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류근 지음 / 곰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너무 아까운 사람이 너무도 일찍 갔다. 그사람 故 김광석,그의 노래를 대부분 너무 좋아하고 노래에 얽힌 추억이 있어서일까 오래도록 가슴에 맴도는데 그 중에서 내가 좋아는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도 한때 무척이나 좋아했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노래중에 하나다. 그 노래의 작사가가 '류근' 이라는 시인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날것의 언어로 듣다보니 정말 팔딱팔딱 싱싱함을 간직한 활어의 그 활력소가 오래도록 앙금으로 남아 잊혀지질 않을 듯 하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하고 18년 만인 2010년에 <상처적 체질>이라는 시집을 냈다고 한다.그리고 이 산문집인가? 왜 그가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도 시집이나 다른 책을 쓰지 않았는지 이 책을 보면 그 날것의 냄새를 아니 그의 현실을 어느 정도 엿볼수(?) 있다. 현실과는 담을 쌓듯 한 그의 삶,술 라면 월세 여자(?) 그의 글에서 보여지는 몇 가지 주제를 고르자면 이런 류일까. 그런가 하면 '조낸'과 '시바'가 비속어가 아니라 평상시 그가 쓰는 일반어,아니 말이 주는 어감이 욕이 아니라 어떻게 받아 들이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욕보다는 그의 현실과 글쓰기의 세계를 연결해 주는 가교처럼 받아 들여지는 왜일까.

 

사람을 만날 때마다 술을 마셨다. 술 마실 때마다 사람이 있었다. 따라서 내가 마신 술의 양은 내가 만난 사람의 양에 비례한다. 그토록 많은 술을 마셨으니 그토록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는 뜻이다.나와 알고 있는데 술자리에서 조우하지 못한 사람은 아직 나를 만난 사람이 아니다.내가 알고 있는데 아직 술자리에서 술 한 잔 권하지 않은 사람은 인연을 제대로 맺은 사람이 아니다.술자리에서 만나야 한다.술자리에서 만나야 진짜 만난 것이다.

 

그의 언어를 읽다보니 내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속이 시원한 것은 무슨 느낌이지. 글은 지난 이야기와 현실이 모호하게 겹쳐져 있는 것 같은데 월세가 몇 달치씩 밀려도 한 끼 굶주린 속을 채워줄 라면 하나 제대로 있지 않아도 그가 자신을 자해하며 드러내는 현실은 풍자적이라 그럴까 왜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것으로 보이지 않고 낭만적으로 보일까? 그가 보여주는 현실속 그는 동네 닭도 네덜란드산 개도 매미조차 그를 밑으로 보는 듯 하지만 주머니가 가벼워도 그가 써내는 글들은 왜 가슴이 싸아 하면서도 시집 한 권이라도 구매를 해 라면값에라도 보태게 해야할 것만 같으면서도 그가 무언가 이젠 그만의 글로 세상에 말하고 있는 것인가 아닌가,아니 이제 자신의 목소리로 말을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은 무얼까.그야말로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자신이 소리를 내고 있는데 비속어로 말을 한다고 낮추어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덤으로 해 본다.

 

류근 그의 글이야말로 속이 시원한 글이고 진실된 글이라 본다. 거짓이 없이 솔직한 이야기로 드러내는 자신의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그의 글은 정말 다음을 내다볼 수 없다. 그래서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내는 것이 정말 재밌고 기분 좋다. 이런 작가의 글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인지도 모른다. 오래도록 그의 더 많은 글을 읽을 수 있다면 더 행운이겠다. 시와 산문이 겹겹이 햇살처럼 한꺼번에 창으로 밀고 들어오듯 봄볕을 한참 쪼이고 난 기분이 든다. 그런 그가 세상의 물질적인 욕심보다 자신의 안락보다 자신의 건강보다 다른 일들을 더 생각하고 물욕보다 더 값진 행복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제 자신의 것을 챙겼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그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은 듯 하다.자신의 삶이면서 때로는 타인의 삶이 되기도 하는 것이 인생인듯 하다. 너무 자학하면서 밑바닥까지 자신을 굴리는 일은 그만하고 좋은 글을 좀더 많이 쓰는 것이 모두에 줄 수 있는 그의 능력이다.

