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 - 엄마 잃은 사슴과 겨울 산의 기적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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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권이 출간되었다. 아주 단순한 설정이지만 이 설정 하나가 기가 막힌 스토리들을 만나 정말 즐겁고 행복한 독서 시간을 만들어 준다. 7권에서 늑대를 구했던 릴리가 이번엔 또 어떤 동물을 만나고 어떻게 구해줄 수 있을지 읽기 전부터 정말 궁금했다.


8권의 시작은 겨울 휴가에서부터이다. 앞 권에도 나왔던 여름 휴가나 이들의 여행을 통해 뭔가 유럽의 문화를 조금 엿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이국적인 풍경이 잘 묘사되어 있어 내가 가보지 못한 혹은 가보고 싶었던 곳에 대한 상상을 마음껏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릴리네의 이번 휴가는 스키를 타기 위한 깊은 겨울 숲 산장이다. 이곳에서 릴리네 가족과 예사야네 가족은 처음 아주 즐거운 휴가를 시작한다. 하지만 곧 예사야네 가족들이 하나 둘 감기에 걸리기 시작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사태가 일어나 릴리는 혹시 그 산사태로 갇히거나 다친 사람이나 동물들은 없는지 걱정하기 시작한다.


8권에선 릴리의 새로운 능력이 더욱 드러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데 그 과정 또한 무척 흥미롭고 신기로워 이번 권 또한 아주 즐겁게 읽었다. 무엇보다 동식물을 사랑하는 릴리의 마음과 릴리를 최대한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가족들의 모습이 감동적인 이야기다.


각 권마다 동물들이 한 종류씩 등장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 동물들의 습성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동식물의 마음을 이해하는 릴리가 부러울 뿐이다. 9권 예고를 보니 날고 싶은 펭귄이 등장한다는데 얼마나 귀엽고 재미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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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쫓는 비형랑 상상 고래 22
백혜영 지음, 화요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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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형랑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귀신 부리는 왕자가 바로 비형랑이다. <삼국유사>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들, 신화나 설화도 모두 포함한 역사책이므로 그 가치가 높다. 남들이 볼 때는 모두 거짓같은 이야기일지라도 신화에 담긴 의미가 있듯 설화에도 그 바탕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비형랑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언제나 호기심 뿜뿜이다.


<귀신 쫓는 비형랑>은 바로 그런 비형랑을 소재로 하여 현대 속 비형랑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책이다.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인 만큼 재미와 교훈이 가득하다. 작품 첫 장에 <삼국유사> 속 비형랑이 등장하는 문장을 삽입하여 아이들에게 그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이런 신기한 이야기뿐 아니라 웹툰에서나 볼 법한 일러스트도 이야기 몰입에 한몫 하는 것 같다.


비형랑은 현재 귀신을 관장하는 신도와 울루의 부탁으로 "길달"을 잡으러 인간 세상에 내려와 있다. 어디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어 아이의 모습을 하고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라는 "초통령숲"을 들락거리다 길달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그 안에서 길달을 잡아야 한다. 기묘초 6학년 3반으로 전학 온 비형랑은 범상치 않은 기운과 이상한 아이들을 관찰하며 길달의 뒤를 쫓는다.

사춘기가 되어가면 아이들에겐 부모보다 더 중요한 관계가 친구이다. 그런데 그 친구 관계가 영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러다 보면 의도치 않게 상처주는 말, 태도, 행동을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선 자신의 마음을 마주 보고 진실된 태도로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여러 과정을 통해 배워간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3학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친구 관계에 고민중이었던 친구들은 훨씬 책을 깊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주변인 중 누가 길달일까 추측하며 미스테리 작품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책의 말미에 비형랑의 선택에 의해 어쩌면 다음 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봤는데 시리즈로 나오며 즐거운 학창 생활과 귀신과 우리 역사가 버무러지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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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용감하다 #쪼잔한 녀석들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3
박현숙 지음, 해랑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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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를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작가의 "수상한~" 시리즈를 아주 열심히 읽었기 때문이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후 박현숙 작가의 책이라면 덮어놓고 재미있다고! 우리 아이뿐만이 아니다. "수상한~" 시리즈는 아이들 사이에서 열풍이었는데 아이들이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미스테리하고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는 용감하다>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읽는 작가의 이야기대로 재미있고 의미있었다. "작가의 말"을 읽어 보니 작가 개인의 체험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작가는 그런 체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의 글"을 적으신 요리사 이연복 님의 글도 감동적이었다. 평소 여러 매체를 통해 생일이 이야기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글로 읽으니 훨씬 더 와 닿았다고나 할까.

