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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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악연"이라는 관계가 있다. 절대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만나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혹은  한 사람이 또다른 한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때문에 이 관계는 말 그대로 "악(惡)"이다. 두 번 다시 보지 않고 잊으면 그뿐이라고 해버려도 그런 관계의 사람들은 어디선가 또 만나 또다른 상처를 준다. 정말로 이런 관계가 있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해 준 것이 폴 오스터의 신작 <<보이지 않는>>이다. 

워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여러 번의 반전을 보여준다. 내용상의 반전이라기 보다는 구조적인 반전이라고 할까. 아마도 그 자신의 인생을 말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1967"년 베트남 전쟁으로 군복무에 대한 걱정이 태산같고 자신의 불안한 미래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젊은이 워커는 평생을 그의 가슴 속에서 "악"으로 존재하게 될 루돌프 보른을 만나게 된다. 같은 이름인 12세기 프로방스 시인 베르트랑 드 보른이 주는 느낌은 뛰어난 시인이자 전쟁광이며 광기를 간직한 자이다. (아마도 이 이름은 그의 성격을 대변하고 있는 듯.) 그럼에도 루돌프와의 첫 만남은 약간은 기괴했지만 워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그들은 서로 얽혀들게 된다. 

"내가 그동안 생각해 왔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 나 자신이 그동안 상상해 왔던 것보다 훨씬 덜 선량하고 덜 강인하고 덜 용감산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것은 끔찍하면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이었다.그런 비겁함 때문에 욕지기가 났다."...76p

1967년 봄에 일어난 일은 워커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었다. 또한 누군가를 증오한다는 감정을 일으켰으며 절대로 그를 용서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불과 몇 주의 만남이 인생에 이토록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만큼 루돌프의 만남은 큰 의미를 지녔고 젊은 워커의 정신적 피폐를 가져왔다. 

여기서 이 책의 모든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간단하게 끝날 문제도 아닐뿐더러 줄거리만으로는 절대로 이 책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 들여다보자. 이 책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처음엔 분명 워커의 이야기로 시작하였으나 2장에 들어서서는 그의 친구이며 오랜 세월이 흘러 유명한 소설가가 된 "짐"이 등장하여 그의 그간의 행보를 이어준다. 또한 워커의 이야기는 문서화되었고 그 1장의 이야기가 끝났을 뿐이다. 

그럼 이 책의 제목 <<보이지 않는>>은 무엇일까. 책에선 "보이지 않는"이라는 단어가 꼭 한 번 나온다. 

"나는 나의 접근 방법이 틀렸음을 알았다. 나 자신을 1인칭으로 서술함으로써, 나는 나 자신을 질식시켰고 <보이지 않는> 존재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내가 찾고 있던 것을 찾는 게 불가능해졌다.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떨어트릴 필요가 있었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나 자신과 나의 주제(바로 나 자신)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두는 것이 필요했다."...96p

짐의 이 충고에 따라 워커의 이야기는 제 1장이 1인칭, 제 2장이 2인칭, 제 3장이 3인칭으로 쓰여지며 그 간극을 점점 멀리하고 있다. 제일 처음 겪었던 루돌프와의 일화는 그럼으로서 잘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사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인지(읽으면서 어쩌면 폴 오스터가 짐이 아닐까 상상해보기도...) 혹은 모두 허구인지 독자는 길을 잃고 헤매이게 된다. 이 또한 "보이지 않는" 현상이 아닐까. 

사실처럼 보이는 이 모든 일들을 결국은 안개 속에 감춰버렸다. 이야기에 푹~ 빠져 한 글자 한 글자 들여다보는 사이 무엇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것이 폴 오스터의 매력인가 싶었다. 책장을 덮고 내게 남아있는 것은, 세실에게도 강렬한 잔상으로 남은 "50개 혹은 60개의 망치가 만들어 내는 음악"(...326p)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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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패티 레인보우 북클럽 2
진 웹스터 지음, 이선혜 옮김, 한현주 그림 / 을파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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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렸을 적 소녀들의 감성에 딱 맞는 명작들이 몇 편 있다. 그저 감성을 적셔줄 뿐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책들. 그 중 한 권이 바로 <키다리 아저씨>가 아닐까. 소설은 유명하지만 그만큼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키다리 아저씨>의 작가 진 웹스터는, 그러나 그녀의 작품이 그 한 권에서 그치지는 않았다. 얼마나 다행인지. 