 

아침부터 눈물 나는 날 있다.

아침부터 눈물 나서,

독한 술 한 잔으로 피를 바꾸고 싶은 날 있다.

질 나쁜 사랑이 끝나고 홀연 무례한 인생만 남겨졌을 때,

비로소 가을을 앓는 지상의 나무들이 보이고

흐려진 지붕들이 보이고 멀리 가는 슬픔이 보인다.

나는 불친절한 별에 와서 너무 오래 떠돌았으니

아침부터 눈물 나는 세상조차 이토록 신비하고 고요한가.

먼 길 바라보는 새 떼들 곁에서 길을 잃으면

계절은 깊은 종소리 무덤 같고

술집 간판마저 비스듬히 몸매를 흐린다.

 

아아,아침부터 눈물 나는.

아침부터 눈물 나는 날이 너무 흔해서

내 슬픔 이토록 아름다운가.

 

내 슬픔 이토록 내 안에 찬란한가.

 

 

 

'너무 아픈 사랑이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과거의 이야기는 이제 추억으로 묻고 훌훌 털고 건강한 삶을 일구어 나가는 그를 보고 싶다. 자신의 상처를 드러냄으로 해서 타인의 상처를 어르만져 주며 쓰담어 주듯 충분한 에너지를 주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몫이다. 요즘은 가요계도 B급이 세계적으로 먹혀들 듯 저자의 B급 삼류 트로트 시인이라고 해도 딱딱하게 굳은 가슴을 살팍살팍하게 해준다. 이외수의 '아니, 이런 개 같은 시인이 아직도 이 척박한 땅에 살아 남아 있있더니.' 라는 말처럼 분명 그의 언어는 B급이어도 우리에게 주는 에너지는 A급 토네이도다. 말랑말랑한 느낌이 오래갈 듯 하니 이 B급 바다에서 언제 헤어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승자의 본질 - 세계적 투자자들이 공유하는 성공 사업가의 4가지 핵심
앤서니 K. 찬 외 지음, 김인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무엇해야할지 아니 노후에 무얼하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주변을 보아도 개업한지 얼마 안되는 곳이 업종을 변경하는 예가 일년도 디지 않아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허다하다. 그런가하면 잘 되는 집은 정말 호떡집에 불난것처럼 사람이 많지만 조용한 곳은 또 손님이 없다. 울집 주변에는 식당도 무척 많고 이름 있는 카페는 전부 모여 있는데 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카페는 손님이 없다. 한번 변신을 꽤했지만 그것이 주민들에게 잘 먹혀들지 않았나보다.하지만 바로 뒷편에 있는 카페는 별다를 것이 없지만 늘 손님이 바글바글하다.그런데 이곳은 종업원들이 불친절하고 인테리어나 그외 다른 것들이 뛰어난 것도 없지만 이상하게 손님이 많다. 그곳은 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연계하여 바리스타 교육을 해서인지 늘 손님이 많아 지날 때마다 정말 이상하다고 한번씩 들여다보게 된다.

