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부르는 그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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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미유키 책을 처음 보고 열해 넘은 것 같다. 그렇게 오래 이어오다니. 미야베 미유키가 쓴 에도 시대 이야기는 다 봤다(2023년 8월에 나온 건 아직 못 봤다). 현대 이야기도 몇 권 빼고 다 봤다. 모두 몇 권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나온 책이 한국에서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만,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미야베 미유키는 여전히 소설을 쓴다. 이 책 《아기를 부르는 그림》은 ‘기타기타 사건부’ 두번째 이야기다. 미야베 미유키가 예순이 되고 이 이야기 첫번째를 썼다니. 벌써 그렇게 됐구나. 하루키도 일흔이 넘었으니. 미야베 미유키는 예순이 넘었다. 지금 예순은 옛날과 다르기는 하지만, 숫자가 그리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미야베 미유키가 건강하게 소설 쓰기를 바란다. 이건 마지막에 말해야 했는데.


 기타기타 사건부는 기타이치와 기타지 이름에서 따 온 거다. 기타이치는 오캇피키 센키치 대장이 어릴 때 거둔 아이로 센키치 대장이 죽고 문고상을 이어서 하게 됐다. 아니 정확하게는 문고상은 다른 사람이 하고 기타이치는 독립했다. 문고는 책이 아니고 종이로 만든 상자로 책이나 종이를 담아두는 거다. 기타이치를 도와주는 사람은 많다. 센키치 대장 부인 마쓰바와 마쓰바 하녀 오미쓰. 마쓰바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기타이치가 파는 문고 상자에 붙일 그림을 그려주는 무사 쓰바키야마 에이카와 여러 사람. 기타이치가 에이카를 만나는 모습이 나올 것 같다 했는데 이번에 만났다. 삼남이라 했는데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 무슨 이야기가 있는가 보다. 언젠가 나올지. 대본소 주인 무라타야 지헤에. 지헤에는 오래전에 무슨 일이 있었다. 기타이치가 해결할지. 목욕탕 앞에 쓰러졌다가 목욕탕 노인을 도와 목욕탕 물을 끓이는 일을 하는 기타지. 기타지는 닌자였을지도 모르겠다. 기타지 아버지가 따랐다는 노점상 숙부는 예전에 본 《맏물 이야기》에 잠깐 나온 사람이 아닐까 했는데, 맞는가 보다. 그때 나온 모시치 대장 이야기도 잠깐 나오고 이번엔 마사고로 대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뭐든 외우는 짱구.


 앞에서 여러 사람 이야기를 했구나. 조금 놀란 건 짱구가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 거다. 유미노스케도 나이를 먹었겠구나 했다.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유미노스케는 학자가 되었단다. 시간 차이가 있었다니. 이런 거 조금 재미있구나. 시간이 흐르고 센키치 대장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센키치 대장이 안 좋은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센키치 대장은 오캇피키가 없어도 되기를 바랐다. 오캇피키라고 해서 다 나쁜 짓을 하거나 죄를 지은 사람이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 더 많고 힘을 이용해서 힘 없는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는 것 같다. 그건 그리 좋은 게 아니겠지. 이번에 나온 일에서는 도시락 가게 세 식구가 누군가한테 죽임 당했는데, 의심이 가는 사람을 잡고 고문으로 자백을 받았다. 자백을 받았으니 그 일은 해결됐다 여겼다. 그런 건 고치기 어려운 걸 거다. 제대로 알아보고 범인을 잡아야 할 텐데, 짐작으로 니가 범인이지 하다니. 옛날엔 그런 일이 많았고, 지금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캇피키 자리는 자신이 물려주고 싶은 사람한테 물려줄 수 있는가 보다. 센키치 대장은 자기 밑에 있는 사람한테 오캇피키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 말에 실망하고 다른 사람은 거의 떠나고 기타이치는 남아서 센키치 대장 부인 마쓰바를 돕는다. 돕기보다 기타이치가 도움을 받던가. 기타이치는 문고를 팔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걸 알아내기도 했다. 그런 거 보면서 탐정 같다고 생각했는데, 미야베 미유키가 쓰려는 게 바로 그런 거였다는 말을 보았다. 아기를 점지해 준다는 그림을 받은 사람은 정말 아이를 가졌는데, 어떤 사람 아이가 죽는다. 아기가 죽고 시간이 흐른 뒤 아기를 점지해 주는 그림을 봤더니 그림이 바뀌어 있었다고 한다. 정말 그림에 아기를 점지해 주는 힘이 있고, 반대로 아기를 죽게 하는 힘이 있을까. 지금이라면 그런 말 믿지 않겠지. 에도 시대에는 믿었다.


