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영어 영재로 키우는 법>을 리뷰해주세요.
내 아이 영어 영재로 키우는 법
오승연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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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영어 영재로 키우는 법>>은 아이가 영어 영재로 다시 태어나게 하기 위한 지름길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를 교육시킴에 있어서 어떻게 올바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아이를 대하고,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책이다. 
어찌되었든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지만, 아이가 스스로 즐겁게 "영어"라는 언어를 접하는 데에는 부모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학교 공부든 학원 공부든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는 이유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것'임을 부모는 항상 명심해야 한다."...29p

때로는 과정이 목적으로 둔갑하곤 한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가능하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부모이지만, 그 과정 중에 갈 길을 잃는 것이다.
어느새 그 높은 열망은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목적은 아주 확실하다.
갈 길을 잃지 말자는 것!

"영어 영재성의 발현은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영재성은 부모가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잠재된 영재성을 깨워서 아이들에게 쉴 새 없이 동기유발을 시켜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12p

효과적인 엄마표 영어 공부 방법이나 아이 성향에 따른 영어 교육 방법, 아이의 지능에 맞춘 영어 교육 방법 등... 무엇보다 내 아이에 맞는 영어 교육 방법을 여럿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을 따라하려면 내 아이를 잘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어느 아이든 같은 아이는 없고, 아이마다 잘 하는 것, 좋아하는 것, 능률이 오르는 것 등이 모두 다르니 우선 부모로서 내 아이를 잘 눈여겨보고 관찰하여 내 아이만의 방법을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비단 영어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영어를 여러 과목 중의 한 과목으로 인식하면 안된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어는 한 과목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언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즐겨야 한다. 
더 잘 알고 싶어서, 재미있어서 영어를 공부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을까.
이 모든 것을 부모가 옆에서 끊임없이 동기유발 해 주어야 한다는 데에 조금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다른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조금 멀리 아이를 바라보는 느긋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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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한국사>를 리뷰해주세요
키워드 한국사 1 - 선사.고조선.고구려.백제 키워드 한국사 1
김성환 지음, 김진화 외 그림 / 사계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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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내게,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이유와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알아야만 하는 정보와 지식이 아닌... 언제나 지명과 인물, 연도를 외워야만 하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역사라는 과목이 항상 힘들었다. 남들처럼 기억력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한국사나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은 마치 안개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역사 공부는 어떤 일이 왜 그렇게 일어났는지를 재구성하는 것이라는 것을 진즉 알았다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에서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항상 얼마 안 되는 기록과 흔적뿐이야. 게다가 기록을 남긴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기록한 경우도 많지. 그 기록을 세심하게 뜯어 살펴서 언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정확하게 재구성하는 것이 역사란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할 때는 암기력이 아니라 세심한 관찰력과 논리적인 추리력이 필요한 거야." (...이 책을 펴내면서...)

<<키워드 한국사>>를 쓴 저자가 이렇게 확고한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이 책에서는 한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사실들의 관계, 역사적인 맥락을 잘 짚어놓고 있다. 그런만큼 읽는 사람은 어떤 한 사건들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죽~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흐르듯이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1권은 선사시대부터 고조선과 고구려, 백제까지 한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의 흐름을 따라 총 30개의 키워드를 정해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단서들을 정해 놓았다. 그 단서들로 인해 역사는 이어지고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들을 계기로 발전해 나아가는 우리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정말 단일 민족일까"라는 첫번째 키워드 <단일 민족>을 통해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 민족을 구성하는 몽골 인종의 뿌리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 '문자로 기록된 시대'인 역사 시대와 그 이전의 선사 시대를 설명하며 우리 민족의 역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지를 알아 본다. 

  

각 챕터 중간 중간에는 <키워드 +>라는 페이지를 두어 보충 설명을 하고 있고, 유물들의 실물 사진을 곁들여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호기심을 일으킨다. 

  

<<키워드 한국사>>에는 역사 이해를 돕는 그림들과 지도가 무척 많다. 이 첨부 자료들은 크기가 무척이나 커서 설명 만큼이나 큰 역할을 한다. 제 3부 고구려 중 "키워드 20 고구려 고분 벽화"의 경우, 벽화가 나타내는 그당시 생활상을 설명해줌으로써 벽화 그림에 따라 역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다. 이 그림들은 그 당시의 생활 양식과 관념들까지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크고 많은 사진과 그림들로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니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이것이 진짜 역사 공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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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양의 아이디어 편법요리
R양 이려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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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결혼하고서, 엄마는 무척이나 걱정하셨다. 결혼하는 그날까지 밥 한 번, 반찬 한 번, 국 한 번 짓고, 만들고, 끓여본 적 없는 아이가 시집가서 제대로 밥이나 해 먹고 다닐란가...싶으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장만해 주셨던 것이 엄마가 직접 서점에서 고르신 요리책이었다. 하지만, 뭐... 닥치면 뭐든 하게 된다고 나름 잘 해먹고 살았다. 엄마의 요리책이 무척이나 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결혼 9년째인 지금도 요리하는 것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끼니마다 메뉴 정하는 것도 귀찮고, 재료 사다가 복닥복닥 열기를 내뿜으며 1시간이나 넘게(난 요리를 뚝딱! 해내시는 분들이 가장 존경스럽다.) 주방에 서서 왔다갔다 하는 것도 힘들고, 먹을 때 만큼은 너무나 행복한 그 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리면.... 싱크대에 가득 쌓인 설거지거리를 보는 것도 끔찍하다.

