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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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323쪽

"to compare identical twins (who share all of their genes, plus, usually, their prenatal and childhood environments) to same-sex fraternal twins (who share half of their genes, plus their prenatal and childhood environments),"


- 국문 번역 492쪽

"일란성 쌍둥이(유전자뿐 아니라 태아기와 아동기 때의 환경도 모두 다 같은 경우)와 동성(同姓) 이란성 쌍둥이(유전자뿐 아니라 태아기와 아동기 때의 환경이 절반만 같은 경우)..."


원저자가 직접 강조 표시한 all과 half에 걸리는 것은 문장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environments(환경)가 아니라 genes(유전자)에 한정된다.


[다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라도 일부 유전적 차이를 가지고 있다. Hakon Jonsson et al., "Differences between germline genomes of monozygotic twins", Nature Genetics 53 (2021) https://doi.org/10.1038/s41588-020-00755-1 이란성 쌍둥이는 보통의 형제자매와 다를 바가 없는데, 형제자매의 유전적 근친도는 부모가 같다고 할 때 평균 50%이다. "유전자의 눈으로 본 생명", 최재천 교수의 다윈 2.0 (2010)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68954]


즉,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 전부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태아기와 어린 시절 환경을 '보통은'(국문 번역본에서는 usually 번역을 아예 빼먹었다) 공유하고, 동성의 이란성 쌍둥이는 태아기와 어린 시절 환경을 공유하지만 유전자는 절반만 공유한다는 내용이다. 맥락상으로도, 일란성 쌍둥이와 동성의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한 결과, 환경적 요인보다는(환경이 '같더라도') 유전자의 영향이 크다는 말을 하려고 위와 같은 문장을 쓴 것이다.


이것은 비교적 쉽고 분명한 사례이고, 여기저기에 갸우뚱한 번역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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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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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을 봤더니 거의 책을 새로 쓰다시피 의역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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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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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의 다른 의견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조직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선명하게, 목소리를 높이면 다른 사람들도 귀기울여 들어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유연하게 사고하지 못하는 구닥다리로 비칠 뿐이다.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더라도 대화할 여지를 열어두는 태도와 그렇지 않은 태도는 듣는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다. 다른 의견을 반박하고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이 다른 사람을 조롱, 비하하고 악마화하는 태도는 생각이 같은(= 달리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끼리는 즐겁고 시원할지 몰라도 양쪽 의견을 들어보려는 사람을 질리게 하고 떠나게 한다. ‘자기 주장에 자신이 없구나‘ 생각하게 한다. 정견은 간데없고 전략만 과도하게 남아 최근 익명의 공론장에서 이러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비겁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어리석고 전략적이지 못한 행동이다.

함께 이상을 실현하겠답시고 모인 집단이라면 그 이상을 위해 조직은 희생될 수 있다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 조직을 보위하기 위해 이상은 언제라도 내던질 수 있다는 식이어서야 어찌 마음을 얻을 수 있겠는가.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왜 정치와 종교 때문에 서로 이편저편으로 나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려고 했다. 그 답은 마니교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어떤 사람은 선하고 어떤 사람은 악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의 마음이 집단적 바름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책의 답이었다. 우리 인간은 지극히 직관적인 생물체로서, 우리의 전략적 추론 능력도 사실은 직감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나와 다른 매트릭스의 사람들을 만나면, 더구나 그런 이들의 도덕 매트릭스는 우리의 것과는 다른 식으로 배열된 도덕성 기반에 의지하고 있는 때가 많기 때문에, 그들과 연결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그러나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러니만큼 이다음에 옆자리에 나와 다른 매트릭스의 사람이 앉게 된다면, 그때는 한번 연결을 시도해보자. 하지만 그 사람의 매트릭스로 곧장 뛰어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 또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되거나 어떤 식으로든 약간의 신뢰가 생기기 전까지는 도덕성의 문제를 꺼내 들어서도 안 된다. 그러다가 시의적절하게 도덕성 관련된 이슈를 무사히 꺼냈다 싶으면, 그때는 다른 것보다 먼저 그 사람의 입장을 얼마간 추어주고 그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표한다.
우리는 어차피 한동안은 이 땅에 다 같이 발붙이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서로 잘 지낼 수 있게 함께 노력해보자. - P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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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현대 사회의 필독서!

그러나 타인이 품은 신념이라도 우리에게 유용한 부분이 있다. 사물에 관한 그들의 신념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순간, 우리의 합리성 안에 잠자고 있던 여러 가능성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 애초 우리 안에는 많은 것이 들어 있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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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번역이 너무 다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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