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두 파산 : 염상섭 단편전집 한국문학을 권하다 11
염상섭 지음, 임정진 추천 / 애플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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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고등학교 시절 국어 공부를 위해 "염상섭"이라는 이름과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안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좀 더 성의가 있다면 읽어봤을 것이지만 대부분은 들어만 봤을, 하지만 내용은 전혀 몰라도 그 이름과 제목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외웠던 작가와 문학 작품이다. 나 또한 <삼대>를 자못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에 비하면 단편이지만 <표본실의 청개구리>는 내용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모든 내장을 내놓고도 펄떡펄떡 근육 경련을 일으키더라는 장면 밖에는....

 

 

몇달 전 김동인의 <감자> 수업을 하다가 염상섭 이야기를 했었다. <발가락이 닮았다> 이야기를 하며 김동인과 염상섭과의 관계를 통해 조금 더 확정 독서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마침 얼마전 학교에서 염상섭의 <두 파산>이 시험범위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 또한 오랫만에 염상섭의 책을 들었다.

 

애플북스의 <<두 파산>>은 염상섭의 작품들 중 그의 데뷔 작품인 <표본실의 청개구리>부터 <만세전> 등의 1910년부터 20년대의 이야기, 해방 전후의 이야기를 담은 <양과 지갑>, <두 파산>에 이르기까지 그의 생애에 걸친 다양한 작품들 중 그의 작품 속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로 엮여 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책을 펼쳐 처음 접하는 작품이 염상섭의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임정진 작가의 <낯선 아버지의 일기를 읽다>는 <만세전>을 읽고 이 작품을 추억하며 쓴 소설이라고 한다. 왜, 이 작품이 책의 맨 앞을 차지하고 있을까. <만세전>을 먼저 읽고 이 작품을 읽었다면 <만세전>의 제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을까 싶다. 독자가 <만세전>을 읽으며 그 의미를 미처 찾아내기 전에 갖게 되는 이인화에 대한 반감을 <낯선 아버지의 일기를 읽다> 속 중기를 통해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만세전> 속 이인화에 한숨을 쉬지 않고(아마도 이 한숨은 여자로서 느끼는 감정이 아닐지!) 그가 한 여행을 통해 만나는 군상들, 겪게 되는 절망 등을 온전히 느끼게 된다.

 

<만세전>의 원 제목이 <묘지>였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 제목이 <만세전>을 이해하는데 더 좋은 제목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도쿄에 있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하던 일제의 압박과 학대를  부인의 죽음을 앞두고 조선으로 향하는 길 내내에선 그가 조선사람임을, 조선사람들이 사는 삶이 얼마나 절망적인지를, 죽음에 이르는 이인화의 부인의 모습이 마치 조선의 모습인 것인 양 생각하게끔 한다. 어떤 약을 써도 듣지 않고, 약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말대로 쓴 약에 점점 쇠약해지고 급기야 눈물을 흘리며 아들 걱정만 하는 부인은, 일제의 압박과 학대에 스러져가는 조선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생활이라는 것인가? 모두 뒈져버려라!"

...(중략)

"무덥이다! 구더기가 끓는 무덤이다!"...132p

 

이러한 분노와 절규들이 쌓여 그 다음해, 드디어 "만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만세전>, <표본실의 청개구리> 등은 이렇게 문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으면서도 주인공들의 어떠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인화는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도쿄로 돌아가버리고, X 또한 기대했던 김창억에게 실망한 채 그저 누워있을 뿐이다. 1920년대 작품의 특징으로 볼 수도 있을까. 일제강점기 하에서 어떻든 새로운 희망을 느껴보려 했을 독자들에겐 많이 안타까운 점이 아닐지.

