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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기묘한 소원 4 : 영원한 6학년 ㅣ 디즈니 기묘한 소원 4
베라 스트레인지 지음, 윤영 옮김 / 라곰스쿨 / 2023년 1월
평점 :
표지에 "디즈니" 글자와 갈고리 손을 가진 후크의 그림이 자리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한창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개봉되던 때라 나 또한 디즈니에 익숙하고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디즈니를 접하며 자랐다. 이 아이들은 한정된 디즈니가 아닌, 더욱 다양화되고 새로운 이야기에도 익숙하다. 원작 혹은 완역서를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어디에서든 이야기를 듣고, 애니메이션을 보고, 편집본으로도 접해 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 디즈니가, "꿈과 환상"을 대변하고 있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던 그 디즈니가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었다.
사실 막상 읽기 시작할 때까지도 이 책이 그렇게 무서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3학년이 되는 아이가 자기는 무서워서 못 읽을 것 같다고 했는데도, 표지에서 그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도 언제나 동화는 주인공에게 유리하게 "권선징악"으로 끝날 것이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이야기가 풀려 나가기 시작하는데 페이지를 더 넘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망설이게 됐다. 그만큼,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처럼 무척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가 전개됐다. 무엇보다 주인공 배리가 느꼈을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배리는 이제 막 생일이 다가올 것이고 6학년을 마치고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하지만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이제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청소년이 되며 자신이 져야 할 책임감과 더욱 많아질 숙제로 머리가 아프다. 자유는 조금 더 주어지겠지만 그만큼 의무가 많아지고 그에 따른 책임감이 더해질텐데,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가족과 함께 방문했던 해양박물관에서 후크 선장의 갈고리를 발견하고 소원을 빌게 된다. 영원히 자라지 않게 해 달라고. 소원이 이루어져 진정 행복했을까?
결말이 정말 충격적이다. 어쩌면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끝내 읽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담대한 아이라면, 무서운 것도 잘 견디고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우선 디즈니 속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사실, 디즈니 이야기 속 주인공 대신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사실과 무엇보다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하는 흡인력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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