 사람은 자신이 살려고 남을 덫에 빠뜨리기도 한다. 꼭 그런 마음만 있었던 건 아니었을지도. 자기보다 잘 되는 사람을 보기 싫은 마음도 있었을 거다. <아기를 부르는 그림>에서는 딱히 범인을 잡지는 않는다. 그렇게 해도 좋을 사람이 없기는 했다. <짱구 머리 속에 든 것>과 <인어의 독>은 이어지는 이야기다. 여기 실린 이야기는 다 이어졌다. 도시락 가게 세 식구한테 독을 먹여 죽였을지도 모르는 오렌은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다. 처음엔 사이코패스인가 했는데, 소시오패스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오렌은 남의 것을 탐내고 부러워하고 자기 것이 되지 않으면 부수는 사람이다. 소시오패스하고도 다를까. 날 때부터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은 있을 거다. 오렌이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다. 둘레에 오렌한테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조금 달랐을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뒤에는 지금까지 나온 미야베 미유키 에도 시대 소설 정리가 나온다. 기타기타 사건부 시리즈와 미시마야 변조괴담은 미야베 미유키가 삶을 정리하는 이야기로 쓰겠다고 했단다. 이런 말 보니 쓸쓸하구나. 시간이 흘러서 잊어버린 것도 있지만, 에도 시대 소설을 죽 봐서 기타기타 사건부에 조금 나오는 사람 이야기가 반가웠다. 짱구는 앞으로도 나온다고 한다. 대본소 주인 무라타야 이헤에 아내는 스물여덟해 전에 누군가한테 끌려가고 죽임 당했다. 기타이치는 그 일을 풀까. 난 기타이치가 오캇피키보다 지금처럼 탐정 같은 걸 하고 문고도 팔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내 생각은 내 생각일 뿐이고, 기타이치가 하고 싶은 걸 해야겠구나.




희선





☆―


 확실한 증거는 없다. 모든 것이 온통 거짓말로 포장되어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렇게 해야만 할 절박한 이유가 있으면 사람은 누구나 능숙하게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이라는 건 말이다, 기타이치. 십중팔구 ‘이랬으면 좋겠는데’ 하는 바람이 말로 드러난 것일 뿐이야.


 센치키 대장 말이 기타이치 뇌리를 스쳤다. 언제 들은 이야기였을까.


 ─그러므로 거짓말하는 자를 경멸해서는 안 돼. 우리는 부처님이 아니니까 누구라도 거짓말쟁이가 될 수 있다. 내일은 내 얘기일 수 있다는 거다.


 꾸짖거나 화내거나 훈계하거나 오라에 묶어 끌고 갈 때라도 상대를 경멸해서는 안 된다.  (<아기를 부르는 그림>에서, 130쪽)



 “대장은 말이야, 처음부터 오캇피키라는 것 자체를 의심하고 있었어.”


 ─이런 모호한 자들이 방범 공무를 담당하는 세상이어서는 안 돼.


 “범죄를 저지른 켕기는 이력을 가진 자들은 뒷골목 세계에 밝기 마련인데, 그 점을 보고 부교쇼 나리가 푼돈으로 그런 자를 고용하면서 시작된 것이 오캇피키였다.”


 시작부터 백주에 떳떳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다.