 

 

해방 이후의 작품들은 훨씬 읽기가 수월하다. <표본실의 청개구리>처럼 주인공의 의식, 내면화를 따라가는 수법이 줄고 사건, 인물들 간의 감정, 갈등이 표면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론 그 표면 속에는 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그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두 파산>은 이미 물질만능주의가 된 한국에서 고리대금으로 먹고 사는 이들의 억척같은 발버둥이, "성격 파산"으로 대변되며 그 시대를 무척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염상섭의 <<두 파산>>은 역사와 함께 읽는다. 우리 역사를 모르고서는 이 작품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이 작품들을 통해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가 마치 그 주인공인 양 살아볼 수 있다. 그저 시험 범위로서 접하고 의미까지 달달 외워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푹 빠져 읽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때는 같은 시대, 다른 작가의 여러 작품을 함께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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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오리야!
카인 브람슨 지음, 김경연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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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주 예쁜 책을 만났습니다. 파스텔 톤의 그림도 그렇지만, 아기자기 귀여운 오리와 고양이의 이야기가 더욱 마음을 기쁘게 하는 그런 책이에요.

 

 

 

아기 오리는 고양이를 자기와 같은 오리라고 생각해요. 친해지고 싶어서 졸졸졸~ 따라다니죠. 그런 아기 오리가 고양이는 영~ 귀찮아요. 난 고양인데 왜 자꾸 오리라고 하나~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아기 오리는 고양이가 아주~ 마음에 쏙! 들었나봐요.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도 같이 하자 조르죠.

결국 고양이는 버럭 화를 내게 되어요. 귀찮게 하지 말라고 말이죠.

 

내가 친해지고 싶은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면... 누구나 상처 받을 거에요~. 아기 오리도 마찬가지에요. 더이상 오리라 생각하는 고양이에게 함께 놀자 할 수가 없죠. 이때 돌아서는 아기 오리의 등이 어찌나 쓸쓸해 보이던지요~. 아기 오리는 친해지고 싶었던 고양이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서로 다른 가정 문화에서 자란 아이들은 처음 친구를 사귈 때, 나와 무척 다른 점을 많이 깨닫게 될 거에요. 물론 "나와 다르구나..." 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어디 있겠어요. 그저 왜 그런지 몰라 상처 받고 슬퍼만 하겠지요. 하지만 <얘, 오리야>는 달라도 괜찮다고, 그까짓 좀 다르면 어떠냐고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그냥... 함께 좋아하는 놀이를 공유하고 서로의 울음소리, 서로의 방법을 조금씩 인정해 주면서 함께 하면 되는 거라고요.

 

 

아마도 이 마지막장이 주는 감동은, 그런 "다름"을 드디어 인정한 아기 오리의 힘찬 울음소리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아이들에겐 더 쉬운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복잡한 것 따지지 않고 이렇게 서로를 흉내내며 자연스럽게 녹아드니 말이에요. 그래도 "다름"을 인정할 줄 알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건 아주 중요한 것이기에 아이들에게 꼭 한번씩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와 아기 오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한 번 더 친구들을 생각할 거에요. 그리고 한 번쯤 친구들을 흉내내고 싶어지겠지요. 그러면 우리 아이는 한발짝 더 성장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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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깜장봉지 푸른숲 작은 나무 3
최영희 지음, 김유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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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다른 아이들이 "슈퍼맨"과 "황금 가면"등을 최고라고 생각할 때 내게 가장 훌륭한 영웅은 "맥가이버"였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척척 도구를 만들어 그 위기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가장 완벽해 보였기 때문이다. 타고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주변 상황을 이용하여 그렇게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이는 게 참 신기했었다. 오죽하면 귀신 퇴치하러 꿈에도 매일같이 나타났을까. ㅋ

 

<슈퍼 깜장봉지> 책 뒤편에 작가의 말 속 작가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퍽 인상적이다. 보통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영웅 흉내를 내는 건 남자아이들일텐데 여자인 작가가 오빠도 창피해할 만큼 영웅놀이를 했다는 사실이 신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편견일 것이다. 여자아이, 남자아이 놀이...로 나누는 편견. 아마도 어릴 적 그렇게 푹~ 빠져 신나게 놀았던 덕분으로 작가는 이렇게 재미있고 교훈이 가득한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아로는 과다 호흡 증후군에 걸려 항상 검정 봉지를 가지고 다닌다. 그래서 아로의 별명은 "깜장 봉지". 워낙 위험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셨고 때문에 아이들은 아로를 괴롭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친구가 되어주지도 않는다. 항상 외롭웠던 아로. 어느 날 창고에서 아로는 자신이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파견된 영웅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이후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자신의 태도를 버리고 초능력을 이용해 괴롭힘을 당하거나 위험에 처한 학교 아이들을 도와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치 새롭게 얻은 초능력처럼 아로의 삶도 조금씩 변하게 된다.