 

창업도 그렇고 경영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안되는 가게를 그냥 마이너스가 나면서까지 잡고 있다면 그것은 더욱 제살깎아먹기 일 것이다. 그럴 때 결단력이 필요하고 무언가 다른 것으로 바꾸는 전환점을 마련해 보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 '창업부터 경영까지 시장에서 살아 남는 1% 에게는 뭔가 다른 것이 있을까?' 여기 분야별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시장에서 살아 남는 '승자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공 사업가들에게는 ‘가슴Heart, 두뇌Smarts, 배짱Guts, 행운Luck’ 이라는 네가지가 있다고 한다. 가슴,두뇌,배짱,행운이 꼭 승자에게만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통 우리에게도 있고 살아가다 보면 모두가 필요한 것들이고 그 요소들로 인해 인생이 활짝 피는 경우도 있다. 꼭 사업가나 CEO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읽어보니 살아가면서 우리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고 인생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읽다보니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살다가 집을 장만해야 할 경우에 두뇌도 필요하고 배짱도 필요하지만 행운도 필요하다. 내 경우에도 모든 것들이 안성맞춤으로 맞아 떨어져 운 좋게 물갈아타기를 했고 운이 따라 주어서일까 비교적 그 후로 잘 풀리고 있고 노하우가 생겼다.운도 따라야 하지만 무엇보다 안목도 필요하고 '배짱'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망설이다보면 때를 놓치게 된다.

 

창업자의 60퍼센트는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다.

 

사업가들은 평범한 이들과는 다르게 뜨거운 가슴을 가졌다는 것.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사업적 두뇌와 시작하는데 필요한 두둑한 배짱을 가지고 있고 행운도 따라 주어 잘 되는 경우가 많다. 행운이 따라 준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을 잘보고 판단하는 판단력이 남도다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자기 인식'이 없다면 이루어질까. '행운이 따르는 사람은 겸손과 지적 호기심과 긍정적 자세를 갖추고, 그런 태도를 긍정적인 영향력과 상황을 이끌어내는 인간관계와 연결시켜 행운을 차지한다.' 어느 한가지만 갖추고 성공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구보다 긍정적 마인드도 필요하지만 그겋다고 잘 나간다고 오만하고 독선적이어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겸손'해야 한다. 벼가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높은 곳에 있을 수록 아니 많이 이룰수록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

 

요즘은 '가슴이 시키는 일'에 대한 글이 많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라고 한다.그렇지 않으면 타인에 의한 길을 가다가 다시 되돌아 오게 된다.'자신이 너무 좋아해서 사업으로 추진할 만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위대한 사업가 중에는 일과 취미가 겹쳐 서로를 보완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공자孔子는 "가장 큰 성취는 일과 놀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살아가면서 단 하루도 일을 할 필요가 없다."라고 했다.' 사업에서 가슴의 역할을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업 뿐만이 아니라 창업이나 인생의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아니 성공이라는 바다를 항해 하고 싶다면 늘 옆에 두고 읽어본다면 좋을 듯 하다. 시작도 젊어서는 쉽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도전한다는 것은 자꾸 망설이게 되고 힘들어진다.그런가하면 잘되면 좋겠지만 그동안 가진 재산을 날릴 경우 다시 일어난다는 것은 힘들기에 패자보다는 현재의 '승자'로 그대로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가끔은 새로운 도전을 꿈 꿀 때가 있다. 그런 도전을 꿈꾸고 있는 이라면 한번 눈여겨 보면 좋을 책이다. 그렇다고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업가들 또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배짱과 행운이 따라 잘 된 경우가 알고 싶고 느끼고 싶다면 흥미롭게 읽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에세이
최준영 지음 / 이지북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쓴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쉽게 잘 쓰는 사람도 있지만 늘 읽고 쓰고 있지만 읽는 것도 쓰는 것도 모두 힘들다. 내 경우에는 한번 쓴 글을 다시 잘 읽는 편이 아니다. 쓴 글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글을 쓰고 있고 쓴 글은 그냥 지나쳐 버린다.그러다 어쩌다 시간이 되거나 기회가 되면 다시 읽어 보면 정말 여기저기 부끄러움 투성이지만 그래도 그것으로 그냥 놔둔다. 그 글은 그때의 감정이고 글을 쓸 때의 '역사'나 마찬가지이지 오자가 나거나 그외 잘못된 부분이 있어도 수정을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해 둔다.퇴고를 거쳐 좋은 글을 얻어내기 보다는 늘 배설처럼 뱉어내는 글을 쓰고 있어 좋은 글을 쓰지 못하나 보다.