<<말괄량이 패티>>는 마치 <키다리 아저씨>의 전작 같은 책이다. 물론 진짜 전작은 아니다. 하지만 그 발랄함과 영특함, 사회적이며 진취적인 성격과 재미있는 학교 생활 등은 많이 닮아 있다. 다른 점이라면 <<말괄량이 패티>>의 아이들은 모두 중산층 이상의, 살아가는 데에 불편함이 없는 "아가씨들"이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상위층 아가씨들의 고상하고 교양있는 이야기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우선 세인트 우르술라의 교육방침이 근검 절약해야하고 꽉 막힌 여성이기보다는 좀 더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여성상을 원하고 있다. 때문에 아무리 자주 말썽을 일으키는(우아하며 융통성 없는 어른들이 보기에) 패티일지라도 근본은 착하고 좋은 일을 위해 피해가 가지 않도록 치는 장난은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니 이 학교에서 얼마나 즐거운 일이 가득할지!

패티 일당이 교장에게, 학생들에게 지지받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개척하며 남을 도울 줄 아는 진정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틀에 짜여진 보여주기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 대신 진정으로 가난한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우며 그들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기도 하고, 여러 인간관계를 통해 미운 사람도 가까이 대하다보면 정말로 나쁜 사람은 없다는 사실, 다소 뒤쳐지는 학생을 위해 다같이 협동하여 원하는 것을 얻고자 파업하는 선동자로서 배운 것들을 몸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결단력 등은 오로지 패티만의 창의성과 열정, 진취성으로 얻어진 결과물들이다. 

얼마나 즐거운 기숙 학교 생활로 비춰지는지 저절로 웃음이 나는 사건들이 빽빽하지만 그 속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바로 진 웹스터가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들. 여성의 사회 참여(세탁부의 파업)와 빈부 격차에서 빚어지는 문제들, 전과자의 진실성 등을 통해 누군가가 원하는대로 행동하는 여성상이 아닌 자신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던 문제들을 직접 해결해보려고 노력하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졸업을 앞둔 패티는 대학과 결혼 둘 중 하나를 택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그 둘 모두를 선택하는 긍정성을 비춘다. 그리고 왠지 패티는 그 둘 모두를 잘 해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행복한 학창 시절은 그 모든 것이 그녀의 밑거름이 되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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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부터 21일까지... 

숙제 몇 권 ... 

도서관에서 빌린 책 몇 권... 

집에 쌓아놨던 책 몇 권... 

헤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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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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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18일에 저장
절판

아빠는 내가 고를 거야
김해우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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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1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작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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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16일에 저장
구판절판
책걷기- 아이의 문화지능을 키워주는 독서여행
홍지연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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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1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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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의 침묵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2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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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두꺼운 책을 시리즈로 읽는다는 계획 자체가 좀 부담이 가지만 워낙 스피디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기에 그 계획은 무척이나 즐겁다. <<나이팅게일의 침묵>>은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에 이은 가이도 다케루의 의학소설, 정확히는 그 주인공들 다구치-시라토리 팀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같은 배경인 도조 의학대학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등장인물들과 토막살인사건을 놓고 파헤치는 진실 게임이다. 

소아과 병동 간호사 "사요"는 전설의 가수 사에코와 그의 프로듀서 시로사키를 만나며 자신의 재능을 깨닫게 된다. 동시에 소아과 병동에는 그녀가 돌봐주어야 할 두 아이(5세, 14세)가 있다. 그리고 발견되는 토막 살인. 범인은 병원 대학 안에 존재하는지, 아닌지를 찾기 위해 다구치와 시라토리, 그리고 가노 형사까지 더해져 게임은 한층 재미있어진다. 

사실 범인을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앞쪽의 복선이 무지하게 길기 때문에 누가 범인일까...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고나 해야할까?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알았다고 책이 재미없어질까? 다른 추리소설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가이도 다케루의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의 소설은 "범인"보다는 그 이유와 "진실"이 더욱 중요하고 무엇보다 의대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폐단, 인습, 소용돌이 등을 묘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그 진실을 찾느라 정신이 흐트러진 사이 중간중간 "관료 시스템"이나 학계의 융통성 없음을 이야기하며 저절로 동감하게 만드는 것.

