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언젠가 성냥이 굿즈로 나왔었다.
재미로 사려다 너무 비싸서 안 샀다.
이번엔 책 값이 49,500원이라 성냥 값 2,300원이 상대적으로 살 만하다 느꼈다.
막상 손에 쥐고 보니 물성이 대단하다.
온갖 상상을 일으킨다.
말 그대로 온갖 상상이다.
비닐을 괜히 깠나.
아이고흐.흐.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9-23 1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의 열독 불쏘시개 🧨

잘잘라 2022-09-23 18:02   좋아요 2 | URL
진짜는 scott 님 페이퍼!!! 요즘 부쩍 더 그래서 속도 조절 들어갔어요. 아무튼 Scott 님 덕분에 이 책 놓치지 않아서 정말 좋아요. 진심 감사드립니당👍

책읽는나무 2022-09-23 1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냥 굿즈도 있었군요?
오호~ 이것도 이쁘네요^^

잘잘라 2022-09-23 18:05   좋아요 3 | URL
이쁘죠. 흔들면 서걱서걱 나는 소리도 좋아요. 😁

수이 2022-09-23 1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른 굿즈가 나올 때까지 버텼는데 컵보다 성냥이 더 마음에 드네요, 이걸로 해야겠습니다!

잘잘라 2022-09-23 18:09   좋아요 2 | URL
이걸로!! 성냥 한 번 확 그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만 오늘은 그날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라로 2022-09-23 1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랜만에 글 올리신 거 아닙니꽈? 잘 지내시죠?? 그나저나 성냥 굿즈 아이디어 넘 좋은 걸요!!^^

잘잘라 2022-09-23 18:17   좋아요 2 | URL
흐흐 열정 라로 님 마음에 불을 🔥 🔥 활활~~ 라로 님도 잘 지내시죠? 라로 님 올려주시는 하늘 사진 짱 멋져요!!!

바람돌이 2022-09-23 15: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성냥 굿즈 나온거 보고 아니 저딴걸 도대체 어디에 쓰라고 하면서 웃기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니.....
역시 저는 아직도 멀었나봅니다. 이렇게 취향이 다양하다는걸 또 까먹다니.... 반성합니다. ㅠ.ㅠ

잘잘라 2022-09-23 18:23   좋아요 2 | URL
흐흐 저도 그래요.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다 달라요 정말. 그걸 까먹으면 장사하기 힘들어요.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 껄요? 껄껄?? ㅎㅎ 밥집 오래 하시면서 웃음 잃지 않고 사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깊어가는 요즘입니다. 😁

mini74 2022-09-23 2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쓸 곳은 없지만 예쁘다 그래서 갖고싶다 입니디 ㅎㅎ 잘잘라님 ~ 성냥보니까 엄마기념품 생각납니다. 시집올때 갖고오신 아리랑팔각성냥통*^^*

잘잘라 2022-09-23 22:05   좋아요 1 | URL
오우 엄마 기념품... ‘기념품‘이라는 말이 정감있어요. 실은 굿즈도 ‘굿즈‘라고 발음할 때 미소가 생기면서 기분이 좋아져요. 부모님 세대에 ‘기념품‘이라고 불렀던 굿즈, 다음 세대엔 다르게 부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리랑 쓰리랑 아리랑 쓰리랑~

