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의 작은 빛 - 인성발달동화 이해하는 마음
알렉스 카브레라 글, 로사 마리아 쿠르토 그림, 김양미 옮김 / libre(리브레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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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와 우리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친구"라는 개념으로 확대되는 시기가 아마 다섯 살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전부터도 물론 친구들과 어울리고는 하지만, 다섯 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회성을 익히기 때문에 친구들과 서로 상호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시기이죠.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 상호작용이라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나만의 생각이 있고 친구의 생각은 그 생각과 다를 때가 있어 자주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반딧불이의 작은 빛>>은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보고 친구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늙어서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냄새도 잘 못 맡아 누군가 길을 안내해 줘야 하는 너구리 칸초가 있습니다. 그런 칸초에게 항상 곁에서 돌봐준 친구가 바로 요정 다나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배불리 먹은 다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르르 잠이 들어버립니다. 눈을 떠보니 깜깜한 밤이에요. 칸초는 혼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을까요?

다나는 자기때문에 친구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까 봐 걱정을 하죠. 하지만 자신에게 화가 나고 슬퍼서 몸에서 빛이 나지 않아요. 그럴 때 반딧불이 롬이 나타나 요정 다나를 도와주게 되지요. 다나는 롬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지금의 체험을 통해 자신이 칸초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고 자신에게는 고집과 화만 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꾸 연습한다면 지금의 어른들보다 더욱 현명하고 아름다운 어른들이 되지 않을까요?

이 책은 동화 내용 끝에 아이들을 위한 <요정은 어디에서 살까요?>라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우리 주위 어느 곳에서든 산다는 요정 이야기를 함께 하며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죠.

 

  

그리고 "부모님 가이드"가 있어서 책을 읽은 후에 아이들과 "친구"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문제가 생기거나 다툼이 생겼을 때,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지 부모와 대화를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 해결점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거죠.

또한 무조건 친구를 이해해줘야한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친구가 옳지않은 친구만의 고집을 부리거나 자기자신만을 생각할 때는 입장을 바꿔 생각하지 않는다고 알려주죠.

이렇게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떤 문제가 생겨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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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낚시 친구
메리 퀴글리 지음, 스테판 조리쉬 그림, 최다혜 옮김 / JCR KIDS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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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저 어렸을 때만 해도 제게 할아버지, 할머니는 정말 뭐든지 해주시고 다~ 주시려고 하는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분들이었죠. 항상 가까이에 계시고 자주 뵈니까 그분들의 사랑을 잘 알 수 있었고, 저도 그분들을 사랑했으니까요.

각자 살기 바쁜 요즘 같은 시대엔 할아버지, 할머니를 아이들이 얼마나 가깝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주에 한 번, 삼주에 한 번 뵙는 것도 점점 꺼려하고 그저 우리 가족들끼리만 똘똘 뭉쳐 놀러다니고 있는 건 아닌지.. 사실 저부터가 그렇습니다. 부모님께서 손자, 손녀를 보고싶어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자주 오라고 하실 때마다 귀찮다고 생각했죠. 그 사랑을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우리 아이가 저의 태도를 닮아가는 것 같아 조금은 창피합니다.

<<할아버지의 낚시 친구>>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하루동안의 경험을 통해 손녀와 할아버지와의 유대감, 소중한 추억 등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할아버지댁에 놀러간 사라는 아침 일찍 외출하시는 할아버지를 쫒아 함께 낚시를 갑니다. 할아버니께선 "낚시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시죠. 잔잔한 호수에 배를 띄워 기분 좋게 낚시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할아버지의 낚시 친구"는 나타나지 않아요. 조용히 낚시를 하던 중, 왜가리 한마리가 날아와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할아버지는 왜가리를 쫒아 낚시를 하시죠. 자, 그럼 여기서 문제~!!! ^^ 할아버지의 낚시 친구는 누구일까요?

할아버지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낚시 첫경험은 사라에게 아주 깊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인생에 대해 더 깊고 넓은 생각을 가진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내가 가르치고 알려줄 수 있는 것보다 분명 더 많은 것을 자연스레 가르쳐주실 거에요. 꼭 무엇인가를 배워야한다는 것보다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경험 그 자체가 우리 아이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마음 속 보석이 되겠죠.