 “독으로 독을 잡고 뱀이 다니는 길은 뱀이 안다고 하지. 편리하니까. 어느새 요긴하게 쓰이게 되었어. 하지만 기타이치, 에도 마치가 언제까지나 이런 위태로운 체제에 의지하고 있다가는 갈수록 토대부터 썩고 머지않아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마음 놓고 살기 어려운 곳이 돼 버릴 거다.”


 센키치 대장은 그렇게 걱정하고 있었다고 한다.


 (……)


 “짓테를 믿고 푼돈을 우려내거나 술과 음식을 갈취하거나 여자를 차지하려고 하는 썩어빠진 오캇피키는, 이렇게 썩었으니까 오캇피키가 될 수 있었다고 도리어 큰소리를 친다. 물론 틀린 얘기도 아니니 대꾸할 말이 없지.”


 그런 체제를 토대를 바꿔 나가야 해─.  (<인어의 독>에서, 281쪽~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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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2-12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미야베월드 에도시대 시리즈인데, 다른 책과 디자인이 조금 다르네요.
그 시리즈는 많아서 전자책이나 종이책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다 모으진 못했어요.
에도시대는 잘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소설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희선님, 설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연휴 금방 가는 것 같아요.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4-02-13 23:40   좋아요 1 | URL
이건 새로운 시리즈에서 두번째군요 이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어요 다른 에도 시대 이야기에 나온 사람이 나오기도 하니... 그러고 보니 미시마야 변조괴담하고 얼간이 그 이야기에 나온 사람이 만난 일도 한번 있었네요 그때도 짱구였던 것 같기도...

설이 지나갔네요 시간이 가니 당연한 거군요 아직 이월인데 꽤 따듯해졌습니다 예전 이월은 추웠는데... 언제 이월인지...

서니데이 님 좋은 밤 시간 보내세요


희선
 




듣고 싶은 소리는 들리지 않고

이상한 소리만 들린다


세상엔 이런저런 소리가 가득하다


주파수를 잘 맞춰야 할지

안테나를 돌려야 할지


들고 싶은 소리만 듣기 힘들다

쓴소리도 들어야겠지


무엇이든 도움이 된다 생각하고

귀 기울여 보고,

버릴 건 버리고

주울 건 주우면 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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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2-14 0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맞습니다.
주파수 잘 맞춰 놓고^^

희선 2024-02-13 23:41   좋아요 1 | URL
괜찮은 건 잘 듣는 게 좋겠지요 그런 거 많을 듯합니다


희선
 




어둠속에 있을 땐

작은 빛만 보여도

덜 무서워요


작은 빛이어도

그 빛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커지고 밝아져요


어둠속을 헤맬 땐

이리저리 둘러봐요

아주 작은 빛도 놓치지 마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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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고

바람에 날려도

잔잔함은 찾아오네


기다림은 길고

평안은 짧지


평안은 올 테니

어렵고 힘들 테지만,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즐겨


즐기지 못하는

비 바람도 있겠지

그때는 잠시 우울함에 빠져도 돼

마음이 괴로운데 어쩌겠어


잠시 자고 쉬면

좀 나아질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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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2-10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오늘은 설날입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일들 가득하시고, 항상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4-02-11 23:56   좋아요 1 | URL
명절이라고 다르지 않게 보내지만, 한해에서 큰 명절 하나 지나갔네요 정월보름은 명절로 여기지 않기는 해도 새해 맞는 보름이어서 예전엔 명절로 여겼겠습니다

설 연휴 하루 남았네요 서니데이 님 남은 날 편안하게 보내세요 한해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stella.K 2024-02-10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올 한 해 딱 이런 마음 가지고 살면 될 것 같네요. 명절 잘 보내요.^^

희선 2024-02-11 23:58   좋아요 1 | URL
편하고 좋은 때는 그렇게 길지 않은 듯해요 별 일 없는 날이 이어지는 날도 있겠군요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맑는다는 걸 믿어야죠 stella.K 님 몸 마음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254 좋아하는 노랫말을 적어보자




https://youtu.be/t__TV_IYhHw




오르트구름 - 윤하




어둠만이 나의 전부였던 동안

숨이 벅차도록 달려왔잖아

Never say “time's up”

경계의 끝자락

내 끝은 아니니까


울타리 밖에 일렁이는 무언가

그 아무도 모르는 별일지 몰라

I wanna wanna be there

I'm gonna gonna be there

벅찬 맘으로 이 궤도를 벗어나


Let's go!