그레이스 2022-09-24 1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성냥갑이네요
예뻐요

잘잘라 2022-09-24 20:28   좋아요 1 | URL
다시 봐도 비닐을 괜히 뜯었어요. 불 붙이고 싶은 충동이 가라앉질 않네요. ㅎㅎ
 

그림이 쉽다고 누가 그럼?
그림이 쉽고 재밌고 힐링 되고 돈도 된다고 해서 그림을 배우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난데, 으아 뭐가 쉬워! 하나도 안 쉬워! 그러고 때려치려다가도 계속 그림책을 산다. 그림책을 사면서 시기 질투로 몸서리를 치면서 뭐라도 그리자 하고 수첩을 펴면 대체 뭘 그리냐고! 그러면서 ‘000 바보‘, ‘바보 멍충이‘만 쓰고 말고 쓰고 말고.. 그러던 내가, 바로 이 문장을 보고 다시 수첩을 들고 다니기 시작.
ㅡㅡㅡ
(31p.) 그리는 행위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그릴지, 무엇을 안 그릴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선택하길 반복합니다. 결국 그림을 그리다 보면 뭐가 중요한지, 뭐가 중요하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눈썰미가 생기는 거죠.
ㅡㅡㅡ
그렇다. 그리는 행위는 단순해 보인다. 펜과 종이만 있으면 그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무얼 그릴지를 선택하는 건 쉽지 않다. 왜 그럴까. 내가 나를 몰라서 그렇다. 내가 진짜 뭘 좋아하는지, 내가 진짜 뭘 못견디는지, 어릴 때 기억은 짙은 안개 속이다.

나의 아버지는 지금 내 나이보다 딱 12년 더 살고 돌아가셨다. 말하자면 아버지는 지금 내 나이 때가 가장 전성기를 보내고 계셨던 거다. 아버지가 만약, 앞으로 삶이 12년 뒤에 끝난다는 걸 알았다면 다르게 사셨을까? 그렇게 좋아하셨던 식물농장을 하고 계셨을까? 모르겠다.

이번 추석에, 아버지 사진을 몇 장, 스마트 폰에 담아왔다. 처음이다. 엄마 사진은 들고 다녔지만 아버지 사진은 처음이다. 아버지 사진 보고 아버지를 그리면서 아버지에게 물어보지 못한 말들을 해보려 한다. 차마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던 그 말도, 가능하다면...








그림은 보는 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연상되는 수준이 다릅니다. 즉 그림은 의미를 넓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그림만으로는 특정한 의미로 한정하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 P109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9-16 1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이야기 ㅠㅠ 저도 그러고보면 아버지사진은 폰에 없네요 ㅠㅠ 아버지 돌아가시고 폰 봤더니 온통 손주들 사진이더라고요 ㅠㅠ 보고싶다 ㅎㅎ 잘잘라님 예전에 귀여운 그림 올리셨잖아요. 잘잘라님 그림 👍좋아요 *^^*

잘잘라 2022-09-16 16:36   좋아요 2 | URL
미니님^^ 미니님 미니님 미니님!! 눈밝은 미니님, 다정한 미니님^^ 👍
미니님 고맙습니다. ^___^

파이버 2022-09-18 17: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텀블벅 펀딩으로 샀어요~ 잘잘라님 서재에서 보니 반갑네요^^♡

잘잘라 2022-09-19 08:32   좋아요 2 | URL
파이버님 역쉬!!!👍

신상재 2022-10-0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자입니다. 책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조금 다른 결의 IT 관련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들러주세요!
https://tum.bg/KrJSqg
 

‘빨리 하려면 천천히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생각한다.

바늘 허리 매어 못 쓴다는 말이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까지
결국 같은 뜻이지.
맞지.

올해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의 대화를 읽는다.
고맙다.

스냅사진을 찍을 때 요구되는 신경과민 상태가 데생할 때는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데생은 천천히 이루어지는 작업이거든요. 빨리 진행하려면 매우 천천히 작업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 P99


댓글(3)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22-08-25 1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잘라 님 밑줄긋기해 주신 문장 참 좋습니다. 성질 급한 제게 필요한 구절이네요. ^^
브레송의 책을 예전에 읽은 게 있는데 대가는 그래서 다르구나라고 느낀 대목이 많았어요. 이 책은 두고두고 보시나 봐요. 올해도라고 하시니. 책은 그래서 참 좋습니다 ^^

잘잘라 2022-08-25 19:03   좋아요 1 | URL
그렇죠. 프레이야님 ^______^ 참 좋아요. 오늘은 8월 25일 목요일입니다. 갓지은 쌀밥에 미역국 잡채 생일상을 (오롯이 신랑이 차려주겠다고 부엌 차지) 기다리고 있어요. 아까 낮에, 저녁 차린다고 일찍 들어가길래 한 일곱시 쯤 먹겠구나 하고 일부러 늦게 들어왔는데 흠.. 8시는 되야 먹을 것 같아요. ㅋㅋㅋ

