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1등 영어 요리사
차홍련 지음 / 이다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벌써 한 달을 아이의 영어 학원 고르는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내가 바라는 학원은 아직 어린 아이의 특성을 잘 살려주는, 재미있으면서도 영어에 흥미를 갖게 하는 학원인데 이미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버린 아이를 위한 학원들은 상당히 진전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내가 틀린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목표를 잡고 아이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하는지 정말 혼란스러웠다. 

<<엄마는 1등 영어 요리사>>라는 책이 내게 도움이 될까?싶어 책을 들었으나 표지 뒤쪽 저자 설명을 읽고는 조금 반신반의하게 되었다. 아닌게아니라 저자는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미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환경이라면... 아이들이 영어를 잘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저자와 아이들에게도 나름의 어려움은 있었다. 저자가 신경 쓰는 것은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가르쳐야 하는 "이중 언어 교육"이었고 저자 또한 우리 일반적 환경을 가진 엄마들처럼 거듭된 시행착오와 끝없는 노력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아이들 혹은 그동안 한국에서 가르쳐왔던 자신의 제자들(영어 학원 수강생들)과 미국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을 접하며 느낀 저자의 "영어(혹은 모국어 이외의 제 2외국어) 요리법"이 진솔하게 녹아있다. 어느 아이도 다른 아이와 같은 능력이나 취향을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과 그 어떤 교육을 받는다 하더라도 집에서의 반응(복습과 액티비티 등)이 없다면 아이에게 무용지물이라는 사실!!! 

"얼마큼의 시간을 투자했느냐보다는 얼마나 재밌게 효과적으로 공부했는지가 아이들의 실력 향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침을 잊지 말자."...26p
"영어를 가르치는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이 미국인처럼 영어를 잘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스트레스에 힘들고 부모도 이상적인 목표와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로 인해 지치게 된다.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재는 척도는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졌느냐에 있지 미국인만큼 잘하느냐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31p

기억을 되돌려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워낙 무뚝뚝한 이 엄마를 닮을까 태어나 집으로 돌아온 그 순간부터 매일 하루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어주고 끊임없이 말을 시켰던 기억이 난다. 그 영향 덕분인지 아이는 또래 아이들 이상의 뛰어난 어휘력과 완벽한 문장구사력을 보여왔었다. 

결국 "영어"도 또 하나의 언어인데 내가 잘 못하고, 두렵다는 이유로 그 언어는 공부로만 접하게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엄마의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충분히 아이의 목표와 계획을 세워... 한국말과 똑같이 "다독"의 힘으로 아이의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한 달동안 어디에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던 내 마음을 <<엄마는 1등 영어 요리사>>가 잡아준 것 같다. 

책에는 다양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나 필독 도서 등의 자료가 가득하다. 좋은 학원을 보내도 집에서 엄마의 도움없이는 아이의 실력이 향상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보면, 역시나 이런 자료들이 무척이나 소중하다. 

    

조금 부지런한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함께 즐기면서 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않으려 한다. 그런 방법으로는 또... 역시나 "다독"이 되겠다.^^ 어떤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정말 즐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로마테라피 건강의 시크릿 3
제니 하딩 지음, 김영설, 박영배 옮김 / 해냄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아로마테라피"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이다. 잘 조합된 향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여지없이 보여준 그 소설은 "냄새"를 통해서도 우리 몸과 정신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무척이나 생소하게 들렸던 아로마테라피는 이제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특정한 방법으로 특정한 장소에서 사용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이 내밀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우선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하려면 각각의 증상에 맞추어 기본적인 지식을 알아야 하고 세심한 손길과 정확한 용법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언가를 즐기려면 최소한의 지식을 습득해야 함은 당연한 법! 건강의 시크릿 <<아로마테라피>>는 이제 아로마테라피로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아로마테라피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에센셜 오일을 식별하는 안목을 높여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진정한 아로마테라피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9p

아로마테라피가 언제부터 사용되어 왔을까. 최근의 붐을 생각하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을 것 같지만, 사실 방향성 허브 등을 이용하여 치료나 심신 이완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어 온 것은 아주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나 히포크라테스는 물론이고 계속해서 발전되어 온 것이다. 