그러니... 이 책 <<R양의 아이디어 편법요리>>라는 제목이 얼마나 내 눈에 쏙! 들어왔겠는가!!! 자고로 "편법"이란 시간도 단축시킬 정도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편법과는 조금 다르게 이 책에서의 편법은... "어려운 손질이 필요한 식재료는 마트에 포진해 있는 손질의 달인들에게 의존하고 전문 업체들이 내놓은 다양한 시판 재료들을 선별, 활용해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면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가미시켜 즐겁고 폼나게 요리하는 것"을 뜻한다.

음~~~ 이 책에서의 편법 뜻을 읽으니... 조금 망설여진다. 과연 마트의 시판 재료들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인스턴트와 무엇이 다르지? 과연 건강이라는 부분을 생각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만큼 효과적인 건가? 하는 물음들이 이 요리책을 읽는 내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쨌든... 이 책은 "간단하고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일상요리"와 "트랜디 다이닝 카피캣 R양 버전 초대 요리", "시판 재료 100배 활용한 스피드 요리" 그리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키친&리빙 소품"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요리 페이지에는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법 tip"이나 "재료 tip"이라는 코너를 첨부하여 미리 만들어 놓는 방법이나 시판 중인 손질 된 재료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편법 tip보다는 지금껏 잘 접해보지 못한 재료tip들이 더 눈에 띈다. 소개 된 재료 이외에 어떤 재료들을 이용할 수 있는지나 국물 만드는 법, 재료 보관법 등 다양한 재료들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요리들을 보자면... 우리가 흔히 해 먹는 요리들이나 자주 볼 수 있는 요리들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요리 자체 과정이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니까 이 요리책은 어려운 요리를 집에서 조금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편법요리라고 해야할까? 반찬이 아닌 요리라고 하면 물론, 큰맘 먹고 한 번 해 먹어 보는 것들이지만 이 책의 요리들은 더욱 더 큰 맘 먹고 해보아야 할 것만 같아서 요리 구성이 조금 아쉬웠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요리 외에 멋진 테이블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고, 마지막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키친과 리빙 소품"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직 아동복 디자이너 출신의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작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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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맛있는 채식요리 만들기>를 리뷰해주세요
참 맛있는 채식요리 만들기 - 채소로 고기맛을 내는 특별한 요리비법
더디쉬 지음 / 미디어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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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채식"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시대이다. 특히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뭐,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이유야 있겠지만...) 우리 가족의 경우 더욱 그렇다. 건강과 다이어트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역시 해결책은 "채식"뿐이 아닐까?... 이런 생각에 만나게 된 <<참 맛있는 채식요리 만들기>>라는 요리책.

이 책의 구성이 참 재미있다. <채소로 고기맛을 내는 특별한 요리 비법>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만큼, 콩으로 고기 맛을 낸 "콩고기"와 "콩햄"을 이용한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TV 프로그램에서 간혹 그런 요리를 파는 채식 전문점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우리가 직접 만들어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다이어트식으로 아주 그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 다양한 채소를 이용한 레서피들(정말 먹음직스럽고 한식, 양식, 중식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이 있고 열량을 더욱 낮춘 "다이어트 채식 요리"와 채식을 이용한 "채식 빵& 쿠키, 채식 아이스크림"까지 ... 그야말로 후식까지 완벽한 한상 차림이 가능할 정도이다. 

콩고기를 이용한 요리법을 보면 "건 콩고기"를 이용하고 있다. 시판되고 있는 여러 종류와 어디서 살 수 있는지를 잘 소개하고 있고, 콩햄의 경우 통조림으로까지 판매하고 있다니 정말 신기한 세상이다. ^^ 하지만... 나는 건 콩고기나 콩햄 등은 왠지 믿음이 가질 않는다. 아무리 고기 대신 콩이라고 해도 어떤 첨가물이 들어갔을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게다가 한국 콩이 아님 어떡하냔 말이지~ㅋ 그래서 용감하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콩고기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흠~ 백태를 24시간 이상 불려서 껍질을 잘~ 벗긴 후에... 푹~ 삶아 믹서기에 곱게 갈아준다. 
시판 글루텐과 양파 간 것,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잘~ 치대주면 반죽이 완성된다.
바로 냉동 보관하여 요리 전에 쪄서 사용하거나 미리 쪄서 냉동 보관했다가 요리할 때 이용한다.

 

이렇게 그럴듯 하게 만들어진 콩고기로 <콩고기 덮밥>을 만들어 보았다. 
콩고기 덮밥은 콩으로 만든 제육덮밥의 아류작이다. 

