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 팬티
폴 브라이트 지음, 정준영 옮김 / 세상모든책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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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확~ 잡이끕니다.^^ 
"팬티"라니요~~~ "팬티"라니요~~~ ㅋㅋㅋ 
그것도 그냥 팬티가 아니라 지구를 악당으로부터 지키는, 그 옛날부터 우리들이 영웅으로 떠받들던 그 초강력 힘을 자랑하는 슈퍼 히어로 팬티입니다~!!!ㅋ 
완전 멋있죠?ㅋㅋㅋ

찰리는요~ 슈퍼 히어로 팬티를 입으면 힘이 불끈~ 솟는대요. 

"찰리가 빨간색 슈퍼 팬티를 바짝 올려 입을 때면 악당들은 겁을 먹었어요."...(본문 중) 



찰리는 정말 영웅이거든요~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부는 어느 날... 갑자기 큰 돌풍이 불어와 빨래를 멀~리 날려버린 거에요~
찰리의 슈퍼 히어로 팬티까지요.
그리고 세상의 구석구석까지 날아가버렸죠.
찰리는 자신의 슈퍼 히어로 팬티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세렝게티의 평원에서는 줄무늬 셔츠와 넥타이를 하고 있는 사자를 만나고요~
페루의 고원에서는 동생의 잠옷을 입고 있는 라마를 만나기도 하지요~
미시시피 강에서는 할아버지 모자를 쓴 악어를 만나고요~ 
도대체.... 찰리의 슈퍼 팬티는 어디로 간 걸까요? 

찰리가 네팔의 가파르고 눈이 가득 쌓인 산허리에서 어떤 한 거대 털북숭이 물체를 발견합니다.
바로바로... 눈사나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도, 저도 이 그림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요~~~!!!ㅋㅋㅋ

자신의 슈퍼 팬티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찰리의 여정이 참으로 재미납니다.^^
세계의 유명한 자연과 그곳을 대표하는 동물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고요. 
각각의 장소에서 가족들의 빨래를 찾아내고 마침내... 눈사나이를 만나는 장면은~ 감동적이기까지~~~!!!ㅋㅋㅋ

앞에는 "펑!"이라는 글씨와 뒷면에는 "짠!" "앗!" "철썩!" 이라는 글자가 씌어진 찰리의 슈퍼 팬티만큼이나 재미있고 깜찍하고 발랄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고나면 어떤 아이든 "나도 이 팬티 한 번 만들어볼까?" 하고 얘기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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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공정무역, 왜 필요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
아드리안 쿠퍼 지음, 전국사회교사모임 옮김, 박창순 감수 / 내인생의책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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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우리에게 이토록 익숙해졌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공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와 정의감, 진실함 덕분에 나도 이 사회나 세계 어딘가에 도움을 주게 되겠지..라는 믿음으로 공정무역 표시가 붙은 상품에 한 번 더 눈길을 주게 됩니다. 

공정 무역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세계의 무역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순환되는지를 이해해야겠지요. 따라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1>>의 "공정무역, 왜 필요할까"는 공정무역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 지식에서부터 공정무역의 정의와 공정한 무역을 행하기 위한 조건, 자격, 소비자와 기업이 행해야 할 것들까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 <<공정무역, 왜 필요할까?>>에는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우기 어려운 산지식이 담겨 있습니다. 무역의 역사에서부터 경제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에 유리한 무역 관행이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7p

무역은 "이익"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요. 자유 시장에서는 자신들을 위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댓가로 부를 축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익의 이기성은 나나 우리 이외의 다른 존재들을 배타하고 그 결과 세계의 5분의 1은 절대 빈곤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배부르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조금 더 나은 이익을 위해 어린 아이들이 굶주리고 배움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12시간씩 일해야만 한다면 그건, 공정하지 못한 거죠. 

