해 새파란 시냇물!! 정말 눈이 휘둥그레 해질정도이다.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가진 도로시는 노란벽돌길을 따라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나선다. 가는 도중에 허수아비를 만나게 되고 허수아비는 뇌를 가지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도로시와 함께 길을 나선다. 그다음엔 양철 나무꾼, 심장을 갖고싶어하는 소망을 품고 또 함께 동행!! 마지막으로 사자!! 용기를 갖고 싶어하는 소원을 품고 함께 동행한다. 이들과 함께 할 때마다 탭댄스를 추며 부르는 노래도 참 흥겹고 즐겹다.

현실세계일때는 흑백으로 환상의 세계일때에는 컬러로 화면을 구성하였는데 정말 잘 표현되었고 1939년 영화라는데 어쩜 이리 기술, 음악, 미술면에서 뛰어난지.. 정말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났다.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뛰어났다. 허수아비, 나무꾼, 사자 역을 맡으신 분들의 연기를 정말 최고였다. 그리고 서쪽 마녀의 부하들인 날아다니는 원숭이도 참 표현을 잘했다.  번쩍이는 루비 구두와 노란벽돌길의 대비는 루비 구두의 큰 역할에 대해서 계속해서 암시를 해주는듯하였다.



집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주문을 거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 정말 흥겹고 즐거운 여행길이였다. 이 이야기의 원작을 읽고 싶어서 서점에 갔는데 세상에 14권까지 나와있더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전문을 다 읽어보고 싶다. 간단하게 나온 동화말고..^^  지금도 이글을 쓰면서 오버 더 레인보우를 듣고 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희망과 소망을 품게하는 참 따뜻한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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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정석 디지팩 (dts 2disc)
오기환 감독, 손예진 외 출연 / 팬텀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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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국영상 자료원에서 영화 뿌리에서 줄기까지라는 수업을 들었다. 솔직히 강의 수준은 그닥 높지는않았는데 수업을 듣는 분들의 수준이 좀 높았다. 높았다는 기준은 전문가라는 사실이다. 기자라든가, 평론가라든가, 독립영화 감독이라든가.. 덕분에 영화를 보는 눈이 한층 높아진 느낌이 들었다 (여전히 감정과 줄거리가 먼저 들어오긴 하지만..^^)

이 영화 작업의 정석은 강의를 하셨던 김준석님이 영화 음악을 맡으셨기에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들었다. 경쾌한 현철아저씨와 태진아 아저씨의 트롯트가 영화가 앞으로 무엇을 보여줄런지 대강 설명해주는 듯했다. 손예진의  진짜 흥은 외국팝이 아니라 우리 트롯트라는거!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감추고 살아갈것이라는거!  맛있는 회앞에서 겉으로는 와인을 찾지만 속내는 소주를 찾는 그녀의 태도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가 서울 맞아? 할정도로 고층건물로 둘러싸인 도시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커피숍 씬은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주었고, 송일국의 집, 손예진의 집과 사무실풍경 겉과 속이 다른 인간들의 모습을 살짝 살짝 힌트를 줘가며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줄거리와 내가 느낀 느낌..이것만으로 점수를 주자면 분명 별두개! 정도만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업 덕분에 영화보는 눈을 조금 넓게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 미술, 스토리, 음악, 연기 등등.. 이모든것의 조합이 영화라는걸!! 내용이 후지면 다른건 보지도 않았던 것을 조금은 반성하며 영화를 보기로 한것이다. 전에 나의 결혼원정기 라는 영화에 혹평을 했었는데.. 다시 한번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영화는 어떤 내용적인 면보다는 의외성에서 출발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지금껏 청순가련형의 대명사였던 손예진을 꼬리 아홉개 달린 불여시로 만든 의외성, 똑바라진 송일국을 천하의 바람둥이로 전락시킨 의외성!! 그것들을 제외하고 본다면 특별할것도 없는 영화다. 그러나 그런 의외성을 포인트로 준 영화니까 그 의외성에 초점을 맞춰 와~~ 저 사람들 정말 넉살좋게 연기 잘하네!! 하고 봐주면 될듯하다

중간 중간 헬기씬이라든가, 박용우의 무모한 행동, 란제리 파티.. 뭐 대강 이런것들이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판타지로 봐주면 또 이해가 될듯도 하다. 두 사람의 상상씬! 구라타파~ 를 외치며 물위에서 싸우던 그런  판타지! 그것과 하나로 봐주면 될듯도 싶다.

다음영화에서는 좀더 스토리를 탄탄하게 해서 멋진 영화를 만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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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보은 [dts](2disc)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 / 대원DVD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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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신작이 나오면 기다렸다가 얼른 챙겨서 보고 있다. 고양이의 보은을 만난것은 2003년 SICAF에서 였던거 같다. 행사중 하나로 고양이의 보은을 보면서 퀴즈 맞추는게 있엇는데 주인공 여자 아이 이름은? 과 고양이 남작님 이름은? 대충.. 이런식이였던거 같다. 그때 그냥 귀에 쏘옥! 들어온 것이 바로 여자 주인공 이름이 [하루]라는 사실이였다. 내가 오래도록 써온 닉넴이 하루이기 때문에..

어쨋든!! 그렇게 만난 고양이의 보은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고양이 인형이 나온다. 바로 귀를 기울이면에서 나왔던 그 고양이다. 바론남작!! 귀를 기울이면을 볼때도 고 고양이 참 잘 생겼다! 생각했는데 위험한 상황에서 하루를 구하고 선 굵은 목소리로 하루를 이끄는 남작은 모습은 겉모습은 비록 고양이지만 내눈엔 아주 멋진 꽃미남으로 보였다 ^^

그림은 그동안 보아왔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림과는 달랐다. 그래서 감독을 찾아보니 모리타 히로유키라는 다른 감독이였다. 솔직히 하루가 조금 아주 조금 못생겨서 실망했는데..^^;; 마지막 엔딩씬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미로씬 같았보였다. 영화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일깨워주는 그런 만화였다. 지브리나 미야자키만의 어떤 독특함을 발견 하기는 어려웠지만 그것이 지브리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껏 깨고 싶었던 틀일수도 있는 만큼 넓은 시각으로 보려고 하였다.

이제 좀 있음 게드전기가 개봉한다. 벌써부터 마음이 막..두근 두근 뛰어댄다. 지브리의 작품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또 어떤 감독이 만들건 상관없이  앞으로도 쭈욱~~ 늘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보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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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십계
유니버설뮤직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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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뮤지컬 공연 DVD들이 있는데 지난번 구입했던 노트르담드 빠리와 십계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들은 노래에 치중하고 안무는 대부분 앙상블들이 주도하는 프랑스 뮤지컬의 역동적이면서도 화려한 조명.. 이런것들을 정말 끝내주게 담아내는 듯 하다.

특히 가장 궁금했던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의 묘사가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실감나게 묘사되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실제 공연에선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DVD의 감동을 실제로도 보여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십계 너무 비싸서 DVD쪽을 선택했다. 지금까지의 공연은 공연이 좋아서 DVD를 구입했었는데 가계가...너무 힘겨워져서리..

내년에 다시한번 십계가 온다면 가장 싼 자리에서라도 꼭 보고 싶다. DVD는 화려한 볼거리와 역동적인 카메라 위치 이런것들 때문에 정말 볼만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현장감이 떨어지다보니 심장을 쿵쿵 울려주는 그 무엇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공연은..꼭!! 공연장에서 봐야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다..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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