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국어 개념사전 - 수능 국어 개념 정리의 해결서
유정민.정재현.심민경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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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한테 공부를 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문제를 푼다. 아는 게 없는데도, 머리에 하나도 정리가 안 되었는데도 일단 문제를 풀고 그 과정이 공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교과서 정독과 그를 통해 개념을 정립하는 것이다. 매 수업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다.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들어야 하고 예습, 복습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귀찮아서, 노느라 바빠서, 학원에서 해 주니까 아이들은 이 귀찮은 과정의 공부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발등에 불 떨어지듯 이제 진짜 공부해야 하는데~ 하고 보면 너무 어렵다. 그래서 수포자, 국포자가 생기는 걸 거다.

국어는 우리 말이니까 쉽다고 생각하다 큰 코 다치는 시기가 중 2 첫 시험이다. 아니 이제 중 1부터 시험을 보기 시작했으니 이제 곧 2학기가 되고 시험을 치기 시작하면 다들 국어가 왜 이래? 할지도. 국어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점수가 안 나온다. 제대로 개념부터 익혀가며 공부해야 한다.

<수능 국어 개념 사전>은 제목이 "수능"이 들어갔지만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부터 아, 중학생부터 꼭 필요한 책이구나~ 싶었다.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잘 정리하였고 개념이기 때문에 더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은 예시를 들어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와 소설, 비문학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감상법에서부터 시나 소설에서 꼭 필요한 부분들을 예시와 함께 설명하고 있으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비문학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는지의 구조까지 다루고 있어 국어가 평소 약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이 책으로 개념부터 확실히 한 후 하나씩 짚어나가면 국어를 더 가깝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꼭 처음부터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하는 공부에서 잘 모르겠는 부분은 차례가 잘 되어 있으니 그중에서 찾아서 한번 더 보는 부교재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국어는 익숙해질수록 쉬워지는 과목이기도 하다. 많은 작품을 들여다 보고 적용해 보고 즐긴다면 분명 좋은 점수로 이어질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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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도 없는 사이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백수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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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성>을 쓴 시몬 드 보부아르는 그의 작품을 통해, 그의 삶을 통해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는 작가다. 한 시대를 살아가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자신이 살고자 하는,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며 살았다. 그런 그녀가 끝까지 망설이며 소중히 간직했던 작품이 있다고 한다. 바로 <둘도 없는 사이>다. 처음 이 글을 쓰고 난 뒤 그녀의 계약 결혼 상대였던 장 폴 사르트르에게 부여주었고 그가 굳이 출판할 필요가 있냐는 답에 조용히 묻힌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평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민 없이 없애버렸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그녀가 죽은 후에도 버리지 않고 간직한 것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둘도 없는 사이>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미발표 유작으로 남았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쓸 수밖에 없었지만 버리지도 못하게 만들었을까. 보부아르 자신의 평생 동안 잊을 수 없는 사람과 그 사람의 죽음에 대한 경험이 아주 강렬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시몬의 둘도 없는 사이였던 자자라고 불렸던 엘리자베스 라쿠엥이다. 학교에서 처음 만나 청소년기를 함께 보내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려던 중 21살의 나이로 갑작스레 죽음을 맞은 자자. 시몬은 그 둘도 없는 사이였던 친구의 죽음이 너무나 충격적이었을 테고 그녀의 죽음 뒤에 있는 것들에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그것이 토대가 되어 씌여진 작품이 <둘도 없는 사이>다.

