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학년 과학교과서 동물의 생활 - 학교가기 전에 꼭!
이항선 그림, 4차원 글 / 동아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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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은 딱! 싫어한다. 그래서 "교육만화" 라는 장르가 생겼나보다.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보다 재미있고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사실 난 "교육만화"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자칫하면 너무 쉽고 재미있는 것만 쫒아 조금 지루하고 조금 재미없는 것들은 점점 더 쳐다보지도 않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래서 <<0학년 과학교과서 - 동물의 생활>>은 지은양의 정식 첫 교육만화책이다.

내가 만난 <<0학년 과학교과서>>는 제목 그대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꼭! 알고 있어야만 하는 여러가지 과학적 상식들을, 민수와 선이 남매의 여행을 통해 알아가는 책이다. 

처음 책을 펼치면 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설명이 있어, 이 책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만화로 진행이 되지만, 실사 사진을 덧붙여 아이들이 다른 동물로 오해할 소지를 없앴다. 실사 사진과 귀여운 동물 만화 그림의 적절한 배합이 아주 좋아보였다.

   

구성은 "동물의 정의(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생물)"로부터 시작하여, 동물의 종류(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곤충과 절지동물), 환경과 먹는 먹이에 따라 동물들이 어떻게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먹이 피라미드를 통해 생태계의 순환을 설명한다. 그 순환이 깨지면 자연이 얼마나 위험해지는지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또, 밤에 사는 동물이나 자신을 보호하는 동물(의태와 보호색을 설명하며ㅏ)도 알아보고, 동물들의 짝짓기와 새끼들을 돌보는 형태를 통해 동물들의 생활을 알 수 있게 한다. 동물들도 몸짓이나 소리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동물들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 외에 환경오염으로 사라지는 동물들이나 사라진 동물들을 되살리는 복제동물에 이르기까지, 정말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얇은 책 한 권으로 "동물의 생활" 전체를 안 듯한 기분이다. 아이들은 아무 곳이나 펼쳐서 자기가 읽고 싶은 곳을 읽을 수 있을 것이고, 편하게 읽는 동안 그동안 머리 속에만 있던 호기심이 채워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여러 권의 자연관찰 책보다 이 한 권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은 듯한 느낌이다.

생소하거나 어려운 단어들은 따로 표시하여 설명해주고,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그동안 설명했던 내용들을 간단히 간추려놓아 읽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재미와 교육,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책이다. 즐겁게 읽는 동안 아이들은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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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이유정 푸른숲 작은 나무 13
유은실 지음, 변영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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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멀쩡해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이 세상에 문제없는 사람도, 집도 없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일부분이다. 작가 유은실님은 아마도 세상의 모든 문제가 있는 어린이들에게 "우리는 모두 같다고, 누구나 문제가 한가지씩은 있으니 안심하라고..." 알려주고 싶으셨나 보다. 

<<멀쩡한 이유정>>에는 한두가지씩 어려움을 갖고 사는 어린이들이 등장한다. 그것은 할아버지에 대한 부끄러움 : <할아버지 숙제>이 될 수도 있고, 학원에 다녀야하는 짜여진 스케줄 속의 갑갑함 : <그냥>이 될 수도 있으며, 방향치에 길치 : <멀쩡한 이유정>도 될 수 있다. 그뿐이랴.... 너무 가난하여 자장면 한 번 먹어보지 못한 것 : <새우가 없는 마을>이나 세상에 대한 불공평함을 토로하는 것 : <눈>도 될 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 숙제>