저보다 더 많은 사랑을 쏟아주실 부모님이 우리 아이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실 지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먼저 전화드리고 찾아 뵈어 예전에 내가 할아버지, 할머니께 느꼈던 감정을 우리 아이도 느낄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요즘 낚시를 너무나도 하고 싶다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들고 할아버지께 갈거랍니다. 이 책처럼 낚시하러 가자구요.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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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 사람과 가장 친한 친구 웅진 지식그림책 17
스티브 젠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신남식 감수 / 웅진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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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사실 대학생 시절까지) 내 최대의 소원은 빨리 독립해서 멋진 오피스텔을 하나 마련한 뒤, 그 집에 강아지를 80마리 정도 키우는 것이었다. 우리집에선 꾸준히 개를 키웠는데, 조금 넓은 집으로만 이사를 가면 부모님이 키우던 개를 다른 집에 보내버리셨기 때문이다. 내겐 강아지를 못키우게 하셨던 부모님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꼭 내가 독릭하면...강아지를 원없이 키우리라. 그리고 절대 버리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세월이 흘러...이제 아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난... 안된다고 한다. 이런...몹쓸 엄마 같으니라구... ^^; 그래도 어쩌랴...이 좁은 아파트에 언제 대소변 가르쳐가며 매일 어디로 산책을 시키고, 또 그 냄새는 어떡하라구...게다가 우리 세 가족 모두 알레르기 체질이므로 아이에게 집에서 키우는 것은 안된다고 납득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아이는 전혀 납득 못하겠지만서도.. 어쨌든 조금이라도 마음을 누그러뜨리라고~ 바로 이 책 <<사람과 가장 친한 친구 개와 고양이>>를 선택했다.



<<개와 고양이>>는 앞뒤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앞쪽에서부터는 개가, 반대편 뒤족에서부터는 고양이가 차지하고 있다.

한 권의 책으로 "개와 고양이"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책을 펼치면 약간은 백과사전 같은 분위기가 풍기지만, 독특하고도 매우 사실적인 그림이 눈에 확 띄고(그림이 큼지막해서 너무 좋다.) 그 그림으로 인해 개와 고양이가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림은 콜라쥬 기법을 사용해서 그렸는데, 마치 진짜 개와 고양이가 책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양한 질감을 주는 종이들을 이용해서 어떻게 이런 진짜같은 "개와 고양이"를 표현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구성도 좋다. 개와 고양이들이 어떤 종류가 있는지로 시작하여, 어떻게 품종이 나뉘게 되고 지금은 어떤 품종들이 있는지, 개와 고양이는 어떤 동물에서 유래되었는지, 어떤 식으로 사람과 함께 어울리게 되었는지가 마치 전래동화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개와 고양이들의 습성, 능력을 통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이 하는 행동들엔 어떤 의미가 숨어있는지도 일일이 소개하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개와 고양이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이 있는데, 이 페이지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 ’뉴펀들랜드’라는 품종의 개는 발에 물갈퀴가 있단다. 우와~~~ 한번 꼭 보고싶다.