우리가 의학 지식을 알아봤자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또 사실 그렇게 일반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그 새로운 정보 자체의 새로움과 놀라움은 충분히 호기심이 발동된다. 이번 편에서는 사요나 사에코 등의 노래가 사람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통해 매우 놀라운 사실을 보여준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사실상 시라토리에 가깝다고 여겨지지만 나는 조금은 엉성한 다구치 선생에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언제나 마지막 해결은 시라토리가 하는 것이 영 마뜩치 않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묘사되는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우리의 다구치 선생님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나를 지켜보는 것 또한 그의 시리즈를 읽어내는 데 큰 몫을 한다. 

"사요 씨는 노래를 할 거야. 노래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지. 새가 아름다운 진짜 이유는 높은 하늘을 날기 대문이야.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새도 있어. 노래하는 새가 빛이 나는 순간은 노래를 부를 때지. ..."508p

사실 한 권으로 씌여졌지만 분량이 많아 분책 되었다는 다음편 <<제너럴 루즈의 개선>>도 많이 기대된다. 얼음공주의 등장과 함께 새로이 바뀌는 배경, 새로운 사건들. 두 책의 연관성을 생각한다면 빨리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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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클레어의 말괄량이 쌍둥이 - 에니드 블라이튼 명작 시리즈 1
이니드 블라이튼 지음, 윤미연 옮김 / 한언출판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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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해서 이 시리즈를 찾아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연히 "세계적인 영국 아동문학가 에니드 블라이튼"이라는 이름을 알게되었고 명성에 비해 국내 출간작은 별로 없다는 사실과 만화 일러스트로 재미를 더한 이 시리즈를 발견! 도서관에 구입 희망을 요청했다.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6권을 구입하기란 개인으로선 좀 무리가 있다.)사실 받아들여지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드디어 나와 내 딸 품에 쏘옥~!

지은양, 우선 이 이쁜 그림에 홀딱 반한 듯. 가방에 넣어 학교에 들고다니며 쉬는 시간마다 책을 읽는단다. 거의 어른책 분량의 책인데도 틈틈이 읽어 1권을 3일만에 독파. 2권은 2일만에. 지금은 3권을 읽고 있는 중. 나의 선택에 아이가 이토록 따라주면 정말 기쁘다. 그러니... 나도 읽어야지!^^

사실 처음 작가와 이 시리즈를 발견했을 때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 우선 작가의 시대상과 영국이란 나라의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이 책의 첫 출간이 1941년이라니 현대적인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 또한 영국의 귀족층과 서민 등의 구분이 있는 사립, 공립제를 따진다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인트클레어"라는 학교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학교이다. 

아마도 중,고등학교의 통합제인 이 학교는 6년제로 모두 기숙사에서 머무는 사립 보딩 스쿨이다. 그러니 "기숙사"라는 꿈의 공간에서 (물론 좋은 일만 있으라는 법은 없으나) 얼마나 즐겁고 재미난 일이 많이 벌어질까! 아이의 반응이 너무 좋으니 ’혹시 이 책 재미있기만 한 책이 아닐까!’ 조금 걱정도 했으나 그냥 우려였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는 것은 언제나 두려운 법! 사람마다 그것에 대한 대처법은 모두 다르다. 이 책의 주인공 쌍둥이들은 쌍둥이들만의 대처법으로 둘이서만 얘기하고 낯선 이 학교를 얕잡아보는 행동을 하여 "건방지고 예의 없는 애들"이라고 소문이 난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마음을 열고 이 근검절약하고 예의바름을 강조하는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 새로운 생활을 마음껏 누리게 된다는 이야기. "완벽한 인간은 없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책 속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미성숙함과 더불어 각자의 자존심, 컴플렉스로 상처를 받고 엇나가는 행동들을 하지만 결국 친구들, 선생님의 도움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수가 있다. 

"실라는 그날 밤 돈이나 자가용 따위는 전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건 사람의 됨됨이였습니다. "...225p

가족들과는 떨어져있을지언정 다양한 수업과 다양한 체험, 친구들과 함께 24시간 지낼 수 있다는 행복감이 이 세인트클레어의 가장 큰 장점인가보다. 아이는 이 학교가 자신의 "로망"이란다.ㅋㅋ 정말 이렇게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6권의 책들을 읽으며 마음껏 그 행복을 대리경험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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