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부터 13일까지...
서평 숙제와 밀린 책 동시 진행
나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른 분들 평점은 그리 좋지는 않은가보다. 아마도 호불호가 분명한 소설이 아닐지. 어쩌면 "해답"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단순한 플롯이 지루할 수도 있겠고 "그래서?"라는 의문이 남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내가 좋은 평가를 내린 이유는, 그 부코스키나 "나"라는 인물이나 모두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하는 생각 때문. 제2회 창비장편소설 수상작이다. 그만큼 실험 정신이 돋보이고 다양한 시도를 한 듯 보인다. 신인이란 타이틀은 바로 그런 시도들이 모이는 것이 아닐까. 소설 속에는 잡코리아나 gs25 같은 브랜드 이름이 직접 등장하고 있어 무척이나 현실적이 느낌을 받았다. 때문에 이 쫓고 쫓기는 이들의 미스테리한 게임이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나 자신의 문제로 보였을지도. "나"는 현재 백수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취업 준비생. 매일 늦게 일어나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고 이력서를 쓰고 자기소개서를 짜깁기 한 다음 할 일 없는 하루를 보낸다. 면접에 가서도 열정적이지 않은 대화를 나누고 붙어도 그만, 떨어져도 그만, 이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아마도 "나"는 수없이 많은 면접을 봤고 많은 실패를 경험한 것 같다. 이런 삶에 상당히 오랜 시간 적응이 된 것이다. 변화는 그런 일상 중에 일어났다. 동기생들과의 술자리에서 함께 집으로 온 한 여자 후배. 그리고 제육볶음을 먹으며 우연히 들은 "비만 오면 오디론가 외출한다는 부코스키"에 대한 소문. 시작은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기 위해서였는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나"는 쫓고 쫓기고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하는 동안 그 모든 것이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렇다. 삶이란 돌고 도는 쳇바퀴의 한 부분에서 열심히 뛰고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깨달음을 얻는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봤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자리에서 열심히 뛰는 것 뿐. 매일이 똑같다고 불평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후회와 절망 뿐이다. 부코스키가 왜 외출하느냐가 중요할까. 매일 취업 준비를 하고 노력을 해도 돌아오는 답변이 시원치 않은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 사회의 수많은 젊은이들은 부코스키를 따라가며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가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 건가?"...77p "과연 준비하고 또 준비하면 손에 쥘 수 있을까."...161P 작가는 부코스키와 나, 나를 쫓는 누군가를 통해... 나와 50대 중반의 남자, 나와 민호와의 만남을 통해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대의 그런 시간조차 그대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고민하고 걱정하는 그 순간에도. 소설 속 "나"가 [꽃집에서]라는 시에 반응하듯 나도 왠지 그 시에 깊이 감응한다. "해야 할 일이란 그토록 많아" ... 그래, 내가 잠깐 멈춰 서 있는 동안에도 해야 할 일은 정말 많지만... 그 멈춰 있는 시간조차 내게는 도움이 되리라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그 쉼을 자양분삼아 또 앞으로 나아가야겠지. 삶이란, 그런 게 아닐까!
"경제"라는 단어 자체가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듭니다. 한 번도 이해해보려 한 적 없고 이해할 수도 없었던 분야지요. 남들이 재테크를 한다며 경제 신문을 읽을 때에도 "오우~"라는 감탄사와 함께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저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왜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요? 여기, 책 한 권이 있습니다. "경제학"에 대해 아주 쉽게 풀어 쓴 책이에요. "십대를 위한..."이니 어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에 대한 기초를 쌓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는 소리지요. ^^ 이 책은 아빠가 딸에게 이야기하듯이 설명하고 있어요. 실제로 저자가 자신의 딸에게 차근차근 알려주듯이 말이죠. 때문에 어려운 용어도 어려운 공식들도 자상한 아빠의 눈높이 설명으로 쉽게 풀이됩니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우리는 왜 경제학을 이해해야 할까요? 어렵고 귀찮으니 그냥 모르고 살면 안되나요? 그런다고 사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책에서 아빠는 "세상과 그 안에 있는 피조물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돕고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 경제생활, 모든 구조와 집단생활 속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좀 더 경제적이고 합리적으로 실기 위해서라고요. 어떻게 인생을 살은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한번뿐인 인생을 좀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되지 않겠어요? "좋은 이론보다 더 실용적인 것은 없다."...43p 각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활동들을 하나의 이론으로 만드는 분야가 경제학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예시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인상적인 부분은 아이의 생활에서 그러니까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회라는 점이죠. 