멋지고 용감하신,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는 할아버지를 두지 못해서 부끄러운 것은 아이들 탓이 아니다. 게다가 친할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에 외할아버지는 노름에 빠져 있었다는 "진실"을 아이들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현명한 엄마의 도움으로 경수는 할아버지 두 분이 겪으셨던 일 중에 객관적인 사실들만을 추려서 숙제를 아주 끝마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경수는 우리 할아버지들 말고도 훌륭하지 못한 할아버지들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냥>은 학습지와 학원이 너무나 싫은 9살 진이의 이야기다. 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병원에 가 계시는 동안 진이는 더 좁고 불편한 고모네 집에서 지내게 되는데, 진이는 이곳에서 밀린 학습지와 학원 걱정없이 마음껏 탐색하고 생각하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어느 하루의 외출을 통해 진이가 어떤 것들을 느끼고 마음이 더욱 성숙해져 가는지 잘 알 수 있는 단편이다. 좁고 불편한 고모네 집이 그 어떤 집보다 넓고, 그 마을 전체와 하늘까지 다 고모네 집처럼 느끼는 이유는 그만큼 고모가 진이의 게으름도 한번쯤 눈감아주고 아이의 감성을 이해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멀쩡한 이유정>은 엄청난 길치에 방향치이다. 4년이나 다니는 학교도 새로 이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동생을 따라 등교하는 아이. 유정이는 친구들이나 선생님들, 혹은 친구 엄마들에게 이런 사실을 들킬까봐 전전긍긍이다. 하지만, 어느날 동생이 먼저 집으로 가버리고, 유정이는 몇 십분이나 걸려 아파트 안에 들어선다. 그래도 도저히 자신이 사는 집 102을 찾을 수가 없다. 그 순간 학습지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 "아파트 단지를 십 분째 헤매고 있었거든."(...89p) 어른도 자신과 같을 수 있다는 사실을 유정이는 알았을까? 

<새우가 없는 마을>에서 기철이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생활 보호 대상자여서 여태껏 "진짜 자장면" 한 번 먹어본 적이 없다. 이 단편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가 참 재미있다. 할아버지도 손자에게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숨기려고 하고, 손자는 그걸 알면서도 반쯤은 속아넘어가 준다. 꼭 먹어보고 싶다는 손자의 바램을 들어주려고 할아버지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그럼에도 왕새우를 사기 위해 할아버지에게는 너무나 벅찬 관문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할아버지로서는 가슴을 칠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왕새우가 있는 마을에서 살라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약속은 가슴이 찡~하도록 아픈 약속이다.

<눈>은 세상에 불공평한 것들이 가득하다고 믿는 영지의 이야기. "우리 영지는 불공평해서 억울한 게 많습니다. 우리 영지가 세상을 공평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133p)라는 엄마의 기도도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깜찍한 아이다. 눈만큼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다고 생각했는데, 옆 건물 옥탑에 사는 여자 아이가 장갑도 없는 것을 보고 영지는 눈 또한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려는 것 같다면 하나님을 방해하기로 하지만,  결국 자신의 양심에 따라 장갑을 아이에게 던져준다. 하얀 눈 위에 떨어진 분홍 장가이 그림 같았다는 영지의 표현.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순간이다. 



5편 모두 나만 힘들고 부끄러운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 힘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누구나 자신만의 컴플렉스가 있으니 안심하라고. 조금씩 다를 뿐이지 우리 모두는 같다고.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런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고민을 했던 아이들은 큰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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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에 친구 동물 - EBS TV 방영.종이 놀이 시간
밀라 보탕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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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유치원을 가기 위한 준비로 바쁜 그 시간에 지은양이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그림 그려줘, 루이>와 <빠삐에 친구>이다.
시간이 날 때는 직접 그리거나 만들어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등원 준비로 바빠 열심히 시청만 한다.
신기한 건 하원 후에 눈으로만 보았던 것을 척척 그려내거나 만들어 낼 때이다.
물론 앞에서 하라는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니 똑같이는 아니어도, 아니 오히려 똑같지 않기 때문에 더 대단해 보인다.
나름대로 치장에도 더욱 힘쓰고, 배경도 만들어주고...
이렇게 나중에도 좋은 활동을 하게 해 주는 두 프로그램에 항상 고마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으로 나왔다니...^^
나도 팔짝 뛰고, 지은양도 팔짝 뛰고... 정말 너무너무 신날 수밖에 없다.

일단.... 구성은
1. <빠삐에 친구>를 따라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준비물 알려주기.
아이들을 위해 이런 세심한 설명까지 해주다니 정말 감동이다.

   준비 완료!!!


2. <빠삐에 친구>에서 가장~ 중요한 "아바, 리코, 테오" 만들어주기.

<<빠삐에 친구>> 뒷부분을 보면 이렇게 세심하게 종이도 준비되어 있다.

