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나의 엄마들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95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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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한국은 아주 살기 어려웠다. 나라는 일본에 빼앗기고 많은 사람이 겨우 하루하루 살았겠지. 그런 때 좋은 말이 떠돌았다. 포와는 살기 좋고 돈을 쓰레받기로 쓸어담고 옷이나 여러 가지가 나무에 달렸다고. 그런 말을 믿다니. 난 세상에 쉽게 얻을 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 믿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여자를 그런 말로 꾀었다. 여자라고 했지만 나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십대후반에서 이십대초반인 사람이 많았겠지. 그 사람들이 한국에 있었다면 얼마 뒤 다른 험한 일을 겪었겠지만. 이래저래 안 좋은 시대였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 간 사람도 있고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가기도 했을 거다. 그런 말한 사람은 그걸 정말 믿었을까, 아니면 돈을 받고 그런 말을 했을까.

 

 예전에 조선 사람이 멕시코에 간 이야기 본 적 있다. 조선 사람은 멕시코뿐 아니라 하와이에도 갔다. 하와이를 옛날에는 포와라 했다. 한국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가서 많이 한 게 세탁소였는데, 그 역사는 하와이 이민 1세대 때부터였나 보다. 1917년은 일제강점기여서 조선이 망하고 대한 제국이었다. 양반은 없어지고. 그렇다 해도 돈 많은 사람은 아주 많이 힘들지 않았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돈 없는 사람은 나라가 없으면 언제나 가난하게 사니 여기가 아닌 다른 데 가면 나을까 하고 가겠다. 하와이로 돈 벌러 간 남자는 결혼하고 싶었다. 그때 사진으로 신부를 구했다. 그건 한국 사람만 하지는 않았다. 일본 사람도 했다. 사진만 보고 결혼하기로 하다니, 아무리 살기 힘들다고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다니. 조선이 조금이라도 살기 좋았다면 그러지 않았겠지.

 

 버들은 양반이었는데 아버지가 의병활동을 하다 죽었다. 홍주는 한번 결혼했는데 남편이 일찍 죽어서 친정으로 돌아왔다. 송화는 외할머니가 무당이었다. 지금도 평등하다고 하기 어렵겠지만 그나마 옛날보다는 낫다. 딸이어서 공부 못하지 않고 한번 결혼한 게 큰 일은 아니다. 무당 피가 흐르면 또 어떤가. 예전에는 아니었다. 버들은 사진 속 사람이 지주고 거기 가면 공부도 하게 해준다는 말에 자신보다 아홉살 많은 사람과 결혼하기로 한다. 홍주와 송화도 사진 신부가 되었다. 셋은 새롭고 멋진 세상을 꿈꾸었는데 현실은 아주 달랐다. 그나마 버들이 결혼하기로 한 서태완은 나이를 속이지 않았는데 홍주와 송화 남편 될 사람은 나이를 속였다. 어떻게 그런 일을. 많은 사람이 속고도 어쩔 수 없이 살았다. 돌아가고 싶어도 돈이 없으니.

 

 태완을 보고 버들은 다행이다 여겼지만 태완은 어쩐지 쌀쌀했다. 나중에 들으니 태완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고 결혼할 마음이 없었다. 태완 아버지가 태완을 결혼시키려 한 거였다. 곧 버들은 태완이 지주가 아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건 중간에서 거짓말 한 거였다. 거짓말이라기보다 말을 잘 못 알아들었나 보다.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할 때는 괜찮았는데, 태완은 독립운동에 관심이 있었다. 예전에는 독립운동하고 그걸 도운 사람이 여기저기에 있었다. 하와이는 박용만과 이승만으로 나뉘기도 하다니. 그건 참 아쉽구나. 무슨 일이든 그렇게 되는 것도 같다. 일본에서 나라가 독립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지만 그 뒤에 북한과 남한으로 나뉜다. 여기에는 거기까지는 나오지 않는구나.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했을 때까지 일이 나온다.

 

 미국에 있던 한인 2세는 국적이 조선이 아닌 일본이었다니. 어떤 드라마에서는 미국으로 이민 간 일본 사람이 진주만 일이 일어나고 미군에 들어갔다. 한인 2세도 그런 사람 많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 든다. 한국 사람이지만 일본 사람으로 오해 받았을 테니 말이다. 자기 나라 힘이 없으면 다른 나라에 가도 사는 게 쉽지 않구나. 그건 지금도 다르지 않겠다. 나라와 상관없이 그 사람을 보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겠지. 한국 사람도 못사는 나라 사람을 깔보기도 하는구나. 오래전 한국 사람이 겪은 일을 다른 나라 사람한테 돌려주다니. 비슷한 처지였던 걸 잊지 않으면 좋겠지만, 세대가 다르니 그건 바랄 수 없겠다. 어쩌다 이런 말을 하게 됐는지.

