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비행
헬렌 맥도널드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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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아이를 데리고 동해로 하루 여행을 다녀왔다. 몇 년 동안 도시를 벗어난 적 없는 아이가 아무리 코로나 시국이어도 왜 나만~ 여행을 가지 않는 거냐는 물음에 계획한 당일 여행이었다. 새벽에 도착해 해가 뜨는 모습을 보고 아침을 먹고 나오는데 , 우연히 바라본 전깃줄에서 놀라운 존재를 보았다. 갑작스런 깨달음. 제비였다. 내 인생에 제비를 보았던 적이 있었던가? 책이나 미디어에서 본 가짜 제비 말고, 내 눈앞에 선명한 흰 배를 드러낸, 양쪽으로 갈라진 그 분명한 꼬리를 가진 진짜 제비 말이다. 이 놀라운 발견이 꽤 오랫동안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저녁의 비행>은 <메이블 이야기>로 이름을 알린 저자 헬렌 맥도널드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마치 짝을 이루는 듯한 표지에 이미 숨이 막힌다. 도대체 이 단순한 듯한 표지의 무엇이 내 마음을 건드린 걸까. 아마도 자연 속에 함께 하고픈 마음이 움직였던 게 아닐까.


41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저녁의 비행>은 저자가 본 것, 들은 것, 생각한 것, 느낀 것을 가감없이 담고 있다. 작가이자 시인이며 일러스트레이터, 역사학자와 동물학자와 과학사-과학철학 연구학자인 저자의 다양한 이력이 말해주듯 글을 읽고 있으면 어떻게 이렇게 아는 것이 많은지 감탄하게 된다. 따라서 독자는 그녀의 자연에 대한 묘사뿐 아니라 저자가 설명해주는 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뭘 알아야 보인다. 인간은 마치 지구의 주인인 것처럼 많은 것들을 바꾸어왔지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 스스로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땅에서, 우리 눈 앞에서, 하늘 위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봄, 개미들의 결혼 비행도 여름이면 어느새 나타나 우리 곁을 날아다니는 나비들도, 가을엔 잠자리가 사계절 하늘 위에선 많은 새들이 얼마나 많은 공간을 채우고 있는지를 말이다.


"그 섭리는 짜릿하면서도 사람을 겸허하게 만든다. 겸허하게 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그 섭리에 내재한 구조와 의도를 사색하는 것만으로 나 자신 또한 이 세상의 더 넓은 계층 구조 안에서 한 마리 개미에 지나지 않는다는, 다시 말해 이 세상 어떤 피조물보다 더 중요하지도, 덜 중요하지도 않은 한낱 미미한 존재일 뿐임을 떠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110p


내가 어느 정도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언젠가 자연 속에 살고 싶다는 희망을 갖는 이유는, 어린 시절을 자연 속에서 보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했던 기억은, 힘들 때마다 힘과 위로가 되어주고 언젠가~라는 꿈으로 자리잡았다. <저녁의 비행>을 읽고 있자니 나 또한 자연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아주 행복하다. 넓게 트인 곳에서 바라보는 자연도 좋지만 도심 한복판이라도 언제든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고, 저자는 알려준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저녁의비행 #메이블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판미동 #자연 #새 #사랑 #존재 #관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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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1-12-1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ilovebooks 2021-12-18 16: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새파랑 2021-12-16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러브북스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보여주세요 ^^

ilovebooks 2021-12-18 16:2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thkang1001 2021-12-16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lovebooks님! ‘2021 서재의 달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ilovebooks 2021-12-18 16:21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드라마 방영 기념 한정판)
이도우 지음 / 시공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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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작년 2월 겨울의 끝자락, 일주일마다 꼬박 기다리던 드라마가 바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의 병이 가장 악화되었던 때라 어딘가 도망이라도 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겐 그게 드라마였고 다행하게도 잔잔하면서 감동도 주는, 정말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얼마나 좋았던지 본방을 시청하고도 유튜브로 들어가 보고 또보고... ㅎㅎ OST도 어찌나 하나같이 좋던지 다운받아서 듣고 또 듣고. 그러다 드라마가 끝나갈 즈음 결국 원작인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도 구매해버렸다.