소설 속에서 시몬과 자자는 실비와 앙드레가 된다. 하지만 앞 부분에서 밝혔듯이 실비와 앙드레의 이야기가 현실 속 시몬과 자자를 완전히 대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는 내내 친구를 추모하며 앙드레를 서술하는 실비가 된 시몬을 생각하며 문득문득 가슴이 아팠다. 실비가 처음 앙드레를 만났을 때의 느낌(영롱하고 숭배하고픈 반짝임을 가진 친구), 서서히 교재를 시작하며 그녀의 집안과 어울리며 느끼게 된 것들(자유로워 보였으나 자유롭지 못한 집안 분위기 속에서 친구를 걱정하던), 무엇보다 앙드레가 사랑하는 사람들 중 유일하게 앙드레를 진심으로 이해했지만 그녀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슬펐을지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전에 <아주 편안한 죽음> 이라는 작품을 통해 보부아르의 글을 처음 접했다. 그때는 그냥 유명한 사람의 작품을 처음 읽는다는 사실에 기뻤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글 또한 푹 빠져 읽었고 아마 지금 읽는다면 더없이 공감하며 읽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번 <둘도 없는 사이>를 통해 보부아르의 소설들과 자서전, 최종적으로 <제 2의 성>까지 섭렵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하며 책을 읽었다. 나답게 사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던 시절, 그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했던 여성을 나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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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 내 안의 빛이 되어준 말들의 추억 월간 정여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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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가 월간 프로젝트로 1년 간 12권의 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으로 매달 곡을 발매했던 것처럼, 가십거리가 가득한 월간지가 매월 출간되는 것처럼 "정여울"이라는 작가의 글을 매달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주 책을 출간할 정도로 풍부하고 깊이 있는 내용의 책을 출간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나야 워낙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니 분명 관심 있고 즐겁게 읽을 것이지만 이 12권의 책이 모두에게 먹힐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하는 독자가 봤을 때, 이 기획은 분명 실험이다.

제 때에 읽지 못했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집에는 항상 읽을 책이 가득하고... 그렇게 잠깐 잊혔다가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이 프로젝트를 발견! 반가운 마음으로 들고 왔다. 그 이후로도 역시나...(이 묵혔다 읽는 습관은 잘 변하지 않는다ㅠㅠ) 책장에 꽂혀 있다가 드디어, 이제야 읽는다.

<반짝반짝>은 월간 정여울의 6번째 책이다. 각각의 책은 하나의 공통된 주제로 집필되는 것 같다. 여섯 번째 책 <반짝반짝>은 "내 안의 빛이 되어준 말들의 추억"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정여울 작가의 마음 속에 깊이 박혀 있는 다양한 책들의 문장들이 각 챕터마다 차지하고 있다.

크~ 이런 운명이라니~! 다른 책도 그냥저냥 재미있게 읽었을 것이지만 이 책들 속의 "말"이 있기에 아마도 특히 이 책을 훨씬 더 애정했을 것 같다. 책에는 정여울 작가가 평소 생각하고 있던 가치관들, 신념이 가득 들어있고 평소 내가 높이 사던 이 작가의 인문학적 소양을 깊이 느낄 수 있다. 다만 작가의 이 모든 생각들 하나하나가 나와 모두 공명하는 것은 아니어서(아마도 내 수준이 그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일 터) 그것이 아쉬울 뿐.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책을 작가의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은 언제나 기쁨이다. 그다음 책은 어떤 책일지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다. 언제나 응원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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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코의 모험
미시마 유키오 지음, 정수윤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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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은 <금각사>에 이어 두 번째다. 보통은 책을 읽기 전, 읽으면서, 읽은 후에도 작가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알아보는 편인데 <금각사>의 경우 그 내용 자체의 파격성으로 인해 작가에 대해선 완전 잊은 채로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만나는 <나쓰코의 모험>은 <금각사>의 작가가 쓴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르게 시작해서 중간중간 그 느낌이 살짝 드었다가, 역시 같은 작가의 작품이구나~ 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찾아보는 작가의 생애는, 소설이 아무리 서로 다른 내용을 가졌더라도 그 가장 밑바닥에 있는 무언가는 작가의 삶을 닮을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쓰코의 모험>은 여성 모험 소설이다. 1950년 전후 아직까지 여성의 인권이나 주장이 미미하던 시절, 자신 만의 의지와 주장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 가던 나쓰코가 일상의 환멸을 느껴 수도원으로 가려 하던 중 만난 한 젊은이를 따라 맞게 되는 모험이다. 그렇다고 그 주체가 젊은이로 옮겨가지 않는다. 마지막 결정까지 나쓰코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람들을 보면 일순간 부잣집 무남독녀의 끝모를 떼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나쓰코는 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스스로 살아내기 위한 결정을 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수긍하게 된다.

