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알라딘에 글을 쓰고는 이달 당선작이나 해가 끝날 때 서재 달인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몇 해 동안은 그저 책 읽고 쓴 거 올리고 다른 사람과 말도 못했네요. 한두 사람 정도만 알고 지내면 되지 했어요. 그때 알았던 분 지금은 글을 안 쓰지만, 여기에 쓰지 않아도 여전히 책 읽고 나름대로 글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북플이라는 게 생겼습니다. 저는 휴대전화기 없어서 북플은 안 쓰죠. 컴퓨터로 보기는 했는데 좀 달라요. 비공개로 바꾸고 싶은 거 못합니다. 그런 거 어쩔 수 없지요. 컴퓨터로는 글 읽기나 좋아요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댓글 한번 써 보려 했더니 안 되더군요. 서재에서 쓰면 되니 상관없기는 합니다.


 알라딘에서 서재 달인 된 거 이번이 일곱번째예요. 서재 달인 선물 받는 거 좋아요. 일기장과 탁상달력. 일기장 잘 안 썼는데, 지난 2022년에는 알라딘에서 받은 일기장에 일기 써야지 했어요. 그 생각과 달리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때 주소 써야 한다는 글 제대로 못 봤어요. 처음엔 그저 늦는 거겠지 했는데. 늦었지만 2022년 1월에 받았습니다. 그때 참 고마웠습니다. 2022년 일월에 안 좋아서 그 일기장에 일기 못 썼지만.






 지난해에는 잘 보고 주소 바로 썼습니다. 이번에도. 2023년에는 피너츠 일기장에 일기를 썼어요. 일기 쓴 날보다 안 쓴 날이 더 많네요. 이번에 일기장과 달력 받고 2024년엔 일기를 좀 더 잘 써야겠다 했습니다.


 축하 글 담긴 걸 보고, 지금까지 받은 거 잘 모아두는 건데 했습니다. 버리지는 않았는데 여기저기에 있어서. 정리를 잘 못하네요. 내용은 누구한테나 같겠지만. 이런 거 하나 넣는 것도 마음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알라딘에서 쓰는 거 삼백원이에요. 저는 제가 책 보낼 때는 엽서나 편지 써서 보내요. 가끔 인터넷 책방에서 바로 보낼 때가 있는데, 그때는 따로 편지와 책에 붙일 포스트잇을 보내요. 얼마 안 되지만 메시지 쓰는 돈 아끼려고. 제가 편지 쓰고 포스트잇 보내는 게 더 들지도.


 이번에 일기장과 탁상달력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책 읽고 쓰고 다른 분 글 읽고 좋아요 잘 누르면 서재 달인 된다고 생각하는군요. 늘 그렇게 뽑은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한 앞으로도 책 읽고 쓸 겁니다. 잘 못 쓰지만 안 쓰는 것보다 쓰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잊는다 해도. 책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하는 거 괜찮지요. 2023년엔 우울한 날이 더 많기는 했지만(다른 해도 비슷했군요), 책이 있어서 그나마 나았습니다.


 일하고 바쁜데도 책 읽고 그걸 쓰고 나누는 분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책 즐겁게 만나고 글도 즐겁게 쓰시기 바랍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고 남은 십이월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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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12-15 1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와 똑같은 스누피 다이어리 받으셨네요.
저는 노안이 심해 요즘 노트에 글을 잘 안 써서 지인에게 선물할까 해요.

희선 2023-12-16 23:41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도 저 다이어리 받으셨군요 페넬로페 님한테 다이어리 받으시는 분 좋으시겠네요 2023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십이월은 잘못하면 휙 가 버리겠습니다 정신을 차려야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3-12-15 1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벌써 일곱번째라니 희선님도 알라딘의 고인물(?) 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 전 이미 다 지인 선물로 줬습니다 ㅋㅋ

희선 2023-12-16 23:43   좋아요 0 | URL
새파랑 님이 안 쓰시고 다른 사람한테 주셨군요 두 세트 받으셔서... 그거 받으신 분 좋아하셨겠네요 다음 2024년에도... 무척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3-12-15 1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마움이 뚝뚝 묻는 다정한 글이네요. 희선님 축하해요.

희선 2023-12-16 23:44   좋아요 1 | URL
지난해에도 쓸까 하다가 못 썼네요 반유행열반인 님 고맙습니다


희선

2023-12-15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6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시시

시시시

누군가 웃는 소리라면 재미있겠지


시시시

시시하다고


시시시

시치미 떼지 마


시시시

시간이 잘 가


시시시

시로 시작하는 말은

별로 없군


시시시

시시시

시작도 있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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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의 엽서북 : the FRAME 책밥 엽서북 시리즈
김소라 지음 / 책밥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채화가 담긴 엽서책이다. 하나 하나 뜯어서 쓰고 여러 권 사기도 했다. 여전히 팔고 있구나. 다른 꽃그림도 살까 하다가 이것만 샀다. 어딘가에 가고 그곳을 그림으로 담으면 오래 기억할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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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를 보고 날짜를 봐

날짜가 바뀔 때는 그대로 둬도

달이 바뀌면 나를 한장 뜯거나 넘겨야 하는데

그걸 하는 게 느려

달이 바뀌는 게 아쉬워선가

시간은 자꾸 흐르는데 말이야


가끔 사람이 나를 뚫어지게 보기도 해

그럴 때 조금 부끄럽기도 해

사람은 내 마음을 모르겠지

날짜만 잠깐 보면 좋을 텐데

중요한 날이 생각나서 그랬나 봐


달력으로 벽에 걸려 있는 것도 쉽지 않아

가만히 있는 게 뭐가 어려울까 싶지

그게 힘든 거야

움직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내가 있어서 사람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