 

제 글은 제 능력의 한계이면서 동시에 제 본연의 모습이기도 합니다.그저 그런 모습이 바로 저이고,또 저의 글인 거져.훌륭한 스승들과 탁월한 작가들의 고결한 문장과 심오한 철학에는 반감을 드러내면서 얼치기 자기 글은 좋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저나 되니까 이런 호기를 부리는 거겠지요. 이런 제가 전 싫지 않습니다.

 

요즘은 읽는 것 또한 힘들다.갈수록 시력도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매너리즘에 빠진다고 할까,뭐 제대로 된 글을 쓰며 전문적인 글쓰기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날마다 글을 쓰면서도 스스로 잘 써질 때가 있지만 안될 때는 정말 힘들게 힘들게 하루하루를 이어나갈 때가 있다. 그렇다고 그런 하루가 쌓여서 전문적으로 무척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면서 쓰면 쓸수록 힘들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처음엔 책을 읽고 쓰는 리뷰도 그리 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쓰다보니 점점 길어지고 넋두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많다. '전국 초청 1순위 대중 강연가' '420자 칼럼 페이스북의 논객 최준영!' '거리의 인문학자' 모든 것이 거져 얻어진 수식어는 없을 것이다.그가 글 속에도 녹여 냈지만 거져 얻어지는 결과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늘 준비하고 노력하며 밑바탕부터 글쓰기를 해 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그가 있는 것이지 결코 지나 온 길을 무시할 수 없는 수식어들 때문에 책을 더 포장하지는 않는 솔직 담백하며 진솔된 내용들이라 더 맛깔나게 읽을 수 있고 언제든 또 다시 펼쳐 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랑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위로는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잘 쓴 글이란 무엇일까? 그런 기준이란 또 무엇일까? 좋은 글 잘 쓴 글보다는 무엇보다 글쓴이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담긴 글이어야 독자에게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고 거짓이 아닌 진실이 담겨야 공감이 호응도가 더 큰 듯 하다. 그래서일까 나부터 거짓된 글보다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 더 좋고 그런 글들을 더 많이 챙겨 읽은 것 같다. 그의 이력부터 거부할 수 없는 서민적임을 보여주듯 그가 찾아 다니거나 글쓰기를 한 곳들을 보면 결코 높은 곳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없는 '낮음'이 주는 깊은 울림이 있다. 노숙인이나 그외 소외된 계층을 찾아가 자신과 눈높이를 같이 하며 그들의 편에 서서 '인문학'강의를 하니 어렵게 느껴지는 강의가 아니라 정말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뼈와 살이 되는 인문학 강의가 되지 않았을까. 인문학을 어렵다고 생각하여 많이 접하지 않았지만 가끔 접하는 책들은 '인문학'으로 정의 내리기 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처럼 파고 들어가면 갈수록 재미를 주는 책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처음 자신의 소개부터 모든 것을 다 내려놓듯 청중과 나란히 하는 그리고 그들과 하나로 엮어질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강사료를 다시 수정해야 할 것처럼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인문학자의 이야기는 어려운 것도 아니고 쉽게 솔직한 이야기로 더 깊은 곳을 할퀴고 든다.

 

돌이켜보면 좌충우돌의 연속이었습니다. 안정보다는 도전을 택했고,안전한 길보다는 위험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무모함이 없었더라면 가지 않았을 길이고 갈 수 없는 길이었지요. 무모함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제 청춘의 8할은 무모함이었습니다.