 

 세 사람 버들 홍주 송화는 서로 다른 곳에 살아서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나중에는 함께 산다. 셋이 있어서 사는 게 좀 낫지 않았을까 싶다. 여성이 마음을 모아 살면 좋은 듯하다. 나라 독립도 중요하지만. 버들 남편 태완은 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했는데, 열해 만에 집으로 돌아오고는 첫째와는 어색하게 지냈다. 뒤에서는 펄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런 부분이 조금 나오기도 하다니. 펄은 엄마를 생각하면 버들뿐 아니라 홍주 송화도 떠올렸다. 이 책 제목에 나오는 엄마구나. 처음에 책 제목 보고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보고 난 한 아이를 셋이 기르는 건가 했다. 책을 보면 그러면서도 그렇지 않다. 힘든 시대를 산 여성 이야기는 슬프기도 하고 마음 따듯하기도 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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虞美人草 (新潮文庫) (改版, 文庫)
나쓰메 소세키 / 新潮社 / 195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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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인초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 소설 《우미인초》를 며칠 보다가 조금 남겨두고 쉬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책을 봤느냐 하면, 보기는 했는데 겨우 한권 봤어요. 그 기간은 며칠일지, 꽤 길었습니다. 열흘 넘게 쉬어서 남은 거 다 본 다음에 다시 보려고 했는데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쓰다니. 그런 일이 처음은 아니군요. 한번 더 본다고 잘 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일본말 모르는 건 시간이 흘러도 잘 모르지 않을까 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얼마전에 어떤 걸 봤더니 예전에는 몰랐던 건데 지금은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더군요. 하지만 나쓰메 소세키 소설은 어떨지. 몇해 전에 본 《풀베개 草枕》도 꽤 어려웠는데, 이번에 본 《우미인초》는 더 어려웠습니다. 나쓰메 소세키가 ‘풀베개’ 다음에 쓴 게 ‘우미인초’던데 어쩐지 느낌이 비슷했어요. 전 소세키 유머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게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다른 책에서는 그걸 알지. 소세키 소설 사둔 거 아직 더 있습니다. 《마음 こころ》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吾輩は猫である》 《행인 行人》 그리고 《그 후 それから 》예요. 언제 볼지 모르는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책 보는데 어느 순간 아침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세키 소설에는 불륜이 나온다는 말 본 적 있군요. 처음 삼부작이랄까. 아침 드라마 거의 본 적 없지만. 일본 사람은 ‘무슨 낮 드라마야’ 하는 말 하기도 하더군요. 그건 한국에서 하는 아침 드라마와 비슷한 느낌인 듯합니다. 아침 드라마에는 불륜, 출생의 비밀, 배신 그런 게 나오잖아요. 그런 거 막장 드라마라 하는군요. 그런 말 하면서도 드라마 보는 사람 많겠지요. 소세키 소설 한국말로 본 게 여러 권이기는 한데, 그거 보니 100년 전에 쓴 소설 같지 않았습니다. 소세키 소설을 한국말로 잘 옮겨서 그랬겠습니다. 일본말도 그렇게 예스럽지 않지만, 지금 쓰는 글자와는 조금 다르기도 해요. 이 말 전에도 했군요. 옛날 소설 같은 느낌이 많이 들지 않지만 옛날에 쓰인 거 맞구나 하기도 했어요. 한국에서는 지문에 사람 이름만 썼을 텐데, 이걸 보니 상(씨)이나 군이 있더군요. 무네치카 군, 고노 상, 오노 상.