드라마가 끝나고, 엄마도 떠나고 ... 그래서인지 이상하게도 1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내 인생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그동안 생각나면 한 번 들어가 또 영상을 찾아보고 OST도 듣고. 겨울이 오니 또 자꾸 생각나길래 이번엔 그때 사두었던 책을 든다.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면서 드라마 장면이 어찌나 잘 떠오르던지 너무 신기했다. 우와~ 어떻게 소설책을 이렇게도 잘 옮겨놓았을까. 감독이나 촬영, 배우들까지 ... 어쩜 이렇게 잘도 표현했을까 싶었다. 다만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똑같지는 않다. 드라마에서 김환희 배우가 열연했던 은섭의 동생은 소설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드라마 중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어서 콧물까지 흘리며 잉잉 울었던 장면이었는데 그 부분만큼은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다. 또 장우의 사랑 이야기도 조금 아쉽지만 그렇다고 소설보다 드라마가 낫다는 건 아니다.


소설은 소설로서의 잔잔함과 애틋함과 특유의 유머까지, 드라마의 원작 자체로서의 아름다움, 놀라움, 섬세함 모두 갖추고 있는 작품이니!


이도우 작가님은 10년쯤 전에 주변에서 모두 추천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그때도 좋았지만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훨씬 좋다. 곤포나 윤슬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것도, 은섭이나 수정의 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생각들, 인생의 지혜 같은 것들이 이제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구입한 건 윈터 에디션! ㅋㅋㅋ

여기엔 "굿나잇책방 겨울통신"이 더해진다. 지은이가 "임은섭"이라니! 꺄아아악!!!

마치 본 책의 후기처럼 이어지는 이 겨울통신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 또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듯. 이제 OST 들어야지~!


#내돈내산 #너무좋아 #날씨가좋으면찾아가겠어요 #이도우 #로맨스 #겨울 #시공사 #내원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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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컵하우스 : 쫑긋 가족을 소개합니다 웅진 꼬마책마을 5
헤일리 스콧 지음, 피파 커닉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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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정말 예쁘다. "쫑긋 가족"이라니~ 이름도 예쁘다. 어쩜 이렇게 예쁜 책이 있나~ 했더니 "티컵하우스" 시리즈 책이다. <쫑긋 가족을 소개합니다>는 그 중 첫 번째 책. 스티비와 쫑긋 가족이 처음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라서 어떤 굉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기보다는 등장인물과 배경을 소개하는 첫 번째 이야기구나~ 싶다.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아무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다.




스티비 길레스피는 도시 한복판에 있는 아주 높은 아파트 18층에 살았다. 하지만 이젠 친한 친구들, 다니는 학교, 창문에서 바라보는 빗방울 등을 두고 시골로 이사가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점이 없을 것 같은 이번 이사가 싫다. 그런 기분을 알아챘는지 외할머니께서 선물을 주셨다. 아주 예쁜 "티컵하우스" 인형의 집. 티컵하우스를 양쪽으로 열면 이층집과 각각의 방이 나온다. 그리고 그곳에 살 어여쁜 토끼가족까지. 스티비는 그나마 즐거워진 기분으로 이사를 갈 수 있게 되었다.




너무나 신기하게도 이야기는 둘로 나뉜다. 하나는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인 "스티비"의 이야기, 또 하나는 이 티컵하우스에 사는 토끼 인형 가족인 "쫑긋 가족"의 이야기. 사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스티비만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없는 동안 움직이는 이 쫑긋 가족의 이야기는 또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이 쫑긋 가족의 주인공격인 토리는 아주 똑똑하고 모험을 좋아하는데다 용기도 있는 토끼 인형이다. 이번 첫 편의 등장만으로도 뒤편의 이야기에서 토리가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기대가 될 정도이다.


