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면서도 은은한 하얀 카라





베란다에 카라 네송이가 피고 또 한송이 올라오고 있다.
아침에 일찍 베란다에 나가니 카라향이 은은하다.
스프레이 해주고 물도 주고 꽃들과 조우하는데
개미 한 마리, '여기는 어디~~~' 하고 세상 구경을 하고 있다.
저 녀석 카라 꽃 속에 빠지면 그 세상을 뭐라 표현할까.
갑자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그 베르나르는 하루에 몇 시간씩 개미를 관할하는 것으로 소일을 했다는데 과연 대단..
카라 이야기를 하다가 삼천포...







가만히 보고 있음 무슨 카라의 블랙홀같다.
은은하면서도 섬세하면서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


 

 

 




단순한듯 하면서도 어디를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보이는 카라,
그 오묘함에 한번 취하면 빠져 나오기 쉽지 않다.
섬세하게 단장을 한 여인네의 귀품이 풍기는 꽃이다.


20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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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와 군자란




 
못난이 카라와 이제 피려고 하는 녀석

 
꽃은 네 송이

 




이 카라는 하나로 시작을 했다. 화분에 하나가 심어진 것을 샀던 것인 언제인지 가물가물하지만
암튼 꽃이 너무 이뻐서 샀다. 다른 새곧 사고 싶었지만 화분이 너무 많아 포기했던 기억..
그런데 지금은 식구를 많이 늘렸다. 2~3년전만 해도 많이 늘지 않았는데
원래 화분에서 새끼가 번저 크길래 함지박에 이것저서 키우다 다 치우고 빈 함지막으로
아니 긴기아난을 심고 싶었는데 비싸서 미루다 시기를 놓쳤다.
그렇게 빈 함지박에 카라를 한뿌리 옮겨 심었는데 저것이 잘 살까 했는데
2,3년 사이 이렇게 식구를 많이 거느리고 있다. 한번 삐죽 새끼가 번져 나오더니
여기저기서 중국난방으로 나오기 시작, 지금은 함지박이 꽉 찼다. 그래도 뿌리에서 또 부리가
나와 있는 것이 보이고 보이지 않는 속엔 얼마나 많은 생명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물 잘 먹고 크라고 물을 열심히 주고 있을 뿐인데
이렇게 이쁜 꽃을 두송이 올려주는 센스, 다른 화분에도 두개가 올라왔지만 하나는 
삐져 나오다 못난이가 되었다. 왜 그렇게 삐져나오는 것이 힘들었을까...
암튼 베란다에 들어가는 일이 더 즐거워졌다.
요즘 서서히 군자란이 지고 있는데...









군자란은 이제 하나 둘 지기 시작이다. 물론 피는 녀석도 있다. 세대교체처럼 교대를 하고 있는 
군자란은 아직도 그 화려함은 죽지 않았지만 그 빛이 스러지고 있음이 보인다.
올 봄을 뜨겁게 환하게 밝혀 주었던 군자란,이제 얼마 찍지 않을듯 하여 올려본다.
녀석들이 지고 나면 쓸쓸할 것이다. 
아마릴리스가 꽃대를 2개 올리고 있지만 어디 군자란에 비할까...


브론페시아


브론페시아도 많이 피었다. 보라색으로 피었다가 하얀색으로 지는 녀석인데
지고 있는 것도 벌써 몇 개, 하지만 베란다는 쟈스민 향으로 달콤하다.
집안은 옆지기가 사온 프리지어향으로 달콤,베란다는 카라와 쟈스민향으로 달콤~~
그러고 보니 사람만 달콤하지 않은가... 
꽃치자도 한개가 꽃잎이 벌어지려고 하얗게 보이던데 
쟈스민과 꽃치자향이 누가 강할지..