프레이야 2022-08-25 19:16   좋아요 2 | URL
옴마나 세상에나 너무 좋잖아요.
왕부러워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맛나게 많이 드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기요!!
저 인용구 다시 읽고 가요. ^^
 

키티 크라우더 그림
키티 크라우더 색연필
키티 크라우더 색
키티 크라우더 선
키티 크라우더 생각
키티 크라우더 개띠
키티 크라우더 책
키티 크라우더
키티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거서 2022-08-12 1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키티 크라우더 최면 거시는 것 같아요
ㅋ 세 번만에 깨어나는 …
아직 하나 남음 ^^;

잘잘라 2022-08-12 12:13   좋아요 2 | URL

ㅋㅋ
ㅋㅋㅋ
😁 오거서님 짱👍

scott 2022-08-12 13:35   좋아요 1 | URL
👍👍👍👍👍
 

《Kids Beyond Limits: The Anat Baniel Method for Awakening the Brain and Transforming the Life of Your Child with Special Needs (Paperback)》
Anat Baniel
Penguin Group USA
2012-03-27

옮긴이 김윤희(고등학교 영어 교사) 블로그
https://m.blog.naver.com/uniya3721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내 목소리가 내 목소리 같지 않을 때가 있다.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내 목소리가 내가 알던 내 목소리가 아니다. 이상하다. 듣고 또 들어도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남들은 내 목소리가 틀림없다고 한다. 불안하다. ‘내 목소리가 이렇다고? 이렇게 작다고? 이렇게 가늘다고? 게다가 발음은 또 왜 이래? 웅얼웅얼.. 맘에 안 든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을 때가 있다.

많다. 많아졌다. 이건 그냥 생활하면서 느낀다. 나이들어서 그러려니 했다. ‘운동 좀 해야겠네‘ 한다. 살 좀 빼야겠네, 신경 좀 써야겠네, 생각만 한다. 먹고 싶은 게 없다, 가고 싶은 데가 없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다, 매일 똑같은 일기를 썼다. 어느 날 춤추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 음악에 맞춰 여럿이 같은 춤을 출 일이 생겼다. 음악은 This is Me(휴 잭맨 주연 영화 ‘위대한 쇼맨‘ O.S.T).

어느 정도 동작을 외운 뒤에 연습 동영상을 찍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었다. 정말 웃겼다. 진심으로 웃어버렸다. 춤 추면서 내 머릿속 생각으로는 그래도 어느 정도 리듬은 타고 있었는데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나는 그야말로 꼬물꼬물, 꼼지락거리는 몸짓을 하는 와중에 어쨋든 박자를 따라가려고 기를 쓰고, 관절 마디 마디 뻣뻣함이 느껴지는 데다 얼굴은 달아올라 땀 뻘뻘 심각 근엄, 와우 진짜 못봐주겠는데, 근데 그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하니, 웃다가 끝내 울어버렸다.

계속 나갔다. 춤 추러 가는 날을 기다렸다. 운동화도 사고, 운동복도 샀다. 한 달 꼬박 연습하고 울산의 젖줄 태화강 국가정원에 모여서 동영상을 찍었다. 아쉽다. 계속 하고 싶다. 계속 춤 추고 싶다. 이제라도 내 몸을 알고 싶다. 내 몸을 느끼고 싶다. 내 몸으로 내 춤을 추고 싶다.

《기적의 아낫 바니엘 치유법》,
무력감에 어쩔줄 모르던 내 손을 잡아준 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8-07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광고가 뭔가 좀 만병통치약 냄새가 많이 나서 좀 미심쩍었는데 잘잘라님이 너무 좋아하시니 관심이 가네요. 자폐아동의 치료뿐만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을 받아들이는데도 뭔가 좀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죠? 아 저 요즘 그거 필요한데 말입니다. 한번 찾아봐야겠다 싶네요. ^^

잘잘라 2022-08-07 15:0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서 저도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며칠이나 망설이다가 주문했어요. 책 자체도 지은이 머리말 인삿말 다음에 옮긴이의 말이 바로 나오고 60쪽까지 계속 추천사가 이어져요. 본문은 62쪽부터 시작합니다. 하하. 그래도 그 모든 것이 다 이해될 정도로 좋은 내용입니다. 바람돌이님께 이미 제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