 

 앞에서 ‘풀베개’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했는데, 《산시로》도 조금 생각났어요. 산시로보다는 조금 위지만 20대가 여러 사람 나와서 그랬을지도. 무네치카는 스물여덟이고 고노와 오노는 스물일곱이에요. 여자도 셋이네요. 후지오, 이토코, 사요코. 후지오는 고노 이복동생으로 오노한테 마음이 있고, 이토코는 무네치카 동생으로 고노를 좋아하고 사요코는 오노와 결혼하기로 한 사람이에요. 무네치카는 외교관 시험을 보고 고노는 철학자 오노는 시인이에요. 여러 사람이 나오니 쓰기 어렵군요. 여섯 사람뿐 아니라 고노와 후지오 어머니(고노한테는 새어머니로 소세키는 수수께끼 여자라 해요), 무네치카와 이토코 아버지 그리고 사요코 아버지로 오노를 도와준 이노우에 고도 선생에 오노 친구인 아사이도 나옵니다. 여기에서는 소세키가 말하기도 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쓴 소설이 이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소세키는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나 봅니다. ‘풀베개’에서도 셰익스피어를 말한 것 같기도 한데. 셰익스피어 하니 소세키 소설 《몽십야》가 생각납니다.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그걸 생각하다니.

 

 고노는 철학자다 했잖아요. 아버지가 죽고 고노는 집을 잇지 않기로 해요. 재산은 모두 동생인 후지오한테 주겠다고 하는데 새어머니는 그걸 곧이곧대로 듣지 않아요. 고노가 집을 나가고 재산을 후지오한테 주기를 바라면서도 말은 다르게 해요. 그건 남이 어떻게 볼지를 마음 써서예요. 후지오와 어머니는 후지오 결혼 상대로 오노와 무네치카를 저울질해요. 오노는 대학을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왕한테 은시계도 받았어요. 지금은 논문을 써서 박사가 되려고 해요. 무네치카는 외교관 시험을 봤지만 한번 떨어지고, 또 시험 봤어요. 붙으면 무네치카도 생각해 볼까 하더군요. 아버지는 무네치카를 후지오 결혼 상대로 여기고 금시계를 물려주겠다 했는데. 후지오는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고 그 사람이 가진 배경에 더 마음을 쓰는군요. 오노는 고아로 교토에서 고도 선생한테 신세를 지고 도쿄로 오고는 고도 선생 딸인 사요코보다 후지오를 더 생각해요. 후지오한테는 돈이 있으니. 고도 선생과 사요코가 교토에서 도쿄로 온 다음에 오노는 박사 논문을 써야 해서 사요코와 결혼 못하겠다고 해요. 오노는 친구 아사이한테 그 말을 고도 선생한테 전해달라 해요. 자신이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다니. 아사이는 별 생각없이 오노 말을 고도 선생한테 전해요. 소세키는 아사이가 상상력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한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름도 얕다는 뜻인 아사이잖아요.

 

 무네치카는 고노 아버지 유품인 금시계를 받을까 하다가 그만둡니다. 금시계에는 후지오도 딸려 있으니. 후지오는 자주색이군요. 등꽃. 클레오파트라가 죽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건 후지오 죽음을 나타내는 것과 같겠습니다. 자존심 상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지. 무네치카가 오노를 설득해서 오노는 다시 사요코와 결혼하기로 해요. 오노는 자신한테 그런 말을 해줄 사람을 기다린 것 같기도 했어요. 거기까지만 했다면 나았을 텐데. 무네치카는 오노한테 사요코와 함께 후지오를 만나라고 해요. 후지오는 사요코를 보고는 무네치카한테 금시계를 주는데 무네치카는 금시계를 부숴요(이런 부분 연극을 보는 듯했습니다). 후지오가 욕심이 많다 해도 그런 일 당해야 할까요. 소세키는 후지오를 좋아하지 않나 봅니다. 죽게 하다니.

 

 조금 괜찮은 사람도 있어요. 고노와 이토코예요. 무네치카는 고노한테 집을 나오고 이토코와 결혼하라고 해요. 이토코는 고노 마음을 다 안다면서. 소세키도 이토코 같은 사람 좋아할 것 같네요. 자신을 잘 알아주는 사람. 이건 누구나 그렇겠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요. 소세키는 고노 입을 빌려 이런저런 말을 했는데. 삶과 죽음. 사람이 지켜야 할 것. 오노가 의리를 저버리려 했지요. 다행하게도 다시 마음을 잡았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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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13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희선님 소세키옹 작품 그것도 우미인초를 원서로 !
전 그후, 몽십야 정도 원서로 읽었는데
그와 다른 작품들은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아서
게이고와 하루키옹으로 돌아가는데 ㅎㅎ