실외기 베란다에 더덕 화분에 더덕싹과 도라지 싹이 제법 많이 자랐다.
삐죽삐죽 올라오는 새 싹이 무언가 하고 손으로 살살 쓸어 보았더니 
아고고 더덕향이 매콤하니 묻어난다. 모두 더덕싹인듯 한데 그 비좁은 화분에서 
원래 큰 더덕 두뿌리와 곁방살이로 끼우든 도라지댁은 잘자라고 있는지..
거기에 작년에 던져둔 더덕이 무더기로 싹을 틔웠으니 어찌 되는 것인지..
그렇다면 도라지 싹도 나올 것인데...옆에 보니 무릇 싹도 보인다. 무릇 씨도 떨어졌던 모양이다.
생명은 참 끈질기다. 거두지 않아도 스스로 이어가려는 생명력이 정말 강하다.
그렇지만 그렇지 못한 녀석들도 때론 있다. 바이올렛을 올봄에 잎꽂이를 해서 개체수를
많이 늘려야 하는데 꽂아 놓으면 잘 크는듯 하다가 죽고... 오늘도 몇 개 꽂았는데 살아남을지..
기분도 우울했는데 녀석들이 그래도 내게 행복을 준다.


201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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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이와 시클라멘 그리고...



청옥


청옥양이 이만큼 큰 줄 몰랐다.
이 청옥은 율마와 차나무 사이에 끼여 작은 화분에 그냥 버려지듯 있었는데
오늘 살짝 꺼내 보았더니 아글쌔 이렇게나 컸다. 30여 센티가 될 듯 한데 조심조심..
다육이는 잊고 있어야지 잘 큰다. 난 날마다 물을 주는 성격이라서 
이런 녀석들과는 친하질 않다. 난도 잘 못키운다.
그래도 우리집에 아직도 버티고 있는 다육이와 난이 있다. 


늘 청옥의 뒷태만 보다가 오늘 앞태를 본 것이다.




이 시클라멘에서 꽃이 지고 열매가 세개인가 맺혔다.
그래서 그것을 재미삼아 화분에 그냥 꾹 찔러 놓았는데
아뿔사,여기저기 씨앗마다 잎을 틔운것이다. 너무도 많은 새끼들...
그냥 빈포트 여기저기에 던져두듯 심어 놓은 것들이 이젠 꽃까지 피운다.
녀석들은 잎이 지거나 잎만 나올때는 미운데 이렇게 꽃을 피우면 말이 달라진다.
이쁘다. 그것도 정열적인 빨간색..
올핸 얼마의 씨가 맺힐지모르겠겠다..


 
시클라멘


차나무


언제쯤 새 녹차잎을 뜯어 작설차를 만들어보나..
겨우겨우 해마다 그 질긴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차나무,
작년엔 그래도 한송이 꽃이 피었다. 선운사에서 옮겨 온 것인듯 한데
녀석 정성이 부족한것인지 잘 않큰다. 빨리 커야 녹차 한 잔이라도 맛볼텐데..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인가...


 

 


다육이들과 돈나물..
다육이는 이름을 자주 불러주지 않아서인지 이름을 다 잊었다. 맨위왼쪽것이 금황성인가..
하고 이궁 자 잊어버렸다...ㅜ 그리고 돈나물은 밖에 더덕화분에 잇던 녀석을 
행운목 밑에 그냥 던져두듯 했는데 언제 이렇게 자리를 잡고 모두 고개를 돌리고 있다.
햇님을 향하여....질긴 생명력을 본다.


 
말발도리와 안시리움...


말발도리는 이제 활짝 폈다. 작은 꽃이 앙증맞으면서도 오직 요것만 오롯이 피어서인지 
정말 이쁘다. 올핸 생각지도 않은 꽃들이 이렇게 피어주고 있다. 
꼭 행운이 마구마구 밀려올것만 같다. 
안시리움은 겨울에 한가지 잘라서 심었더니 추위에 죽었다. 그래도 다행히 두가지 남아있고
이렇게 다시 꽃대도 나오고 있다. 괜히 잘라서 심었다. 


