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 - 상 중학생을 위한 베스트 문학 시리즈
황순원 외 지음, 김형주.권복연.성낙수 엮음 / 리베르스쿨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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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국어 시험엔 네 문제 정도 문학 작품을 읽고 나오는 문제가 있나 보다. 아이들은 그냥 읽기만 하면 틀리지 않을 수 있는 그 문제를, 책을 읽지 않고 혹은 인터넷을 통해 줄거리를 대강 훑어 본 후 네 문제 중 상당수를 틀린다. 장편 소설도 아니고 조금만 시간을 내면 읽을 수 있는 단편 소설인데 말이다. 나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데 아이들은 그 단편을 읽기도 귀찮단다. 아마도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일 거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힐 수 있을까.

 

집에는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라도 읽히기 위한 단편 소설 책이 있다.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단편 소설 40>으로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숱하게 배우는 주요 단편들이 실려 있다. 하지만 일단 책이 두껍고 무겁고 글씨가 꽉 차 있는 데다가 딱 공부를 위한 책처럼 보이는 듯한 구성이어서 아마 아이들은 한 편씩 읽으라고 해도 숙제를 내주지 않는 이상은 잘 읽지 않을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같은 출판사에서 좀 더 화려한 구성으로 출판된 책을 알게 되었다.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시리즈. 표지부터 밝은 노란색으로 조금 더 작고 글도 꽉 차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참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작가별로 묶어 공부하라고 내미는 듯한 구성이 아니다. 같은 주제를 가진 단편들끼리 묶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사랑"이라는 주제가 전편에 흐르고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오히려 너무 재미있어 몇 번이나 딸에게 책을 내밀게 되었다. 사랑도 여러가지가 있어 첫사랑인 풋사랑, 순애보, 아버지의 사랑, 친구들과의 우정, 장인 정신 등 정말 다양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외에 아이들의 마음에 감응할 사춘기와 자연과 생명 등으로 정말 아이들의 마음을 잘 파고드는 주제로 설정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 "인물관계도"이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인물관계도를 그려서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그 아래 대사글은 책 속 주인공과 별도로 등장인물을 화자로 만들어 더욱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 페이지나 책 속 삽화가 컬러인 부분도 아이들로 하여금 덜 지루하게 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본문이 끝나면 작가 소개와 작품 정리, 구성과 줄거리로 학습과 연계할 수도 있고 "생각해 보세요" 코너를 통해 작품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 제목에 한국 단편 소설이라고 되어 있지 않아도 지금까지 이런 책들은 대부분 한국 단편 소설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줄 알았지만 책 속에는 우리나라 단편 소설 뿐 아니라 해외의 유명한 단편들도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공부를 위해서라도 이렇게 저렇게 한국 단편 소설은 접할 기회가 많지만 그 외 작품들은 일부러 작정하고 읽지 않는 이상은 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폴 빌라드의 <안내를 부탁합니다>나 헤르만 헤세의 <나비>, 알퐁스 도데의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등이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외국 작품이 더 좋아서가 아니다. 한국 작품들 속 외국 작품을 접하며 서로 비교도 할 수 있어 좋았고 그런 다른 분위기가 독서에 좀 더 잘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중학생을 위한 단편 소설 베스트 35>는 제목 그대로 이제 막 중학생이 되려는 6학년이나 중학생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단편에 흥미를 붙여 문학 작품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는 뜻이다. 당연히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들떠도 보지 않던 아이들도 이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책을 통해 좀 더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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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 -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아들러 육아
기시미 이치로 지음, 오시연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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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뜨면서 일명 기시미 이치로 열풍이다. 다양한 "~할 용기"라는 시리즈식 책들도 출간되는 것 같다. 처음 <엄마가 믿는 만틈 크는 아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이런 시리즈식 제목이 아니어서 작가에 주목하지 못했다. 하지만 띠지에 친절히 "아들러 열풍을 몰고온 기시미 이치로"라는 말이 있었고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열풍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글이 쉽다. 읽고 이해하기 쉬우니 훨씬 잘 공감되고 빠져든다. 내 귀가 유난히 얇은 건 아니다. 그런데도 훅~ 빠져드는 걸 보니 확실히 기시미 이치로는 잘 설명할 줄 아는 작가이다.

 

책 전면에 있는 소제목 "용이 있는 아이로 키우는 아들러 육아"대로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하지만 아들러 심리학적 육아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아이들을 키우면서 적용하고 깨달았던 경험들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 훨씬 더 신뢰가 간다.