<개는 용감하다>는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무지무지 행복하다."(...17p)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동미의 이야기이다. 동미는 주인에게서 버려져 유기견 보호 센터로 들어왔고 19일 안락사가 되기 직전 구출되어 둥글둥글 센터에 입소하게 된다. 그곳에는 다양한 개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동미는 자신을 비롯하여 그곳에 살고 있는 개들과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언제부터 이렇게 유기견들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 내가 어릴 때에도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개들이 돌아다니긴 했지만 처음부터 주인 없는 마을 개였지, 버려진 개들이 이렇게 사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구입하고 좀 키우다 맞지 않는다며 버리고,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심지어 학대에까지 이르는 뉴스들을 접하면 정말 가슴이 철렁!한다.

개의 입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어떤 심정인지를 안다는 건, 중요한 것 같다. 때문에 <개는 용감하다>는 아주 소중하고 의미있는 책이다. 그저 나와는 먼, 상관없는 책이라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개는용감하다 #박현숙 #열림원어린이 #중학년도서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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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사랑한 아이 윌로딘 책꿈 7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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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귀염뽀짝한 곰돌이 자체만으로도 아이가 "읽어 볼래"라고 소리친 책이다. 260페이지나 되는 꽤나 두꺼운 책인데 아이는 3일에 걸쳐 열심히 읽었고 아주 재미있었다는 평을 냈다. 엄마인 나는 50줄에 접어드는 나이라 그런지 표지만으로 자꾸 편견이 생긴다. 딱 봐도 판타지 동화책이니 재미있었겠지~ 라는 쓸데없는 비아냥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라 도대체 저 귀여운 동물은, 그 뒤에 무섭게 생긴 동물은 뭘까, 상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1부 시작의, 본문과는 다른 글씨체의 프롤로그 격의 이야기는 아주 독특한, 신기하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이야기다. "꼬마"를 누군가 만들어냈지만, 그 꼬마는 움직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 도대체 이 꼬마는 누구일까... 생각하며 본문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한동안은 이 꽤나 두꺼운 동화책의 배경을 이해하느라 이리저리 바쁘다. 매년 반딧불이처럼 빛나는 푸른 버드나무를 만드는 귀여운 벌새곰은 마을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지만 반대로 악취만 풍기는 스크리처라는 멧돼지와 스컹크를 닮은 동물은 마을에 피해만 줄 뿐이다. 그리고 주인공 윌로딘은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다. 이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답다.


교훈 면에서 바라본다면 <윌로딘>은 "아바타 2"를 많이 생각나게 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뒤의 결과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하는 행위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 동화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마을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힘과 결핍이 존재하지만 꿋꿋한 주인공, 교훈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파헤쳐가는 미스테리적 요소도,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고 지지해 주는 어른들의 마음도 감동적이다.


아이들에게 지구 환경이 중요하다, 멸종 위기 동물을 지켜야 한다,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 한 권의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윌로딘 #캐서린애플게이트 #가람어린이 #초등도서 #환경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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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와 순임의 대모험 - 상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
김일동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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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쁜 책을 만났다.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은 팝아티스트이자 소설가인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으로 엮은 책이다. 팝아티스트여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 속 그림들이 단순한 그림책 그림인 것 같으면서도 화려한 색감이나 그래픽 등이 왠지모르게 마음을 건드린다. 상, 하 2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악어 키키와 악어새 순임의 보물선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처음엔 그저 단순한 동화책 정도로만 여겼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책의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여러모로 감탄하게 된다. 악어 키키의 낚시로 시작하는 이 책은, 곧 키키의 뒤 야자수 나무에 둥지를 튼 순임의 등장과 함께 두 사람의 보물선을 찾는 여행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둘의 여정에는 많은 이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더해지고 최종 목적지라 여겼던 흰고래를 만난 후에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책은 읽는 사람의 경험이나 배경지식 등에 따라 다르게 읽힐 것이다. 그러므로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을 읽는 어린이들과 나는 분명 다르게 느낄 것임에 틀림없다. 아이들의 경우 키키와 순임의 엄청난 대모험이라고 여길 수 있고 신나는 여행 속 친구들과의 우정과 착한 심성이 얻을 수 있는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깨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어나가며 아주 예전에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가 생각나기도 하고 "욕심"을 부리면 과거로 돌아가 같은 여정을 밟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굴레를 떠올리기도 했다. 작가 또한 프롤로그를 통해 "이끌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어쩌면 이 책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읽어도 무관하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하고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 볼 수 있다면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등장인물 속에서 지나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키키와 순임의 이야기는 감동을 주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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