책에는 다양한 추출법과 기본 베이스 조합법, 에센셜 오일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 오일 반응 검사, 다양한 활용법 등과 함께 에센셜 오일의 구입과 보관 등 아주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오일에 대한 특성과 안전성, 효능, 배합하기 좋은 오일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꾸준히 마사지와 병행하면 좀처럼 고칠 수 없는 고질병(건습, 혈액순환 불량, 월경통 등)더 서서히 좋아질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마사지의 경우 셀프 마사지법보다 전문 마사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하고 있지만 셀프 마사지법도 함께 수록하고 있어 유용해보인다. 

"자연의 향기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라는 책의 소제목처럼 현대인의 병은 거의가 스트레스로부터 기인한다고 한다. 꽃 향기를 맡고, 좋은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건강한 삶을 도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운몽도 - 그림으로 읽는 『구운몽』 키워드 한국문화 3
정병설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적 읽었던 전래동화 중 가장 인상깊었던 책이, 바로 <구운몽>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아주 짧고 원본에서 많이 각색된(교육적으로..^^) 동화였지만 그때까지 읽었던 <금오신화>나 <홍길동전>을 비롯한 다른 이야기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랑 이야기와 꿈 속의 꿈 이야기로 무언가 몽환적이면서도 진실을 알 수 없었던 그 이야기 구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서였다. (당시 사춘기가 막 시작되었던 나는 연애 이야기와 SF에 푹~ 빠져있었다.ㅋ) 그 이후 <구운몽>을 다시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대강의 내용과 그때의 내 마음은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그림으로 읽는 <구운몽>이라는 소제목을 단 키워드 한국문화 <<구운몽도>>는 내게 새로운 시도 같아 보였다.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마음과 그냥 소설이 아닌 그림으로는 그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하는 점이 무척 신선하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인상깊은 장면이나 자신이 느낀 중요한 부분을 다시 그림으로 그려 표현하곤 한다. 이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인가보다. 또한 지금이나 옛날이나 다를 것이 없다. <구운몽>이라는 소설이 비록 사적으로(김만중이 어머니 윤씨부인을 위로하기 위해) 지어지기는 했지만 그당시 대단히 유행을 하고 이후 책으로 출간되어 위로는 임금에서부터 아래로는 기생들과 일반 서민들까지 즐겨 읽는 소설이었다니 그 위세가 실로 엄청나다. 이러한 형편이니 그저 글로만 읽는 소설이 아닌, 그림으로도 보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어찌 없었으랴. 키워드 한국문화 <<구운몽도>>는 현존하는 구운몽도 여러 점으로 살펴 본 소설 <구운몽>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림으로는 그 이야기가 어떻게 표현되었는지와 그 용도를 추리해보고 구운몽이 갖는 의미 등에 살펴 본 책이다. 

"이 책은 <구운몽도>를 가지고 <구운몽>을 읽은 것이지, <구운몽>을 가지고 <구운몽도>를 읽은 것이 아니다."...머리말

<<구운몽>>의 내용 자체가 풍류를 즐기고 낭만적인 내용이기 때문인지 <구운몽도> 또한 대부분 무척이나 밝은 색채와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보아 온 그림들(민화)보다 훨씬 화려한 것 같다. 절에서 본 탱화의 그 색감과 거의 맞먹는다.

                     
<구운몽도> 적격홍 장면, 경기대학교 박물관 소장   <구운몽도> 진채봉 장면, 경기대학교 박물관 소장

<<구운몽>>의 내용과 <구운몽도>를 비교해 본다면, 그 내용이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참 재미있는 발견이다. 