 
사랑초

사랑초는 가냘픈듯 하면서도 꽃이 참 이쁘다.
뿌리나누기를 하여 여기저기 심어 놓았더니 꽃이 한창이다. 
역시나 녀석도 햇살이 잘 드는 곳에 있는 것은 왕성하다. 하지만 울집은 화분이 워낙에 많아
창가쪽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다행히 이 두 화분은 창가쪽에 있어 꽃이 피고 지고..
청사랑초는 거실쪽에 있어서인지 꽃을 한번도 못봤다. 잎을 무성하게 잘 나오고 있는데..
화분에 영양이 모자란가....오늘도 뒷산 산책은 나가지 않고
화단의 꽃들이 데이트,진한 데이트를 즐겼다.


201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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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군자란 그리고 초록이들




 


카라가 활짝 피었다. 현재 꽃대는 4개 올라왔고 한놈은 나오다 잘못 나와서 못난이가 되었고
두개의 꽃대는 멋지게 올라와 하루 이틀 사이면 활짝 필 듯 하다.
카라는 뿌리로 정말 잘 번진다. 두어 뿌리 있던 카라는 한 화분에는 두개에서 새로운 개체가 나왔고
커다란 함지박에는 한개를 옮겨 심은 것이 지금은 함지막 가득 카라가 차지했고
그중에 큰것은 서너개,거기에서 현재 두개가 꽃대가 나왔다. 옮겨 심으려해도 
커다란 함지박이고 그 속이 어떻게 되었는지 도통 분간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뿌리로 번지는 카라는 새끼가 많이 쳐서 여기저기 작은 카라가 삐죽삐죽이라 흙을 엎을수가 없다.
그래도 이렇게 꽃대를 올려주는 녀석들이 정말 이쁘다. 향기도 좋고 꽃도 깔끔하고 
고고하니 넘 이뻐 카라가 피면 한동안 베란다에 머문다. 
하지만 녀석도 꽃인지라 몇 일 그 아름다움이 못가니 아쉽기만 하다.










 




베란다에는 군자란이 정말 활짝 피었다.
일찍 핀것은 이미 진것도 있지만 이제서 피는 녀석도 있으니 사람이나 식물이나
똑같이 시작을 해도 결과를 맺기까지는 다 시간이 다른듯 하다.

햇살이 비추이는 시간인 11시에서  12시쯤에 베란다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환하다.
'와우~~~' 한번씩 외치고 들어가야할 정도로 환하다.
거기에 요즘은 카라가 더해 향기가 은은하다. 거실 베란다엔 쟈스민이 피어 향기롭고
안방베란다엔 카라가 향기롭다. 이제 라벤더가 피려고 준비중이니..



라일락 꽃몽오리

 
대파에도 꽃망울이 더덕화분엔 더덕인듯한 새싹이 잘 크고 있다.

 
더덕싹과 도라지싹도 무럭무럭...

 
브론페시아는 보라색에서 하얀색으로 변하며 향기를 가득 풍기고 있다.

 
얼마전 뿌리나누기를 하여 심은 사랑초에서는 잎과 꽃대가 나와 이쁘게 크고 있다.


카라의 그 오묘함..


오늘도 베란다와 집 안 가득 초록이들이 있어 나의 하루는 이야기가 많다.
녀석들과 하나하나 눈도장을 찍는것도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언젠가 우리집에 화분이 몇 개나 있는거야.. 하며 세어 보았다. 아니 친구가 궁금하단다.
그런데 세다가 말았다. 큰것도 많지만 작은 바이올렛 화분까지 200여기가 넘는 화분들,
정말 많다. 공간만 있으면 화분이다. 아니 용기만 보이면 재활용하여 넉줄고사리나 바이올렛을
심어 놓아서 정말 많다. 포트도 그냥 버리지 않고 바이올렛이나 그외 작은 것들을 심어 놓으니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는 화분 그리고 초록이들...
꽃이 필 때면 녀석들 키우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지만 물을 주거나 분갈이를 해야 할 때는
'이렇게 힘든 것을 왜 시작했지..'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녀석들이 주는 것은 정말 많다.
저마다 다른 꽃과 다른 색상 다른 모양으로 다른 향기를 뿜어 내는 식물들,
녀석들이 있어 오늘도 정말 행복이다. 그 향기와 빛깔에 취하는 날...