 

자신이 잘 되기를 바라며 기다렸던 어머니가 치매로 지린내로 먼저 자신을 반겨도 그것이 냄새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 또한 나이들어 가고 부모님이 그런 연세이기에 남의 일같지 않고 누구나 닥칠 수 있는 그야말로 솔직하면서도 삶의 이야기라 더 가슴에 와 닿는,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라 더 부끄러움 보다는 진심이 묻어나 내 주변을 돌아보게 만든다. 하루하루 써낸 '420자의 힘' 이 쌓이고 쌓여 발효되어 내는 힘은 그야말로 사람냄새 사람 온기를 전해주며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자신의 치부를 모드 드러내며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데 어쩌면 감추면 감출수록 더 냄새나게 될지도 모르는데 밑바닥까지 보이면서 낮은 곳에서 있는 민들레처럼 고개를 숙여야 볼 수 있는 이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속내를 담은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울려준다. 무심코 잡았다가 깊은 울림에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그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은 생각,기회 된다면 강의도 한번 듣고 싶은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 없는 인생이다
김경수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사막에서는 그야말로 '모험가'인 '사막레이서' '오지레이서'인 결코 평범하지 않은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가 더운 여름날 무더위를 날려준다. 내게도 꿈이 하나 있다.사막에 가서 사막 사진을 찍어 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데 내겐 최악의 장애물이 있다. '햇빛알레르기'가 바로 그것이다.더운 여름 집주변에만 잠깐 나다고 햇빛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기 때문에 여름의 햇빛은 정말 무섭다. 그래도 여름엔 나가고 싶고 어느 정도 노출을 해야 하는데 정말 힘겨운 계절인데 사막에서의 더위는 얼마나 대단할지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다.거기에서 레이서로 견뎌야 할 것은 정말 많은 것이다.정말 인간 한계와 부딫히며 자신과의 싸움이지 않을까.

 

평범한 직작인 이었던 그가 사막레이서가 되겠다고 한다면 나 또한 '미쳤어' 라는 말이 먼저 나올 것이다.남자 나이 마흔이면 슬슬 아이들과 자신의 노후를 생각해야 하는데 자신이 간직한 꿈을 좇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하면 나 또한 그 아내와 똑같은 반응에 똑같은 말을 할 것이다. 새로운 꿈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고 바로 몇 백이나 되는 돈을 대출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고 생각지도 못한 일을 실천에 옮겼다.그것도 한번도 아닌 세계의 사막을 누비며 자신의 한계와 맞서 싸웠다.그리고 이겨냈다.아니 견뎌냈다. 혼자 가는 길도 있었지만 시각장애자와 함께 하는 길은 더욱 힘들었을텐데 무사히 그 모든 난관을 헤치며 이겨냈고 견뎌냈다.정말 대단하다.

 

처음엔 그냥 몇 페이지만 아니 사진 몇 컷만 봐야지 했던 것이 손에 잡고는 바로 끝까지 읽어버렸다.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사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던 그가 새로운 꿈과 도전에 나섰다는 것은 누구가 정말 응원보다는 똑같은 말을 하며 왜 고생을 하서 하냐고 말렸을듯 하다. 하지만 그는 꿈을 위해 철저한 준비에 나서고 결국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하루 하루 어려움을 극복하며 완주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왜 뭉클하고 그를 속으로 응원하고 있는지. 언젠가 그가 시각장애자와 함께 하는 것을 TV 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담아두지 않았는데 어설피 생각나며 이 분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더 이야기가 실감나게 다가왔다. 사막을 그냥 건너는 것도 힘든데 마라톤에 가방까지 짊어지고 다녀야 하니 무척 힘든 상황일텐데 극한상황을 이겨낸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사하라사막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다녀 온 후 사막레어서에 중독되듯 다시금 도전하는 모습에서 결코 평범함이 아닌 모험을 즐길 준비가 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고비사막을 혼자가 아니라 시각장애자와 함께 하면서 두배로 힘들었을텐데 혼자서는 결코 견뎌내지 못했을 시간을 둘이라서 또 플러스 효과를 가져와 견뎌내게 된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앞이 보여도 힘든 상황일텐데 앞이 보이지 않는 시작장애자와 함께 하며 마음 고생도 한편으로는 했을텐데 '낙타 김경수'로 자신을 시작장애자의 낙타가 되어 사막을 건너는 자세가 별거 아닌 일에 불평 불만을 가졌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더 마음 상하고 잘 아는 사람에게 마음 상하는 법인데 그런 힘든 시간을 가진 후에 갈라서지 않고 다시금 좋은 인연이 되어 더 끈질긴 연을 이어 가는 이야기가 마음을 훈훈하게 하면서도 시각장애자로 사막레이서를 하시는 분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대부분 앞이 보이지 않으면 남을 잘 믿지 않고 어려움 앞에서는 포기 할텐데 포기 보다는 견뎌내고 이겨내는 힘이 정말 대단한 듯.정말 미쳐야 할 수 있는 일인 듯 하다. 세계에서 도전하는 사람이 많이 않은 경우를 보니 그 모든 곳에 빠지지 않고 완주를 한다는 것 또한 대단한 일인듯 하다.