 

" 너도 나중에 위대하고 멋진 사람이 되려고 이렇게 힘들게 크는 거야."...17p

 

엄마가 아로를 위로하기 위해 그냥 한 말일지도 모르나 사실 진짜 위인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실제로 어린 시절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비록 외로운 학교 생활이었지만 그래도 그 상황을 잘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렇게 엄마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아로는 비로소 "자신"에게서 "남"에게로 조금씩 폭을 넓혀가고 그렇게 다른 아이들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해가기 시작한다.

"아로는 친구들이 저마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 그걸 알아가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도 알지. 그걸 깨달은 건 슈퍼 깜장봉지가 해낸 일일까, 그냥 깜장봉지가 해낸 일일까?"...126p

 

 

영웅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조금의 용기와, 다른 사람에게로의 관심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가능한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아로는 성장할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은 모두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가장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아로는 앞으로 상상이나 이야기 속 영웅이 아니라 그냥 보통 아로로서 자신있게 행동할 것이다. 그리고 좋지 않은 상황의 친구들을 도와줄 것이고 이러한 아로의 긍정적 영향은 다른 친구들에게로 퍼져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런 영향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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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로봇 가게 - 로봇공학자 반가워요, 공학자 3
정재은 지음, 김중석 그림, 오준호 멘토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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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펴자마자 한 번도 쉬지 않고 쭉~ 읽었습니다. 굉장히 재미있었거든요~^^ 예전에 "반가워요 공학자" 시리즈 중 통신공학자편 <꽥 박사의 4차원 스마트폰>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두 권이나 재미있게 읽었으니 이 시리즈는 쭉~ 찾아서 읽게 될 것 같네요.^^

 

아마도 아이들에게 " "반가워요, 공학자" 시리즈 읽을래?"하고 물어보면 "아니오~" 라고 할 확률이 .... ㅋㅋ 꽤 높을 겁니다. 아이들은 왜 그렇게 지식책스러운 것들을 싫어하는지~. 오히려 깊고 숨은 의미를 찾지 않아도 되어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지식책인데 말이지요. 자, 어쨌든~ 이렇게 지식에 관련된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수상한 로봇 가게> 읽을래? "라고 묻는다면 "우와~ 재미있겠다!"라고 하겠죠.^^

 

처음 딱 듣기에도 재미있을 것 같은 제목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봇이 소재이니 말이에요. 네~ 정말 재미있습니다. 우선 지금 현실 속의 로봇 이야기가 아닌, 조금 더 발전된 미래 속의 로봇 이야기라서 아이들은 마음껏 상상하고 즐기며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답니다.

 

 

진진이의 엄마 아빠는 모두 로봇공학자이십니다. 그래서 바쁜 엄마를 대신해 진진이를 돌봐주는 봇맘도 아주 특별하고, 조금 엉뚱한 아빠는 아이들이 꿈에 그릴 듯한 로봇 팔, 로봇 다리 등 신기하고 엄청난 로봇들을 많이 만듭니다. 그런 진진이 앞에 아주 이상한 사람이 한 명 나타났는데 싸이몬이라는 사이보그지요. 싸이몬의 목표는 무쇠다리, 무쇠팔, 인공지능을 갖는 거에요. 사람이기보다 로봇이기를 선택한 거지요. 그런 싸이몬을 진진이가 잘 막아낼 수 있을까요?

 

 

봇맘의 생각이 아주 멋지지요? 책을 읽다보면 로봇의 3원칙이 나오지요. 로봇이 인간을 넘어설 수 없게 만든 로봇의 3원칙은 이제 로봇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누구나 알아야 할 지식이잖아요?ㅋㅋ 그런데 그 외에도 이렇게 로봇 자신인 봇맘의 말을 통해 "결국 법은 지켜야 한다"라는 좋은 교훈을 알려주고 있으니 훨씬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페이지에는 이렇게 로봇공학에 관한 좀 더 자세한 배경지식이 나와있어요. 귀찮아서 읽기 싫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아주 재미있고, 흥미있을 만한 주제들을 뽑아 구성했죠. 로봇공학자에 대해 조금 아쉬운 부분들을 이런 페이지들이 채우고 있답니다.