어릴 적 우리가 어릴 때에는 인형을 갖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지경이었으니 인형의 집같은 건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상상놀이를 하다 보면 집은 꼭 필요해서 다른 재료들로 가상의 집을 만들어 놀곤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아이들에게도 인형의 집은 꿈의 선물이다. 모자란 것들은 종이를 오리고 붙여서 만들어 추가한다. 다양한 상상놀이를 하면서 잘 논다.


<티컵하우스 : 쫑긋 가족을 소개합니다>는 그런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쫑긋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모험을 기대해 본다. 비록 이제 막 시골로의 이사는 싫었지만 이곳에서 새롭게 적응해 갈 스티비에 대해서도, 언제나 새로운 모험을 기대하는 토리에 대해서도.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쫑긋가족 #티컵하우스 #웅진주니어 #이사 #가족 #초등동화 #저학년동화 #모험 #적응 #새로운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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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초등 국어 공부법 - 상위 1% 국어 실력의 비결, 7대 3 황금 균형의 법칙
배혜림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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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를 다 키워놓고 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 내가 바빠서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한 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겠거니~ 했다. 그저 믿은 건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읽었던 책 하나. 실제로 아이는 자신이 했던 공부량보다는 손쉽게 공부해올 수 있었지만 마지막 한끗이 채워지지 않았다. 중학생을 지나 고등학생이 되고 아이의 성적을 보며 나 스스로도 깨닫게 된 것이 있다. 국어도 열심히 공부해야 성적이 나온는 과목이라는 사실. 


솔직히 많은 아이들이 국어는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말이기 때문에 특별히 익히고 외우지 않아도 왠만한 문제는 다 풀어낼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 교과서 수준이 달라진다. 고등학생이 공부해야 하는 양은 또 어떤가. 꼼꼼히 개념을 익히고 외우지 않으면, 비문학을 위해 제대로 된 독해를 할 수 없으면 그저 멘붕이다.




<진짜 초등국어 공부법>은 현직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로 19년차인 배혜림 선생님이 그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것들을 집대성한 책이다. 제목은 "초등국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사실 초등부터 고등까지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엔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국어 훈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각 학년별 공부와 독서 비율, 중고등까지 어떤 마음과 계획을 가지면 좋을지를 세세하게 잘 설명한다.


"독서는 공감적 읽기에 가깝습니다. 독서를 할 때 독자는 책 속에 푹 빠져서 읽습니다. ...(중략)... 독해는 글을 읽고 그 내용을 재구성하여 글을 분석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중략)... 독해는 분석적, 비판적 읽기에 더 가깝습니다. "...31P


보통 문학 작품을 읽을 땐 푹~ 빠져들어 주인공에게 공감하며 책을 읽는다. 작가의 생각이나 교훈, 주제 등을 파악하려 하지 않아도 푹 빠져서 읽으면 저절로 감동을 느끼며 깨닫게 된다. 반면 비문학은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읽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한 문장 한 문장 정독하기보다는 글을 구조적으로 분석해 읽는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저절로 깨우치게 되는 것이지만 아이들은 훈련이 필요하다. 모든 책을 정독을 하거나 모든 책을 훑어보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책 좀 읽었다는 아이들은 자신이 느낀 감정이 교과서와 다르다고, 해석은 본인의 몫인데 왜 해석을 외워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국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즐기는 독서와 국어의 독서, 독해는 다르다. 저자는 여기서 독서 7, 독해 3 그리고 독서 7, 국어공부 3의 비율을 제시한다.




나 또한 많은 아이들을 만나는데, 매년 전 학년 아이들과 비교하게 된다. 해가 갈수록 독해력, 독서력, 어휘력이 너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릴수록 기본은 책 읽기이다. 무엇보다 부모가 직접 소리내어 읽어주는 것, 아이가 소리내서 읽는 작업이 무척 중요하다.


