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과학 24시 - 청소년이 알아야 할 현대 과학의 24가지 이슈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23
이은희 지음, 김명호 그림 / 비룡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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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라는 이름이 무척 익숙하다. 초등 고학년 즈음 되면 만나게 되는 필독 도서이다. 워낙 시리즈가 많아서 정확하게 어떤 책이 리스트에 있었는지 잘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저 독특한 하리하라라는 필명만 기억날 뿐이다. 그렇게 시리즈가 많으니 참 박학다식한 사람인가보다 하고 생각했고 청소년 과학 도서로서 꽤 많은 인기가 있나 보다 하는 했다.

 

직접 읽어 보니 역시 유명한 책은 이유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선 재미있다는 점, 과학에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은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 읽고 나면 조금은 유식해진 듯한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는 점 때문이다. <하리하라의 과학 24시>는 초등 고학년에서 중등 1학년 정도까지 읽기에 적당하다. 읽으면서 책 한 권이 생각났는데,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이다. 비슷한 과학 쟁점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세바퀴...>가 조금 더 깊이 들어가고 직접적으로 쟁점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좀 더 높은 학년이 읽으면 좋겠다.

 

<하리하라의 과학 24시>는 아주 평범한 중학교 2학년 훈이의 일상을 따라간다. 그 일상 속 훈이의 호기심이나 행동 중 쟁점이 될 만한 것들을 뽑아 저자가 설명해 주는 식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6시 30분, 평소보다 30분 일찍 자명종 소리에 힘겹게 눈을 뜬다. 겨우 30분 일찍 일어났을 뿐인데 도저히 잠이 깨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하고 페이지를 넘기면 우리 몸 속의 생체 시계와 과학이 발달하며 무너진 생체 시계, 조상의 지혜와 오늘날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식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과학 지식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일부 몇몇 주제들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CCTV 설치의 찬반이나 줄기세포 문제 등은 이미 학교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토론 주제이기도 하다. 이미 해봤다고 해서 다 아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 많은, 다양한 시점과 사고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도 <하리하라의 과학 24시>는 매우 유익하다.

 

가장 눈여겨 읽었던 부분은, 과학의 발달이 과연 우리에게 유익하기만 할까...하는 주제들이었다. 우리 삶의 편리성을 위해 발전한 과학이 때로는 다시 우리에게 더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고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윤리적으로 허용해서는 안 되는 일 말입니다. "...68p

"수많은 입장이 복잡다단하게 얽힌 과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시각에서만 그 대상을 보기보다는 시야를 넓혀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도 있어야 합니다."...246p

 

자연의 원리를 보여 주는 질소의 순환도 재미있게 읽었다. 분명 어디선가(아마도 학교 다닐 때가 아닐까 싶은데...) 읽었거나 배웠던 것 같은데 잊혀졌던 내용이다. 그것을 더 자세하게 아주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해주니 유기농이나 농민들의 노력 같은 것들이 더 와 닿았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의 대부분은, 돌이켜보면 사실 초, 중, 고를 거쳐 대학교까지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이라는 사실을 요즘 뼈저리게 느낀다. 몇 년 전부터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때 들어온 지식은 잠시 머무르다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노파심 담긴 잔소리를 자주 하게 된다. 지금 열심히 익히고 배워두라고. 과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왜 과학을 배워냐 하냐고 과학을 싫어하는 우리 딸을 비롯해 많은 아이들이 묻는다. 왜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하리하라의 과학 24시>는 우리 생활과 관련된 주제들을 뽑아 쉽게 설명해 준다. 아주 평범한 학생의 일과를 따라가며 문제를 제기하고 설명하므로 아이들은 자신이 된 듯 일상 생활과 연결하여 과학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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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여인실록 - 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여인들
배성수 외 지음 / 온어롤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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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에서는 "사임당"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워낙 유명한 배우들이 주인공이고 몇 달 전부터 광고를 했기 때문에 나 또한 처음 드라마가 시작될 때 눈여겨 보았다. 하지만 1회를 좀 보다가 바로 그만 뒀다. 역사 왜곡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역사를 바탕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 상상을 더하는 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잘 알려진 사실을 "스토리"를 위해 너무 많이 바꿔버리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아마 제작진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신사임당을 소재로 삼은 이유는, 일반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구의 반은 여성인데 여성 위인들을 떠올려보려 하면, 남성 위인들 수의 1/3도 안된다. 특히 우리나라 위인들은 더 그렇다. 기껏해야 신사임당이나 유관순 정도. <조선왕조여인실록>은 그런 안타까움에서부터 시작한 책이다. 남존여비, 신분의 차이 등 유교이념 속 조선시대에 살면서도 지금까지 알려진 여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들이 어떻게 주체적인 삶을 살았는지 말이다. 역사를 조금 아는 사람들이라면 책 속 6명의 위인들은 모두 아는 이들일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익숙한 이름들이 많다. <어울우동>, <신사임당>, <황진이>, <허난설헌>, <김개시>, <김만덕>의 6명은 그동안 드라마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이들이다.