   열심히 만들고 있는 지은양.^^

    

아바, 리코, 테오의 모습은 원래 이렇지만서도....^^   지은양이 만든 주인공들은...뭔가 좀 다르다.ㅋ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 혼자 해냈다는 것!!!
처음에는 뭔가 이상한 비율이 되는 것을 우려해 이것저것 참견했던 지으니맘, 
그런 엄마에게 짜증을 부리는 지은양의 태도에 잠자코 지켜보기로 결정!
설명서에 있는 그림의 비율이 1:1이 아니어서 처음엔 조금 힘들어하더니 이내 자신만의 생각대로 나름 잘 만들어갔다.
엄마의 도움없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든 책의 구성이 참 좋다고 생각되었다.
책의 주인공들과는 조금 달라보여도 아이만의 주인공이 탄생했으니 아이는 더욱 뿌듯해한다.

3. 주인공을 만드는 페이지를 넘기면 간단한 에피소드 형식의 동화가 있고,
그 다음 페이지에는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동물들을 만드는 설명이 있다.

    

그냥 보고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동화 속의 이야기에 따른 동물을 만드니 아이가 더욱 좋아한다.
TV용 <빠피에 친구>와 같은 구성이다.

   

역시나 뒷장에 있는 종이를 뜯어서, 설명을 보고 혼자 잘도 만들어낸다.

    
역시나 원본과는 많~이 다른 복실복실 양이 탄생했으나, 
이 양들은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지은양의 특성을 정말 제대로 나타낸다.^^

<<<직접 만들어 보니....>>>

밝은 색감의 일러스트가 참 마음에 들었고, 
그냥 색종이에다 하는 것이 아니라 뒷부분에 만들 종이를 준비해 준 것이 좋았다.
그 종이들은 각각의 부위에 맞게 사용하도록 부위 명칭이 적혀 있고, 점선으로 표시되어 아이들이 뜯기 쉽도록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TV에서 보던 것을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접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호기심으로 작용한 것 같다.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고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빠삐에 친구>>를 만드는 동안에는 정말 완벽한 집중력을 보여주어 더욱 기뻤다.
이 만들기를 통해 더욱 창의적이고 자신감이 많은 아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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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아빌루] 서평을 올려주세요
발라아빌루 - 어부 나망이 사막 소녀 랄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화영 옮김, 조르주 르무안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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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라고 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어스름한 저녁, 화롯불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할머니가 옛날이야기를 해주시는 그런 풍경 말이다. 내가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던 시절에는 이미 화롯불은 없었는데도, "옛날이야기"라고 하면 어김없이 그런 풍경이 떠오르고 만다. 왜 어스름한 저녁이어야 하고, 어머니가 아닌 할머니였으며, 화롯불인지..... 따지고들면 끝이 없지만 결국 그런 분위기야말로 아이들이 이야기를 듣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라는 것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옛날이야기를 듣던 그런 풍경이, 바로 여기에도 있다. <<발라아빌루>>, 이 책은 르 클레지오의 <<사막>> 중에서 일부분을 발췌한 그림책이다. 소녀 랄라의 이야기가 <<사막>>이고, 어부 나망이 사막 소녀 랄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발라아빌루>>이다. 

<<발라아빌루>>의 첫부분은 너무나 서정적이어서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하다. 마을 사람들이 불을 좋아한다는 이야기, 하루 중에 어떤 불들이 있는지(아침을 짓는 불, 모닥불, 저녁놀 속의 화롯불 등등), 어부 나망이 배의 널빤지 틈새를 메울 송진을 끓이는 모습, 랄라가 어부 나망을 위해 바늘잎을 따 모으는 모습 등등...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 이런 묘사들은 소녀 랄라가 사는 동네의 모습을, 또는 소녀 랄라 자체에 대하여, 그리고 모닥불이 피어오르고 그 주위로 모여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게 한다. "글"이란 게 이렇게나 아름답과 서정적이며 감성적일 수 있구나...하는 느낌이 절로 든다.

<<발라아빌루>> 속에는 작은 이야기가 하나 들어있다. 바로 어부 나망이 모닥불 근처로 모여든 아이들에게 해 주는 옛날이야기 <발라아빌루>이다. 이 이야기는 낮에서 저녁으로 가는 길목에 아이들을 숨죽이게 만들고, 궁금하게도 하고, 무섭게도 하고, 신비롭게, 그리고 비로소 안도하게 한다. 이야기가 끝나면 아이들은 각자의 집을 찾아 돌아간다. 마지막 불까지 사랑하는 소녀 랄라만 빼고......

