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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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작가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이 30대였다.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책 한 권으로 내 머릿속에 작가 이름이 콱! 박힌 몇 안 되는 작가이다. 그때 당시 읽은 그 책이 너무 좋아서 정혜윤 작가의 책을 또 찾아 읽어봐야지~하고 다시 담아둔 것이 <침대와 책>이다. 당시 작가의 출간 책이 이렇게 2권이었으니 <침대와 책>은 작가의 첫 번째 책이다.


작가의 이름은 계속 저장되어있고 간혹 출간 소식을 들었어도 챙겨있지는 못하다가 최근 <침대와 책>을 구했다. 내 30대 읽었던 그 느낌을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가 조금은 당황했다. 당시 나는 정혜윤의 문장이 좋았다. 사실 책에 대한 책은 어찌 보면 모두 비슷하다. 정혜윤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된 건 그녀의 생각을 따라 펼쳐지는 책에 대한 묘사나 자신의 생각을 담은 문장들이었다. 그런데 이제 50에 가까운 나는 이런 문장들이 너무 감상적이라고 느낀다.


<침대와 책>은 정혜윤 작가가 밤마다 침대에서 읽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 순서대로 펼쳐지지도 않고 각각의 날짜를 따라 소개하지도 않는다. 그저 어떤 상황, 어떤 감정에 따른 책에서 시작하여 이 책에서 저 책으로 넓게 넓게 펼쳐진다. 읽다 보면 작가의 이 폭 넓은 독서량에 감탄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 조금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늙었구나~하는 감정이 들었던 책이다. 어디선가 작가의 나이를 따라 함께 읽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절실하게 공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 가득, 아쉬움 가득 느끼며 책장을 덮었다. 다음엔 그녀의 조금 뒤에 출간된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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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인용 부분

이런 것들을 보면 세상일은 간계와 사악함보다 오해와 나태함 때문에 훨씬 복잡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돼.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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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에서

진보가 치러야 하는 값은 무모함이다. 모든 출중한 것은 용기의 결과이다. 몽테스키외가 예언한다고 해서, 디드로가 강연한다고 해서, 보마르세가 선언한다고 해서, 콩도르세가 계획한다고 해서, 볼테르가 길을 닦는다고 해서, 루소가 꿈꾼다고 해서 혁명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당통의 무모함이 필요한 것이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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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멍냥 한자 7급 1 도전! 멍냥 한자
방콕고양이 지음, 이연 그림 / EBS 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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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한자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 한자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말에는 한자어가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고 한자만 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자어를, 아이들은 마치 새로운 영어 단어 외우듯이 생으로 외우려고 한다.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그러니 쉽게 잊혀지고 문장 안에서 잘 사용할 수 있을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매번 급수를 따기 위해 무진장 외워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쓸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쓰지는 못하더라도 그저 읽을 수 있고 그 뜻만 알 수 있는 정도면 족하다. 하지만 어떤 한자부터 익히면 좋을지를 나누는 기준으로 한자 급수는 필요하다. 쓰면서 외우면 좋겠지만 제대로 쓰는 방법을 익히고 다양하게 어디에 쓰이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도전! 멍냥 한자> 시리즈는 적당해 보인다.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와 귀여운 캐릭터로 접근하며 각 한자가 어떤 식으로 이용되는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한자어 속에 들어가 있거나 사자성어 속 한자이므로 그야말로 일석 3조이다.





요 부분도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한글조차 자기 맘대로 순서를 바꿔쓰는 아이들에게 어떤 순서로 써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줌과 동시에 비슷하지만 쓰는 법이 다르고 뜻과 읽는 법이 다른 한자들을 보여줌으로써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





몇몇 한자를 익히고 한 단원이 끝나면 이렇게 문제를 풀어보며 복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너무 크지 않은 책 크기는 들고다니기 좋아 언제, 어느 때라도 들고 다니며 들여다볼 수 있다. 한자가 어떤 부수가 연결되어 어떤 한자가 되는지도 설명해주고 있으니 한자 원리나 그 원리를 통해 외우기도 쉽다. 가까이 두고 가끔 펼쳐보면 어느새 아는 한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

학습으로만 다가가고 무조건 완벽하게 외우려고 하면 힘들다. 조금 가볍게 다가간다 생각하고 우리말을 좀더 깊이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해 익힌다 생각하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멍냥한자 #7급 #EBSBOOKS #어휘력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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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일찍 온 초여름 더위에 들끓었다는 6월 초의 일요일 오후,
나는 침대 속에 있었다. 금요일부터 1박 2일 동안 퍼마신 술 때문에숙취로 머리가 아팠다. 쏟아지는 햇살 아래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있다.
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조금 울었다. <고독한 글쓰기>에 나오는 뒤라스의 문장이 떠오른다. ‘나는 잠잘 때 얼굴을 가리는 버릇이 있다.
나는 나 자신이 무섭다. 내가 잠자리에 들기 전, 술을 마시는 것은 나자신을 잊기 위해서다. 나 자신을 잊기 위해. 알코올성의 고독을 몰아넣는 것이다‘ 고독,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고, 고독이야말로 생각하고 추론하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뒤라스는 4백 평방미터의 큰 집에서 혼자 잠들며 종종 수백 헥타르 되는 마을처럼 큰 카페테리아로 밤 외출을 한다. ‘그곳은 새벽 세 시에도 대만원이었다. 난그 문장이 맘에 든다. 새벽 세 시에도 대만원인 곳, 우리들이 잃어버린 장소.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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