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연못의 비밀 - 파브르북 자연관찰 4 파브르북 자연관찰 4
브라이언 폭스 엘리스 지음, 마이클 S. 메이닥 그림, 원지인 옮김 / 파브르북(북공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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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처음 "작가의 말"에서 "이 책에 나온 것들은 전부 사실이에요."라고 읽어줄 때만 해도 ’뭐, 그런가보다.’했지요.

먹이사슬에 대한 과학책 같기도 하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알려주는 인생의 의미가 담긴 책 같기도 한 이 책 한 권을 모두 읽고 뒷장을 넘기니 작가의 어렸을 적 사진이 한 장 나옵니다.

그 사진 한 장으로 정말 이 동화책이 "사실"이었다는 게 증명된 셈이지요.

저도 우리 아이도 갑자기 감동 모드입니다.^^

"와~ 엄마, 이런 책 처음이다. 그치? 멋지다!!!" 랍니다.

 

잠자리가 많은 "잠자리 연못"으로 아빠와 함께 낚시를 간 주인공은 그곳에서 애벌레가 잠자리가 되는 과정을 보게 되지요.

수풀이 우거진 연못이라 모기가 매우 많은데, 자신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를 귀찮아하는 것을 본 아빠는 죽이지 말고 쫒아버리기만 하라고 하셔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잠자리 성충이 잠자리가 되고, 그 잠자리가 모기를 잡아먹고 알을 낳으며, 그 잠자리는 개구리에게 먹히고, 개구리는 큰입우럭에게 그리고 ’나’는 그 큰입우럭을 잡아 저녁식사로 먹죠.

그 하루동안에 체험한 것들로 주인공은 먹이사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지요.

"내 피 속에는 새들의 노래, 모기의 윙윙 소리가 흐르고 있어요. 내 안에는 잠자리의 날갯짓 소리, 개구리의 노랫소리, 큰입우럭이 첨벙거리는 소리가 있어요. 그리고 내가 모기에게 내 피를 주었기 때문에, 내 생명이 가진 무언가가 그 모든 것들 속에 흐르고 있지요."

작은 것 하나가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때로는 잔인해 보이는 것도 모두 뜻과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책입니다.

 뒷장에 "각각의 주인공들에 관해 더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먹이사슬'을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겁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림책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에 대해 조금 더 상세히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인간"을 설명하며 작가가 어렸을 적에 잡은 물고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나오지요.^^

우리 지은양, 낚시 배우고 싶다고 난리 났습니다.

그림책 속의 이야기가 현실로 나오며 더욱 마음에 와 닿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자연에 대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즐거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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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 크레용 그림책 34
에바 에릭손 그림, 울프 스타르크 글,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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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 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하고 책을 직접 읽어보기 전까지는, 우주에 관련된 과학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책을 읽고나선, 아직도 나에겐 많은 편견이 있구나...하고 생각했죠.^^

 

아빠가 우주를 보여주겠다고 하고선 두 부자는 산책하듯 이곳저곳을 지나 한 들판에 이릅니다.

아들은 이곳이 우주냐고 묻죠.

아빠는 그렇다고 해요.

그리고 둘러본 그곳엔...^^

돌 위를 꼬물꼬물 기어가는 작은 달팽이,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보리, 엉겅퀴꽃, 그리고 작은 웅덩이 안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아빠를 보고 이 모든 것이 우주일 것이라고 생각하죠.

아빠는 하늘을 올려다보라고 하고 많은 별자리들을 설명해주시지만, 아이는 그것들은 무엇인지 잘 몰라요.

오히려 아이가 처음 느꼈던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우주라고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이겠죠.

이 책을 읽는 제게도 그렇게 느껴졌으니까요.

 

그럼 아빠는 왜 아이에게 우주를 보여주고 싶었을까요?

"아빠는 네가 오랫동안 기억할 만한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라고 말하는 아빠의 처음 의도와는 조금 달랐지만,

"난 오늘 아빠가 보여준 우주를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라는 아들의 대답처럼 아이는 아빠의 마음을 전부 받아들일 수 있는 경험을 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빠들은 아이와 이런 경험을 많이 하고 계신가요?

매일매일 바쁜 일상으로 지쳐 주중엔 얼굴도 못보는 날이 많고, 주말엔 쇼파에 누워 TV 보는 모습만 보여주고 계시지는 않는지...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라고 아빠에게 내밀면, 아빠들은 싫어할까요?^^

아이와 아빠들이 더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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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인형 미라벨 그림책 보물창고 32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이유진 옮김, 피자 린덴바움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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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이 홀딱 반할만한 이야기를 가진 그림책입니다.

표지를 보니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그림책이라고 되어 있네요.

'말괄량이 삐삐' 만큼이나 신기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고 상상이 되지요?

8살인 '나'는 2년 전 6살에 일어났던 일을 회상하죠.

인형이 너무나도 갖고 싶었지만, 인형을 사 줄 형편이 되지 않았던 가정형편 때문에 말도 못꺼내고 갖고 싶다는 소망만 간직하고 있던 '나'는 어느날 낯선 할아버지를 도와드리고 황금 씨앗 하나를 받게 되지요.