책에서는 그러한 다양한 예를 들며 현재 세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마약 작물을 재배하거나 지적 재산권이 보장된 약을 복제하는 등의 나쁜 행위는 그저 최소한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돌을 벌기 위함이고 아무 죄 없이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로 죽어가는 이들을 살리기 위한 행동입니다. "우리는 하나"라고 외쳐대면서 뒤에서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저 먼 나라의 비참한 생활 같은 것에는 눈도 깜짝 않는 이들로 인해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책은 단지 공정무역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띄워줍니다.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이라는 제목이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로 앞의 시험이나 자신들의 고민 속에 갇힌 청소년들에게 조금 더 멀리, 나 이외의 이웃들에게 눈을 돌리게 해 줄 책입니다. 

공정무역에 관한 책을 함께 찾아볼까요? 

*아이가 7세에서 초등 저학년이라면...

 













담푸스의 <<파란 티셔츠의 여행>>을 추천합니다. 
파란 티셔츠가 만들어지기까지의(물론 공정무역으로) 과정을 따라 
목화솜에서 옷이 만들어져 판매되기까지 잘 표현되고 있으며
각 단계에서 공정한 단계를 밟았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초등 중학년에서 고학년이라면...


 








서해문집의 <<나는 8살, 카카오밭에서 일해요>>를 추천합니다.
 8살 아이의 설명으로 카카오 따기나 축구공을 만드는 데 아이들이 어떻게 착취당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느낄 수가 있지요. 
 공정무역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저절로 알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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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2011-09-2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퍼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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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주인 흙 테마 사이언스 10
폴레트 부르주아 지음, 황인빈 옮김, 마사 뉴비깅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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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에는 참 흙을 가지고 잘도 놀았습니다. 물 부어 반죽하여 소꿉놀이도 하고 바닷가를 가면 모래성을 쌓기도 하고요. 우리가 지구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없어서는 안될 것들 중 하나가 바로 "흙"일 것입니다. 그 중요성에 대해 우리는 종종 잊어버리고 있고는 하지만요~. 

<<지구의 주인, 흙>>은 "흙"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런 것도 흙일까? 싶은 먼지에서부터 갖고 노는 법으로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흙의 중요성(어떤 흙들이 존재하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려주며 다양한 흙의 종류와 지구를 이루는 흙의 구성 등으로 그 설명이 넓어집니다. 우리가 밟고 다니는 이 땅 속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유적지로, 쓰레기 매립장의 변신 이야기로, 누군가가 묻어놓았을 보물과 이런저런 사정으로 묻혀버린 도시들, 그리고 화석 이야기까지 그 영역이 매우 넓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두서없이 이것저것 설명하는 듯 보이지만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낄만한 주제들로 이리 뛰고 저리 뛰어 폭 넓으면서도 깊이있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흙"하면 생각나는 것은 구성과 종류... 정도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 속에 사는 생물들과 건물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거든요.^^



곁들여진 일러스트는 실사와 코믹한 일러스트로 설명을 더욱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는 흙 놀이"를 통해 책에 설명된 다양한 현상이나 사실에 대하여 직접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 



다소 엽기적이거나 ㅋㅋㅋ 부모로서는 귀찮아보이는 실험들이 있지만 아이들은 직접 실험해보면서 흙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될 것 같네요. 



<<지구의 주인, 흙>>은 한 이야기에서 곁가지와 곁가지로 뻗어나가는 구성을 띄기 때문에 무척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접할 수가 있습니다. "정보가 쏙쏙"란을 통해서는 심층 설명이나 특이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덧붙여 있어서 마치 재미있는 잡지를 읽는듯한 기분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흙"이라는 주제로 그것에 대한 주변 정보까지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는 책이 <<지구의 주인, 흙>>입니다. 환경 오염으로 인해 조금씩 줄어드는, 우리가 살아가는 땅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스치듯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겠네요. 지식 책을 싫어하는 여자 아이들도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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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더 하우스 2
존 어빙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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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 스토리텔링의 대가"
존 어빙이라는 작가 소개에 있는 말이다. 내가 처음 접했던 그의 작품(<일년 동안의 과부>)은 그야말로 스피디한 전개에 1권과 2권의 분위기가 완전히 상반되어 있어서 그 구성에 무척 감동받으며 신선함을 느꼈다. 역시 존 어빙은 이야기를 참 잘 만드는 작가구나!!!