그리고.... 나는.... 실패했다...ㅠㅠ
사실 이 책을 받아들고, 콩고기서부터 시작해서 메뉴 2개(콩고기 덮밥과 뇨끼)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나는 주부 9년차다. 비록 요리를 아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만큼 먹을 만큼은 해낸다는 얘기다. 여태까지 음식을 만들어서 먹을 수 없을만큼 사태가 심각해서 버린 적은 없었다. 그런데, 뇨끼를 만들면서 감자 3개를 버렸고, 콩고기 덮밥의 콩고기는 프라이팬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하...하....하...

내가 추론해 낸 실패요인...
1. 요즘 요리책들은 요리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g이나 ml가 아닌 몇 줌, 몇 스푼, 몇 컵...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나는 거기에 너무 많이 익숙해졌나보다. 우리집엔 계량컵도 없고, 요리 저울계도 없다. 당연히 첫 작품 "뇨끼"를 만들 땐 내 감으로 대강...했더니... 뇨끼 반죽은 물 속에 녹아버렸다.
2. 콩고기를 만들 때, 믹서 대신 핸드블렌더를 사용했다. 아주아주 곱게 갈았어야 하는 익힌 콩을 아주아주 곱게는 갈지 못했나보다. 그래도 앞의 요리에서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적어도 콩고기를 만들면서는 정량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글루텐을 맞게 넣었다는 얘기다... 반죽도 오래오래 치대었다.) 그런데도... 프라이팬에서 서로 뭉치더니 하나씩 하나씩 사라진 콩고기는 나를 좀 허무하게 했다. 

다시는 콩고기를 만들지 않으리라...다짐했다.^^ 그냥... 지방을 떼고 순살코기를 먹으리라. 난 뭐, 채식주의자도 아니니까... ! 홍...홍... 그 외에 다른 채식 요리법들은 아주 좋다. 콩전이나 냉파스타, 곤약 누들 등 아직도 도전해보고 싶은 레시피가 가득 남았다. 하나하나 해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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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순간 - 느린 걸음으로 나선 먼 산책
윤경희 지음 / 앨리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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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설레이게 한다.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일상에 지칠 때, 무언가 삶의 변화가 필요할 때 우리는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항상 그 여행이 처음의 목적대로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편안한 휴식을 취하려 떠난 여행이 고행길이 되어 돌아올 때도 있고, 아름다운 경치와 유적을 둘러보러 떠났던 여행이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좋지 않은 감정으로 퇴색될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여행은 그 결정부터 계획을 세우고 짐을 꾸리고 떠나서 돌아올 때까지 즐겁고 설레이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은 항상 아쉬울 따름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반짝반짝... 가슴에 별이 되어 남는 순간들이 있다. 나의 경우, 아주 오래전 파리의 에펠탑 전망대에 올라 파리 시내의 야경을 보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 에펠탑의 야경은 아름답기로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나의 그 순간은 다른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느낀 야경에만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한달여의 유럽 배낭 여행의 막바지였고... 그 한달간 사이가 어색하고 서먹했던 친구와 화해한 다음날이었다. 그동안 쌓이고 쌓여 있던 감정의 찌꺼기들이... 그 야경을 보고 밖으로 표출되었던 것 같다. 남들은 파리의 야경을 보고 울 정도로 감성이 풍부한가보다...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파리의 야경이 내 마음 속의 무언가를 건드렸다. 한참이 지난 지금은... 그 야경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그 감정만은 선명하다. 그렇게 그 감정이 내 유럽 여행의 한 "순간"이 되어 남았다.

<<여행의 순간>>은, 참... 이색적인 여행책이다. 마치 개인의 일기장을 들춰보는 듯하다. 여러 번 여행했던 도쿄를 포함하여 런던, 브라이튼, 파리와 니스, 뉴욕과 방콕까지... 윤경희라는 디자이너가 다녀왔던 여러 곳의 사진이 가득하다. 이 사진들은 어떤 여행책에서도 볼 수 없는 이 작가만의 사진이다. 그녀만의 여행을 하며 그녀에게 와 닿는 것들만 찍어 남긴 사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척이나 감각적이고 느긋하고 아름다우며 행복하다.

  
도쿄.........................................................................................

   
니스의 한 카페와 방콕..........................................................

자신만의 여행 컨셉을 세우는 건 그리 쉽지가 않다. 매번 이번엔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고 작정을 해도 그대로 지켜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가는 자신만의 확실한 컨셉이 있어 무척 부러웠다. 낯선 거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다니며, 언제나 느긋한 카페에서의 시간을 즐기는 그녀! 나는 이런 여행을 하는 그녀가 왜 그리도 부러운지!

이 책이 직접 여행에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다. 뒷부분에 가볼만한 카페와 디자인 샵 등의 정보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여행서에 비해 정보가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만약 이런 도시들을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 책을 꼭 갖고 가고 싶다. 그녀와 나의 여행 컨셉은 다를지도 모르겠으나 나도 그녀만의 느긋함과 아기자기함과 행복을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그녀처럼 나만의 여행의 순간을 가득 만들어 오고 싶다. 아~ 여행 가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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