201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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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쟈스민 말발도리가 피었다






 
카라

 
말발도리

 


브론페시아..혹은 쟈스민...혹은 미스김라일락..암튼 향이 정말 좋다.

 
라벤더와 이름 까먹은 다육이도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꽃치자는 언제 피려는지..빨리 하얀 꽃과 향을 맡고 싶다

 
게발선인장은 꽃망울이 하루가 다르게 크고 은행잎도 많이 컸다.


 
무늬조팝 꽃도 오래가고 사랑초도 요즘 꽃이 한창이다.




막내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실 책바앞에 놓인 ’아젤리아’ 를 보고는
’엄마 이거 꽃이지..정말 이쁘다.이름이 뭐야..’ 해서 알려줬더니 꽃이 정말 이쁘단다.
’너 학교에 가져가게 줄까..교실에 놓으면 좋잖아. 꽃이 한참가네,핀지 조금 됐는데..’
저도 가져가고 싶단다. 집에 초록이들이 많으니 저도 학교에서 이것저것 키우고 싶단다.
’엄마 언니가 텐바이텐에서 산 화분 알지..그거 나도 사주면 안돼.방울토마토 키우고 싶어.’ 
큰딸이 며칠전에 텐바이텐에서 이것저것 구매를 해달라고 하는데 보니 ’친환경화분’ 이 있다.
썩지 않는 흙이 비닐포장같은 화분에 들어가 있는 것인데 키우는 애들이 있는가보다.
기숙사나 교실에서 키우고 싶다는 녀석, 집에 꽃이 피기만 하면
-엄마 나 이거 학교에 가져가고 싶다. .... 그런 말을 자주 하는데 고딩이 되더니 더한다.
갇혀지내니 더한듯 한데 집엔 꽃이 많아 좋단다. ’근데 이거 진짜꽃 맞지..’
’당근백만개지..진짜 꽃이야~~~’






군자란



그리곤 녀석을 데리고 베란다로 가서 한참 꽃불이 일어난 군자란을 보여주었더니 깜짝 놀란다.
-와~~ 우리집 정말 꽃이 많네.학교에 가져가면 좋겠다..
어디 군자란만 피었겠는가. 이 꽃 저 꽃 보여주었더니 좋단다. 이런것을 보고 살아야 하는데
늘 교실에 갇혀 있으니 짜증도 잘내고 스트레스 받고..
집에 오니 넘 좋다는 막내의 말처럼 그야말로 우리집은 요즘 꽃잔치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봄을 맘껏 느낄 수 있다. 베란다엔 정말 꽃불이라도 난 것처럼 환하다.
울집 화단을 바라볼 수 있는 앞동은 그야말로 선택받은 사람들인 것이다.

향기가 없는 화려한 꽃들이 피었다면 이제 브론페시아나 꽃치자등,
향기가 있는 꽃들이 준비를 하고 있으니 한동안은 꽃과 향기가 가득한 집이 될 듯 하다.
하지만 향기가 있는 꽃들은 생명이 짧다. 그래도 그 향기는 오래간다.
모든 생명이 깨어나고 있는 봄, 꽃들이 있어 행복하다.


20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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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4-09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발도리~ 이름은 특이한데 하얗고 하늘거리는게 소녀분위기가 나네요~
서란님의 군자란으로 되어있었던 배경화면 변경입니다ㅋ
저희집에도 예전에 꽃치자가 있었는데요^^ 정말 우아한 향과 작지만 알차고 무지 아름다운 꽃이었습니다~

서란 2011-04-11 23:43   좋아요 0 | URL
산에 가면 많이 핀답니다. 저는 야생화로 심은거구요
그런데 그것이 몇 해 되었는데 그것이 올해 딱 한가지 꽃을 피웠네요.
넘 이뻐요. 작은 것이..
배경화면이 제 군자란이었군요. 감사합니다.
꽃치자는 정말 꽃도 이쁘고 향기도 정말 진하니 좋죠..
저도 오래전에 키웠는데 어떻게 잘못하여 겨울에 죽고 올해 다시 들였답니다.
며칠 있음 그놈도 꽃이 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