   
  랄라는 멀리서 쏙독새가 숨죽이며 우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모닥불 속에는 붉은 잉걸불만 마치 잿더미 속에 숨어서 팔딱거리는 이상한 벌레들처럼 불꽃도 연기도 없이 계속 타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잉걸불이 한순간 아주 세차게 타오르고 나서 스러지는 별처럼 사그라지자 랄라는 일어나서 자리를 떠납니다.  
   

랄라의 마지막 모습이 외롭게도 느껴지고, 충만한 하루를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발라아빌루> 속의 공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 공주보다 소녀 랄라가 더 기억에 깊이 각인되는 것은 랄라의 감성이 책 곳곳에서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진 소설이 있구나..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이것이 "신성의 언어를 아름답게 흩뿌려 놓는 작가"라는 칭호를 받는 르 클레지오의 저력일 것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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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는 할머니가 좋아요! 난 책읽기가 좋아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세진 옮김, 세브린 코르디에 그림 / 비룡소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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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는 이번에 처음 접했다. 그저 막연히 이 시리즈의 이름이 좋아서 저 1단계를 우리 아이에게 읽혀주면 좋겠구나...생각했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입소문에 언젠가는...했던 것이 워낙 스스로 책 읽는 것을 싫어하는 지은양인지라 미루고 미뤄왔다.

그리고 드디어!!! <<엠마는 할머니가 좋아요!>>로 지은양과 이 시리즈가 처음 만났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라는 말로 읽어달라고 떼를 쓰는 지은양에게 "지은아, 이 책 위에 보면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라고 되어 있지? 이 "난"이 누굴 거 같아?" 라는 질문에, "나!"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얼른, "그럼 네가 읽어 봐."하고 권하니 입을 삐죽~ 내밀고선 쇼파에 앉아 큰 소리로 또박또박.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더니 기어코 얼굴을 파묻고선 소리도 내지 않고 스스로 읽어냈다. 

'와우~~~!!!'^^ 이럴 때 엄마들은 **대박!!!**이라고 표현한다.^^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목소리를 내어 읽을 틈도 없이 읽어낸 지은양은 뒤의 목차까지 뒤져가며 다음은 <<엠마의 아주 특별한 저녁>>을 사달란다.

이른바 <엠마 시리즈> 총 4권의 엠마 시리즈가 있는데, 내용이 모두 좋은 것 같다. 일단 일러스트가 아기자기 해서 여자아이들 마음에 쏙 든 듯하고, 자기 또래의 이야기를 읽으며 깊이 공감한 것일게다.

<<엠마는 할머니가 좋아요!>>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엠마에게는 할머니가 두 분 계시는데, 바로 외할머니와 친할머니시다. 태어났을 때부터 엠마 돌보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셨던 이 두 분은 엠마를 위한 교육방침이 매우 다르시다. 친할머니는 엠마는 무엇을 해도 "아이고, 귀여운 내 강아지!"라며 무조건 받아주시는 반면, 외할머니께서는 떼를 써도 절대 봐주시지 않는 것. 

 

그러니 엠마 입장에서는 당연히 친할머니가 더 좋을 수 밖에. 

"외할머니는 사랑이 겨루기나 경쟁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스티커나 장난감, 반바지나 긴 양말 같은 걸로 사랑을 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요."



교육 방침이 다른 두 양육자 때문에 아이들은 혼란스러워 하기도 하고, 양육자끼리도 많은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들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주위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바로 우리 집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를 사랑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아이는 언젠가는 그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하는 것 같다.

엄마가 유치원으로 데리러 오지 못하는 날, 외할머니가 대신 데리러 오시고 그 모습에 엠마는 혼자 무서워 떨던 마음이 싹! 가셨으니 말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두분 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엠마를 통해 우리 아이도 그 마음을 함께 알게 될 것이다. 

읽히고 싶었던 시리즈를 아이가 마음에 쏙 들어하니... 그야말로 엄마로선 굉장히 기쁠 뿐이다. 다음엔 어떤 책을 고를까...아이와 의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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