희선 2021-03-15 23:36   좋아요 1 | URL
소세키가 옛날 사람이기는 해도 하루키보다 오래 못 살았던데... 지금 생각하니 하루키보다 소세키가 더 나이 많은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읽기는 했지만 잘 못 봤어요 아주 재미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다른 책도 보고 싶네요 《마음》하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예전에 보기는 했는데, 책을 사두었네요 그 책을 산 건 성우가 읽는 CD가 있어서... 겨우 15분밖에 안 나와요


희선
 
반 고흐, 꿈을 그리다 - 반 고흐의 예술과 영성
라영환 지음 / 피톤치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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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은 여전히 부럽습니다. 전 그림을 잘 못 그려서. 연필 볼펜은 쥐지만 그림보다 글자를 씁니다. 지금도 다르지 않네요.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든 어디서든 그림을 그리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하는 저는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말 같네요. 그게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림보다 글이, 말보다 글이 더 편하지만 언제든 어디서든 하지는 않아요. 얼마전에 본 단편소설에 저랑 비슷한 사람이 나와서 조금 반가웠는데, 거의 처음이었어요. 많은 사람이 집에서 더 못하지요. 책읽기 글쓰기 다. 집에서 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 많지 않으면 어떤가 싶기도 합니다. 사람이 다 같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넓고 사람 많은 데서는 책읽기도 글쓰기도 못할 수 있지요. 학교에는 다니고 학교에서는 썼군요. 그건 몇해 동안 했기 때문에 그랬던 거지요.

 

 옛날에 그림 그린 사람 이름은 여럿 들어보고 대표 그림도 봤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잘 몰라요. 짧은 이야기는 한번이라도 본 적 있는 것 같네요. 화가 이야기 아주 모르는 건 아니었군요. 그렇다 해도 이름만 아는 사람이 더 많아요. 빈센트 반 고흐는 이름도 알고 책도 여러 권 만났습니다. 책을 봤다 해도 다 알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도 그렇겠지만 반 고흐 이야기는 아직 할 게 더 있나 봅니다. 반 고흐가 남긴 그림과 글 살았던 곳을 보면 뭔가 다른 걸 알게 될지도. 반 고흐는 둘째로 태어났지만, 한해 전에 형은 죽었습니다. 죽어서 세상에 왔다고 해야겠네요. 그런데도 이름을 지었군요. 형 이름은 빈센트였고 그 이름을 반 고흐가 물려받았어요. 반 고흐 집안에 빈센트라는 이름 쓰는 사람은 여럿이었어요.

 

 반 고흐가 아주 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살았을 때 한점밖에 팔지 못했다는 이야기 있지요. 예전에는 그게 참 안됐다 생각했는데, 꼭 살았을 때 인정 받아야 하는 건 아닌 듯해요. 지금 반 고흐가 세상에 없지만 그림과 글은 남아서 사람들 마음을 좋게 해주기도 하잖아요. 반 고흐가 그림을 그린 건 어머니 재능을 물려받았다는 말이 있더군요. 집안에 그림 그린 사람 더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아버지는 목사고 화랑을 하는 삼촌이 있어서 반 고흐는 구필 화랑에서 일했습니다. 화랑에서 일하면서 그림과 책을 보고 그림 지식을 쌓았어요. 일을 잘해서 영국 런던으로 가게 됐다는데 거기에서는 일에 열정이 사라졌나 봐요. 파리로 옮겼지만 반 고흐는 화랑 일을 그만둬요. 반 고흐는 네덜란드만이 아니고 여러 곳에 살았네요. 유럽에 살면 그런 일 적지 않겠습니다. 반 고흐는 책방에서 일한 적도 있더군요. 예전에 그 말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잊어버렸습니다.

 