중고등과정, 수업의 내용, 평가까지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가 어떤 공부를 하는지도 모르면서 공부하라고 잔소리만 한다. 공감도, 이해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하는 조언은 그저 잔소리일 뿐이다. 내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부모의 노력 없이 그저 혼자 책이 좋아서 책을 읽는 아이는 없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어릴수록 습관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진짜 초등국어 공부법>을 읽어보면 좋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진짜초등국어공부법 #마더북스 #배혜림 #초등국어 #국어공부법 #독서와독해 #국어공부로드맵 #완전추천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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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퍼니월드 14 - 고양이섬에 웃음을 퍼뜨리는 하나도 안 웃긴 책 제로니모의 퍼니월드 14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이승수 옮김 / 사파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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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이 양장본으로 멋들어지게 책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고3이 된 큰딸이 한 권, 한 권 소중히 모은 책이다. 2학년 정도부터 얼마나 열심히 아끼면서 읽었는지 모른다. 또, 그 옆 책장엔 똑같이 양장본으로 <제로니모 플러스>도 자리잡고 있다.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이젠 제로니모 시리즈를 읽을 나이가 훨씬 지나서 저 책을 다른 데로 보낼까~ 해도 꿋꿋이 안 된다며 결사반대였다. 그리고 이제 그 책을 우리 둘째가 열심히 읽는다. 그동안 제로니모는 어마어마한 가족을 만들며 출간되었는데 한동안 제로니모에 관심이 떠나있던 나는, 이 제로니모 시리즈에 열 올리는 둘째를 위해 공부를 해야만 했다.


"제로니모의 퍼니월드"는 "제로니모 플러스"가 좀더 가벼운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는 사실, 테아가 따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로즈클럽뿐만 아니라 고전 명작을 제로니모화 한 "제로니모 클래식"까지. 정말 어마어마해졌다.




그 중 "제로니모의 퍼니월드"는 저학년 아이들이 아주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선 제로니모 시리즈의 모든 책을 제로니모인 것처럼 만들어 주는 글씨의 그림화! 처음 글자를 익히고 줄글은 무조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제로니모는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때로는 책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옆으로 세워서 읽는가 하면 그 글자 그대로의 느낌을 표현한 듯한 글자들은 책에 푹~ 빠져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 "제로니모의 퍼니월드" 의 14번째 이야기는 <고양이섬에 웃음을 퍼뜨리는 하나도 안 웃긴 책>이다. 할아버지의 잔소리에 함께 골동품 시장에 간 제로니모는 "아주 재미있는 우스개 이야기" 책을 발견한다. 할아버지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며 책은 시작된다.

야옹부르크 제국의 황제는 아침부터 웃음소리에 잠이 깨고 기분 나빠진 황제는 웃음을 금지한다. 하지만 국민들이 어떤 한 책으로 인해 웃음을 터뜨렸다는 사실을 알고 그 책을 만든 사람을 수색한다. "아주 재미있는 우스개 이야기"는 제로니모가 썼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다. 누명을 쓴 제로니모는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이야기의 진행에 도움을 주는 페이지들이 중간중간 포진하고 있다. 이 페이지들은 이야기책인 "제로니모" 시리즈 안에서 지식을 보충해주기도 하고 중간에 지금까지 진행된 줄거리를 정돈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권에서는 책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종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역사는 어떤지, 변천 등도 소개된다. 무엇보다 우리가 평소 잘 인식하지 못하는 "웃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미스터리 추리 형식으로 누가 가짜 책을 만들었는지를 추적해 나가며 웃음의 건강함도 알고 읽으며 즐길 수 있는 "제로니모의 퍼니월드"의 다음 권이 벌써 기대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제로니모 #퍼니월드 #제로니모스틸턴 #사파리 #웃음 #즐거움 #고양이섬 #어린이책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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