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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혼술이다 - 혼자여도 괜찮은 세계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평점 :
신기하다. 마침 며칠 전 SBS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생은 혼술이다>의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의 이야기를 보았다. 책 첫 장을 펼치고 저자 얼굴을 본 후 얼마나 놀랐던지~! 그러니까 이 저자 전작인 <퇴사하겠습니다.>를 쓴 사람이다. 아사히 신문사를 입사하여 사회부, 편집부 등을 거쳐 논설위원, 편집위원을 역임한 그는 50살을 계기로 조기 퇴사 후 "즐겁게 마감해 가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퇴사하겠습니다>에선 극도의 미니멀라이프를 소개했다.
그런 그녀가 어떤 혼술을 하는지 더 궁금해졌다. 사실 <인생은 혼술이다>라는 책 제목을 읽고는 "당연하지~!"를 외쳤던 나이기에 중요한 것이 "술"이었다. 그런데 그 관심이 저자에게로 옮겨간 것이다. 50에 조기 퇴사하고 미니멀한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는 어떤 혼술을 하는 것인지.
아!... 그런데... 내가 생각한 혼술과 그녀가 말하는 혼술의 의미가 다르다. 그러니까 나의 혼술은 정말로 그저 혼자 마시는 술이다. 하지만 그녀의 혼술은 혼술을 동경하게 된 계기(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도라 씨를 동경하여) 그대로 선술집에 들어가 바에 자리잡고 주변과 어울려 즐겁게 마시는 술을 의미한다. 그러니 그녀의 혼술은, 헉! 난이도과 굉장히 높다. 다른 사람, 특히 낯선 사람과 대화할수록 기가 빨리는 극 I인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하지 못할 일이다. 게다가 가정이 있고 아이도 있는 나로선 여러 가족 구성원에게 걱정만 끼칠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계속 읽어나가보다 보니 어쩌면 이 저자의 "혼술"은 그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계기인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낯선 곳을 뚫고 들어가 천천히 자신을 낮추고 주위와 동화되어가는 기분을 느끼는 것,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사케를 다양한 주인장들의 조언을 곁들여 맛난 안주와 함께 음미하며 긴장을 풀어내는 것, 이런 저런 주위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지혜를 얻는 것까지! 새로운 세계로의 도약인 것이다.
뭔가 쳇바튀 돌 듯 한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전화점이 필요하다면 <인생은 혼술이다>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다. 혼술까지 이르는 비기를 12가지로 꼼꼼히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면, 진정한 자신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비기 12 낯선 옆 사람의 행복을 빈다, 그게 바로 혼술의 행복이다."...143p
좋아하는 사람과 맛난 안주를 앞에 두고 좋아하는 술을 홀짝이는 건 언제나 행복이다. 그런데 그것을 낯선 사람과 한다는 건 분명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그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면~! <인생은 혼술이다>를 읽어보시길~!^^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