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북 Wow 그래픽노블
레미 라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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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의 "죽음"은 언제나 두렵고 피하고만 싶은 단어이지만, 그 죽음에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항상 흥미롭다. 특히 동양 문화권에서 죽음은 이승과 저승으로 나뉘며 그 중간에서 머무는 귀신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자라서 우리에겐 흥미로운 소재 중 하나이다. 좀 자라서 일본 문화를 접하다 보니 우리와 비슷하지만 다른 것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커다란 동양 문화 속에서 각각의 나라 안에서 발전해 간 이런 저승 이야기 또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다.

<고스트 북>이라는 그래픽 노블을 한, 두 장 넘기면 "저승사자"가 등장한다. 그 저승사자가 우리나라의 갓 쓰고 도포 입은 저승사자는 아니지만 어딘가 익숙하다. 그래서 작가 소개를 보니,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출생하여 싱가포르를 거쳐 현재는 오스트레일리아에 거주하고 있단다. 따라서 <고스트 북>은 동양 문화권의 저승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생김새 등 세밀한 부분의 차이는 있지만 큰 테두리로 봤을 때 우리의 저승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첫 장면에 등장한 저승사자 우두와 마면은 두 명의 혼을 데리고 저승으로 가야 했다. 그런데 그들이 데려간 혼은 엄마의 혼, 하나뿐이다. 이날 엄마에게서 태어난 여자아이와 아파서 입원한 남자아이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글, "둘 중 하나는 죽었어야 했는데."(...7p)

시간이 흐르고 여자 아이는 음양안(귀신을 볼 수 있는 눈)으로 살아간다. 귀신의 달인 음력 7월, 저승 문이 열리고 여자 아이는 귀신인 남자 아이를 아귀에게서 구해주고 이 남자 아이와 자신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 숨긴 비밀을 찾아 저승으로 모험을 떠난다.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지 않고 미스테리적 요소를 계속 흘리면서 추적해 가는 내용이 무척이나 흥미로웠고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이 저승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 또한 즐거웠다. 11살인 둘째도 연달아 두 번을 읽는 기염을~!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로 지내는 여자 아이지만 자신이 해야 할 때가 오면 멈추지 않고 도전하고 용기를 낼 줄 아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든다. 다른 문화를 알기 위해 모든 나라를 여행 다닐 필요는 없다. 이렇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니~. 역시 책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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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지음, 서수지 옮김, 안병현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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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들은 언제나 흥미를 돋운다. 때론 무섭기도 하고 때론 신기하기도 한 이런 이야기들은, 어쩌면 우리 역사 속에서 다른 이야기들을 이런 기묘한 이야기들로 풀어낸 것일 지도 모르고 아직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본다. 어쨌든 명확하게 그 바탕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어쩌면 그런 일들을 기묘하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도시기담 세계사>는 저널리스트인 가타노 마사루와 스가이 노리코가 실제 세르비아와 헝가리 등지에서 살면서 30년 간 실제로 발품을 팔아 유럽 각국을 돌아다니며 하나씩 취재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정확히는, 유럽에서 떠도는 13편의 유럽 기담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다.


사실 제목에 "세계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 좀더 역사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막상 읽어보니 그렇지는 않아 살짝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저주나 괴이한 현상, 다양한 사건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전승 등으로 남아있는 13편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첫 시작은 "글루미 선데이"로 2000년 영화화 되었던 작품을 통해 나 또한 이 이야기를 알고 있었는데, 사실 나처럼 둔하고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가사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으로선... 이해할 수 없었던 이야기 중 하나인데 어떤 식으로 유럽에서 이 노래가 퍼져나가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지를 읽고 나니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책에선 그 무엇보다 그 시대의 분위기와 맞물려 일어난 하나의 현상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책을 읽어나갈 땐 역시나 "애나벨" 이야기나 "드라큘라" 이야기처럼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훨씬 흥미로웠다. 특히 애나벨의 경우, 이야기는 들었지만 영화는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흥미로웠던 것 같다.


<도시기담 세계사>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시 언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런 현상이 일어난 시대적 배경이나 당시의 문화를 잘 설명해 줌으로써 어느 정도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래서 "세계사"라는 제목이 붙지 않았나 싶은데, 역사의 일부분으로보다는 어떤 기묘한 사건들을 이해해가는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아주 즐겁고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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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독서력이다 - 독서하는 독종이 이긴다!
김을호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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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독서는 쉼이자 행복이고 일상이다. 하지만 나조차도 단 한 권도 읽지 않던 시간도 있었다. 고등학교 3년간과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에는 책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거나 더 관심있는 것들이 있었기에 완전히 책을 놓고 살았다. 내가 다시 책을 들고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릴 적 충분한 독서의 시간이 있어 책의 재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언제나 그 시간을 그리워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제 책을 좀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아무 노력 없이 다시 책을 들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거의 그렇지 않은가 보다. 책보다는 TV나 인터넷, 최근엔 숏폼 같은 것에 빠져 지내기 일쑤다. 책을 읽기 위해선 많은 집중력이 필요한데 자꾸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흥미 위주의 무언가를 시청하다 보니 집중력을 모으는 데 여간 힘든 것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특히 아이들이 더 그렇다. 어린 시절 충분히 책의 재미에 빠져보아야 나중에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텐데, 요즘 아이들은 책보다 더 짧고 쉽고 편하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책은 귀찮기만 하고 어렵기만 한 존재가 되었다.