"<구운몽도> 병풍이 지닌 특징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첫째 다른 그림들과 혼합된 병풍이 드물지 않으며, 둘째 이야기 차례와 그림의 순서가 일치하는 것이 없고, 셋째 소설 내용과 차이가 있는 그림이 적지 않으며, 넷째 어떤 내용을 그렸는지 특정할 수 없는 그림이 드물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28p

우리가 책을 읽고나면 그 중요한 내용은 기억하되 세세한 표현까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구운몽도>가 꼭 그렇다는 것이다. 단지 그 내용 속의 이미지만 차용한다는 점에서 소설 <구운몽>의 중요한 키워드인 "자유"를 <구운몽도>에서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림들은 화가의 실력 차이에 따라 조잡하게도, 훌륭하게도 보이지만 그 그림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는 중요한 "장면"이기 때문에 그림만 보아도 어떤 장면인지 잘 떠올릴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같은 장면이라도 무척이나 다르게 표현되기도 한다. <<구운몽도>>는 바로 이런 재미를 깨달을 수 있다. 또한 <<구운몽도>>에는 전체적인 기본 내용 외에 "키워드 속 키워드"라는 코너를 통해 <구운몽>이나 <구운몽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한 작품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다. 

<구운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니 원전 소설 <구운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이 <구운몽>의 사상이나 교육성 등을 따진다 해도, 결국 <구운몽>을 읽는 재미는, 서로 속고 속이며 즐겁게 희롱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행복함을 느끼고, 해방감을 느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살벌하고 메마른 현실을 살짝 빠져나오게 하는 탈출구"(...174p)로서의 역할이 가장 충실하다고 나 또한 생각한다. 이제 짧고 교육적으로 각색된 동화가 아닌 한문소설을 잘 완역한 소설로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이의 카페놀이 - 600만 블로거가 다녀간 진의 서울 베스트 디저트 & 카페 52곳!
김효진 글.사진 / 더블북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적부터 참으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했더랬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나에게 "참~ 노력은 하는데 성적은 안 나오는 아이"라고 부르셨는데... 그야말로 한 번 책상에 앉으면 화장실도 안 가고 오래오래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카페가 좋다.(어째서 이런 결론이!!!ㅋㅋㅋ) 사람 많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 곳에 앉아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도 떨고, 잠심 맥 놓고 멍~ 때리다가 정말정말 맛있고, 완전 달콤한 커피 한 모금 마신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있을까! 하지만 카페라는 곳은 참으로 분위기를 많이 타서 담배 냄새가 조금이라도 나거나, 옆 사람들이 너무 시끄럽거나 너무 지저분하거나 하는 것들이 작용하여 "내 취향인 곳"과 "내 취향이 아닌 곳"으로 나뉘게 된다. 하지만 어쨌거나 사람들 취향이라는 것이 다들 비슷비슷 하기에 유명한 카페는 대부분 맛있고, 분위기 좋은 곳인 것 같다.(물론 입소문만 무성한 곳도 있다.)

<<진이의 카페 놀이>>는 서울의 베스트 디저트와 카페 52곳을 직접 찾아가 맛보고 분위기 보고 작가의 검증을 거쳐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처음 몇 장을 읽고는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점이... "도대체 이 사람 누군데, 이렇게 비싼 카페들 다 다니며 맛보았을까?"하는 거였다. 요즈음엔 커피 한 잔이 만 원에 육박하는지라 쉽사리 맘 먹고 가지 않으면, 또 아줌마 근성으로 몇 시간씩 앉아 뽕을 뽑지 않으면(?ㅋㅋ) 너무너무 아까운 것이 커피 값이다. 거기다가 커피 값 못지 않게 비싼 디저트들까지 먹으려면... 오후~ 감히 엄두가 안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속 사진들을 보고, 작가의 디저트 설명들을 읽으면... 입 속에서 침이 질~ 질~ 흐르는 거지~ㅠㅠ

아~! 나도 먹고 싶다....ㅠㅠ 워낙 밥 보다 빵을 더 좋아하는지라 달다구리한 디저트와 그 달다구리함을 싹~ 없애 줄 커피 설명에 그야말로 눈이 홱홱 돌아간다. 그 많은 카페 소개들 중 내가 가본 곳은 딱~~~!!! 한 군데! 책의 소개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내 느낌에 이 책 신뢰할만하다고 생각했다. (오우~ 카페 라떼 완전 맛있었어요~!!!) 그러니... 달다구리함을 사랑하는 젊은 처자들에겐 이 책이 참으로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 시간과 돈이 받쳐준다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굳이 4개로 나눈 챕터가 아무 의미가 없어보인다는 것이었는데, 그럴바에는 차라리 지역별로 묶었으면 그곳을 찾아가려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것과... 가끔 설명과 그림이 틀리거나 아예 사진 자체가 없었다는 것. 좀 꼼꼼히 편집을 살펴봤다면 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어 조금 아쉽다. 