 이 책 앞에는 제목 《반 고흐, 꿈을 그리다》 뒤에 ‘반 고흐 예술과 영성’이라는 말이 쓰여 있어요. 예술은 그렇다 해도 영성이라니. 그 말 때문에 책 안 볼까 하다가 봤습니다. 이 책을 쓴 라영환은 신학자더군요. 신학자라 해도 그림을 좋아하고 글 쓸 수 있지요. 반 고흐는 한때 목회자가 되려고도 했잖아요. 목회자가 되려면 공부를 일곱해나 해야 했나 봐요. 반 고흐는 고전 공부가 잘 안 돼서 다른 곳에 다니지만 그것도 잘 안 되고 보리나주로 가서 전도사 일을 해요. 반 고흐는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 그림을 그려요. 라영환은 반 고흐가 목회자가 되지 못했지만, 그림으로 그 일을 대신하려 했다고 했어요. 반 고흐는 일하는 사람 가난한 사람을 그림에 담았어요. 그 말 아주 틀린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음을 전하려고 꼭 목사나 선교사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요. 반 고흐 그림에 종교색을 띠는 그림은 많지 않지만, 아주 없지도 않더군요. 다른 걸로 종교를 나타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이 책을 볼까 말까 한 건 종교로 보는 게 있어서였어요. 한사람을 알려면 여러 가지로 봐야 하지만. 반 고흐가 성경 자주 봤군요. 다른 책 많이 봤다는 건 알았어요. 반 고흐가 하이퍼그라피아라는 말을 어디선가 봤는데 그 말 맞는 것 같아요. 그림을 밤을 새워서 그리기도 하고, 아주 많이 그렸잖아요. 반 고흐가 고갱과 지낼 때 반 고흐가 스스로 귀를 잘랐다고 했는데, 여기에서는 고갱이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전 그 말이 더 맞을 듯합니다. 반 고흐가 불안정할 때도 있었겠지만 자기 귀를 스스로 잘랐을까 싶어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도 다른 말이 나왔지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면 자신이 총을 쏜 곳에 그대로 있어야지 반 고흐는 집으로 돌아가고 몇시간이나 지나고 죽었어요. 그때 테오가 왔다고 한 것 같은데. 반 고흐는 고갱하고 있었던 일도 총에 맞은 것도 제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살았을 때 그림을 많이 팔지 못했지만, 동생인 테오가 도와줘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둘은 사이가 아주 좋지 않았다는데, 반 고흐가 편지를 가장 많이 쓴 사람은 동생 테오지요. 테오는 반 고흐 그림뿐 아니라 편지도 잘 가지고 있었어요. 테오가 남겨둔 걸 세상에 알린 사람은 테오 아내 요한나 본헤르 반 고흐였어요. 테오와 요한나가 있어서 반 고흐 그림과 글을 볼 수 있군요. 반 고흐는 정말 그림 열심히 그렸어요. 그걸 좋아해서 그랬겠지요. 저는 반 고흐 삶이 아주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실컷 그렸으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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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3-09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림 못그려요. 학창시절부터 미술이 주눅 들게 한 과목이었어요. 예술가들은 타고나나 봐요. 그죠. 고흐는 그림 실컷 그렸으니 그의 삶이 아주 나쁘지만은 않았겠단 희선님 시선. 좋아요. 그래요. 좋아하는 거 하는 게 먼저죠. 평가야 머, 라고 쿨하게 넘기고 싶으나 이 영역은 쉽지 않네요^^;;

희선 2021-03-12 01:22   좋아요 0 | URL
학교 미술 시간은 적지 않나 싶어요 바로 그려라 하다니... 그림 잘 그리고 그리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뭐든 잘 그리겠지만... 학교여서 그럴 수밖에 없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것도 해야 하니... 처음부터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게 괜찮은 거구나 하고 느끼기도 하는 듯해요 고흐 그림은 그랬던 거겠습니다 테오는 알아봤으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한데... 고흐는 아쉽겠지만 그림이나 글이 남아서 나중 사람은 그걸 보기도 하는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1-03-09 1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걸 계속한 삶은 괜찮은 삶이지만 그게 생계를 해결해주지 못하면 괴로울듯 합니다. 성인으로서 독립된 삶을 살지 못했던 고흐는 그래서 괴롭지 않았을까라고ㅠ저는 생각해보네요

희선 2021-03-12 01:23   좋아요 0 | URL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림은 그렸다 해도 다른 걸 잘 못해서 괴로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살았다면 나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벌써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기도 하네요 고흐가 살았을 때 많은 사람이 고흐 그림을 잘 봤다면 좋았을 텐데...


희선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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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에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고 스기무라 사부로를 알았다. 지금 이렇게 말해도 그때 바로 스기무라 사부로 이름 외우지 못했을지도. 《이름 없는 독》도 우연히 만났는데, 그건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 두번째였다. 그때는 조금 알았던가. 아니 내가 스기무라 사부로라는 이름에 조금 관심을 가진 건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을 봤을 때인 듯하다(사실은 일본 드라마 <베드로의 장렬(장례행렬)>을 먼저 봤다). 앞에 두권에서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을지도 모를 텐데. 세번째 책에서야 이 사람 이야기 짧게 끝나지 않는구나 했다. 《이름 없는 독》에서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이 나오기까지 시간 좀 걸리지 않았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바로 나왔다면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 더 나오는구나 했을 텐데.