*해마다 벽걸이 달력을 받던 곳에서 못 받았다. 벌써 다 떨어졌다고. 언젠가도 거기에서 달력 못 받았구나. 2024년 벽걸이 달력 하나도 못 받나 했는데, 다행하게도 다른 데서 얻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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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2-14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벽걸이 달력 다른 것으로라도 얻으셨군요^^ 저는 며칠 전 푸바오 굿즈를 주문했는데 거기에 패브릭형 달력이 포함되어 있더라구요. 엽서며 스티커며 잔뜩 들어있는데 이런 것들은 아까워서 막상 못 사용할 것 같고 달력은 문 앞에 걸어두고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항상 드나드는 곳에 보이면 지나갈 때마다 미소짓게 되겠지요ㅋ
생각해보니 올해도 2주 남짓 남았네요. 시간이 너무 빠르게만 흘러가는 것 같고 나이만 먹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을 소중히 여기며 잘 살아야겠죠?ㅎㅎ

희선 2023-12-14 23:42   좋아요 1 | URL
은행인데 거기 요새 뭔가 하는 듯해요 안 좋은 일한 사람이 있는 건지... 몇 해 전부터는 달력이 별로 없다고 하네요 어디나 그런 건지... 패브릭형 달력도 있군요 귀여울 것 같네요 푸바오, 이름만 알고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 중국으로 간다는 말이 있던데... 여기 있다가 돌아가도 괜찮을지, 동물도 사람처럼 낯선 곳에 가면 이상할 듯해요

십이월은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더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요새 별로 안 추워서 연말 느낌 덜하지만... 주말엔 많이 춥다고 합니다 내일부터... 거리의화가 님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12-14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탁상 달력을 구하려 했는데 달력이 귀한지 못 구했다가
며칠 전 두 개나 생겼어요. 어찌나 기쁘던지...
새 달력을 펼칠 때의 기분이 남다릅니다. 이렇게 또 한 살 더 먹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년엔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기대도 되고 그렇습니다.
새 해, 새 날을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네요.^^

희선 2023-12-14 23:45   좋아요 0 | URL
탁상 달력은 알라딘에서도 주는데,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서재 달인 선물... 그것과 상관없이 바라던 탁상 달력이 두 개나 생겨서 기쁘시겠습니다 해가 가면 한 살 먹는다고 하는데, 그런 건 거의 생각하지 않기도 하네요

저는 다음해라고 달라질 건 없을 듯해요 그래도 괜찮을 거다 생각하는 게 더 좋겠지요 지금은 십이월 별 일 없이 보내는 거예요 그래야 할 텐데...

페크 님 추워진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난 오랫동안 한자리에 있었어

본래는 CD도 나오는 거였는데,

지금은 라디오만 나와

사람이 날 버리지 않아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와 사는 사람은 라디오를 즐겨 들어

잘 때는 조용히 자면 될 텐데

굳이 라디오를 켜

라디오 소리에 일어날 생각인 것 같은데

깨었다가도 다시 자

라디오 방송은 그대로 혼자 떠들어

아니 내가 들어


사람이 제대로 듣는 방송은 그리 많지 않아

음악이 나오는 방송인데 거의 영어로 해

그때 사람은 책을 보거나 뭔가를 써

가끔 귀를 기울일 때는 책 이야기 할 때인 듯해

그 방송도 거의 배경음악처럼 들어

책 읽기 어려우면 그걸 끄기도 해

그때부터 난 잠을 자


내가 다시 일어나는 건 사람이 잘 때야

자기가 잘 때 날 깨우다니

뭐 어쩌겠어

난 혼자 라디오 방송을 들어

그것도 나쁘지 않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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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2-11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 시간에 희선님을 만나니 새롭네요^^
라디오는 주말에 가끔 듣습니다. 요즘은 청취자와 소통하는 방식이 다양해져서 문자 뿐 아니라 게시판 사연, 실시간 메시지도 앱으로 보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라디오는 그냥 듣기만 해도 편해서 좋더군요.

희선 2023-12-14 04:24   좋아요 1 | URL
며칠 전 저녁에 잠을 조금만 자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그대로 더 자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컴퓨터를 쓸까 말까 하다가 조금만 써야지 했어요 아침이라고 그렇게 다르지 않지만 뭔가 시간이 없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실시간으로 라디오 듣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보이는 라디오도 하는군요 그렇게 된 것도 좀 됐네요 저는 여전히 그냥 라디오로 듣는군요 컴퓨터 켜기도 귀찮으니...

라디오는 그냥 듣기만 해도 좋아요


희선

페넬로페 2023-12-11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라디오 듣지 않는데
명절이나 제사때 시댁가서 전 부칠때 형님이 틀어놓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소리나 사연 들으면 좋더라고요
근데 그럴 때 꼭 친정엄마 생각이 나요^^

희선 2023-12-14 04:27   좋아요 0 | URL
오래전에 텔레비전이 나왔을 때 라디오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했는데, 라디오는 지금도 있네요 방송도 여전하고... 라디오는 다른 거 하면서 들어도 괜찮죠 집중해야 할 때는 안 듣는 게 낫지만... 음악만 틀어주는 방송도 있으니 괜찮겠습니다

명절 때 라디오 방송 들으시기도 하는군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