아름답고 아늑하고 차분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듯하다. 카페란 그저 좋은 차나 커피를 마시기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나누는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곳에 맛있는 차와 디저트가 함께 한다면 그 행복은 배가 되겠지... 그러니.... 연인분들!! 제발 공공장소에서 너무한 스킨십은...피해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바이 안경 - 세계가 놀란 마츠자키식 시력 회복법
마츠자키 이사오 지음, 오경화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안경을 썼다. 칠판 글씨가 보이지 않아 눈을 찌푸리던 것을 같은 반 친구가 엄마께 일러바쳐 안과로 끌려간 후 바로 맞추게 된 것인데 그 이후 내 시력은 곤두박질쳐서 거의 장님 수준에 이르렀었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시력이 항상 걱정이 되었고, 만 36개월이 되자마자 정기검진을 받았다. 1년에 한 번 받던 정기검진에서 아이는 항상 0.7 이상의 시력을 나타내질 못했다. 5살 때야 그것이 당연한 것이었고, 6살... 7살이 꽉 찼는데도 그 이상의 시력 발전이 없고 난시가 발견되어 저번 달 결국 안경을 쓰게 되었다. 

시력이 나쁘지는 않아 꼭 안경을 쓸 필요는 없지만... 이 시력이 굳기 전에 시력 발달을 시켜보자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 하지만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은 한 번 안경을 쓰면 점점 더 나빠진다는 의견이어서 이 엄마는 무척 불안하다. 과연 시력이 좋아질 수가 있을까? 또 시력을 발달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굿바이 안경>>은 저자 자신이 0.3까지 내려갔던 시력을, 자신이 개발한 시력 회복 운동을 통해 1.5로 되돌려놓은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지 "눈"의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마츠자키식 시력 회복법을 설명하고 있다. 

"안정피로나 시력 저하는 가까운 화면만 뚫어져라 주시하는 생활에서 오는 생활습관병인 셈이지요."...19p
"마츠자키식 트레이닝의 기본은 홍채를 단련시키는 '명암 트레이닝'과 모양체, 안구 이동근을 단련시키는 '방향&원근 트레이닝'의 조합이란 사실을 꼭 명심하세요."...47p

내 눈이 너무 나빴던 것에 충격을 받으신 부모님이 나를 끌고 다녔던 눈 운동 학원이 있었다. 시력을 좋게 만들어주거나 최소한 시력이 더이상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곳이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먼 거리를 다니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했고, 일주일에 한 번 눈운동을 해 봤자 효과가 별로 없었던지 내게는 잘 맞지 않는 곳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기억을 되살려보니 그때 그곳의 운동법과 아주 흡사하다. 나 또한 그때 그곳에서 배웠던 여러 운동법 중 몇 가지(기계로 하는 것을 제외하고)를 지금까지 기억하여 때때로 눈이 피곤할 때 해 오곤 했는데 그것이 마츠자키가 말하는 방향&원근 트레이닝과 아주 비슷한 것이다. 

어쩌면 이 방법이 정말로 시력을 되돌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츠자키의 방식은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다른 준비 없이 바르게 앉아 실시할 수 있는 것들이라 시간 날 때마다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자신의 방법 외에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책을 사용한 시력 회복 트레이닝이라든가 산책 중에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설명해 놓고 있어 실생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나 자신이 하는 시력 회복 운동이 아닌 아이를 위한 운동이라는 데 있다. 아이는 자신의 몸 같은 것을 스스로 관리할 나이가 아니고 부모가 시키는 것이라면 무조건 귀찮고 싫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운동 없이 밖에 나가 신나게 뛰어 놀고 집에 들어와 책을 열심히 본다면 따로 눈운동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아이 성격상, 그렇지가 못하다. 그렇기에 조금 싫어하더라도 반강제적으로 시력 회복 운동과 난시 맛사지를 시킬 필요성을 느낀다. 다음 달 정기검진 때에는 제발 안경을 벗을 수 있게 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