결국 <금각사>나 <나쓰코의 모험>을 관통하는 주제는 "정열"이다. 자신이 믿고 따르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관철시킬 수 있는 힘! 그것이 안될 것 같을 때 불을 지르고(범인들의 생각으로는 미친 놈으로 보일 수밖에 없으나) 여성의 입장에서 그 정열을 쏟아부을 수 있는 대상의 정열을 사랑하고 싶은데 그것이 안되니 수도원을 선택(이 또한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무슨 이 기이한 행동이가 싶은)할 수밖에 없는 그 끝의 끝까지 가는 정열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마음 속엔 정열을 품고 살지 않나. 다만 현실 앞에 묻어둘 뿐. 그것을 실행시키기에는 귀찮기도 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들을 상대할 생각에 골머리가 아프고 그저 조용히 사는 게 장땡이라고 생각하며 살지 않나. 그런 면에서 미시마 유키오는 글에도, 자신의 생애도, 최선을 다 한 이로서 그의 이야기에 감동하게 된다.

<금각사>보다는 <나쓰코의 모험>이 다소 가볍고 옛 소설 티가 많이 나기도 한다. 그래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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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사 구출작전 - 브리짓 밴더퍼프
마틴 스튜어트 지음, 데이비드 하벤 그림, 윤영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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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아이들에게 필수 도서만 읽으라고 강요할 수 있을까. 어쨌든 책의 재미를 알고 푹~ 빠져 읽는 경험이 중요하니 어떤 책이든(만화를 제외하고) 읽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저절로 좋아하는 책들이 생겨난다. 우리 둘째의 경우 4학년이지만 또래보다 두꺼운 책을 읽는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그녀가 재미있게 읽는 책은 데이빗 우리리엄스 시리즈. 아이들 입맛에 딱 맞게 흥미진진하고 모험도 함께 하며 뭔가 하면 안 될 것 같은 선을 교묘하게 넘을 듯 말 듯 하며 긴장하게 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ㅋㅋ무엇보다 두꺼운 페이지 수는 "나 책 좀 읽어!"라며 자랑할 수도 있고.

<브리짓 벤더퍼프 - 제빵사 구출작전>을 처음 봤을 때 딱 그 시리즈를 떠올렸다. 오오~ 우리 딸이 좋아할 만한 책이군! 하고. 역시나~ 표지를 보자마자 열광!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 엄마가 먼저 읽은 소감도 마찬가지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

브리짓 밴더퍼프는 고아다. <제빵사 구출작전>은 그 시리즈의 첫 권으로 너무나 못된 원장 아래서 고초를 겪던 브리짓이 이 고아원을 탈출하고 새로운 가정 속에서 평화를 찾는다. 물론 이야기가 이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알고 보니 이 세상의 악당들 그 누구보다 못된 원장은 자신의 재미를 위해 브리짓을 놓지 못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브리짓은 자신이 잘 할 수 없는 일을 만나 절망에 휩싸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 전체를 통해 흐르는 분위기는 바로 "희망", "난 할 수 있어!"이므로 브리짓은 어떤 역경이 와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실행으로 그 역경을 이겨낸다.

악당이 등장하는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마법이 어우러져 너무나 즐겁다. 브리짓 주변엔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것을 브리짓은 어떤 아이디어로 해결할지 흥미진진하다. 푹~ 빠져 읽다 보면 어느새 340여 페이지가 후딱이다. 이렇게 읽어야 제 맛 아니겠어? 마지막 장을 덮고 한숨을 쉬고, 얼른 다음 권이 왔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독서의 재미!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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