할아버지는 텃밭에 씨앗을 심고 물을 흠뻑 주라고 해요. 신기한 일이 생길거라면서요...

'나'는 매일 무엇이 자랄까~ 궁금하여 아침 점심 저녁 정성들여 물을 주고 돌보게 되죠.

무엇이 자랄까요?^^

어른이 되어버린.... 제가 봤을 땐... ' 엑... 뭐야...어떻게 보면 징그럽다....ㅋ'라고 생각했지만,

열광적인 딸아이의 반응 때문에 입밖으로 낼 수는 없었습니다.

밭에서 인형이 자라다니요~^^

게다가 다 자란 그 인형은 둘만 있을 때, 말까지 합니다.

말괄량이 삐삐처럼 무척 말괄량이이지만 외롭고 쓸쓸했던 '나'는 인형 미라벨을 돌보면 더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냈겠지요~.

너무나 귀여운 그림과 설정에 우리 딸 푹~ 빠져버렸습니다.

엄마 목 아픈건 생각하지도 않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계속해서 읽어달랍니다.

자기도 황금씨앗 받아서 말하는 인형 받고 싶다나요?^^

<말하는 인형 미라벨>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씨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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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로는 부족해 비룡소의 그림동화 188
피터 레이놀즈 지음,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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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넘기면... 빼곡히 써 있는 글자가 있습니다.

"자전거 고치기"  "침대 정리하기" "옷장 정리하기" "예습하기" " 독서 클럽가기" 등등...

그렇게 할일이 너무너무 많아 바쁜 레오는

"나 하나로는 부족해. 할 일이 너무 많아. 내가 두 명이면 좋을 텐데."

그리고 레오는 두 명으로 불어납니다.^^

그럼 두 레오가 할 일을 모두 할 수 있을까요?

레오는 셋이 되고, 넷이 되고, 점점 늘어나 10명이나 되었어요.

사람이 많아지면 할 일도 더 많아지게 마련이죠.

 

레오는 마치 우리 아이들 같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놀 시간도 없이 다른 가방을 메고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다니는 아이들.

집에 돌아오면 학교 숙제도 모자라 학원 숙제까지... 다 마치고나면 벌써 잘 시간이죠.

우리 아이들도 레오처럼 학원가는 또다른 내가 따로 있어서 진짜인 나는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도 못한 채, 시간과 계획에 쫒겨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레오가 하지요.

"다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어떨까? 그럼 나 하나로도 충분해. 그냥 나 혼자..... 꿈도 꾸면서 하면 되지." 라고요.

그렇게 꿈을 꾸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겠지요.

또다른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도록 내몰지 말고 꿈도 꾸고, 즐기면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어른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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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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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해서 한 번정도는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하지만, 막상 손이 가지 않습니다. 표지의 청소부 아저씨 얼굴이 참...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저와는 달리 지은양, "어? 아저씨 되게 귀엽게 생겼다." 이럽니다. 그 말에 힘입어 <행복한 청소부>를 드디어 손에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이 책이 왜 이렇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독일에는 유명한 작곡가와 작가들의 이름을 딴 거리가 많습니다. 그 거리의 표지판을 닦는 일이 청소부 아저씨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던 아저씨는 어느 날, 한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듣게 되지요. 아이는 아저씨가 닦고 있는 표지판의 글씨 글루크(작곡가)를 글뤼크(독일어로 행복)가 아니냐고 엄마에게 묻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저씨는 왠지 충격을 받게 되죠. 자신이 매일 자신의 긍지로 생각했던 표지판들의 이름인 작곡가와 작가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날부터 청소부 아저씨는 작곡가들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음악회장이나 오페라 극장으로 가서 온몸으로 음악을 듣고, 레코드 플레이어까지 준비해 밤새 거실에 누워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작가들의 책을 탐독하게 되지요.

어찌보면 아저씨는 바보같기도 합니다. 자신의 일을 하며 그렇게까지 열심히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요. 많은 사람들이 일은 일이고 좋아하는 것은 따로 있으므로 일에는 전념하지 않고, 일 하는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바랍니다. 일이 재미있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시간이라면 그런 일은 없겠지요.바로 행복한 청소부처럼요. 아저씨는 음악과 책에 빠지며 전보다 더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게 됩니다. 시와 음악을 읊조리고 흥얼거리는 아저씨를 보고 사람들은 고정관념이 깨지게 되죠. 청소부는 당연히 아무것도 모를거라는 편견... 우리는 왜 그런 편견을 갖고 있을까요? 제가 아는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직업에 귀천은 있지만, 그 일에 귀천은 없다구요. 아무리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청소부라고 해도 그분이 일하신 곳이 누가봐도 깨끗하면 저절로 고개숙여 인사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장인정신 아닐까요?

자신이 하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며 보람을 느낀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야겠지요. <행복한 청소부>를 통해 오랫만에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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