 

살아가면서 이런 새로운 도전에 얼마나 도전을 하며 살아갈까? 아니 새로운 도전이나 꿈을 가지고 그것을 현실로 이루며 살아간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힘든 일인듯 한데 정말 대단하다. 한두푼 드는 일도 아니고 경비 또한 만만하지 않을텐데 아이들도 커나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도전을 실천하기란 힘든 일인데 도전이 정말 대단하다. '가족들 먹여 살리는 일 말고는 내 인생은 아무것도 없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번 저질러 보자고 저지른 일치고는 정말 큰 일이고 힘든 일이다. 사막 한 곳만 이렇게 다녀와도 정말 후회없이 살았다고 할텐데 세계의 모든 사막을 다녀보듯 했으니 정말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저자가 아닌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후회 없는 인생일까? 뒷산이라도 날마다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리고 무언가 더 나이들기 전에 실천에 옮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를 봤어 - 김려령 장편소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완득이>를 읽으며 통쾌하게 웃었던 기억,그로 인해 <우아한 거짓말>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가시고백>의 책들을 읽었다. 위의 책들은 '청소년문학'이라고 했다면 이 책은 청소년문학에서 벗어나 성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문학에서 벗어난 이야기다. 청소년문학에서 벗어나 성인문학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의 지금까지의 소설들에서는 통쾌하거나 감동을 담고 있어 지금까지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겐 낯선 느낌도 있겠지만 저자의 직업군이 속한 출판계나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어쩌면 솔직하게 그 세계를 보여주듯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듯 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너를 봤어' 수현이 영재를 본 순간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자신 안에 감추어진 '가시'를 빼야만 했다. 겉으로는 부러울 것 없는 작가이며 편집자인 수현,그의 아내 또한 잘나가는 작가다.하지만 그들은 겉으로는 완벽한 부부이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서로에게 가시를 세우고 있는 선인장처럼 서로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서로의 가시에 찔릴 것 같아 다가가지 못하고 늘 서로의 주변에서만 맴돌 듯 그런 무늬만 부부인 관계이다. 그의 아내는 겉으로는 정말 완벽한 잘나가는 작가다. 하지만 그녀는 '자살'이라는 타살일까? 하는 의문을 남기고 자신의 생을 마감해 버린다. 그녀가 이른 그녀의 집이나 마찬가지인 그의 집에서 그녀가 떠나 간 후 삼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그녀가 있는것처럼 그녀의 모든 것은 고스란히 그와 함께 하고 있다.왜 아직 그녀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그러안고 있는 것일까?