보통은 어떤 작가가 마음에 들었을 때에 그 다음 작품에도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기대대로라면 <<사이더 하우스>>는 조금 다르다. 흡인력이 조금 떨어지는대신 생각할 거리가 한가득이다. 주제는 어렵지않게 전면에 드러나 있고 몇 개가 꼬리를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결국 그가 던지는 물음은... "옳고 그름을 정하는 잣대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 아닐까. 

<<사이더 하우스>>는 고아들과 그 고아들을 남기고 떠나는 여성들, 혹은 고아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잠시 왔다가 떠나는 여성들이 머물던 "세인트 클라우즈"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첫부분의 분위기가 너무나 음산하고 우울해서 조금 괴로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그 뒷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어디서도 읽을 수 없었던 그 아이들과 그녀들의 이야기. 또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그 황량한 대지에서 그들을 지켜주려 노력했던 닥터 라치와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에. 또 한 사람,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언젠가는 떠나게 되어있던 그 고아원에서 결국은 다시 돌아오곤 했던 호머 웰즈의 일생이 궁금했기 때문에. 

낙태가 옳은가. 
잘 모르겠다. 물론 태동이 느껴지기 이전에도 나는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옳지 않다. 하지만 옳지 않다고 믿기 때문에 생기는 그 이후의 문제들은, 그들(남겨진 아이나 그 어미의 고통들)에게 우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필자는 단지 산모들을 위해서만 병원을 설립한 것이 아니었다. 필자는 부정한 여인들에 대한 사회의 냉랭한 시선을 보면서 그 불운한 여인들에게도 피난처가 있어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들에게도 조용히 반성의 시간을 갖고, 현재의 불행을 영원히 감추고, 미래에는 더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용기를 얻을 안식처가 필요하다. 진정한 의사라면 무한히 넓은 아량과 따뜻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1권 110~111p

닥터 라치는 자신이 하는 일이 옳지는 않지만 그 또한 '주님의 일'이라고 생각했고 때문에 너무나 사랑하는(자신의 아들같이 생각했던) 호머에게 이 일을 넘겨주는 것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대립했다. 호머는 그 일이 합법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옳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절대로 그 일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머는 자신의 기회를 찾아 떠난다. 고아가 아닌, 진짜 영웅같은 친구와 그의 연인을 따라 의사의 조수가 아닌, 사과 농장의 일꾼이 되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의 곁에 있기 위해. 호머는 우울한 세인트 클라우즈를 떠나 모든 것을 잊고 새출발을 시작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어느 따뜻한 곳을 가도 언제나 문제는 존재한다. 어디서나 고통받는 이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항상 약자였다. 

닥터 라치가 세인트 클라우즈에 바친 일생은 가히 놀랍다. 그가 그곳에 도착하기 전 그의 젊음에 겪었던 일들로 인해 그가 그런 삶을 살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세인트 클라우즈가 세상에 버림받은 여자들과 고아들을 완벽하게 보호하기를 원했고 그렇게 유지시키기 위해 평생을 "역사"를 만드는 데 바쳤다. 호머는 어떠한가. 그 또한 마치 닥터 라치의 젊음을 보상하듯 닥터 라치와는 전혀 다른 젊음을 보내고서 다시 그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그 암울하고 우울한 세인트 클라우즈로 돌아오지 않던가!

<<사이더 하우스>>에서는 호머 웰즈의 사랑을 통해 또다른 문제점을 제시한다. 과연 옳은 것인가. 옳다면, 혹 옳지 않다면 그 잣대는 무엇인가에 대해. 나라면...이라는 상상은 도저히 못하겠다. 단지 그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들에게는 수많은 결정권이 있지만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저 기다리는 결정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고. 또 누군가에게는 현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때로는 "거짓"이나 "가상"의 것이 절실히 필요하고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다. 

