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르 잠이 들면

꿈길에 들어서요


꿈길은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자신도 어디로 갈지 몰라요


멀고 먼 옛날로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으로

어쩐지 무서운 곳으로도 가요


가끔 꿈속에서,

“꿈이어서 다행이야” 해요

그다음엔 꿈길에서 나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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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9-30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끔을 꾸면서도 이건 꿈이야 하고 알던 꿈이 생각나네요. 정확한 꿈 내용은 생각이 안나지만 ㅋ

희선 2023-10-03 02:55   좋아요 1 | URL
가끔 꿈을 꾸면서 이건 꿈이구나 하는데, 어떤 때는 그걸 모르고 무척 걱정하기도 하네요 일어나서야 꿈이구나 합니다 며칠전에는 꿈이라는 걸 몰라서 괴로웠어요


희선

페크pek0501 2023-10-03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꿈은 신기했어요. 아주 맑은 물 속에 있으면서, 이건 꿈인데 맑은 물은 좋은 꿈이라고 했어. 바닥이 저렇게 환히 보이는 맑은 물이니 지금 좋은 꿈을 꾸고 있는 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꿈에서 꿈인 걸 안 거죠. 또 그 물을 보고 싶군요. 아주 맑은 물을 보는 건 기분이 좋아져요.

희선 2023-10-04 23:21   좋아요 0 | URL
꿈속에서 맑은 물 속에 있었다는 건 좋은 거겠습니다 물이 흐리면 안 좋다는 말을 보기도 했어요 꿈은 꿈이겠지만, 좋은 꿈이 더 좋죠 꿈속에서 맑은 물을 보면 기분 좋겠습니다 실제로 봐도 좋죠

그때 꿈인 걸 아셨군요


희선
 




마음에 먹구름이 끼었어

아니 그건 안갤까


흐릿해서 아무것도 안 보여

마음이 투명해도 안 좋겠지


마음에도 볕이 들고

안개가 걷혔으면 해


마음에 낀 안개가 걷히면,

차가웠던 마음이 조금 따듯해질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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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이 가면 오는 첫날,


무언가를 시작하는 첫날,


새로운 날 첫날,


널 만난 첫날,


너와 헤어진 첫날,


첫날은 두렵기도 설레기도 하지만,

너와 헤어진 첫날은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어

넌 나와 헤어진 첫날 어땠어





*시월 첫날 썼다면 좋았을걸.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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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내려도

이제 어둡지 않아요

기로등이 길을 밝히고

가게 간판도 밝아요


사람이 만든 빛이 세상을 밝혀도

햇볕 아래보다 어두우니

밤길 조심하세요


당신이 어두운 밤길을 걸어도

당신 앞을 밝혀주는 빛이 있기를 바라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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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낯선 곳으로 떠난 적 있어?




 어디 가는 거 싫어해서 잘 안 가. 거의 안 가지. 낯선 곳에 간 적은 아주 없지 않기도 해. 그날 갔다가 그날 오는 거. 잘 몰라도 잘 찾아가기는 해. 늘 그런 건 아니고 표지판 보고 찾았어. 그런 게 있으면 괜찮아도 없으면 못 찾을 거야.


 자신이 사는 곳이 아닌 곳은 다 낯선 곳 아닌가. 집 밖은 다. 이렇게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아. 어딘가 아주 먼 곳이 아니고 다른 나라가 아니어도 말이야. 난 걸어서 가는 걸 더 좋아해. 차 타는 거 싫어. 차 오래 타야 할 일이 있으면 무척 걱정돼. 멀미할까 봐. 그러니 어디 가고 싶겠어. 안 가고 싶지. 꼭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가을이니 걸어야 할 텐데. 걸어서 잘 모르는 곳에 가는 것도 괜찮겠어. 앞으로 좀 먼 곳에 걸어 갔다 와야겠어. 거기는 모르는 곳은 아니야.


20230925







167 소외되는 것이 두려워 나다움을 숨겼던 경험이 있어?




 다른 사람이 하면 어쩐지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거다. 나도 그저 끌려 가듯 뭔가 한 적 있을 거다. 잘 생각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 혼자 밥 먹으면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여길 거야나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는 것도 이상하게 여길 거야 했다. 그렇다고 억지로 친구를 사귄 건 아니지만. 그때 친구는 그때뿐이었다.


 어릴 때 혼자여도 괜찮다 생각했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혼자구나. 인터넷에서도 거의 난 혼자 같다. 그런 것도 어쩔 수 없지. 다른 사람이 따돌리는 게 아니고 내가 끼어들지 못하는 거니. 실제로도 말 못하고, 글로도 말 못하니.


 나다움은 뭘까. 이것도 잘 모르겠다. 자기다움 같은 것도 정해두면 거기에 갇히지 않을까. 그러면서 내가 그러는구나. 그것보다 난 게을러서 하고 싶지 않다. 이런 거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많겠다.


20230926








168 어떤 모습을 볼 때 아름답거나 매력 있다고 느껴?




 이건 사람이겠지요. 어떤 모습이니.


 아름답거나 매력 있는 모습이라. 다른 사람을 돕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한테 아무 이득이 없다 해도 누군가를 돕는 거. 그런 거 쉽게 하기 어려울 거예요. 저도 잘 못합니다.


 만약 제 앞에서 아이가 넘어졌다 해도 저는 일으켜 세워주지 못할 겁니다. 자기가 일어나야지 생각할 거예요. 반대로 나이 많은 사람이 넘어졌다면, 그때도 돕지 못할 겁니다. 제가 하는 건 뭔가 떨어뜨렸을 때 주워다 주는 정도. 이건 그렇게 어렵지 않겠지요. 문을 열고 어딘가에 들어갈 때 뒤에 사람이 있으면 문 잡아주기. 길 물어봤을 때 알면 알려주기 정도. 이런 거 별로 도움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것도 생각했을 때 적어두거나 하면 좋을 텐데. 그런 건 안 했습니다. 어떤 걸 보고 아름답다거나 매력 있다 생각한 적 있을 텐데, 생각하니 바로 떠오르는 게 없네요.


20230927






 이번주는 내일부터 명절 연휴여서 오늘까지 씁니다. 좀 편하네요. 세 가지만 쓰면 돼서. 꼭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겁니다. 한번 썼으면 끝까지 써야지 하는 마음이 있어서 쓰기 좀 어려워도 어떻게든 씁니다.


 모두 명절 연휴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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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9-28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낯선 곳에 가는 거 두려워하지만 여행 가면 이미 익숙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돌아다니게 되더군요^^
희선님 명절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희선 2023-09-28 23:47   좋아요 1 | URL
낯선 곳이어도 가 보고 싶었던 곳이면 돌아다니고 싶을 것 같습니다 모르는 곳이어서 더 다니고 싶을지도...

연휴 첫날이 벌써 갑니다 거리의화가 님 남은 날 즐겁게 지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3-09-28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낯선곳에 가는거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혼자 가려면 조금 두려운 것 같기도 해요.
희선님!
추석 연휴 건강하고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희선 2023-09-28 23:48   좋아요 1 | URL
잘 모르는 곳은 혼자보다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함께 가면 좀 낫겠지요 어디 가는 것도 덜 무섭고... 혼자 다녀도 안전한 세상이 되기를...

페넬로페 님 남은 명절 연휴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