 

<조선왕조여인실록>은 현직 역사 교사 4분이 모여 만들었다. 덕분에 각 인물의 삶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살아간 역사적 배경 설명에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은 당시의 몇 가지 힌트들을 가지고 재구성하며 추측하기도 한다. 역사적 배경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어 마치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간 느낌에서부터 함께 추리, 추측하는 재미도 대단하다.

 

"사임당을 둘러싼 이미지는 그녀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유교적 사회이데올로기, 정치적 관점 등이 맞물려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75p

 

신사임당을 굉장히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신사임당뿐만 아니라 어을우동에 대한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영화 속 등장인물의 이미지로 인해 정해진 편견을 좀 벗게 되었다고 할까.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한다. 때문에 우리는 지나간 과거를 흘려보내지 않고 되새기며 반성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다지 앞으로 나아간 것 같지 않다. 본문이 끝나고 나면 뒤쪽에는 6명의 인물 외에 소개하고 싶은 여인들이 각 왕을 중심으로 역사적 배경과 함께 간단히 소개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까지 이름을 남긴 이들 중에는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 황진이처럼 뛰어난 문화 예술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이들도 있지만 각 나라 왕을 뒤흔들며 비선실세로 지낸 이들도 적지 않다. 그들의 말로는 모두 비참하기 그지얺지만 아직도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걸 보면 권력과 부는 놓을 수가 없는 것인가 보다.

 

여성들의 활동이 억제당하던 당시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 이들의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준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생각보다 그런 분들이 꽤 많았다는 사실에 왠지 기분이 좋았다. 중,고등학생들이나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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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
마고 리 셰털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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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예뻐서... 선택했다는 사실에 부정하지 못하겠다. 청보라색 바탕에 형광 주황빛 제목이 무척 눈길을 끌었고 무엇보다 띠지 속 영화 포스터에 관심이 갔다. 영화를 좋아하는데다 원작이 있다면 가능하면 원작을 먼저 읽는 타입이라서, 별 생각없이 선택한 책이다. <히든 피겨스>는 논픽션은 아니다. 소제목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을 보면 왜 영화로 만들어졌고 원작은 어떤 내용일지 충분히 예상 가능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그 픽션의 이야기들 속에 숨겨진 진실된 역사와 감동을 느껴보고 싶어서다.

 

책은 '들어서며'와 23장의 본문, '에필로그', '감사의 글' 로 나뉘어 있다. 어떻게 나사의 숨겨진 흑인 여성 수학자들에 관심을 갖고 조사하게 되었는지와 그렇게 만나게 된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여려 사실들이 얼기설기 얽히며 본문을 이루고 본문에서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에필로그'에서 이야기 한다.

 

워낙 옛날의 이야기이다. 작가에겐 아버지 세대 이전 세대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작가가 자란 햄프턴의 특성 상, 주위 흑인 이웃들 사이에서 들려오던 전설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작가는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았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조사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들인 "흑인"에 "여성"의 성공이라는 점 때문에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는 1940년대는 역사적 사실 뿐이다. 내게도 우리 부모님이 태어나신 때이므로 어떤 연관성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한국인으로서는 일제 강점기 막바지로 격동의 혼란 속이었다는 점, 세계인으로서도 2차 세계 대전과 냉전 시대 시작점에 서서 마찬가지로 혼란의 시기였다는 것을 그저 머리로만 이해할 뿐.