새로운 길의 탐험가

Beyond the road

껍질을 깨뜨려버리자

두려움은 이제 거둬

오로지 나를 믿어

지금이 바로 time to fly


두 눈 앞의 끝, 사뿐 넘어가

한계 밖의 trip, 짜릿하잖아

녹이 슨 심장에 쉼 없이 피는 꿈

무모하대도 믿어 난


누구도 본 적 없는 낯선 우주 속에

겁 없이 뛰어들어 fall (fall) fall (fall)

답답한 가슴 안에

불꽃을 피워낼래

shine and bright


곧 잡힐 듯이 반짝이던 무언가

꼭 달릴수록 멀어져도 난 좋아

I never never give up

I'm getting getting better

여정은 이미 시작된 지 오래야


Let's go!

끝이라 생각한 순간

Beyond the road

넓은 세상이 날 감싸 안아

때로는 느릿해도

가끔은 지친대도

멈추지 않고 let me fly


두 눈 앞의 끝, 사뿐 넘어가

한계 밖의 trip, 짜릿하잖아

녹이 슨 심장에 쉼 없이 피는 꿈

무모하대도 믿어 난


누가 뭐래도 믿어 난


Go, 다치고 망가져 버거워진 항해

Go, 숨 한 번 고르고 이어가면 OK

구름 너머 세상을 내 품에 안을래


두 눈 앞의 끝, 사뿐 넘어가

한계 밖의 trip, 짜릿하잖아

녹이 슨 심장에 쉼 없이 피는 꿈

무모하대도 믿어 난


나의 여정을 믿어 난












https://blog.naver.com/sciport2016/222936841960




 어릴 때는 좋아하는 노래 노랫말을 적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다. 예전엔 노래를 들으면서 노랫말을 적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에서 찾으면 나온다. 참 편해졌구나. 그런 걸 찾아보는 건 일본 노래일 때가 더 많은 듯하다. 한국 노래는 알아들으면 되니. 아니 그것보다 아주 좋아한 노래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윤하가 부른 <오르트구름>은 텔레비전 방송 <복면가왕>에서 가왕이 했던 노래다. 난 그때 처음 들었다. 윤하가 노래 한 <오르트구름>과 <사건의 지평선>은 우주와 상관있는 노래다.


 오르트 구름 잘 모른다. 카이퍼벨트보다 더 뒤에 있는 건가 보다. 태양계 끝에. 카이퍼벨트라는 말 안 지 얼마 안 된다(외워야 할 텐데). 소행성대도 있다고 하던데. 태양계만 알고 다른 건 몰랐다. 사건의 지평선도 잘 모른다. 우주론에서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이나 다른 중력이 매우 강한 천체의 주변에 형성되는 경계를 뜻한다고 한다. 오르트 구름도 우주에 있는 구름 정도로 이해했다. 지구에 나타나는 구름과는 다른 거겠다.


 이 노래는 보이저호가 태양계를 벗나는 이야기를 담은 거다. 이것도 처음 알았다.


 노랫말 좋다고 생각하는 노래 하나 더 생각났다. 그건 예전에 올리기도 한 거다. 얼마전에 라이브로 하는 영상을 봤다. ReoNa가 노래한 HUMAN이다. 노래하기 전에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상처를 주고 받지만 그래도 사람은 살아간다는 말을 잠깐 한다. 노랫말에 담긴 것과 비슷한 이야기구나.