 

책은 크게 1.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자 2. 아이를 야단치지 말자 3. 아이를 칭찬하지 말자 4. 아이에게 용기를 주자 5.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6. 아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자 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성이 목차로 볼 때에는 크게 공감을 일으키지 않다가 막상 글로 들어가 읽다보면 마치 물 흐르듯 가슴에 파고든다.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질라치면 이렇게 "정리"란에 깔끔하게 정리해 주어서 다시 한 번 머리속으로 정리하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우선, 책에선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할 때 부모가 정확히 "왜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완력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분명 아이의 행동엔 목적이 있으므로 그 목적을 파악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완력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즉 야단치지 않기 위해 우리 부모가 선행해야 할 문제가 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수직 관계가 아닌 대등한 수평 관계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무료로 했던 상담 시간이 있었다. 부모 15명으로 구성된 상담회였는데 약 두 달 동안 각자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어 해결하는 시간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첫 소개를 하면서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사람들은 각자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 대부분은 육아 문제였고 그 공통된 감정과 문제 앞에 초면이었지만 무척 친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상담회의 선생님께서도 말씀해 주셨던 것이 바로 부모와 아이의 분리였다. 아이의 문제를 마치 나의 문제로 생각하면 어떤 잔소리를 해서도 아이의 행동을 수정할 수 없다는 것. 아이의 문제는 아이의 문제로 남겨 두어야 아이 스스로 고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식과 경험, 책임질 수 있는 범위가 다르므로 어른과 아이는 같지 않다. 그러나 같지는 않지만 인간으로서는 대등하다. ...(중략)... 자신이 아이와 대등하다는 것을 알고 아이를 존중하며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면 아이를 완력으로 통제할 필요가 없으며 야단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아이를 아래로 내려다보고 치켜세우거나 칭찬할 필요도 없음을 알게 된다."...116p

 

이론적으로는 이해 가능하지만 결코 실천이 쉬운 것은 아니다. 어떤 부모든 내 아이가 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고 좀 더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미 실패를 거듭하며 살아온 나의 전철을, 내 아이만큼은 밟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름길을 알려주면 좀 더 잘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알려줘도 이미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아이는 더욱 엇나갈 뿐이다. 그렇다면 이 아들러 육아법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아이에게 큰 일이 생겼을지도 모를 뻔한 일을 회상해 보라고 한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되살리라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아이에게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것인지를 말이다. 100에서 아이가 못할 때마다 빼는 것이 아니라 처음을 0으로 놓고 뭐든지 플러스로 생각해 더하는 방식! 저자가 말하는 교육과 육아의 목적은 스스로 설 수 있는 아이를 만들어 사회에 공헌감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아이에게서 조금 눈을 떼면 완전한 무시나 방임이 되어버릴까 무서워서다. 사실 나는 아이에게 일일이 개입하는 편이 아니라서 가끔 나의 교육 방식이 방임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주목하지 않는 주목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책에 공감하지만 잘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꼭 해야 한다. 나의 노력에 따라 우리 아이들이 자립하여 스스로를 책임지고 사회에 공헌하며 어려울 때 도움도 청하고 받을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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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서재에서 - 대한민국 대표 리더 34인의 책과 인생 이야기
윤승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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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전부터 인문학이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물질만능주의에 매달려 오던 사회가 이제 조금씩 인간 본연에 대하여 생각해 보려고 하나 보다. 재미나 실용성, 자기계발에 머물러 있던 독서도 조금씩 확장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하루에 출간되는 도서 수도 어마어마한 현실 속에서 얼마나 좋은 책을 얼마나 골라서 읽을 수 있느냐 또한 능력으로 인정되는 세상이다. '나는 그냥 내가 원하는 것만 볼테다'라면 자신이 원하는 아무 책이나 읽어도 상관 없다. 그나마 안 읽는 것 보다야 훨씬 나을 테니까. 하지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독서를 하기 원한다면 한정된 시간에 양질의 책을 잘 골라서 읽어야 할 것이다.

 