 

직업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인 것 같습니다. 그저 내가 좋다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잘한다고 정한 직업이 사향길을 걷는다면 결코 즐거운 직업이 되지는 않을테니 말이죠. 미래에 일어날 다양한 상상을 통해 간접경험해볼 수 있는 로봇공학자의 이야기,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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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숨었니? 비룡소 아기 그림책 34
나자윤 글.그림 / 비룡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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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만 8개월을 넘어서는 우리 아기는 한창 "까꿍" 놀이에 빠져 있습니다. 사람과 사물을 인지하고 비슷한 것들 사이에서 다른 점을 찾아내어 각각의 개성을 익혀가고 있는 중이지요. 또 잠깐 사라진다는 것은 아예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언젠간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온 가족이 틈만 나면 이 막내를 위해 다양한 "까꿍" 놀이를 시연 중입니다.^^

 

물건들 사이에서도 이런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아이는 알까요? 아직은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 빨아보고 이리저리 굴리고 던지는 것이 다이지만 가끔 두리번두리번 무언가를 찾기도 하고, 특별한 단어들을 말하면 그 물건을 쳐다보기도 해요. 저희 집에선 (언니가 만든) 산타 할아버지, 나무, 시계, 컵 등으로 실험 중이죠.ㅋㅋ

 

우리 막내는 아주 아기 때부터 책을 읽어주어서인지 책에 대한 호불호가 있답니다. 좋아하는 책은 이리저리 찾는 시늉도 곧잘 해요. 요즘 한창 까꿍~을 좋아하는 아기가, 그래서 이 <어디 숨었니?> 책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에~ 만져질 것 같은 질감, 아기자기한 흉내내는 말들까지... 아기가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모아놓은 것 같네요. 작가가 9개월 된 자신의 딸을 위해 직접 바느질 하여 만들었다는 첫번째 책인 만큼 그 정성이 가득 엿보입니다.

 

 

"팔랑팔랑 노랑나비야, 어디 숨었니?"

왼편엔 함께 찾으려는 사물을 아주 크고 선명하게 보여주고, 오른편엔 비슷한 모양을 한 여러 색감의 사물들이 다른 모양을 이루고 있죠.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빙글빙글~, 팔랑팔랑~" 하면서 요리조리 가리킨답니다. 그럼 아기는 제 얼굴 한 번, 책 한 번, 손가락 한 번 쳐다보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짓죠~^^

 

"예쁜 리본들 사이에 쏘옥."

할 땐 꼭 "까꿍~!"과 같은 한옥타브 높은 목소리로!!!!^^ 그럼 어쩔 땐 막~ 흥분까지 하는 우리 이쁜 막내입니다. ㅋㅋ

 

 

 

 

아휴~ 오늘도 참 여러가지 물건들을 찾았네요~

 

아기들에게 흉내내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계시죠? 책에 나와있는 어휘들 말고도 더 많~이 사용해서 읽어주면 아기는 스펀지처럼 쑥쑥 빨아들일 거에요. 자동차가 나오면 자동차에 관련된 노래도 불러주고, 눈사람이 나오면 겨울 노래도 불러주고요~. 이렇게 놀다보면 책 한 권 읽는 데 꽤 많은 시간이 흐른답니다. 처음엔 5분도 집중 못하던 아기가 어느새 엄마와 놀면서 20분도 더 집중하는 걸 체험하실 수 있을 거에요~.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키워라>라는 책에서 의외로 영아 시기에 아이에게 주입되는 것들이 주입이 아닌, 창의성을 키워주고 뇌를 폭발시키는 작업이라고 하더라고요. 색깔 하나, 사물의 이름 하나, 다양한 모양, 비슷한 것과 다른 것, 같은 것... 재미없게 읽어주지 말고 엄마의 과장과 풍부한 표정이 더해진다면 아기는 아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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