 

 맨 처음에 만난 《누군가》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름 없는 독》도 마찬가지던가. 스기무라 사부로가 탐정이 되게 된 건 기억하던가. 모르겠다. 애인이 낳은 아이지만 스기무라 아내는 재벌 막내딸이었다. 스기무라는 결혼하려고 했을 때 그걸 알았던 것 같다. 스기무라 집안에서는 그걸 알고 결혼을 반대했다. 그래도 스기무라는 결혼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아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서. 그 뒤 스기무라는 사립탐정이 된다. 책을 만들던 사람이 그쪽 길로 가다니. 예전에도 누군가 부탁한 일을 알아봐주었다. 스기무라가 어떻게 하다 탐정이 되는지 이야기 하려고 결혼부터 헤어지는 이야기를 한 건가. 이건 이 책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해설을 보고 알았다. 미야베 미유키는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를 얼마나 더 쓸까. 이번 이야기 보면서는 다음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생각했다. 스기무라가 알게 된 형사가 첫번째 이야기 끝에 나왔는데 마지막에 다시 조금 나왔다. 언젠가 그 사람하고 같이 하는 일이 나올 것 같다.

 

 처음 이야기 <절대 영도>는 요새 들리는 운동 선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자세한 건 모르고 별로 안 좋은 이야기였다. 운동 선수가 맞은 거였던가. 그런 일 때문에 스스로 목숨 끊은 운동 선수 있지 않던가. 운동 하는 사람은 부드럽게 말하지 않고 상하관계를 잘 지켜야 한다고 한 듯하다. 어쩌면 그것도 일제강점기 때문에 생겨난 것일지도. 왜 안 좋은 건 그렇게 남는 건지 아쉽다. 어머니는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목숨을 구하고 병원에 있다는 걸 알았지만 한달이나 딸을 만나지 못했다. 사위는 딸이 어머니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사위도 만나지 못했다. 어머니는 스기무라를 찾아와 딸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앞에서 운동 선수가 맞은 걸 말했는데,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배경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 운동 하는 사람 사이에서 상하관계를 지켜야 한다지만, 선배가 후배한테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대학생 때는 편하게 운동해도 일을 하게 되면 운동만 할 수 없을 텐데. 아주 못된 선배는 돈이 많았다. 자기 말을 듣는 후배는 잘 챙겨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런 관계를 오래 이어가다니. 조직 폭력배도 아니고. 선배를 따르는 사람이 한사람이 아니고 여럿이어서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나쁜 짓 함께 하지 않을 텐데. 어머니가 딸한테 있었던 일을 알게 되고 스기무라한테 자기 딸은 피해자다 말한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으려나. 그 딸도 가해자였다. 딸은 자신이 한 일 무게를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겠지. 하지만 앞으로도 살 거다. 죄책감을 얼마나 느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가면 잊을 것 같기도 하다.

 

 두번째 일은 의뢰인 딸과 스기무라가 세들어 사는 집주인 부인과 결혼식에 가는 거였다. <화촉>. 호텔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열리기로 한 결혼식 두 건이 잘 안 됐다. 한쪽은 신부가 사라지고 한쪽은 신랑 예전 여자 친구가 찾아와서. 이런 일 실제로 있기도 할까. 결혼식 바로 전에 깨지는 일. 지금도 딸을 돈 많고 나이 많은 사람과 결혼시키고 자기 빚을 갚으려는 부모 있을까. 아주 없지 않을 것 같구나. 결혼은 쉽게 정할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다른 생각 때문에 결혼을 이용하다니. 그런 걸 깨달은 사람은 스기무라밖에 없구나. 집주인도 있었지만. 그걸 알았다 해도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는 않겠다.

 

 마지막 이야기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아쉽다. 지금까지 쌓인 것 때문에 죄를 짓고 말았으니 말이다. 같은 부모한테 난 형제여도 아주 다르다. 왜 그렇게 되는 걸까. 한사람은 부모와 동생 그리고 결혼했던 사람과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주었다. 자신이 그렇게 하는 걸 잘못이다 여기지도 않고 자기 아들을 예전 시어머니가 죽이려 했다면서 돈을 뜯어낼 생각만 했다. 세상에는 그렇게 뻔뻔한 사람도 있구나. 어릴 때는 부모 탓일지 몰라도 이제 나이를 먹었으니 자기 앞가림 정도는 해야 할 텐데. 그런 거 못하는 사람 많다. 나도 잘 하지 못하는구나. 그래도 남한테 피해는 주지 않으려 한다. 그 사람한테 딸이 있었는데, 그 아이 괜찮을까. 좀 걱정스럽구나.