 

그들 부부 사이엔 그의 어머니가 늘 끼어 들었다. 어머니는 돈을 요구하며 그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불청객 노릇을 하며 그들 부부사이를 더 갈라 놓기도 했지만 일년후 그런 어머니의 모든 것을 간파하고 휘둘리지 않았던 아내의 죽음,그 죽음을 들여다보기 위하여 그녀의 과거를 찾아 떠나는 남자 수현.수현이 본 아내의 과거는 그의 과거와 너무도 닮아 있다. 그 또한 아버지를 개천에서 잃었고 형을 지하셋방에서 잃었다. 그가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암흑과 같은 그의 과거,하수구 냄새가 지독하게 나는 어머니의 지하 셋방처럼 그의 과거는 너무도 추악하고 냄새난다. 멀어지려고 하면 할수록 그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자꾸만 그를 붙잡고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아내의 죽음이 이어지고 아내를 보내지도 못했는데 '너를 봤어' 의 주인공인 '서영재'가 그에게 들어왔다. 보듬어 안고 내것을 만들고 싶지만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자꾸만 사랑 앞에 죄책감이 든다. 이 죄책감을 어떻게 해야 하나. 영재라는 그녀는 그의 과거와 죄책감에 물들게 하고 싶지 않다. 그녀는 비록 맛 없는 음식을 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놓기는 해도 소설을 쓰다가 누군가 건드리면 모든 것을 버릴지라도 그에게만은 이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현, 형의 죽음으로 인해 모든 과거를 수장해 버리듯 하는 듯 영재와의 사랑에도 진전이 보이는가 했지만 아내읙 과거를 풀어내다가 자신의 과거와 맞물린 죄책감 때문에 '영재'라는 '너'를 이제는 누군가에게 보내야 한다.아니 자신의 것이 아님을,자신이 죽인 형이나 아버지의 죽음이 자꾸만 그를 물귀신처럼 잡아 끌며 물 속으로 끈다.수현은 자신의 죽음으로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와 형의 죽음과 함께 그 모든 것을 수장하듯 자신도 저수지에 몸을 던져 사랑을 그렇게 안고 가버리는 존재 수현,그가 죽고 나서야 비로소 뫼비우수의 띠처럼 '너를 봤어'라는 소설이 나오게 된다. 사랑이 비로소 재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게 된다. 영재의 글에 도하가 '밀어 넣기'를 해서 이룩해낸 소설은 수현이 사랑과 죽음의 강을 건넌 후에야 비로소 새생명을 얻는다. 살모사가 자신의 어미를 다 뜯어 먹고 세상에 나오듯 수현부부의 죽음이후 새로 생명을 얻은 '사랑'이라는 결실들이 세파를 견디며 수현의 바람처럼 잘 이루어질지.

 

소설은 조금 밋밋하다고도 생각되었는데 약간은 미스터리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해서 재미를 주기도 한다. 수현이 털어내지 못했던 '죄책감',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만 죽음으로서 자신의 사랑을 더 깨끗이 지키고 싶어했던 수현의 선택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어 동전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지만 수현이 좀더 자신의 사랑에 현명하거나 적극적이었다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꼭 죽음으로 대신해야 했을까? 죽음으로 너무 쉽게 결론지어지는 것은 아닌지. 결국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 된 수현의 죽음은 사랑보다 죄책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 하나. 자신의 과거와 아내의 과거까지 모든 죄책감을 굴레처럼 안고 간 수현의 죽음 이후에 탄생한 사랑은 과연 얼마만큼의 결속력을 가질까. 요즘 '욕망'으로 인해 죽음까지 이르르는 사건들을 접하면서 '인간의 욕망이란 과연 무엇일까?' 라는 많이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그런 것에 비하면 수현의 삶과 죽음은 스스로 자신의 생과 사를 심판했다는 것이 못내 서운하기도 하다.죽음이 사랑의 반대말이 될 수는 없지만 죽음이란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도 연결되어 있다. 수현의 사랑이 아닌 도하와 영재의 사랑이 희망적일 수도 있음을 예고하듯이 저자는 청소년문학에서 성인소설로 희망적인 승차를 한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