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륵끼륵 소리가 들려
하늘을 올려다 보니
기러기였어
걷다가 새 소리가 들리면
기러기구나 하고 찾아 봐
가을이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기러기
어디까지 갔다 오는 걸까
한해 전에 온 기러기와
같을지 다를지
같기도 다르기도 하겠지
기러기야
한국에서 가을 겨울 잘 보내고
다시 잘 떠나
*기러기 소리 들어 봤지만, 말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끼이익끼이익 같기도 하고. 끼륵끼륵도 천천히 해야 한다.
희선
마음이 어두울 땐 해바라기 해요
잠자던 새는 해가 뜨면 깨고
밤새 고개 숙였던 꽃은 해를 따라 움직여요
모두가 해바라기 하면
해는 부끄러워 얼굴 붉히죠
곧 헤어질 시간이네요
오늘 하루 잘 지냈지요
해도 자러 가네요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오면
마음도 따듯해요
추운 겨울도 나름대로 괜찮지만,
따스한 기운을 주는 봄은 더 좋지요
봄엔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 켜요
봄맞을 준비 됐지요
“어서 와, 봄아”
*가을에 봄맞이라니. 가을맞이를 썼다면 좋았을걸.
자신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해도
잘 보면 다른 것도 있을 거야
조금 달라도 괜찮지
꼭 같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
한사람 한사람 지나온 시간은 달라
어느 순간 비슷한 게 보이기도 하겠지
그땐 반갑게 여기면 돼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비슷한 삶
자기대로 살아야지
버릇 들이기는 쉽지 않아요
한번 두번 세번……,
자꾸 하다보면 어느새 몸에 익어요
그때까지 쉬지 않아야 해요
가끔 쉬고 싶을 때 있겠지요
한번이나 두번은 괜찮지만
그 이상은 안 돼요
하고 싶은 건
버릇 들이지 않아도 하네요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