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는 반짝반짝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12
세실 쥐글라.잭 기샤르 지음, 로랑 시몽 그림, 김세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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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과학책 시리즈를 만났다. 프랑스 Nathan 출판사에서 STEM 교육 방침에 따라 쉽고 재미있는 생활밀착형 과학 교재로 만들었다는 "요리조리 사이언스 키즈 과학 시리즈"이다. 21세기형 인재를 위한 융합형 자연과학 교육 진행 방식인 STEM 교육은 각각의 과목으로 나뉘어져 있어 이론으로만 그칠 수 있는 영역을 허물고 그야말로 여러 과목의 접목을 통한 미래를 위한 교육이다. 사실 이렇게 거창하게 내세우면 별 볼 일 없는 것도 많은데 이 "요리조리 사이언스 키즈 과학 시리즈"는 그 융합을 아주 잘 보여준다.


시리즈의 12번째 주제는 <유리는 반짝반짝>이다. 보통 유리에 관한 책이라면 유리가 어떤 원료로 만들어지는지, 어떤 공정을 통해 어떤 빛깔과 어떤 모양,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 보여주는 데서 그치기 일쑤다. 그러니 흥미를 위해 사진이나 그림이 있다고 해도 일부일 뿐, 대부분은 설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요리조리 사이언스 키즈" 시리즈는 다르다. 일단 일방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림과 사진과 실험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직접 이렇게 저렇게 만지고 움직이며 스스로 깨달아가도록 돕는 거다. 첫 페이지를 펼치면 "유리의 요모조모 알아보기"라고 하면서 부엌 찬장에서 유리잔을 가져오라고 한다. 직접 만지고 비교하며 찾아보라고 한다.





게다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단지 유리에 관련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유리잔으로 촛불을 끄는 과정을 통해 촛불이 왜 꺼지는지(산소 부족), 위 아래 모양이 다른 유리잔의 부피 문제나 유리를 통과, 통과하지 못하는 빛 등 다양한 과학 분야로까지 확대된다. 아이들은 그저 마술이나 재미있는 실험을 하는 것처럼 느낄 것이고 그 와중에 너무나 많은 원리를 깨닫는다. 이것이야말로 자기주도 학습이 아닐까.


사실 집에서 유리를 갖고 노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니 혼자 하라고 책과 함께 유리잔을 내밀기보다는 옆에서 함께 하며 같이 즐기고 놀라워하는 것은 어떨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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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인생
저우다신 지음, 홍민경 옮김 / 책과이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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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얼른 나이를 먹고 싶다. 그 후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살다가 갑자기 깨닫는다. 세월이 훌쩍 지나가 나이를 먹고 싶었던 그 나이보다 훨씬 많이 늙어버린 자신을. 어느샌가 관절이 아프고 눈이 침침하고 걷는 게 부자연스럽고 소화도 안된다고. 누군가는 편안하게 그 당연함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절대 이럴 수 없다면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도대체 "늙음"이 무엇이길래.


<우아한 인생>은 중국 작가 저우다신의 소설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중국 작가의 소설들은 언제나 참신하고 놀라웠다. 어쩌면 잘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같은 문화권 안에 무척이나 다른 문화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우아한 인생> 또한 첫 장부터 무척 신기했다.


책은 "장수 공원 황혼 녘 주간 행사 일정"이라는 부제 아래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정을 소개하며 그 내용이 뜬금없이 서술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각 날짜마다 페이지수가 많지 않다. 게다가 실버타운 소개나 장수환이라는 약 소개, 회춘 체험이나 장수를 위한 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죽 읽어가며 이 현대에 얼마나 다양하게 장수를 위한 분야가 활성화되었고 상업에 이용되고 있는지를 보고 감탄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산업에 현혹되는 어르신들이다.


하지만 소설은 그런 현대의 장수 산업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금요일 일정인 노인 간병 경험담으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고 이 이야기가 소설의 중점이며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샤오양이라는 여성은 지방에서 간호대를 졸업하고 베이징으로 올라와 간호사로 일하며 집안과 남자친구의 생활을 돕는다. 하지만 더 많은 월급을 위해 한 집안의 간병사로 취직한다. 꼬장꼬장하고 자신의 늙음을 인정하지 않는 샤오 할아버지의 비위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높은 임금과 자신의 직업관으로 조금씩 적응해 나아간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샤오양은 샤오 할아버지를 돌보며 인간이 노화 앞에 어떻게 무너지며 어떤 식의 과정을 거치는지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그 시선은 곧 독자의 시선이기도 하다.


작가는 무척이나 냉정하다. 노화의 과정에 일어나는 하나하나를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가감없이 나열한다. 읽다 보면 샤오 할아버지의 진행 상황에 독자가 당황하고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이다. 그런가 하면 그런 과정을 겪어가는 샤오 할어버지의 반응을 통해 또한 반대 심정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 이렇게까지 젊음에 집착할 수 있을까 하며. 하지만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다. 그러니 이 책은 늙음에 대한 처절한 고찰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우아한인생 #저우다신 #책과이음 #노화 #장편소설 #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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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가죽 양탄자 웅진 세계그림책 233
제럴드 로즈 지음,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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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막~ 읽고 싶은 그림책이 있다. <호랑이 가죽 양탄자>가 그랬는데, 하얀색 바탕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호랑이가 누가 봐도 양탄자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ㅎㅎ, 물을 뚝뚝 흘리는 호랑이는 아마도 가죽 양탄자가 아닐 것이다. 그럼 도대체 이 호랑이는 왜 이러고 있지? 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뒷표지를 읽어 내용을 대강 살펴보고 책장을 넘겨 어떤 책이지~ 하고 정보를 모은 다음에 책을 정하는 건 부모인 어른의 선택이다. 아이들은 표지만 딱 보고 읽고 싶은지, 안 읽고 싶은지 안다. 그러니 표지에서 벌써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좋은 책이다.