김을호 교수는 <결국 독해력이다>라는 책을 통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한발 더 나아가 더 잘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일상의 독서가 될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방법도 알려준다.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더 절박하게 읽어야 한다. 책은 단지 정보와 지식을 얻는 도구가 아니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이해하고 상상하고 공감하고 비판하고 창조하는 인간 고유의 지적 능력이 완성된다."...36p

<결국 독서력이다>를 통해 내가 지금까지 해 오던 독서 방법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나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고 매번 읽을 때마다 서평을 써 오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된 방법이지만 이제 막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결국 독서력이다>는 한번에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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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5 - 불타는 아마존의 반격 책 읽는 샤미 37
박미연 지음, 이소연 그림 / 이지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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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시리즈는 이번 5권이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1권이 출간되었을 때부터 관심이 가던 책이었는데 이번 5권을 읽고 나니 처음부터 읽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왠만하면 각 시리즈가 독립적이라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지만 시간 고양이의 경우 처음부터 읽으면 책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제목이 <시간 고양이> 여서 고양이 은실이가 주인공이거나 대단한 역할을 맡은 줄 알았는데 적어도 5권에서는 많은 능력이 드러나지 않는다. 책의 앞부분 등장인물 소개를 보면 "신비한 능력과 놀라운 감각을 지닌 고양이"라고 설명되어 있고 세상에 남은 마지막 고양이라고 한다. 5권에서는 마치 서림이의 마음을 모두 알아챈 것처럼 행동하는데 그 외의 능력이 이후의 책에서 더 큰 활약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악당으로는 "소장"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시간을 여행하면서까지 지구를 멸망시키려고 하는지까지는 나오지 않아 좀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촘촘하게 서림이와 은실이를 궁지에 몰아넣고 함정까지 파 놓으며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키려 하는 것을 보면 아주 철저한 악당이다.


5권은 아마존에서의 모험을 그린다.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산소를 내뿜는 곳이다. 하지만 브라질의 개발로 인해 이미 많은 부분의 삼림이 파괴되고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시간 고양이>는 타임 슬립물로 5권의 아마존 또한 미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마존의 삼림을 원하는 사람과 그들을 도와 미래의 일 같은 건 생각지도 않고 도우려는 원주민 같은 이들이 등장한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는데 나무를 더 심어 환경을 보전할 생각보다는 각자의 이기심으로 헤치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다.


따라서 <시간 고양이>는 현실을 기반으로 미래와 과거를 넘나들며 현재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다. 동화책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믿을 수 없는 나무들이 실존하는 나무들이라고 하니 그 또한 놀라웠다. 끝없는 공격 속에서 침착하게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아이들이나 과학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 등이 아주 뛰어났다. 6권은 5권에서 이어지는 내용이 이미 예고되어 있다.


세계의 식물 씨앗을 보관하는 씨드볼트에서 아프론타 나무 씨앗을 훔친 소장. 그를 쫓아 서림이와 은실이, 리호는 30년 후의 더 미래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선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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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스페셜 - 친구와 함께라면!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타냐 슈테브너 지음, pansha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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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를 아주 즐겁게 읽고 있었지만, 과연 언제까지 계속해서 출간될까~가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10권 뒤에 스페셜이 출간된 것을 보니 이제 마무리가 되나 보다. 릴리와 이사야를 따라 각종 동물들과 함께 한 시간은 정말로 즐겁고 유익했다. 이제 조금씩 긴 줄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한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았을까?

책 제목 그대로 릴리는 동물과 말할 수 있는 아이다. 점차 이야기가 진행되며 릴리는 동물과 말할 수 있는 능력 외에 식물을 자라게 하는 능력과 함께 약초의 힘을 키우는 능력 또한 있음을 증명한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누군가에겐 질투를 유발하거나 이용하여 자신의 이기심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도 한다. 때문에 릴리는 때로는 가족들과 때로는 친구나 주위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지만 항상 곁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이사야나 동물들의 도움으로 현명하게 헤쳐나간다.

사실 "이사야"라는 등장인물에 대해선 의문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릴리보다 나이가 많으니 현명할 수밖에 없지만 이사야라는 등장인물이 "오빠"라는 점과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졌기에 아는 것이 많다는 점은 릴리의 발전이나 성숙에 어찌 보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둘이 너무 붙어지내며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사야에게 의지하는 릴리의 모습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스페셜" 편에서 잘 드러나듯이 릴리는 인간으로서의 장점뿐만 아니라 자신이 잘 못하고 할 수 없는 것들은 과감히 동물들의 도움을 얻으므로써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분명히 한다. 악당은 언제나 존재하고 그 악당은 동물이 아닌, 인간이다. 그리고 그 괴롭힘을 당하는 존재는 동물이기에 인간과 동물이 힘을 합쳐 함께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특히 이번 스페셜 편을 통해 드러난 릴리의 또다른 능력은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며 미소짓게 한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이 말도 안되는 여름 날씨를 보며 인간이 그동안 무슨 짓을 저질러 왔는지 반성하게 된다. 동물뿐만 아니라 자연까지 생각하게 되는 "릴리"였다. 각자의 개성이 가득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무더움 여름 방학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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