<리더의 서재에서>는 우리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이 시대의 리더들의 삶과 독서에 대해 기획적으로 인터뷰를 하여 편집한 책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리더들의 이야기이므로 그들의 짤막한 인생 이야기에서도 배울 것이 있고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꼭 시간을 내어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에 다시금 나 스스로를 반성해 보게 된다. 그들이 추천하는 책을 들여다 보면 분야에 상관 없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영향을 끼쳤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물론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책이나 필독서로 알고 있던 책들이 이들의 도서와 겹치는 경우도 있어 역시 좋은 책은 영원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소개되는 인물은 모두 34명의 리더들이다.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나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처럼 우리가 흔히 독서광이라고 알고 있던 리더들도 있지만 그 외 금윤주 군포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이호순 허브나라 원장 등 우리에게 좀 가깝지 않아서 잘 모르던 분들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다양한 리더들이 곳곳에서 다양한 책읽기 활동을 하고 계시다는 내용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책은 위의 사진처럼 한 쪽에 리더의 간단한 소개가 되어있고, 저자가 리더를 간단히 다시 소개해 준다. 사실 이 부분이 많이 겹쳐 있어 조금 성가셨는데, 비슷한 내용임을 알고 있어도 책은 맨 앞장서부터 맨 뒤장까지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요약 이외에 다시 설명하는 글은 없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인터뷰는 보통 리더가 하는 일에 대하여, 어떻게 책을 읽는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보통은 리더들의 삶과 책읽기가 잘 연견되어 있어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너무 동떨어진 질문이나 대답이 계속해서 자신의 책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어 조금은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인터뷰 내용에 통일성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수연 작은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대표는 독서를 "읽는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있는 한 책을 읽어야 한다."...(75p)라고 했다. 바쁘다고, 힘들다고 책을 놓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유태우 닥터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젊은 시절엔 책을 읽으며 자신을 키웠지만 마흔이 넘은 이후론 "사람"이라는 책을 읽으며 자신을 키운다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형태의 책은 어디에나 널려 있다. 책은 책대로 보고, 누굴 만나든 더 많은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한테 배우는 것이 진정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236p

 

사실 많은 책을 읽고 책에서 그냥 끝내버린다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제대로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든 책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 읽는다고 보면 결국 책 속에서 얻은 것을 내가 실행해 보지 않으면 진정 깨달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더들이 추천한 책들은 무엇 하나 놓치고 싶은 책이 없다. 이미 잘 알려진 책이든 처음 들어본 책이든 지금까지 내가 가까이 하지 않았던 책임에는 분명해서다. 조금 진지한 책들은 자꾸 미뤄놓고 너무나 쉽고 편한 독서만 해온 것은 아닌지.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을 때마다 리스트에는 자꾸만 책이 쌓여가는데 좀 더 느긋이 곱씹어 보는 정독을 하려면 시간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미뤄두었던 것 같다. 리더들이 소개한 책읽는 방법을 한 번 시도해 보아야겠다. 조금 일찍 일어나기, 내 생각을 그때 그때 적으며 확장하며 읽기. 이번 기회로 좀 더 깊은 독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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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낮잠을 잘 때 이순원 그림책 시리즈 3
이순원 글, 문지나 그림 / 북극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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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처음 접할 때 눈에 띄는 부분은 아무래도 표지의 색감과 예쁜 그림인 것 같아요. 그림이 예쁘면 왠지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눈길을 확~ 잡아끄는 표지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순원님 글에 문지나님 그림이네요. 그럼 내용도 이쁘겠다~ 생각했지요.

 

낮잠들 많이 주무시나요? 큰애 엄마들 만나 이야기해 보면 운동이나 모임이나 가서 활발히 부지런히 보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보통 대부분은 한두시간씩 낮잠을 주무신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이제야 겨우 육아에서 벗어난 시간을 자는 데 쓰기가 너~무 아까운 거죠. ㅋㅋ 그래서 제가 낮잠을 잘 때에는 정말 그 전날 잠을 너무 못잤다거나 진짜진짜 아플 때지요. 그러다보니 제가 좀 자고 나온다고 하면 남편은 심각성을 깨닫고 가능한 잘 도와주는 편이에요.

 

<엄마가 낮잠을 잘 때>는 엄마가 잘 때 벌어지는 집의 상황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는 그림책이에요. 하루종일 집에 있는데 뭐가 피곤하냐고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끔 너무 화가 나는데, 엄마들도 하루종일 집에서 가사와 육아로 너무 피곤하잖아요. 그림책의 엄마도 그런가봐요.

 

 

빨래에, 청소에 바쁘던 엄마는 "낮잠 한 시간만 잘게요."... 라는 말을 남기고 침실로 들어가시죠.

하지만 그렇게 엄마가 낮잠을 자려 하면 왜 자꾸 엄마를 찾는 전화가 오고, 묻고 싶은 게 많아지는 걸까요?

 

 

 

가능하면 엄마를 괴롭히고 싶은 건 아니지만 엄마가 아니면 물어볼 대상도 없고 아무도 모르는 것인데도 왠지 엄마는 알고 있을 것 같아 어쩌다 보니 자꾸 엄마의 낮잠을 방해하게 되죠. 그건 아빠 또한 마찬가지고요~.

 

 

자면서도 우리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척척 해결해주는 엄마는 정말 대단하죠?

 

 

"엄마는 우리 집이라는 우주의 중심이랍니다."