첫 장은 아주 평범하게 시작한다. "옛날 아주 먼 옛날~"하고. 그저 푸릇한 정글 속 호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거다. 하지만 이 호랑이는 정글 속 다른 동물들을 호령하는 기운차고 젊은 호랑이가 아니다. "비쩍 마르고 너무 늙어 이제 사냥도 힘에 부친 호랑이"다. 그러니 원숭이들조차 딱딱한 열매를 던지며 놀릴 수밖에. 그래서 호랑이는 생각한다. 저 멀리 보이는 왕의 궁전에서 왕의 가족들처럼 살고 싶다고. 호랑이는 자신의 바람대로 그렇게 살 수 있을까?




호랑이의 생각이 참 기발하다. 게다가 이야기를 받쳐주는 일러스트가 참 멋지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엽고 정형화된 일러스트가 아니라 자유롭고 이국적인 일러스트에 화려한 색감인데 왠지 마음에 와닿는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건 중요하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며 우리와 "다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나를 기준으로 하는 것들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중심으로 두는 것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세계의 다양한 그림책을 읽는다.



늙고 마르고 지친 호랑이가 누군가를 위해 용기 있고 정의를 위해 뛰어가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그러니 읽는 사람도 저절로 미소지어진다. 아이들도 그러지 않을까? 찌그러져서 양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던 호랑이의 이 멋진 변신에 아이들도 신날 것이다. 누구나 다른 이를 위해 이렇게 변신할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호랑이가죽양탄자 #웅진주니어 #웅진세계그림책 #유아도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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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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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카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명한 "구미호 식당"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이다. 사실 아직은 "구미호 식당"을 읽어본 적은 없다. 출간된 것을 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최근 비슷한 제목이 워낙 많다 보니 그 중에 한 권이려니~ 했다. 그러다가 관심을 갖게 된 건 바로 "박현숙 작가"라는 이름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 중 한 분인 박현숙 작가는 바로 초딩들이 읽고 또 읽는다는 "수상한" 시리즈의 작가님이시다. 그러니 무조건! 읽어보겠다고 결심할 수밖에.


처음 몇 장을 넘기고서는 사실 살짝 실망했는데, 초딩들의 또다른 베스트셀러인 <전천당>과 비슷한 설정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전천당> 만의 설정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만화에서도 비슷한 설정이었고 다른 책들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내용에 집중하기로 했다.


성우는 최근 무척 짜증이 난 상태다. 부자인 이모네 가족이 미국으로 가면서 아들 재후를 성우네에 맡겨 성우와 한 방에서 지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돈, 돈 하는 엄마는 재후만 챙긴다. 같은 학교, 같은 반이 되어버린 재후는 성우가 좋아하는 지레에게 치근덕대는가 하면 지레는 재후의 선물까지 받는다. 성우는 그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고 싶다.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다 생각하게 되고 우연히 알게 된 구미호 카페에 들어가게 된다. 성우는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어딘가 적어 넣으면 누군가 내 소원을 들어주면 좋겠다고. 그래서 우리는 유성을 보고, 보름달을 보고, 청명한 밤하늘에도, 자신이 믿는 신에게도 간절히 기도를 하게 되는 것일 게다. 구미호 카페는 그런 곳이다. 하지만 소원을 빌고 자신의 노력이 없이 그냥 이뤄지는 일이 가능할까? 아닐 것이다. 구미호 카페에 갔던 이와 가지 않았던 이들 중 누가 소원을 이뤘을까. 결국 자신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야기를 <구미호 카페>는 하고 있다.


다른 권의 제목을 보니 매 권마다 조금씩 설정이 다른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구미호식당 #구미호카페 #박현숙 #청소년도서 #시리즈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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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관찰 백과 - 여왕개미, 일개미, 병정개미가 만드는 거대한 개미 제국 이야기 바이킹 어린이 과학 시리즈
베벌리 게르데만 지음, 이은경 옮김 / 바이킹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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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곤충이고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곤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모습은 땅 위의 몇몇 개미들에 한하기 때문에 땅 아래, 얼마나 많은 개미들이 얼마나 대단한 제국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저 책이나 학습을 통해서밖에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얼마나 좋은 사진 자료로 이 작은 곤충들의 생태를 알려주는지가 좋은 책을 가르는 척도가 된다.


<개미 관찰 백과>는 "바이킹 어린이 과학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제목 그대로 개미를 관찰하며 알게 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표지에서부터 압권이다. 개미 두 마리가 자신들보다 더 큰 꽃봉오리를 물고 가는 그림은 너무나 선명해서 마치 눈 앞에서 보는 것 같다.





책은 아주 짧은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한 장에서 한 장 반 정도의 주제별로 나누어 설명한다. 긴 줄글 형식이지만 조금이라고 흥미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아주 열심히 읽어내려갈 것이다.


개미의 역사에서부터 구조, 일생이나 이들의 사회에서 맡은 각자의 역할,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먹이를 구하는지 각각의 개미들끼리 어떻게 다른지까지 그야말로 개미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림과 실사가 함께 어우러져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다.





설명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중간중간 "관찰 체험" 페이지를 두어 단순한 흥미를 넘어 직접 관찰하는 자기주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페이지는 한 번만 있는 게 아니라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어찌 보면 부모님 입장에선 영~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진정한 공부는 바로 이런 게 아닐까?


개미에 대해 조금이라도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개미관찰백과 #바이킹 #과학도서 #초등도서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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