 

<히든 피겨스>를 읽다 보면 전 미국에 살던 몇몇의 흑인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삶을 일구고 앞으로 나아가며 싸워왔는지가 처절하게 느껴진다. 가장 명망있는 학교 선생님이 되어도 살아가기 빠듯해 다른 일거리를 찾아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너무 똑똑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학교와 교수가 없어 그저 또다시 평범한 일들을 할 수밖에 없었던 많은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시대적으로 전쟁에 필요한 격투기를 만들기 위해 여성들이 필요했고 흑인들도 필요한 상황에서 그녀들은 멈추지 않고 가정을 위해, 자신의 마음 속 불씨를 위해 그 격전지로 뛰어든다. 같은 일을 하고 있어도 화장실이나 식당은 격리되 곳을 이용해야 하고 그런 사소한 무시들도 모두 견뎌야 한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렇게 수용하지만은 않는다.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자신들만의 능력을 보여주며 결국 하나씩 뛰어넘어 갔다.

 

"웨스트 컴퓨팅 여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무너지면 자신들뿐 아니라 다음에 오는 여자들의 기회까지 박탈된다고 느꼈다."...80p

 

그녀들은 백인 남성이 아니라 흑인 여성이었기 때문에 한 사람의 개성 있는 인물이 아니라 흑인 여성들을 대표하는 인물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들은 자신들 이후 세대까지 대표하며 다음 그녀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자신들을 증명했다.

 

나사라는 엄청난 두뇌 집단에는 당연히 다양한 인종,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곳조차도 인종이나 여성 차별의 벽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는 사실을 <히든 피겨스>를 통해 알게 되었다. <히든 피겨스>는 그곳에 몸담고 최선을 다한 몇몇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사회를, 문화를 이야기한다. 단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다소 산만한 서술 방식은 책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었고 너무 미국 영웅주의로 흘러가는 듯도 보인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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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컬러링 & 판박이 아트북 : 나의 작은 정원 감성 컬러링 & 판박이 아트북
베썬 재닌 (그림)지음, 매리 카트라이트 외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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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권의 예쁜 컬러링 북을 만났습니다.

저희 집엔 몇 권의 컬러링 북이 있는데요. 같은 스타일의 컬러링 북은 별로 없습니다.

한 권은 아주 평범하게 그저 예쁘게 색칠만 하면 되는 유명한 컬러링 북이고,

한 권은 명암만으로 동그라미를 칠하면서 그림이 드러나는 아주 독특한 책이죠.

이번 <나의 작은 정원>은 또 새로운 스타일의 컬러링 북이네요.

바로 판박이를 이용해서 완성하는 방법이에요.

어릴 적 즐겨했던 놀이라서 왠지 신나기도 하고 추억이 돋기도 하고 해서 정말 즐겁게 맞이했습니다.

 

워낙 꽃을 좋아해서 집안에 정원을 꾸미는 게 정말 소원이에요.

지금 집은 너무 춥고 해도 잘 안 들어서 집 안에서 화분 하나 키우기도 정말 힘든 편이라

<나의 작은 정원> 표지와 함께 안쪽 페이지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죠.

정말~ 정말 정말 예뻐요.^^

 

페이지마다 주제가 있어요

"봄꽃"에서부터 "나비 정원"이나 "연못 정원", "여름 초원" 등 기본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이지만

중간 중간 다양한 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아기자기 풀꽃에서부터 일본식 정원이나 지중해식 정원까지 다양해서

그야말로 꽃 좋아하는 사람들이 흠뻑 빠질만 하죠~^^

 

처음 겉표지를 넘기면 겉표지 안쪽에 고이고이 판박이 스티커가 모셔져 있습니다.

서로 붙지 않도록 밑지와 함께 꽃잎 페이지 표시가 있어서

각 페이지에 맞는 스티커를 찾아 원하는 곳에 예쁘게 판박이를 하면 돼요.

조금만 힘을 주어도 바로 붙어버리기 때문에 위치나 이런 것들을 조심하면서 해야 하죠.

 

 

예전에 제가 어릴 적 접했던 판박이는 물로 묻히고 열심히 문지르는 것이었는데

이 판박이 스티커는 정말 간단해요.

그저 슥슥 문질러주기만 하면 종이에 딱 붙죠.

그리 힘주지 않아도 되어서 아주 쉽게 할 수 있답니다.

 

 

 

본 페이지에 들어가면 왼쪽엔 직접 색칠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요.

오른쪽 페이지는 이미 예쁘게 알록달록 컬러링 되어 있고요.

왼쪽 페이지는 원하는 대로 예쁘게 직접 색칠을 하면 되고,

오른쪽 페이지에 판박이 스티커를 붙이면 되지요.