20240205






https://youtu.be/C2TdFQLFWWc




HUMAN - ReoNa(레오나)




人は一人きりじゃ

生まれてこれないのに

人は一人きりじゃ

生きてはいけないのに

こらえきれない胸の痛みは 一人のもの

虚しさは 一人のもの


사람은 혼자선

태어나지 못하는데

사람은 혼자선

살아가지 못하는데

견디지 못하는 가슴의 아픔은 혼자만의 것

덧없음은 혼자만의 것


心は見えないし 聞こえないし

触れないとわかっていても

知りたくて 伝えたくて

届かないことに怯えて

期待して 裏切られて

ひどく馬鹿らしい

だけど愛しい


마음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만지지 못한다는 걸 알아도

알고 싶고 전하고 싶고

닿지 않는 걸 겁내고

기대하고 배신당하고

무척 바보 같아

하지만 사랑스러워


時に人を傷つけて

人を遠ざけて

一人になりたくて

独りは寂しくて

人前で笑って

人知れず泣いて

一人ひとつ分の心と体で

出会い 別れ それでも生きていく

そうさ I’m human


때론 남한테 상처주고

사람을 멀리하고

혼자가 되고 싶고

혼자는 쓸쓸해서

남 앞에서 웃고

남몰래 울지

사람 하나의 마음과 몸으로

만나고 헤어지고 그래도 살아가

그래 난 사람이야


人は一人きりで

やがて終わっていくのに

喜びも悲しみも

やがて終わっていくのに

忘れられたくないと願ってしまうことは

ずるいかな わがままかな


사람은 홀로

곧 끝날 텐데

기쁨도 슬픔도

곧 끝날 텐데

잊히고 싶지 않다고 바라는 건

치사할까 제멋대롤까


遠い夢ばかり憧れては

近くの愛を踏みつけて

大きな正しさは

小さな声をかき消してく

全部 全部 抱えるには

この手の平は小さすぎる


먼 꿈만 바라보고

가까운 사랑을 짓밟고

커다란 정의는

작은 목소리를 지워

모두 모두 품기에는

이 손바닥은 아주 작아


時に人から奪って

一つ手に入れて

満たされないまま

また何を欲しがる

一つ手にしても

一つ失くすだけ

何もかもいつか

消え果てていくのに

失うことが怖いのは

ねえ どうしてなんだろう

どうしてなんだろう


때론 남한테서 빼앗고

하나를 얻고도

채우지 못한 채

또 뭘 바라지

하나를 얻어도

하나를 잃을뿐

모두 언젠가

사라져갈 텐데

잃는 게 무서운 건

저기 말이야, 왤까

왤까


人を愛するたび

人に愛されるたび

人に触れるたび

人と寄り添うたび

一つになれないことを知っていく

それでも それでも


사람을 사랑할 때마다

사람한테 사랑받을 때마다

사람과 닿을 때마다

사람한테 다가설 때마다

하나가 되지 못하는 걸 알아가

그래도 그래도


時に人を傷つけて

人を遠ざけて

一人になりたくて

独りは寂しくて

人前で笑って

人知れず泣いて

一人ひとつ分の心と体で

出会い 別れ それでも生きていく

ああ

どうしようもなく 生きていく

I’m human

I’m human


때론 남한테 상처주고

사람을 멀리하고

혼자가 되고 싶고

혼자는 쓸쓸하고

남 앞에서 웃고

남몰래 울어

사람 하나의 몸과 마음으로

만나고 헤어지고 그래도 살아가

아아

어쩔 수 없이 살아가

난 사람이야

난 사람이야








255 내가 만약 작가가 된다면 어떤 책을 써보고 싶어?




​ 이야기, 소설.


 짧은 이야기라도 쓰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하나도 못 쓴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날마다 뭔가 쓰기는 하지만 유치할 뿐이다. 그런 생각 날마다 한 적도 있는데, 요새는 별로 안 하는구나.


 재미있는 이야기.


 내가 재미를 느끼는 것과 다른 사람이 재미를 느끼는 건 조금 다른 것 같다. 비슷한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20240206








256 나는 어떨 때 화를 내는 사람일까?