 

마지막 장면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몇년 전 일을 시작하며 정신없이 보내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다시 한 번 깨달은 건데 일과 가사, 육아를 모두 잘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이었죠.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했는데 지금도 후회는 안하지만 그렇게 일에 매달리며 가정이 얼마나 엉망이 되는지를 지켜봤어야 했죠. 역시 엄마는 가정에 좀 더 충실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엄마들이 일을 하며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사실은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얼만큼 도와주느냐에 따라 엄마의 만족감이 채워지는 것 같아요. 그럼 훨씬 쉽게 여러 일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 둘째는 아직 어려서 이 책의 내용대로만 읽으면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그림을 구석구석 들여다보았죠. 색감이 워낙 예쁜 그림이어서 들여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져요. 또, 집 안의 현실적인 모습과 판타지스러운 상상의 모습이 함께 해서 책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른 이야기로도 끌어낼 수 있어 좋았어요. 페이지마다 숨어있는 기구 찾기 놀이도 재미있고요~^^ 그럼에도 맨 마지막 장면은 세뇌시키듯 꼭 읽어준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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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먹여야 할 12-36개월 밥상
정현미(모모맘) 지음 / 인사이트윙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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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까지의 기간이 육아를 하는 전체 기간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고 이 때 엄마와의 애착 관계에 따라 아이의 성격이 결정된다고 하니까.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힘든 것 같다. 만 3년만 꾹~ 참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생각해도 그 3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기 때문에 중간중간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고 방관이나 무관심으로 빠지거나 오히려 집착하느라 아이에게 더욱 문제화하기도 한다.

 

큰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새로운 마음으로 둘째를 키우며 이번엔 실수하지 않고 잘 해봐야지~ 해도 어느 순간 예전의 나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문득문득 들곤 한다. 그나마 늦둥이라 조금 더 예뻐보이고 나이가 들어 느긋함이 조금 더 생겼다는 것이 다르달까. 우리 둘째가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바로 먹는 것이다. 잘 안 먹는 아이는 아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하루종일 뭔가를 계속 달라고 한다. 다만... 밥만 안 먹는다. 첫째도, 둘째도 4개월 때부터 직접 이유식을 골고루 해 먹인 나로서는, 첫째는 돌 지나서 국에 밥만 말아줘도 한그릇씩 뚝딱! 수저 들고 열심히 먹었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참으로 당황스럽다.

 

<꼭 먹여야 할 12~36개월 밥상>이라는 제목을 참 잘 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제목 "평생 단 한 번, 두뇌발달의 결정적 시기, 아이의 모든 것은 아이의 밥상에서 시작된다!"도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골고루 잘 먹여야 할 때에 밥을 잘 안먹어주니 엄마로서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그 때 이 책이 참으로 구세주처럼 느껴졌다.

 

 

모든 요리책이 그렇지만 맨 첫부분은 계량법과 건강하게 맛내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12개월 이전의 이유식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특히 아이 김치 만드는 다양한 방법들은 나중에 꼭 따라해 보고 싶어진다.

 

우리 아이는 지금 만 16개월이다. 책에선 12~15개월 이유식을 완료기 이유식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4개월부터 시작한 터라 12개월이 넘어서는 이미 완료기를 끝내고 일반 밥으로 들어갔다. 책에서는 15~18개월엔 밥과 반찬 한 가지, 18~21개월엔 영양밥과 반찬 두 가지로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 아인 너무 일찍 간이 들어간 반찬을 해 먹인 게 아닌가 싶다. 굉장히 열심히 이유식을 해 먹인 노력이 끝나자마자 바로 편하고 싶었나보다.

 

 

 

개월수에 맞는 요리 두 가지를 골라 한 번 시도해 봤다. 결과는 솔직히 실패.ㅋㅋㅋ

 

  

 

우선, 양송이버섯구이는 아이가 좋아했지만... 내 실력으로 따라 만들기엔 너무나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나에겐 불가능한 요리였다는 사실.

 

 

또~ 된장소스주물럭은 큰아이, 나, 남편 모두 맛있어서 잘 먹었지만 우리 둘째가 거부.ㅠㅠ 아마도 된장과 케찹의 텁텁함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기준은 항상 '우리 아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하지만 너무 아이 식성에 맞추면 편식이 생길 수 있으니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해 요리할 것을 권해요. "... 프롤로그 중

 

요리를 하다 보면 느끼는 것은 요리를 잘하려면 정말 상상력이 풍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요리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귀찮아 하면 안된다는 것. 그러니 뭐든지 쉽게, 빠르게, 간단하게를 추구하는 내겐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난 가끔 요리책을 들춰본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생각이 들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거의 매일 계란 프라이를 해서 먹였는데 오랫만에 책 속 레시피를 보고 따라한 "치즈 달걀말이". 파프리카 외에 브로콜리까지 썰어 넣고 피자치즈 잔뜩 올려서 돌돌 말았는데 모양이 아주 예쁘게는 나오지 않았지만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모습 보니 역시 기분이 좋다! 아이를 위해 조금 더 노력을 해 봐야겠다. 우선은 책 속 요리를 하나씩 해보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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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31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