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실의 시대,

생각을 멈춘 많은 분들이 사리 분별력을 위탁한 채 가상현실 속에 살고있다.

이 폭주와 만용의 끝은 어디일까. 어떤 계기로 사람들은 마침내 빨간 약을 선택하게 될까.

책세상 판에 번역된 부분은 2009년에 다른 번역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읽는 번역이 조금 더 매끄러운 것 같다.

무지의 시대에 사람들은 가장 악독한 행위에도 아무런 의구심을 갖지 않는다. 깨달음의 시대에는 가장 선량한 행위를 하면서도 불안에 떤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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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기별로 여러 영웅을 섬겼지만...

요즘 숭배하는 분. 태풍 속에서 읽고 있다.

그나저나 개정판에 5쇄를 넘겨 찍도록 기본적인 오타가 여기저기 남아있는 것이 못내 아쉽다.

이 분이 옮긴 다른 책들처럼, 번역도... 고색창연하달지, 구태의연하달지... 메부수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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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구석에 박혀 있던 책인데...
먼지를 털고 조금 읽어보니 큰 기대감이 든다.
일단 독자를 배려한 번역이 기분을 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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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자체는 한 15년 정도만에 다시 제대로 읽는 것 같다. 여러 경로를 거쳤지만, 나는 (우선) Millian을 지향하며 살고자 한다.

아래는 2장의 너무나 유명한 대목.
진실로, 이 시대의 도덕률이 되어야 할...

But I deny the right of the people to exercise such coercion, either by themselves or by their government. The power itself is illegitimate. The best government has no more title to it than the worst. It is as noxious, or more noxious, when exerted in accordance with public opinion, than when in opposition to it. If all mankind minus one were of one opinion, and only one person were of the contrary opinion, mankind would be no more justified in silencing that one person, than he, if he had the power, would be justified in silencing mankind. Were an opinion a personal possession of no value except to the owner; if to be obstructed in the enjoyment of it were simply a private injury, it would make some difference whether the injury was inflicted only on a few persons or on many. But the peculiar evil of silencing the expression of an opinion is, that it is robbing the human race; posterity as well as the existing generation; those who dissent from the opinion, still more than those who hold it. If the opinion is right, they are deprived of the opportunity of exchanging error for truth: if wrong, they lose, what is almost as great a benefit, the clearer perception and livelier impression of truth, produced by its collision with error.

나는 인민이 스스로든 정부를 통해서든 의사 표현을 겁박할 권리는 지니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권력은 그 자체로 불법적이다. 최상의 정부일지라도 최악의 정부와 마찬가지로 그럴 자격은 없다. 여론을 빌려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여론에 반해 자유를 구속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나쁜 것이다. 전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것은 그 한 사람이 권력자라고 할 때 나머지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의견이 본인에게는 모를까 다른 사람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또 그에 대한 억압이 그저 사적인 피해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그런 피해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많고 적은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생각을 억압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런 행위가 현 세대뿐 아니라 미래의 인류에까지 (그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반대하는 사람에까지) 강도짓을 저지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 그 의견이 옳다면 그러한 행위는 진리를 찾는 과정에서 오류를 드러낼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설령 그 의견이 잘못된 것이라 해도 틀린 의견과 옳은 의견을 대비함으로써 진리를 더 명확하게 인식하고 생생하고 느낄 수 있는, 그만큼이나 큰 이득을 놓치는 것이 된다.

(책에서는 아래 ‘밑줄긋기‘와 같이 옮기셨는데, 이를 좀 더 다듬어 보았다. 읽으면서 다소 아쉬운 감이 들었는데, 원문을 보니 조금 해소되는 면이 있다. 번역자가 상당히 많이 개입하셨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죽기 전에 다시 번역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두 번째 책이다.)

원문 pdf는 https://socialsciences.mcmaster.ca/econ/ugcm/3ll3/mill/liberty.pdf


나는 인민이 스스로든 정부를 통해서든 그렇게 강제할 권리는 지니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권력은 어떤 정당성도 얻지 못한다. 최상의 정부일지라도 최악의 정부와 마찬가지로 그럴 자격은 없다. 여론을 빌려 자유를 구속한다면 그것은 여론에 반해 자유를 구속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나쁜 것이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머지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의견이 본인에게는 모를까 다른 사람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고 따라서 그 억압이 그저 사적으로 한정된 침해일 뿐이라고 해도, 그런 억압을 받는 사람이 많고 적음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생각을 억압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런 행위가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의 인류에까지 (그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반대하는 사람에까지) 강도질과 같은 악을 저지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 그 의견이 옳다면 그러한 행위는 잘못을 드러내고 진리를 찾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설령 잘못된 것이라 해도 그 의견을 억압하는 일은 틀린 의견과 옳은 의견을 대비함으로써 진리를 더 생생하고 명확하게 드러낼 대단히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낳는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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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 선집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 책세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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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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