이 책은 "개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아이들과 어른들, 그리고 직접 키우고 계신 분들에게 기쁨을 주는 책이 될 것 같다. 소장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웃음이 배시시 나오는 바로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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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머리 내 짝꿍 - 저학년 즐거운 책 읽기 01
조성자 글, 남궁선하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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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못생기고 지저분한 같은반 아이를 싫어하고 미워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3학년 겨울 전학 간 그곳에서 매일 오줌을 싸는 너무나 더러운 아이와 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짝 하기를 원하지 않았는데, 전 영악하게도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고, 영웅심에서 비롯된 자존심으로 손까지 들어가며 제가 짝을 하겠다고 했죠. 겨울방학까지는 겨우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서 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남은 일주일까지 하루하루 지나는 동안 두번다시 나서는 일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특별히 그 친구를 꼬집는다거나 직접 대놓고 나쁜 말은 하지 못했지만, 집에 돌아오면 제발 겨울방학이 빨리 오게 해달라고 빌었죠.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그런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화책 <곱슬머리 내 짝꿍>. 이 동화를 쓴 작가 조성자님은 어린시절 직접 피해자의 입장에서 경험을 하신 듯 합니다. 그런 경험을 되살려 아이들에게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옳지 않은 것인지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민성이는 같은 반에 예쁘고 옷을 잘 입는 윤지를 좋아해요. 새로운 짝을 결정하는 날, 민성이는 윤지와 짝이 되기를 원하지만, 곱슬머리에다 뚱뚱하기까지 한 소미와 짝꿍이 되고 말지요. 민성이는 그런 소미와 짝꿍이 된 게 창피하고 싫지요. 그래서 책상에 3/2 지점에 금을 그어 못넘어오게 하고, 넘어올 때마다 소미를 힘껏 꼬집고 괴롭히지요. 하지만, 착한 소미는 민성이가 아무리 괴롭혀도 아픈 내색도 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나쁜 짓을 할 때마다 마음을 옥죄는 시커먼 물체 같은 것이 눈 앞에 터억 나타나더라고요. (24p)

나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어요. 내 마음에 쪼그만 새끼 악마가 사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래서 자꾸 소미를 꼬집게 되는 걸 거예요. (59p)

아이들도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얼마나 잘못하고 있는지를요. 죄의식이 들고 그 죄의식 때문에 괴롭지만, 그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이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른들조차 겉모습과 그 사람의 환경으로 판단해버리는 우를 범하곤 하죠.

민성이는 소미의 입원을 계기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스스로 밝히며 진정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잘하는 것이 한가지씩은 있고 그 사람이 예쁜 점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큰 실수를 했지만,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괜찮습니다. 알면서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 어른들이 더 문제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옆에서 바로 일어났음직한 이야기로 더 쉽게 다가갑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자신이 했던 행동을 반성할 수 있고, 소미의 용기와 민성이의 반성에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또래의 이야기를 읽으며 거울을 보듯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 주는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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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엄혜숙 옮김, 사사메야 유키 그림 / 보물상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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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살아 있어 살아 있어

살아 있다는 건 어떤 거지?"

살아 있다는 건 어떤 걸까요?

아이에게 물으니 살아 있다는 건 움직이는 것이랍니다.

<살아있어>는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린 것 같습니다.

야자나무가 있고, 온갖 동물들과 연못의 물고기, 드넓은 초원과 야생 동물들, 온갖 과일과 신기한 풀과 꽃이 자라는 곳을 돌아보며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찾아나가고 있죠.

살아있다는 건 숨쉬는 것인 줄 알았는 데, 숨 쉬는 소리를 들어보니 살아있다는 것은 소리를 내는 것이고, 물고기는 숨을 쉬지 않으니 그 다음 살아있다는 것은 헤엄치고, 뛰어오르고, 날고, 달리고...결국 살아있다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우리 딸과 같은 결론이 나죠.

하지만, 풀과 나무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움직이는 것만 살아있는 건 아니구나~. 그럼 살아있다는 건 뭘까?"

자신은 움직이는 것이 살아있다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고 하니 그 다음은 잘 모르겠답니다.

풀과 나무는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립니다.

그리고 시듭니다.

"살아 있어 살아 있어 시들었어

아, 살아 있다는 건 시드는거네."

워낙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는 같이 눈물을 글썽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활발히 움직이고 화려하게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만이 아니라고 얘기해줍니다.

"와, 살아 있는 벌레를 물고기가 먹었어

와, 살아 있는 물고기를 새가 먹었어

와, 살아 있는 새를 짐승이 먹었어"

  

그리고 짐승은 나무 아래에 죽어 나무에 커다란 사과가 열리고 사과는 따서 우리가 먹습니다.

살아 있다는 건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생명을 나누는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시 같은 운율로, 이렇게 짧은 글로 거대한 철학을 알려주는 이런 책이 또 있을까요?

마치 노래를 부르듯 읽다 보면 살아있다는 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시드는 것이 안타까운 일만은 아니라고, 시들고 죽어서 또 다른 존재에게 도움이 되고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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