 

 이번에 본 스기무라는 탐정 같은 모습이었다. 차가운 탐정은 아니고 조금 거짓말도 하지만 그걸 바로 밝히기도 한다. 스기무라는 공감 잘 하는 탐정이다. 탐정이기에 선을 넘지 않아야 하는 걸 아쉬워하는 듯하다. 이건 지난번에도 그랬구나. 그래도 스기무라는 생각하겠지. 세상에 이런 마음 따듯한 탐정이 있어도 괜찮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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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7 0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여사도 참 책을 많이 써요. ^^ 예전에 모방범으로 이 분 책에 열광했는데 지금은 좀 시들해졋어요. 그래도 이분 책은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하니까 오랫만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희선 2021-03-07 23:44   좋아요 2 | URL
지금 생각하니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꽤 오래 나왔네요 그때 바로 본 건 아니지만... 저는 일본 미스터리는 미야베 미유키하고 히가시노 게이고로 시작했어요 어쩌면 가장 처음 본 작가는 시마다 소지일지도...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 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처음부터 봐서 그런지 나오면 또 보는군요 에도 시대(미시마야 변조괴담) 이야기도 다르지 않군요


희선

scott 2021-03-08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미미여사 에도시대물보다
이런 현대물이 좋습니다.
스기무라 사부로 탐정물은 누군가, 이름없는 독까지 읽고 멈춤 상태지만
괴담보다는 사회파추리물! 좀 많이 써주셨으면,,,,

희선 2021-03-09 00:05   좋아요 1 | URL
저는 둘 다 괜찮은데, 어쩌면 옛날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야기라 해도 가끔 초능력이 나오는 이야기도 있지요 지금 생각하니 스기무라 사부로는 평범한 사람이네요 작가는 여러 가지 쓰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기다리면 뭔가 나올지도 모르죠 일본에는 책 나왔는지 찾아보니 세권쯤 새로 나왔네요 두권이 에도시대 이야기고 한권은 현대 이야기군요 벌써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거기에 미시마 변조괴담도 있군요


희선
 
모든 순간의 물리학 -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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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에 책 제목 《모든 순간의 물리학》을 봤는데, 그때 내가 생각한 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 물리로 말하는 거였다. 그것도 쉽지 않겠지만. 그런 책 이야기 들어본 것 같은데, 내가 듣거나 본 말은 다른 책에 나올까. 책이 얇고 그리 어렵지 않다는 말이 있어서 한번 볼까 하고 봤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모르면서 이걸 쓰다니. 책을 보면 뭔가 생각나거나 내가 아는 걸 쓰지만, 이번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물리학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 내가 물리학을 조금이라도 안 다음에 이걸 봤다면 나도 이걸 보면서 아름답다느니 쉽다느니 하는 말했을지. 못했을 것 같다.

 

 과학에 이제야 좀 더 관심 갖게 됐다. 물리학을 말하는 건 처음인가. 《떨림과 울림》(김상욱)을 보기는 했는데, 그것도 다 이해하지 못했다. 여기에서 맨 처음에 말하는 건 아인슈타인이 말한 일반상대성이론이다. 그냥 상대성이론이라 하면 안 될까. 일반을 붙이는 것과 붙이지 않는 차이는 뭘까. 내가 이렇다. 난 중력하면 여전히 뉴튼을 생각했는데, 아인슈타인이 알아낸 새로운 중력 이론이 일반상대성이론이구나. 상대성이론이라는 말은 알았지만 그게 뭔지 잘 몰랐다. 이 책을 쓴 카를로 로벨리는 아인슈타인 이론이 어떤 걸 하는지 알면 쉽다고 한다. 중력장이라는 말도 들어봤는데, 그걸 생각한 게 아인슈타인이었구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 말을 쓰다니. 블랙홀 이야기도 했는데.