 

전 색칠충이라...ㅠㅠ 사실 이렇게 섬세한 색칠은 잘 안되더라고요.

예쁜 곳은 큰 딸이 칠한 곳, 어색한 곳은 제가 칠한 곳...^^;

 

 

 

이렇게 비어있는 가지에 예쁘게 판박이를 붙여줍니다.

그럼...

 

 

이렇게 되지요~ 다 붙이지도 않았는데...

정말 넘넘 예쁘지 않나요~?^^

 

직접 색칠하는 페이지 보다 판박이 페이지가 훨씬 재미있네요.

빨리 완성할 수 있어서이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큰 딸도 숙제하는 중간중간에 펴고 조금씩 완성해 나가더라고요.

별 부담이 없이 아주 예쁘게 완성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정말 최고이지요!

예쁜 꽃을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큰 것 같아요.

 

사실 갖고 있는 컬러링 북 중에 모든 페이지를 완성한 것은 없어요.

그때 그때 기분 따라 꺼내서 시간 되는 대로 하는 편이라서요.

완성을 했다는 것 자체보다는 기분 전환 시키는 데 가장 크게 목적을 두고 있거든요.

 

한창 공부해야 하는 큰 딸이 쉴 때마다 밖에 나가 좀 맑은 공기도 마시고 산책도 하고 했으면 좋겠는데

영~ 움직이는 걸 너무 싫어하다 보니

이렇게 어여쁜 그림이라도 보면서 마음 정화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실제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아주 잘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아 아주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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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며 놀고 있네 라임 틴틴 스쿨 7
야니 판 데어 몰렌 지음, 김희상 옮김, 김고은 그림 / 라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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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제목에 표지 그림도 참 익살스러운데... 책을 본 중1짜리 딸은 "헉! 헐~"이라고 내뱉곤 "나보고 읽으라고 할 거 아니지?"란다. 이유는 하나다. "철학"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는 것. 도대체 왜 "철학"이라는 낱말이 이렇게 쳐다보기도 싫고 생각하기도 싫은 존재가 되었을까.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나 또한 그때는 그랬던 것 같다. 외워야 할 것만 잔뜩 있고 이해조차 할 수 없었던 학문. 그래도 이해해보겠다고 그때 당시 유명했던 책 <소피의 세계>에 도전해 보기도 했으나 실패. 잘 외워지지도 않는 인물들의 이름만 잔뜩 나온다고 기억했던 책. (다시 읽어봐야겠다. 지금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철학에 대한 수업을 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철학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느낌 등을 먼저 묻고나서 철학의 정의를 알려준다. 내가 알고 싶었던 것, 궁금한 것, 더 찾아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해 가는 과정 자체가 바로 철학이라고. 우리가 좀더 합리적인 결정을 하기 위해 우리는 제대로 생각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철학이라고. 여기까지는 이해하지만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아이들은 다시 멘붕 상태이다. 각각의 단계는 이해하겠으나 하나로 합쳐놓으면 다시 "철학"은 내가 모르는 것, 어려운 것, 끔찍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철학하며 놀고 있네>는 이야기가 있다. 한 반 아이들과 철학 선생님이 계시고 이들의 철학 수업과 함께 반 아이들 각자의 고민이 함께 소개된다. 그래서 좋았다. 현실적인 아이들의 고민이 철학 수업을 통해 소개되는 철학자들의 고민과 함께 연계되며 아이들과 독자가 아주 자연스럽게 철학에 대해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인 철학책처럼 철학자들을 시간 순서로 나열하고 개념을 설명하지 않는다. 이 훌륭한 철학 선생님은 자신이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철학자들만 주제별로 묶어 소개한다. 그러다보니 철학이 외워야 할 대상이 아닌, 내 생활 속에 스며드는 문제 해결 방법을 알려주는 개념으로 등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황금의 중도'라는 아름다운 개념으로 표현했어. 균형 잡힌 생각을 하며 중도를 찾아 완벽해지려 노력할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이야."...236p

 

철학자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던 때에 만난 책이라 아주 즐겁게 읽었다. 스와트 선생님의 설명은 더할나위 없이 간결하면서도 쏙쏙 이해를 돕는다. 시험도, 채점도 없는 선생님의 수업처럼 철학자의 이론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있기에 관심을 확장시키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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