아이가 의문을 갖는 점, 부당하다고 느끼는 점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학문이니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이죠. "아빠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만 일해도 잘살게 되는 꿈의 사회는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적어도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전 세계의 환경으로 인해서 그 과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거다. ...(중략) 그러므로 이런 상호의존성을 잘 이해하고, 세계적인 혼돈 가운데서도 분명하게 직시할 수 있는 눈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거다."...114p 다양한 경제 현상에 대해 설명해주고 전 세대를 산 사람으로서 아이에게 해 주는 충고도 잊지 않습니다. 이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세계를,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청소년으로서 자신의 개인적인 고민과 함께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죠. 다만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말고 자신의 계발을 위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표지와 제목에서 주는 느낌은... 애절한 그 무엇이다. 왠지 기억상실증과 관련이 있을 듯한 느낌, 때문에 무지 슬플 것 같은 예감.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은 그저 내가 이 책에 원하는 것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절반 정도의 성공이었다. 아니, 실패라고 해야하나? "기억상실증"은 맞고 "슬픔"은 틀렸으니. <<리멤버 미>>는 간단하게 어느 날 병원에서 깨어보니 지난 3년 간의 기억이 모조리 날아간, 하지만 그 3년간 자신에게 엄청난 변화가 있어 모습도, 성격도 전혀 정반대인 인간이 되어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자! 그러니 이제 3년간의 기억도 찾고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도 찾아야겠지. 그런데 난 왜 자꾸 이 여자한테 짜증이 나는건지. 저자의 다른 전작들이 속속 영화화되고 있단다. 이 한 권의 소설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 충분히 그럴거라 예상 가능하다. <<리멤버 미>> 또한 흔한 로맨스 영화들 중 하나로 생각되니 말이다. 아주 재미있지도, 아주 못하지도 않은 그냥 심심풀이로 떼울 그런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내가 이 소설에 무얼 바랬는지는 정확히 나도 모르겠다. 아마도 감정을 훌훌 털어낼만큼의 카타르시스 눈물이나 배꼽빠지게 웃겨서 깔깔거리고 웃을 만한 재미를 기대했나? 이 소설이 그 무엇도 아니고 너무 뻔한 결론에 도달해서 힘이 빠진 듯. 또 하나 눈에 거슬리는 건 소설 속 이야기가 너무나 물질만능주의였기 때문은 아닐런지. 이쁘고 쭉빠지고 나서야 승진을 하고 부자남을 만나 결혼을 하고. 그나마 성격이 나빴지만 기억상실증을 기점으로 다시 착한 성격으로 변해 그 모든 것을 움켜쥐고 사랑도 잡고. 이건 현실성이 너무 없다. 그저 영화 속 이야기일 뿐. 그러므로 그냥 이 수준에 머무르는 소설이 되었다.
"엄마~ 이 책 쓴 작가가 또 뭐 썼나 좀 검색해봐~!" 아이가 외칩니다. "대에박" 작품을 찾았나봅니다.^^ 읽는 내내 깔깔거리면서 읽지도 않은 엄마한테 자꾸만 달려와 설명해줍니다. 이 기쁨,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게지요.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요? 지금까지 "할머니"하면 푸근함,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사랑, 희생..등등이 생각나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심하게 예뻐서 심예분"이라는 이름을 가진 심예분 여사는 다릅니다. 물론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쉴 틈 없이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며 딸을 훌륭하게 키워내고 사위와 손녀까지 돌봐주셨지요. 흑돼지 삼겹살이라는 분야에 30년이라는 세월을 몸담고 계셨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 그 분의 말씀처럼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 때가 되었다~ 이겁니다!!^^ 할머니의 돌발 발언으로 미강이네는 충격을 받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익숙해 질만~하면 하나씩! 펑~펑~ 터트리시네요. 30년간 흑돼지 삼겹살을 팔았다는 자부심으로 미강이네 사회 수업으로 일일교사가 되겠다고 하시더니, 가정일에서 손 떼시겠다, 다음엔 마술을 배워 자원봉사에 나서시고... 급기야 핑크빛 로맨스까지~!! 그야말로 심예분 여사의 돌발 행동은 끝이 없습니다. 때문에 미강이네 가족들은 할머니 뒷치닥거리를 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할머니가 앞장 서시는 모든 일로 인해 깨닫고 배우고 실천하게 됩니다. "좋은 일은요. 아까도 말했듯이 이 일은 내가 남에게 주는 것보다 내가 받는 게 오히려 많은 일이에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신도 나고요. "...96p 아이가 뭐 좀 하자고 하면 이제 늙었다며 자꾸만 게으름 피우던 제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러워지네요. 어쩜 이렇게 심예분 여사는 꿈도 많고 용기도 많고 실천력도 좋으신 걸까요? "다행히 마음은 늙지 않은 모양이더구나. 나는 늙지 않는 내 마음이 참 기특하다."...124p 늙었다..라는 건 그저 핑계일지 모릅니다. 마음만 젊다면... 마음 속 꿈을 가득~ 심고서 이루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나이 같은 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심예분 여사가 그걸 증명해주시고 있잖아요. 그 용기에 저절로 응원하고 싶고 저절로 힘이 납니다. 이렇게 밝고 꿈이 가득~한 이야기인데 어떻게 아이들이 책 속에 빠지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저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