 

 세상은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양자이론은 알기 어렵다는데. 이 말이 나온 건 1900년대라 한다. 그럴 수가, 내가 양자역학이라는 말을 들은 건 몇해 전이다. 학교 다닐 때 한번도 못 들은 것 같다. 듣고 잊어버렸을지도. 양자이론이 있어서 지금 많은 사람이 쓰는 컴퓨터가 있단다. 그렇구나. 지구가 둥글다는 걸 알게 되고 지구가 해를 도는 행성이라는 걸 알게 된다. 옛날 사람은 지구를 중심으로 생각했구나. 지구는 우주에 많은 은하에 있는 먼지 같은 건데. 지구가 그러면 그 안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작을지. 사람은 먼지보다 더 작겠다.

 

 우주는 빅뱅이 일어나고 팽창했다. 지금도 팽창한다. 블랙홀 속으로 들어가면 모든 게 사라질지, 우주도 그렇게 사라질지. 우주도 둥글다고 한다. 언젠가 다른 책에서 그런 말 봤다. 우주 끝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가기는 어렵겠지. 우주에서 생명체가 사는 별은 지구 하나뿐일까. 이것도 아직 알아내지는 못했다. 아주아주 나중에 알게 될지, 그런 거 알기 전에 인류가 사라질지. 인류는 지구를 자신들이 살기 힘든 곳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잘 모르고 그랬겠지만, 이제는 아니 조심해야 할 텐데 그러지 않는구나. 경제만 생각하고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빈부격차는 심해지기만 하는데. 그건 자본주의가 만들었구나. 새 것을 사면 얼마 안 쓰고 버리고, 또 새 것을 산다. 돈이 돌고 돌아야 하는 것과 물건을 많이 만들고 새 것을 사게 하는 건 다르지 않구나. 그것 때문에 지구는 쓰레기로 넘쳐난다. 공기도 안 좋아지고 기후변화도 일어났다. 걱정이다.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져도 지구는 아무렇지 않게 여길 거다. 인류가 사라졌으니 지구는 다시 좋아질 수 있다 생각하겠지. 우리 손으로 우리가 사라지게 하지 않아야 할 텐데. 사람도 자연 한 부분이다. 그걸 잊지 않아야 한다.

 

 

 

희선

 

 

 

 

☆―

 

 물리학은 우리가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을 열어줍니다. 그 창문으로 내다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우리는 아주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예측하는 세상 모습은 작은 부분이고 확실치도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그걸 잘 압니다. 세상은 우리 눈앞에서 조금씩 늘 바뀌고, 우리도 그걸 느낍니다.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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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6 0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과학책은 언제나 저에겐 넘사벽입니다. 그래서 알라디너분들의 리뷰를 눈팅하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ㅎㅎ 아까 갑자기 왠지 모르깄는데 우주가 팽창한다는데 이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팡 터지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했다죠? 아 저의 과학사고 수준이 이렇습니다 ㅠㅠ

희선 2021-03-06 23:51   좋아요 0 | URL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조금 관심이 생겨서 볼까 했는데, 쉽지 않을 듯합니다 조금만 보고 오래 안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과학책 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길 때가 올지도 모르죠 그런 마음은 아주 사라지는 건 아니니... 우주가 팽창한다는 걸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요 저는 그저 우주가 팽창해서 우주 끝은 아주 멀어지겠구나 했는데... 혹시 빅뱅은 예전에 있던 우주가 팽창하고 터진 건 아닐지... 그러면 지금 우주도 언젠가... 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희선

scott 2021-03-06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학책 우주 만큼 좋아해요
세상의 모든 이치 자연 생태계 인간이 예측하는데로 흘러 가지 않는다는것!
코로나 팬더믹으로 더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네요 ^.^

희선 2021-03-06 23:53   좋아요 1 | URL
scott 님은 여러 가지 다 좋아하시는군요 과학이 재미있는 것 같기는 한데 어렵네요 과학은 시간이 가면 바뀌기도 하잖아요 그건 가설이 잘못돼서 그런 거기는 하겠습니다 생태계는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지요 그걸 안 좋게 만들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감은빛 2021-03-06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영화에서 지구를 침공한 외계 생명체가 인간을 기생충에 비유하더라구요.
지구 입장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그렇게 여길수도 있겠다 싶어서 좀 감정이입이 되었어요.

희선 2021-03-06 23:55   좋아요 0 | URL
외계 생명체도 사람을 그렇게 보다니... 지구는 사람만 없어지면 좋아할지도 모르죠 그렇게 안 되게 해야 할 텐데... 지금도 지구는 안 좋아질 것 같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