"내가 내 삶의 영웅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될 것인지 이 글이 알려줄 것이다."...2권 505p

자신의 삶의 영웅이 되기 위해 내린 호머의 결단으로 한동안은 세인트 클라우즈역에 여자들이 계속해서 내릴 것이다. 그들을 옳다고, 혹은 옳지 않다고 결론내릴만큼 우리는 그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을까. 어쩌면 옳고, 그른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을지도. 

마지막 장을 덮으니, 아~ 역시~! 하고 한숨이 쉬어진다. 조금 긴 여행이었지만 꽉 찬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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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더 하우스 1
존 어빙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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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 스토리텔링의 대가"

존 어빙이라는 작가 소개에 있는 말이다. 내가 처음 그를 접한 건 <바람난 가족>이라는, 다소 유치한 제목의 영화(원 제목은 <일년 동안의 과부>)였고 제목과는 무언가 어긋나는 듯한 그 영상과 스토리가 잔향처럼 남아있을 때쯤 그 영화의 원작을 읽을 수 있었다. 영화에서 무언가 2%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원작 소설이 해결해주었다. 바로 영화의 뒷 이야기가 소설의 2권에 존재했기 때문인데 역시 존 어빙은 이야기를 참 잘 만드는 작가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소설이었다.

 

보통은 어떤 작가가 마음에 들었을 때에 그 다음 작품에도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그렇게 작가를 따라 읽는 소설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그러한 나의 기대대로라면 <<사이더 하우스>>는 조금 다르다. 흡인력이 조금 떨어지는대신 생각할 거리가 한가득이다. 하지만 주제는 어렵지않게 전면에 드러나있다.

 

거의 모든 두 권짜리 소설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존 어빙의 소설 첫 권은 2권을 위한 전초전이다. 이야기를 제대로 잘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 운동 혹은 복선들 같은 느낌. 하지만 스토리나 구성, 스피드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2대에 걸친(어쩌면 호머 웰즈만의 일생을 위한) 그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이더 하우스>>는 고아들과 그 고아들을 남기고 떠나는 여성들, 혹은 고아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잠시 왔다가 떠나는 여성들이 머물던 "세인트 클라우즈"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첫부분의 분위기가 너무나 음산하고 우울해서 조금 괴로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그 뒷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어디서도 읽을 수 없었던 그 아이들과 그녀들의 이야기. 또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그 황량한 대지에서 그들을 지켜주려 노력했던 닥터 라치와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에. 또 한 사람,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언젠가는 떠나게 되어있던 그 고아원에서 결국은 다시 돌아오곤 했던 호머 웰즈의 일생이 궁금했기 때문에.

 

낙태가 옳은가.

잘 모르겠다. 물론 태동이 느껴지기 이전에도 나는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옳지 않다. 하지만 옳지 않다고 믿기 때문에 생기는 그 이후의 문제들은, 그들(남겨진 아이나 그 어미의 고통들)에게 우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필자는 단지 산모들을 위해서만 병원을 설립한 것이 아니었다. 필자는 부정한 여인들에 대한 사회의 냉랭한 시선을 보면서 그 불운한 여인들에게도 피난처가 있어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들에게도 조용히 반성의 시간을 갖고, 현재의 불행을 영원히 감추고, 미래에는 더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용기를 얻을 안식처가 필요하다. 진정한 의사라면 무한히 넓은 아량과 따뜻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110~111p

 

닥터 라치는 자신이 하는 일이 옳지는 않지만 그 또한 '주님의 일'이라고 생각했고 때문에 너무나 사랑하는(자신의 아들같이 생각했던) 호머에게 이 일을 넘겨주는 것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대립했다. 호머는 그 일이 합법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옳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머는 자신의 기회를 찾아 떠난다. 고아가 아닌, 진짜 영웅같은 친구와 그의 연인을 따라 의사의 조수가 아닌, 사과 농장의 일꾼이 되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의 곁에 있기 위해. 호머는 우울한 세인트 클라우즈를 떠나 모든 것을 잊고 새출발을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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