​ 화를 내는 일은 별로 없지만, 괜히 화가 날 때가 조금 있기도 해. 사람들이 마음대로 내가 어떻다 말할 때. 그게 좋은 말이어도 그래. 잘 모르면서 왜 그런 말을 할까 해.


 거짓말할 때도 화 나. 거짓말인지 뻔히 아는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지. 그런 거 알아도 모르는 척하지만. 바로 앞에서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


 누구나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에도 화가 나. 그런 것도 그렇게 큰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어. 이런저런 차별에도 화가 나고. 그런 일이 있다 해도 아무 말 못하는군. 바보 같아.


20240207








257 지금까지 남을 도왔던 경험이 있어?




 누군가를 도운 일 아주 없지는 않은데 바로 생각나는 건 없네요. 그런 거 하나 하나 다 기억해야 할지. 다른 사람을 도운 건 잊어버려도 괜찮지 않나 싶어요. 이렇게 말하니 멋진 것 같지만, 그런 일이 별로 없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어려움에 놓인 사람을 도우려고 애쓴 적 별로 없군요. 누군가를 돕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아니 아주 작은 건 괜찮아요. 떨어진 물건을 주워주는 거, 떨어뜨린 돈을 주워주는 거. 놓고 간 물건 알려주는 일. 이런 건 그렇게 어렵지 않네요. 하려고 하면 못할 거 없는 일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돕고 살면 더 좋은 세상이 되겠습니다.


20240208






 어제는 설 연휴 시작이어서 쓰지 않았다. 다음주도 하루는 안 쓴다. 이제 음력으로도 새해다. 지난 일월 게으르게 지냈는데, 어제까지도 오늘도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앞으로 좀 나아질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일어났을 때 기분이 좋으면 좋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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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4-02-11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윤하가 저 때 발표한 노래들이 천문학과 관련한 가사와 제목들이 많더라구요. 오래 전 한때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 가수 윤하를 초기부터 침 좋아했던 사람이라, 저도 모르게 따라서 윤하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소개하신 것처럼 노랫말에 이제 테양계 밖으로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의 상황이 담겨 참 재미있지요.

희선님께서는 일본어를 잘 하시나봐요. 벌써 20년 넘게 히라가나, 가타가나도 다 못 외웠는데, 최근에 거의 처음으로 히라가나를 어느 정도 익혔어요. 이제 가타가나를 익혀야 하는데, 이건 왜 더 어렵게 느껴질까요? 그리고 결국 일본어를 하려면 한자를 읽고 써야 할텐데, 그게 또 무지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어렸을 때 팝송 가사를 들리는대로 공책에 써서 외우려고 했어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나중에 어른이 된 후에 그 노래를 들어보니 이게 이런 가사였던가 하며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희선 2024-02-12 00:13   좋아요 0 | URL
지금 생각하니 2021년에 윤하 새 노래 나왔을 때 동영상 봤어요 그건 <별의 조각>이었군요 그때 다른 노래 들어봤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지나간 시간은 어쩔 수 없군요 그 앨범에 있었던 노래인데...

일본말은 그저 읽기만 합니다 듣기도 조금... 처음 할 때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외우기는 하는군요 여러 번 쓰다 보면 외우기는 하는데, 저도 가타카나는 잘 안 되기도 했어요 낱말을 써 보니 낫더군요 그러면서 많이 들으면 좋아요 이건 어느 나라 말이나 그러면 좋을 텐데...

한자를 생각하고 하기 어렵다 생각하기도 하는데, 저도 한자 어떻게 다 외우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가니 별로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여전히 빨리 못 읽지만... 외워서 쓰는 한자 얼마 안 되는군요 쉬운 것만... 쓰지 못해도 눈으로 익히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글자를 그림으로 여기기도 하잖아요

어렸을 때 팝송을 듣고 들리는대로 적은 게 영어 공부에 도움 됐을 것 같습니다 뜻을 다 몰라도 그렇게 해 보는 게 좋은 거겠습니다 관심을 가져야 하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